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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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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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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5
글자수 :
148,487

작성
22.10.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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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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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짧은동반자(2).

DUMMY

공지사항에 나와 있는 내용은 장애인을 위한 기금을 모아 전달했다는 가벼운 이야기였다. 단지 내 눈길을 사로 잡았던 것은 이미지였다.


‘시바견.’


녀석을 대리고 온지 이틀뿐이 지나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시바견 이미지를 내건 코인이 눈 앞에 나타난 것을 우연이라고 가볍게 흘려 넘길 수 있을까?


‘도지코인이라....’


2013년 12월 6일, IBM 출신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럭키 코인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장난 삼아 만들었다고 검색하니 나왔다.


한마디로 아무런 가치도 없는 쓰레기, 그런데 비트코인은 뭐 어디 쓰이나?


‘갈등되네...’


2017년 12월 비트코인은 연이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40억의 잔고가 38억이 되었다가 42억이 되었다가 사람 심장을 아주 그냥 쥐어 짜고 있었다.


“하아.”


도지코인의 가격은 5원, 지금이야 국내거래소가 오픈되었지만, 처음 구매를 한 것은 해외거래소였다. 곧잘 영어를 했기 때문에 거래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국내거래소에는 도지코인이 없었고 지금 거래하는 사이트를 그대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왕.


언제 가까이 다가왔는지 녀석이 짖기 시작했다. 녀석의 해맑은 눈을 보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졌다.


‘돈이 많다고 마냥 행복하진 않는 것 같은걸...’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부자들은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씨름한다. 단지 노동의 강도와 버는 단위가 틀릴뿐.


-왕.


녀석은 앙증맞은 입을 크게 벌려 짖었다. 꼬리를 헬리콥터처럼 정신사납게 흔들어댔다. 강아지를 믿고 거래를 하는건 우스운 일이지만, 너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것처럼, 행운이 따라 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무지성 투자였다. 핑계를 대자면 비트코인도 유행에 의한 상승일뿐, 뭐 물론 돈세탁을 하기 위해 돈이 몰린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긴 하지만, 어쨌든 시대는 코인에 집중 되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타타타.


코인의 잔고가 최고점인 42억이 되는 타이밍, 2천 3백만원에 절반인 21억을 매도 걸었다. 초조했다.


갈 듯 말 듯 하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안되겠다. 마당에 나가서 녀석이랑 놀아야지. 앗, 그런데 문득 녀석의 이름을 뭐라고 지어야 할지 생각이 났다.


“도지야!”


엉덩이를 바닥에 밀착 시킨후 꼼짝 않고 있던 녀석이 갑자기 시익 하며 웃었다.


‘어우 소름끼쳐.’


사람처럼 양볼이 늘어난 것처럼 미소를 짖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개가 이렇게도 웃을수가 있나?’


“좋아, 앞으로 너의 이름은 도지다. 알겠지?”


-왕, 왕.


녀석도 이름이 맘에 들었는지 깡충깡충 거리며 마루를 돌아 다녔다.


[거래가 체결되었습니다.]


도지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보니 그새 코인에 대해 잊어 버렸다. 하지만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음성으로 인해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다.


-타타타타.


[거래가 체결되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1억을 뺀 나머지 20억을 도지코인으로 매수했다. 5원이었던 코인이 순간적으로 6원으로 늘어났다. 아이씨, 나눠서 살걸 그랬나?


비트코인보다 코인수가 많아서일까? 20억을 매수했는데 1원밖에 늘지 않다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에라, 이젠 모르겠다.’


“도지야 나가서 놀자.”


-왕.


****


[코인의 몰락. 거품이 사라지나?]


[빚투하던 개미들 울상, 인터넷 상에 모니터를 집어던진 사진이 화제.]


[경제부총리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성난 시민들 거래소 앞 시위. 환전해달라는 아우성.]


한달간 비트코인은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다. 결국 2만달러를 찍지 못하고 2천 8백만원에서부터 미끄럼틀을 타듯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코인 거품현상이 사라졌다며 원래의 가격대로 돌아갈거라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원래 아무런 가치도 없었기 때문에 항상 코인 반대세력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나섰던 것이었다.


‘하아.’


현재시세 1천 2백만원. 잔고가 10억으로 반토막이 나버렸다.


-왕, 왕.


세상에서 유일한 내편 도지가 그딴거 신경쓰지 말라며 내 바지가랑이를 잡아 댕기고 있었다.


‘녀석이 없었다면...’


타세계에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험난한 시련을 무수히 겪었다. 하지만 매초 매분마다 긴장을 겪지는 않는다. 지금 기분이 딱 그랬다. 좋았다가 우울했다가 이러다 조울증이 올 것 같았다.


“하하, 알았다. 녀석아.”


끈질기게 바지를 물고 잡아당기는 녀석을 이겨내질 못하겠다.


‘앗, 예방접종 하로 가야 하는데?’


“오늘은 좀 멀리 바람쐬로 가자.”


녀석을 겨우 떼어놓고서 가방을 꺼내 챙겨들었다. 슬링백을 꺼내들어 바닥에 내려놓고서는 지퍼를 열자 도지가 알아서 쏙 하고 들어왔다.


‘진짜 똑똑하다니까.’


나중에 알았지만, 원래 개는 대소변을 가릴줄 모른다고 들었다. 헌데 이녀석은 대소변도 자기가 알아서 어디에 누어야 할지 잘 알았다. 난 다 그런줄 알았었다. 녀석이 너무 좋았다.


“자, 옳지. 움직이면 안되요.”


양평읍 중앙로에 있는 애견병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품에 안은채 대기하고 있었다. 순서가 되어 접종을 하기 위해 주사기를 꺼내는 수의사였다.


“어머, 정말 착하네.”


다른 강아지들은 주사기 바늘을 보자 온 몸을 흔들며 저항 했었다. 그런데 도지는 용감했다. 어디 침을 놓을테면 놓아봐라. 라는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냥 보면 똥개 같은데...’


시골의 누렁이를 떠올리게 하는 외양을 가진 녀석은 평범했다.


“강아지 이름이 뭐에요?”


엄마를 따라온 학생들이 주사를 용감하게 맞는 모습에 호기심을 보였다.


“아, 도지야.”


“도지, 정말 주사도 잘맞고 이쁘네.”


학생은 쪼그려 앉아 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른 강아지들은 바늘만 봐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거나 앙탈을 부려서 강아지 주인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런 내가 부러웠던 모양이었다.


“온 김에 장난감이랑 간식좀 사갈까?”


사는거야 내 맘대로 하면 되지만, 한달여 시간동안 녀석이 비범치 않다는걸 깨달았다. 말귀를 잘 알아 듣는 녀석 때문에 외롭지 않았으니까.


-왕왕.


역시나 귀신같이 알아채고서는 작게 짖어 대답해주었다.


“어머, 아저씨. 도지가 완전 요물이네요.”


옆에서 신기하다는 듯이 보는 학생은 도지가 탐이 난 듯 했었다.


“아니야, 항상 말썽만 피우는데, 오늘따라 조용하네.”


‘안돼! 도지는 영원히 내꺼란 말이야.’


또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물론 잘생긴 내 얼굴보다 도지에게 시선이 쏠린거지만, 강아지따위 한테 밀릴 얼굴이 아닌데 자존심 상하는걸.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허를 따볼까?’


요튜뷰를 보면 강아지를 데리고 드라이브 나가는 모습이 항상 부러웠다. 결정했다.


****


[67번 장진수, 필기시험 합격입니다.]

[102번 장진수, 기능시험 합격입니다.]

[34번 장진수, 도로주행 합격입니다.]


‘뭐야? 이렇게 쉬운걸 사람들은 왜 학원 같은델 가는거지?’


아침에 필기 합격, 점심먹고 기능 합격, 바로 도로주행, 합격이었다.


왜? 50만원이나 넘는 돈을 들여서 학원 같은델 가는거야....


생전 처음 받아든 면허증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차를 구매하려고 중고자동차 매장을 방문했다.


“반갑습니다. 찾으시는 차종이라도 있으신가요?”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직원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를 보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산차로 알아보려고요.”


초보운전자가 외제차량은 아닌 것 같아서 국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실 차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알바하며 공부하기 바쁜데, 차에 신경 쓸 틈이 있을 리가 없었다.


“가격대는 얼마정도 생각하세요?”


“한 2천만원대가 좋을 것 같은데요.”


“일단 따라오세요.”


직원을 따라 나서자 무수히 많은 차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적당하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는 차들이에요. 옵션도 괜찮게 나와 있고.”


소타와 아빤데를 보여주는 직원은 내부를 보여주며 최상의 매물이라고 얘기를 했다. 최상은 얼어죽을....


“어떤게 승차감이 더 좋을까요?”


요즘 코인의 하락으로 신경이 조금은 곤두섰기 때문에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소타가 짱이죠. 한번 주행해보실래요?”


직원의 주행이라는 얘기에 이마에 식은땀이 맺힐려고 했다. 첫 주행인데...


“괜찮네요. 이걸로 할게요.”


“계산은...”


“일시불로요.”


할부를 예상했던 직원의 표정이 밝아졌다. 보통 젊은이들은 경제적 여유가 되지 않아서 할부를 선호했다. 난 보통의 젊은이가 아니라고.


“하하, 사장님이 강단이 있으시네요. 옆의 강아지도 눈매가 좋은걸요.”


일시불이라는 얘기에 호칭이 사장님으로 변했다. 직원은 강아지를 싫어했는지 처음부터 관심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제를 시원시원하게 해주니 덩달아 도지도 관심을 받았다.


-부웅.


시내를 나오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양손으로 핸들을 꽉 잡은 손에 물방울이 맺혔다.


-빵빵.


뒤에서 경적이 미친 듯이 울렸다. 신호가 바뀐걸 모르고 늦게 출발해서였다. 미안하다며 비상깜빡이를 켜주었다. 뭐 이정도는 상식이니까.


-빵빵.


뒤에서 따라오던 BMW 차량이 연이어 크락션을 울려 재꼈다. 사제 혼을 장착했는지 소리도 요란했다. 조심스럽게 차선을 바꿔 비켜주었다.


-빵빵.


BMW는 아슬아슬하게 옆을 지나가며 난폭운전을 일삼았다. 앞에서 차를 세웠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농락하는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새끼가..’


-빵빵.


녀석은 다시 뒤로 돌아 오더니 크락션을 또 울려댔다. 불안한 운전으로 인해 도지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겁 먹은 모습이 보였다. 안되겠다 싶었다.


차의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자 뒤따라 오던 녀석도 차를 멈춰세웠다.


‘이 개자식 너 오늘 죽었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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