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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도토리의 글방

양자역학 세계의 최고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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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연필도토리
작품등록일 :
2020.05.14 18:10
최근연재일 :
2020.06.18 13: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4,937
추천수 :
132
글자수 :
162,057

작성
20.06.02 13:00
조회
63
추천
2
글자
11쪽

#019 운명은 쉽게 다가온다

시즌 1은 40편까지입니다.




DUMMY

다행히 작은 방 하나가 남아 있었다.

그 방으로 우리는 들어갔다.

오래된 한국의 집 형태라서 처마가 있었다.


그리고 그 처마엔 제비 둥지가 있다.

제비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K는 오랜만에 그런 모습을 보았다.

제비둥지.

그리고 아기 제비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는 부모 제비들.


저런 어린 제비들은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소연이도 같이 보고 있었다.

그 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맛있는 순두부가 도착했다.

그들은 숟가락을 들고 후후 거리면서 순두부를 먹었다.


도시에서 먹는 매운 순두부가 아닌 진짜 순두부였다.

부드럽고, 콩 맛이 가득 나는 하얀 순두부 국.


“맛있어요?”

“네. 되게 맛있네요.”

“다행이다. 맛있게 드세요.”

햐얀 순두부를 먹으면서도 어딘지 모를 위화감있는 분위기가 둘을 감싸고 있었다.


“할 말 있으면 해요.”

소연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뭔지 몰라도 들어봅시다. 이런 분위기는 정말 싫으니까.”

황태구이의 살점을 떼서 먹으면서 소연은 K를 쳐다 봤다.


“여권 있어요?”

“네. 있어요.”


“우리 지금 위험해요.”

K는 소연을 쳐다보면서 이야기했다.


“아저씨가 위험할 수는 있겠죠.뭔가를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사실 대충 때려잡아도 큰 사건에 휘말려있을거니까. 근데 저는 왜 위험해요?“


“저 때문에 위험해요.”

“대체 뭔 개소리래? 왜 아저씨 때문에 위험하죠?”


소연은 숟가락을 놓았다. 물론 황태구이는 맛있게 먹고 있었지만.


“음. 지난번에 경찰서에서 증언하셨죠? 그리고 그 데이터가 중국의 조직들에게 넘어갔어요.“


K는 물을 마시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소연을 쳐다보았다.


소연은 두려운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이거 무슨 신세계 영화에서나 나오는 대사잖아요.”


“그거보다 더 위험해요. 그들의 정보력은 어마 어마한데다가 소연씨가 고아 출신이라는 것도 알고 예전 사고 쳐서 소년원 갔다온거라던지 그런 정보같은것도 이미 알고 있죠.“


소연은 K를 쳐다보았다.


“아저씨가 알고 있는 걸 보니 세상 사람 다 알고 있겠네요.”

“소연씨. 농담하는거 아니에요.”

“아저씨. 표정보니 농담아닌거 알겠어요.”


다시 숟가락을 들고 순두부와 밥을 가득 입에 넣었다.


맛있게 먹고있는 소연을 보면서 K는 왠지 모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일단 도망갑시다. 지금 당장. 그러면 죽지는 않을거에요.”


K는 소연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죽지는 않을거라는 말이 어찌 이리 자연스러운지 소연은 그를 쳐다보았다.

K는 별로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그에게 이런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되는거에요? 도망가면? 아무 일 안 생겨요?”

“아뇨. 평생 저랑 같이 도망다니면서 살아야 해요.그래도 언젠가는 이리저리 사고가 생길수 있지만...“


K의 진심어린 이야기.

이런게 진짜 일반인에게 있는 일이 아닌데 그는 너무 자연스럽다.


소연은 혼란함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감이 생긴다.

그럼에도 기분이 묘한 건 사실이다.


“하아. 미치겠네. 내 인생은 왜 이리 엉망이지?”

소연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 했다.


K는 이 상황에서 맞진 않지만, 이 여자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좋아요. 그럼 당장 가서 여권들고 도망가요. 몇 달 도망다녀 봅시다. 비용 처리는 아저씨가 다 해주실거죠? “


“네. 다해 드릴게요.”

“그래요. 어차피 세상 사는거 덕분에 해외여행이나 실컷 해보죠.”

“그래도 괜찮아요?.”


당연히 소연은 안 괜찮다.

근데 지금의 마음은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죽는 것 보다는 낫잖아라고 생각하는 소연이었다.


“뭔지 몰라도 당신이 사는 세계가 위험한건 알겠어요.어차피 당신이 안 도와주면 해결이 안되잖아요.그냥 그럴게요. 도망 갑시다. 우리.“


소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거면 빨리 도망가요. 그래야 기분이라도 좋을거니까.”


소연과 K는 다시 빠져나와서 BMW에 올랐다.


부릉.


빠른 속도로 출발하기 시작하는 BMW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급한 분위기를 느끼기게 충분한 운전 흐름이었다.


“좀 천천히 갑시다. 그래봐야 5분 빨리 가는거잖아요.”

소연은 투덜거리면서 안전벨트를 채웠다.


“다른건 궁금한거 없어요?”

“없어요. 그냥 갑시다. 어차피 죽는거보다는 나을거니까.아저씨가 날 어디 팔아넘길 사람 같지는 않고.“

“거참. 진짜 첫 느낌처럼 멋진 아가씨네.”


“그렇죠? 저 좀 쿨한 거 알아요.”


어느새 경기도를 넘어 서울로 들어와 강변북로로 들어오자 아까와 달리 다시 많은 차들로 인해 속도가 줄어들었다.


“근데, 그냥 그 중국 조직 두목 같은 사람을 죽여버리고 막 그럼 안 되요?”

“응. 안돼. 어디 있는 지도 모르니까.”


“존윅 같은거 보면 잘 하던데.”

“난 그 정도는 아니야.”

깅뱐븍로에서 빠져 건대입구쪽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나오면서 K가 다시 소연에게 물었다.


“집이 어느 쪽이지?”


“여기서 5분정도 더 가면 되요. 알려드릴테니 갑시다.“

소연은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이는 목소리였다.

골목으로 들어가 우회전하고 명진슈퍼를 지나자 소연은 소리쳤다.


“여기! 여기서 기다려요. 여권이랑 필요한거 좀 가지고 나올게요.”


차가 주차하자마자 소연은 바로 문을 열고 나와서 슈퍼에 들어가서 참치캔을 샀다.

그리고 그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치익.

K도 차에서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

“뭐야. 저 아이.”

K는 중얼거리면서 담배연기를 뿜었다.


어느 새 여름이 지나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어버린 서울이었다.


****

소연이 20분 정도 지난 뒤 나왔다.


“고양이 밥주고 하느라 좀 늦었네요.”


“고양이를 키워요?”

“아뇨. 친한 도둑 고양이 입니다.”

“도둑 고양이라는 건 뭐지?”

“아. 그냥 주인없이 돌아다니는 고양이요.”

“그렇군.”


세상 즐겁게 들떠있는 소연의 목소리에 K도 지금까지의 두려움이 조금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신경을 놓지 않고있던 K에게 골목 끝에서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얼른 타요. 출발합시다.”

K는 소연을 차에 태우고 출발준비를 했다.


소연도 급히 벨트를 메고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가요.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걱정마요.북한 같은 곳은 인 갈거니까.”


“그래도 북한은 안전할 거 같긴 하네요.”

“출발합니다.”


부릉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나가려는 순간 골목 끝에서 2명의 젊은 남자가 튀어나왔다.

그 남자들은 방망이를 들고 차를 향해 뛰어왔다.


그들은 숨어서


K는 차의 방향을 그 남자들쪽으로 틀었다.


그리고 속도를 내며 2명의 남자 사이로 달려나갔다.


“눈 감아요, 걱정말고.”

소연은 시키는 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


끼익.

차는 멈추지 않고 속도를 내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달려오던 2명의 남자는 놀라서 멈춰서더니 차와 닿기 전에 좌우로 흩어졌다.

K는 차의 속도를 줄여줄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저들은 여기서 죽어도 상관없지.날 죽이러 온 자들을 살려주는 것도 원래 내 스타일은 아니다.단지 소연이 때문에 참고 넘어갈 뿐.너희들은 운이 좋은줄 알아라짜슥들아.'


K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들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집어 던진 방망이가 탱하는 소리를 내며 트렁크 쪽에 맞고 떨어졌다.

망연 자실한 표정으로 차를 바라 보고 있던 2명은 전화를 들었다.


“도망갔습니다. 대단한 놈이더라구요.”(중국어)


“이 새끼. 우리를 향해 달려왔어. 그게 가장 안전하다는 걸 알고 말야.”(중국어)


전화를 들고 있는 한 명의 남자도 중국어로 이야기하며 전화를 하던 중국 친구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어쩌면 이렇게 도망가게 둔게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만약 맞붙었으면 분명 여기 차가운 시체가 된 쪽은 우리일거라고 생각했다.


“걱정마세요. 꼭 잡겠습니다.” (중국어)


두 명의 중국인은 2층으로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잠겨있던 문을 따고 소연의 집으로 들어갔다.


야옹.


참치를 먹던 고양이가 침입자를 쳐다보고 한 번 울었다.

그리고는 참치캔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내려갔다.

한 번 먹기 시작한 참치캔을 다 먹을 요량이었다.


“다 뒤져봐. 사라진게 뭔자 찾아봐.”(중국어)


2명은 능숙하게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다.

40여분을 뒤지던 중국인이 전화를 들었다.


“외국으로 같이 튈 생각인가봐요. 속옷 몇 개와 옷들이 없어요. 그리고 아무리 찾아도 여권이 없습니다.”(중국어)


전화를 끊은 2명의 중국인 중 전화를 하지 않던 중국인이 벽을 쎄게 쳤다.


“저 새끼. 보통 놈이 아닌데 우리가 잡을 수 있을까?”


“조직이 원하는건 저 놈을 잡는게 아니야. 죽이는거지.”

“그걸 우리가 할수있냐는거잖아. 내 말은.”


잠시 조용한 정적이 흘렀다.


“조직이 원하는 건 저 놈을 죽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저놈에게 죽는걸지도 모르겠네.그래야 전체 조직이 우리 때문에 움직일 수 있으니까.“


“시발. 역시 우린 미끼였어.”


“직접 만났으면 그 자리에서 우리가 죽었을지도 몰라.”


또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저 놈에게 죽는 게 낫잖아. 이 일을 안 하면 너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도 다 죽을거니까.”


“이러나 저러나 우린 미끼가 되는거잖아.”


두명의 중국인은 투덜거리면서 집 밖으로 나갔다.


“늦었어. 얼른 따라가야 해.”


투덜거리면서 나오고 있는 중국인 2명이 1층으로 내려가서 바깥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 들 앞에 총구가 나타났다.


도진우는 놀라서 멈춘 중국인 2명 중 한 명이 휘두르는 총을 거꾸로 들거 내리쳤다.

빡하는 소리와 함께 총의 뒤쪽에 맞은 중국남자 한 명은 기절하듯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타앙!


나머지 한 명이 정신도 차리기 전에 도진우 형사의 총이 발사되어 그의 발목에서 피가 튀었다.


“으악!”

쓰러져있던 중국 남자 옆에 발목에서 피를 흘리며 또 한명의 중국인이 쓰러졌다.


“제자리에 서. 짱개 새끼들아.여긴 소연이라는 우리 증인의 집이거든.너네들이 뭔 짓을 하기 전에 나랑 만나서 다행인줄 알아라.“


도진우 형사는 무전기를 켰다.


치익.


“여기 짱깨 새끼 2명 잡아가. 난 소연의 집에 올라가보겠다.”


“알겠습니다. 이제 도착했습니다. 2분안에 갑니다.”


도진우는 다시 총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조심히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의 소연의 집은 엉망진창이었다.


“뭐야. 이 새끼들 좀 도둑인가?”

중얼거리던 도진우형사의 눈에 열린 책상 안의 금반지와 보석세트가 눈에 보였다.


“좀 도둑 새끼들은 아니네. 더 무서운 놈들이구만.이 여자가 뭘 하려고 했는지가 궁금했나보네.“


아래쪽에서는 경찰차들이 도착하여 시끄럽게 중국인들을 경찰차에 태우고 있었다.


도진우는 창문을 통해 그들을 보았다.

그리고 도진우에게 야옹하면서 다가온 고양이에 깜짝 놀랐다.


"뭐야.X발 고양이가 있잖아? 너네 엄마 어디갔냐? 외국으로 튀었나? "


고양이는 다시 야옹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작가의말

좀 깁니다만...
뭔가 슬슬 이야기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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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034 완전히 포위되었다! 20.06.15 64 3 10쪽
33 #033 전쟁의 여신은 죽었다. +2 20.06.15 60 3 7쪽
32 #032 실제 전장의 중심은 K! 20.06.14 5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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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FBI의 2급 비상선언 +2 20.06.13 75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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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손 끝에 닿는 다는 것. +4 20.06.11 57 5 9쪽
26 #026 영원한 비밀은 없다. +6 20.06.10 69 4 11쪽
25 #025 삼합회가 다가온다 20.06.09 73 3 7쪽
24 #024 좁혀드는 총구 +2 20.06.08 67 4 8쪽
23 #023 홍콩.그리고 실수 +2 20.06.06 67 3 7쪽
22 #022 양자역학의 비밀 +4 20.06.05 211 4 7쪽
21 #021 생각보단 평화적 +2 20.06.04 63 2 12쪽
20 #020 인천공항 +2 20.06.03 82 2 7쪽
» #019 운명은 쉽게 다가온다 +2 20.06.02 64 2 11쪽
18 #018 여자와 남자관계 +3 20.05.30 77 2 8쪽
17 #017 스티브여 안녕 +4 20.05.29 7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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