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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도토리의 글방

양자역학 세계의 최고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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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연필도토리
작품등록일 :
2020.05.14 18:10
최근연재일 :
2020.06.18 13: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4,929
추천수 :
132
글자수 :
162,057

작성
20.06.16 12:00
조회
72
추천
3
글자
7쪽

#036 양자역학의 마법

시즌 1은 40편까지입니다.




DUMMY

눈물.

눈물이 흘렀다.


그 날 밤 마지막 총알이 박히기 전 느꼈던 세상으로부터의 단절.

아니 소연으로부터의 단절.


총에 맞은 곳들이 아파서가 아니라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슬픔이 그를 감쌌다.

그 순간의 기억들 하나하나.

그 아픔들 하나하나가 그를 감싸고 흘러내린다.


총알이 몸을 뚫고 지나갔을 때의 아찔함.

둘러쌓인 적들의 눈에서 느껴지는 야수의 속삭임.


총구에서 나는 화약냄새가 내 몸에 배여버리고있음을 느끼는 그 순간.

내 총알이 적의 몸을 관통할 때의 묘한 쾌감.


그들의 죽어가는 눈 빛을 바라보지 못 하는 인간의 마음.

본능에 충실하지만 가끔 정신차려보면 느껴지는 인간으로서의 감정.


그 모든 것들의 감정의 흐름을 몸으로 감싸면서 검은 어둠이 K를 눌러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


홍콩 공항의 끝에 세워져있던 FBI 전용 헬기는 큰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스티브님.그 섬까지는 40분 정도 걸릴거 같아요.”

양 손으로 헬기의 조종간을 위로 올리며 헬기 조종사가 말했다.


“알겠어. 최대한 빨리 가줘.”


헬기가 공항을 벗어나려할 때 저기 반대편 홍콩의 하늘에 검은 구름들이 보였다.

“응? 저 근처가 K가 있는 섬일텐데?”


그러고 보니 얼마전부터 본부로부터 전송이 오지 않고 있었던 것을 알았다.

홍콩의 사태 때문에 신경을 못 썼지만, 전화기를 들었다.


“스티브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하고 있어요.”

“응. 왜 사진 전송을 안해주는거야?”

“거기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불 나고 폭탄 터지고 난리였어요.”

“그래서?”


“그런데 갑자기 10분전부터 위성이 그 곳에 대한 정보를 주지 못해요. 너무 많은 데이터량이 폭주하면서 위성이 셧다운 된 거 같습니다.“


스티브는 황당했다.

“뭔 개소리야. FBI의 위성정보가 폭주해서 셧다운 되다니? 중국 애들이 해킹이라도 들어 온거야?“


“아이. 왜 이러세요. 저희가 중국을 해킹하면 했지. 그 들이 저희 인공위성을 해킹할 수 없어요. 제 아무리 마윈이 와도 알리바바가 덤벼도 우린 그들보다 위성에서는 강하다구요.“


“알겠어. 다시 정보가 들어오면 바로 연락줘.”


“네. 스티브. 조심해요. 거기 진짜 완전 어벤저스 영화보는 것 같았어요.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섬 전체가 붉은 폭염으로 둘러싸여져 있었어요.“


스티브는 피식 웃었다.

“K를 잡으려면 그냥 사람들로는 안 되지. 그래. 어벤저스 정도 출동해야할지도 몰라. 스파이더맨 같은 놈이 하나 있어야..“


하늘을 날고 있던 헬기가 휘청이며 흔들렸다.

“응? 계기판들이 오작동 하는데? ”


헬기는 제자리에서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왜? 앞으로 못 가는 거지? ”


“헬기에서 가장 중요한게 중력표시판이랑 나침판이거든요. 모두 흔들리며 멈춰버렸어요. 지금 당장 앞으로의 기동은 불가능해요.“


스티브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알았어. 잠시 공중에 서있다 출발하자.”


스티브는 털썩 자리에 주저 앉았다.

‘시발. 거참 사람 한번 보는 일 하나 거창하네. 저 새끼는 뭐야? 타노스야? “


두두두두두.

헬기는 앞으로 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멈춰섰다.


****


“칫..치직.”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중국 암살 부대원들이 동시에 이어폰을 뺐다.

엄청난 잡음이 이어폰에서 나오며 안경들의 인터페이스가 모두 일그러지면서 꺼져버렸다.


“뭐야. 이런 적은 지금까지 처음인데?”


“저 녀석. 독수리라는 녀석의 귀신이 나타난거 아냐?”


“지랄하네. 우리 앞에서 목에 총을 맞고 죽는 걸 봤잖아!”

중국 부대원들이 멈춰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하늘을 바라보며 굳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봐. 하늘이 갈라지고 있어.”


하늘에 캠트레일이 하나씩 그어지기 시작했다.

한 개.

두 개.

천천히 그어지던 캠트레일은 하늘을 갈라놓듯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발. 저 녀석 뭐야. 귀신이야?”

“관..관우가 인간으로 새로 나타난건가? 우린 천벌을 받는 거야?”


중국 암살 부대원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 명이 지휘 할 수 없는 상황.


이어폰을 바닥에 던진 채 하늘에 캠트레일들이 무수히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건 그들만이 아니었다.


제1팀장은 그 하늘을 보며 소름이 끼치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미 그도 안경을 벗고 맨 눈으로 그 아름답고도 묘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멋지다. 그리고 대체 뭐지 이거?”


배 안에서 와인을 마시던 장쿤밍은 자리에서 일어나 배 끝가지 다가 붙어 배 벽을 잡고 까치발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쿤밍이라는 새로운 왕을 축하하고 있는건가? 저 하늘이?”


다시 와인을 마시며, 그 아름답고도 기이한 광경을 찰칵하고 휴대폰에 담았다.


*****


거대한 무게의 블랙홀이 작아지면서 어딘가로 떨어졌다.

떨어진 그 자리는 K의 시체가 있는 곳이었다.


엄청난 무게감.

그 속의 K는 마치 지구를 들고있던 시치프스처럼 엄청난 무게감에 휘청거렸다.


블랙홀은 우주로부터 함께 떨어진 K를 뱉어내듯이 던져버리고 땅에 쓰러져 있는 K를 빨아들였다.


그리고는 다시 갈라진 캠트레일의 틈으로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


빛의 속도.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순간.


그 한 순간에 죽어있던 K는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죽음을 넘어서 우주를 여행했던 새로운 K가 서있었다.


그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2개의 베레타를 손에 쥐었다.

아까와 달리 주변에 어떠한 것도 자신을 방해하지 않았다.

자동 베레타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그가 가지고있던 모든 무기들의 전원이 다시 켜졌다.


후우.

K는 양 팔을 돌리며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다.

다리를 쭉 펴고 스트레핑하면서 크게 숨을 쉬었다.


해바라기가 가장 좋아하는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었다.


“좋네. 지구의 공기. 다시는 못 맡을 줄 알았던 2019년의 마지막 날 공기.“


K는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서 몇 번 점프하며 몸의 밸런싱을 잡았다.


어둠 속에 갖혀있는 시간동안 그의 상처들은 완전히 아물어 있었다.


오히려 휴대폰이 충전 되듯이 양자역학의 블랙홀 속에서 많은 에너지를 몸에 가득 담아둔 느낌이었다.


굳이 그게 아니라도.

그토록 원하는 순간.

그토록 서있고 싶었던 자리에 그는 서있었다.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지구에서 보지도 못하는 무기들을 가지고 자신들의 적들의 뒤 쪽에 서있었다.


또 다른 파티가 준비되었고, 주인공들은 다 모였다.


이제 K의 파티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미래에서 돌아온 그 앞에 펼쳐진 먹이감들.


얼마나 기다려온 시간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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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블랙홀...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작가의말

...

이거 앤트맨 나오기전에 적은 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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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 [시즌1 에필로그] 해바라기 +4 20.06.18 98 4 8쪽
39 #039 [시즌1종료] END GAME. 20.06.18 78 3 9쪽
38 #038 차분한 해결 준비 20.06.17 66 3 11쪽
37 #037 거리낄 것 없는 반격 20.06.17 65 3 9쪽
» #036 양자역학의 마법 +2 20.06.16 73 3 7쪽
35 #035 K의 죽음....그리고 20.06.16 58 3 11쪽
34 #034 완전히 포위되었다! 20.06.15 64 3 10쪽
33 #033 전쟁의 여신은 죽었다. +2 20.06.15 60 3 7쪽
32 #032 실제 전장의 중심은 K! 20.06.14 57 3 11쪽
31 #031 아시아의 독수리였던 남자 +2 20.06.14 71 3 7쪽
30 #030 FBI의 2급 비상선언 +2 20.06.13 75 5 7쪽
29 #029 최강의 킬러K란? +2 20.06.13 69 4 7쪽
28 #028 현실K의 전투시작! +2 20.06.12 60 4 9쪽
27 #027 손 끝에 닿는 다는 것. +4 20.06.11 57 5 9쪽
26 #026 영원한 비밀은 없다. +6 20.06.10 69 4 11쪽
25 #025 삼합회가 다가온다 20.06.09 73 3 7쪽
24 #024 좁혀드는 총구 +2 20.06.08 66 4 8쪽
23 #023 홍콩.그리고 실수 +2 20.06.06 66 3 7쪽
22 #022 양자역학의 비밀 +4 20.06.05 211 4 7쪽
21 #021 생각보단 평화적 +2 20.06.04 63 2 12쪽
20 #020 인천공항 +2 20.06.03 82 2 7쪽
19 #019 운명은 쉽게 다가온다 +2 20.06.02 63 2 11쪽
18 #018 여자와 남자관계 +3 20.05.30 76 2 8쪽
17 #017 스티브여 안녕 +4 20.05.29 70 3 7쪽
16 #016 도진우 형사 +2 20.05.28 92 3 7쪽
15 #015 채소연과의 밀당 +2 20.05.27 80 4 10쪽
14 #014 어둠 속에서 +2 20.05.26 82 3 7쪽
13 #013 던젼 속으로 +2 20.05.25 91 3 10쪽
12 #012 배신의 기억 +3 20.05.24 90 2 10쪽
11 #011 채소연과 K 20.05.23 9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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