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 연예계 씹어먹는 듣보잡

28화

"조명 감독님 있다가 지금 세트위치에서 조명 괜찮은지 체크 좀 해주세요. 자 음악~~ 큐!"

전체 무대의 마지막을 점검하는 리어설 준비가 한창인 무한 직업 멤버들, 다들 편한 사복을 입고 리어설 무대 위치를 점검한다.

"준석아 조금만 더 힘 빼서 편하게 춰~"

"아 이게 나도 모르게 자꾸 힘이 들어가네.. "

가요제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2번의 리어설은 없었다.

최고의 무대를 위해 꼼꼼한 세트장을 준비하는 스탭들도 마찬가지,

확실히 급조해왔던 지난 가요제들과는 그 스케일이 달랐다.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경포대로 모인 많은 관객 덕분에 시끌벅적해진 무대,

녹화 전 대기실에 모인 멤버들과 파트너들은 무대 위 홀로 서있는 석진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와아아아~!! 멋지다 김석지인! 춤춰줘 ~!!

"누가 그랬어요? 어디~"

아직 카메라가 켜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목소리가 우렁찬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물었다.

"무슨 춤!? 어떤거 춰줄까요? 오늘 무대꺼 빼고 말해봐요~"

마치 베테랑 가수처럼 무대 위에서 떨지도 않고 오히려 관중들을 집중시킨다.

"카메라 키자"

"예? 태우형 아직 시간이.."

"아 잔말 말고 그냥 켜!"

카메라가 켜진 줄도 모른채 석진을 불렀던 관객이 마이크를 잡았다.

"주얼 - Baby one more time으로요!"

용기있는 관객을 향해 정중히 인사한 석진이 춤추기 위해 마이크를 내려 놓으려는 그때!

-따라란딴 따란따 따라란따 따랏

석진을 위해 노래를 깔아주는 제작진, 본 무대는 아니었지만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Baby one more time~

Let me blow your mind

도입부 부터 확실하게 튕겨주는 골반과 석진의 긴팔이 커다란 원을 이루어 이 곡의 시그니처 댄스인 ET춤을 완성 시켰다.

-와..선이 미쳤다...

-진짜 아이돌 준비하려고 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관객석뿐만 아니라 대기실에 앉아서 기다리던 멤버들 역시 깜짝 놀랐다.

"준택씨 석진이 요즘 행사 뛰고 다녀요?"

"행사는 무슨 방송 스케줄 때문에 대학 축제 섭외도 못 받고 있어요~"

방송을 제외한 무대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싶을정도의 초짜나 다름 없을텐데 마치 연습실에서 월말평가 보는 우등생처럼 춤선에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쟨 진짜 꾼이다 꾼"

박민수에 말에 모두가 공감했다.

"또 뭐 보고 싶어요? 무대 시작까지 10분 남았으니까 와주신 여러분들에게 서비스로 제가 한곡만 더 춰드리겠습니다."

-더 걸스!! 콜미!!

곡 선정을 한 이유가 최근 1위한 곡인것도 될 수 있겠지만 같은 소속사 가수의 춤을 골라준 관객, 석진은 빼지않았다.

"(더걸스 콜미도 가능합니다.)"

석진의 인이어로 김태우 피디 목소리가 들려오고 곧장 손가락을 튕겼다.

"좋습니다. 더걸스 콜미 바로 달려봅시다!"

-너도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계속 여자 아이돌의 춤만 추는데도 어쩐지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그런데 니가 날 사랑한다니

어머나, 다시 한 번 말해봐

-꺄아아악!!!! 미쳤어~!!

국민여동생 소이의 핵심파트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Call me Call me

call call call call call call me

나를 사랑한다고 날 기다려 왔다고

Call me Call me

call call call call call call me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

공연 시작에 앞서 충분히 무대는 달궈졌고, 숨을 잠시 고른 석진이 팬들이 던져준 물병을 따서 시원하게 머리를 적셨다.

-오오오오~!!!

세팅해 놓았던 머리를 쿨하게 넘기는 모습에 특수효과를 넣는 제작진,

그리고 앞에 췄던 춤들이 전부 녹화 되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뻔뻔하게 진행을 시작했다.

"경포대까지 가요제를 보러와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다리시느라 지루했죠~?"

-아니요~!!!

"아..아니 맞다고 해주세요~ 크큭큭

자 다시 한번 더 갈게요~

기다리시느라 지루했죠~!?"

-아니요오오오!!!

"어..이러면 안되는데.."

난감해하는 석진의 인이어로 낄낄대는 김태우 PD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석진씨 녹화 다 됐으니까 그냥 넘어가요 푸하하하)"

'이 인간이.. 또 말 없이!! 으으.. 언젠간 복수하고 말테다..'

"좋습니다. 그럼 오늘의 첫 번째 무대! 유준석, 박준택 일명! [댄싱머신의 I'm So Sexy] 무대를 시작하겠습니다!"

-와아아아!!!

환호하는 관객들에서 화면이 넘어갔다.

[무한 직업 - 경포대 가요제 라인업]

유준석 - 박준택

정진하 - 스윗솔로

정한돈 - 에픽뮤직

하다훈 - 장기환

길송준 - 파도

노현철 - 싸인

박민수 - 진드래곤

파트너별 화려한 멤버들의 프로필 사진이 나오고 무대 아래서 리프팅을 타고 올라오는 남성 듀오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화려한 댄스가 시작된다.

-JTP, JSY

Collaboration

Let's Go!!

춤에 모든 것을 올인한 곡인 만큼 두 남자의 열정이 폭발 하는 순간, 무대 뒤 스크린으로 같이 따라 하기 쉽게 변경한 안무를 추는 석진이 등장했다.

-I'm So Sexy (Sexy Sexy)

이젠 더 이상 감추기 싫어 나는 원래

I'm So Sexy (Sexy Sexy)

감추려 해도 할 수 없어 나는 원래

I'm So Sexy

-(Sexy Sexy, So Sexy)~~~!!!

첫 무대부터 뜨거운 춤사위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게다가 석진이 알려주는 간편 안무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도 흥이 올라올 수 있었다.

***

무대 시작 3일전,

-혹시 석진씨 지금처럼 7개 팀의 안무를 처음 보는 사람도 따라하기 쉽게 만들어주실 수 있어요?

유준석에게 카피댄스를 보여주고 난 뒤 김태우 PD가 제안한 색다른 방법,

가요제 판이 커진만큼 관객들도 같이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

"어..그러면 나머지 팀들의 안무를 보고 제가 한번 상의해볼게요."

이제 석진이 진정 심사위원인지, MC인지, 안무가인지 헷갈릴지경, 허나 싫은 내색하나 없이 맡기는 일은 또 쉽게 쉽게 처리해버리니 이만큼 고마운 게스트가 없을따름이다.

***

"와.. 그러면 저 안무를 석진씨 혼자서 전부..다?"

빅벤의 진드래곤이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자 유준석이 대신 답했다.

"어어~ 그것도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말이야!"

"허..대단하네요~ 대승이한테 보통 친구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는 들었는데.."

패밀리가 모였다에 고정멤버인 빅벤의 강대승에게 사실,

무한직업 출연 전 석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진드래곤,

'역시 내 선택은 옳았어!'

첫 번째 무대가 끝이나고 나머지 무대들도 마찬가지로 석진의 간단한 지휘하에 관객들 대부분이 따라추는 멋진 장관을 만들어내었다.

"자 다음 순서입니다. 참가번호 7번은요! 40대 그레이트박! 20대 진드래곤이 결성한 GG의 바람나쒀!"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두 남자의 무대,

뒤로 빠져주는 석진과 눈이 마주친 진드래곤이 씨익 웃었다.

"수고하십시오~"

"예 잘 다녀오세요~"

암전이 된 사이 두 남자가 무대위로 올라가고 자세를 잡았다.

-따르르릉~~Oh Gin-dragon A-yo Great Park 뭐해요?

딱히? 오늘 파티 있는데 같이 갈래요?

책임질꺼야? 예아 한 번 놀아볼까? 예아 출바알

조금씩 불이 켜지면서 두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니 관객들의 환호가 오늘중 최고치에 달했다.

-오늘 밤 나 바람났어 친구따라 강남갔어

여름도 다가왔으니 왕자가 돌아왔어

박민수가 먼저 치고 나오자,

-나도 제대로 바람났어 놀고싶어 안달났어

열광의 도가니 신나는 분위기

진 드래곤도 치고 나온다. 그리고, 이번 가요제에서 가장 고생한 공로자에게 주는 포상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오늘 같은 Saturday night (Saturday night)

미친듯이 노는거야 (ah-ha!)

woo baby woo woo baby

바람아 더 불어다오 내게로

둘을 비추던 스포트라이트가 와이어를 낀채 하늘에 떠있는 석진에게로 집중되었다.

-한 여름의 party tonight

뛰어 높이 가는거야

woo baby woo woo baby

하늘을 날자

마치 이번 가요제동안 묵혀두었던 모든 스트레스를 벗어던지 듯 시원한 발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시원한 한 여름밤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와..저저 악독한!! 진 드래곤을 가져간 것도 모자라 우리 심사위원님까지 매수해!?"

하다훈이 억울하다는 듯 박민수를 째려보자 모두들 동의한다는 반응, 하지만 무대 아래 있는 관중들만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미쳤어~!! 경포대 오길 정말 잘했다아!!

-꺄아아악!! 나 방금 손 닿았어!!

-우린 바람 났어~

-퍼엉!!

그리고 아껴두었던 폭죽이 시원하게 터지면서 진정한 페스티벌을 완성시켰다.

-오늘 같은 Saturday night (Saturday night)

미친듯이 노는거야 (ah-ha!)

woo baby woo woo baby

바람아 더 불어다오 내게로

다시한번 등장한 석진의 후렴파트, 간단한 노래 가사로 관객들은 어느새 떼창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 여름의 party tonight

뛰어 높이 가는거야

woo baby woo woo baby

하늘을 날자

늦바람 났어

마지막 무대까지 끝이나고, 원래 MC자리로 돌아온 유준석이 와이어 줄을 푸는 석진에게 손짓했다.

"잠깐 와봐~"

"못 가요~ 이거 너무 아파..."

하필 사타구니에 옷이 접혀버려 와이어를 풀어내는 내내 끙끙대던 석진, 악마같은 김태우 PD는 그 장면을 놓치지 않고 찍어냈다.

"아오..아파라.."

"그래 고생 많았다. 잠깐 여기 서봐"

진심으로 석진의 어깨를 두드리는 유준석, 그리고 갑자기 카운트 다운을 세기 시작했다.

"여러분 다같이! 오!! 사!! 삼!! 이!! 일!! 땡!!"

-해피 벌스데이~ 투유~ 해피 벌스데이 투유~

'아.. 이거 준비한거 였어?'

녹화 다음 날 공교롭게도 석진의 생일이었지만 워낙 바쁜 일정과 큰 무대 준비 때문에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제작진이 작은 케이크와 선물상자를 가지고 올라왔다.

"......"

고개를 푹 숙인채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석진,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본 관객들이 외쳤다.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드는 석진이 씨익 웃었다.

"헤헷 좋은 날 왜 웁니까? 제 생일 기억해주시고 또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웃으며 선물을 받아든 석진의 모습을 끝으로

[무한직업 경포대 가요제 편]은 끝이났다.

[RV조이]

응?? JYP는 아니지 않나? 다른걸로 알고 있는디...

[저녁밥]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RV조이]

JTP 아닌가??

[저녁밥]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musado01..]

잘 보고 갑니다.

건 필 하세요^^*

[OLDBOY]

잘 봤습니다.

[ps*****]

런던시계탑 위로 청바지 입은 드래곤이 날아~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