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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군인시대 명검술사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4.02 11:50
최근연재일 :
2022.05.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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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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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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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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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프로게이머, 게임 속에 빙의 하다.

DUMMY

한때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FPS 게임 수둔어택.


수둔어택은 다체로운 게임모드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수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러한 유저들의 사랑에 의해 개설된 프로리그.


그곳에선 윤현성, 임경진, 감성태 등 수많은 전설적 프로 게이머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전설 중 전설이라고 불리는 게이머가 있었다.


바로 Death knight 김상현이다.


모든 이가 총을 들고 싸울 때 데스 나이트 김상현은 오로지 기본 칼 하나로만 싸웠다.


프로게임단의 코치진은 수천 번 그에게 총을 쓰기를 권유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왜냐면 X 나게 잘했으니까.


2007년 수둔어택 2차, 3차 마스터리그 우승.


2008년 수둔어택 4차 마스터리그 우승.


그 외에도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 냈으며, 프로리그 기준 역대 누적 킬 1등이라는 금자탑을 세워, 최강 프로 게이머의 위상을 과시했다.


그렇게 고공 행진을 펼치던 상현이었지만, 어느 날 한 사건으로 갑자기 추락 된다.


다름 아닌 승부 조작사건이었다.


한참 잘나가던 그가 왜 그랬는지 몰랐겠지만, 그 당시 인터뷰 요청도 거부하며 진실규명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최다 팬을 보유한 프로 게이머이자 수둔어택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까지 게임에 빠지게, 만들었던 김상현.


그런 그의 승부 조작은 수많은 루머들을 떠돌게, 만들었고.


다른 프로게이머들 또한 연이어 브로커 의혹을 받으며 수둔어택 프로리그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아. X발 요즘 핵쟁이 X끼들이 왤케 많아졌냐?”


핵쟁이 때문에 짜증이 치밀어 올라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니. *발 실력이 없으면 게임을 쳐 하지 말든가. *나 비겁하게 핵을 쓰고 있네.


-ㅋㅋㅋㅋ 어쩌라고 ㅈ같으면 너도 핵 쓰셈.


“하. 해보자는 거지?”


핵쟁이의 도발에 상현은 참고 있던 화가 폭발했다.


“그래~. 이 X 같은 놈아 이제부터 너만 죽인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라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에 걸맞게, 상대가 핵쟁이임에도 기본 칼만으로 압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맞으면 무조건 헤드샷인 핵쟁이의 총알을 단순히 방향키와 스페이스 바만으로 다 피해 냈고.


그 후 점점 다가가 기본 칼로 머리를 노려 헤드샷을 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X발 X신이 핵 쓰면서 기본 칼한테 맞아 죽고 있네. ㅋㅋㅋㅋ 어때?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이후, 같은 장면이 여러 번 반복되고 핵쟁이는 결국 극찬을 날리며 콘센트를 뽑았다.


-X발 X끼.


오랜만에 맛보는 쾌감에 상현은 한바탕 크게 웃으며 헤드셋을 벗었다.


“크하. 그러게 누가 전직 프로 게이머한테 까불래? 잘~ 나갔다. 이 자식아. 안 나갔으면 30분 내내 너만 따라다니면서 죽였을 거다.”


그렇게 승리의 쾌감에 취해 흥이 차오르던 중 공복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꼬르르륵.


“그러고 보니 일어난 지 4시간이나 됐는데 아무것도 안 먹었네.”


배를 한번 쓱 만져본 상현은 힘없는 다리를 붙잡으며 일어섰다.


그러곤 휘청거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쓰흡. 라면이 남아있던가?”


전깃불이 나가서 불도 안 들어오는 부엌.


싱크대 앞에 선 그는 찬장의 문을 더듬거렸다.


“손잡이 구멍이···.”


몇 번의 더듬거림 끝에 손잡이 구멍을 찾은 상현은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


‘손잡이도 새로 사 와야겠네. 매번 열 때마다 귀찮아서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찬장은 텅- 비어있었다.


“아···.”


‘오늘까지는 버틸 줄 알았는데.’


상현은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이번 달에 게임 대리로 번 돈이 얼마 남았더라?···.”


최근엔 금전적 사정도 점점 더 어려워져서, 지갑을 여는 것도 두렵다.


그래서 상현은 눈을 꼭 감고 지갑을 열었다.


“휴.”


다행히 지갑 안엔 퇴계 이황 두 명이 미소 짓고 있었다.


‘이거 두 장이면 라면 2봉지니까. 오늘 하루는 굶지 않아도 되겠네. 하지만 내일은 어떡하지?’


오늘의 배고픔은 해결했지만, 내일을 생각하니 또 한숨이 나온다.


‘아 게임 스킨에 현질 좀 덜할걸.’


대리신청이 줄지도 모르고 달 초에 질렀던 현질이 후회됐다.


‘라이징 오브 워가 나오기 전까지는 월 300도 거뜬했는데··· 정말 이번엔 아르바이트라도···.’


-꼬르륵


고민하던 중 다시 위가 배를 물어뜯었다.


“배고파.”


잠시 머뭇거리던 상현은 일단 배고픔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라면부터 먹자.”


러닝에 사각팬티 차림이던 상현.


서랍에서 적당히 반소매 티와 반바지를 찾아 입고 집을 나섰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개점한 지 이젠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풍선 세우고 노래 틀고 있어?”


최근 집 옆에 새로 생긴 게임 CD 판매점인데 이미 개업한 지는 일주일이 다 되어 간다.


그런데도 홍보가 시원찮은지 주인이 여전히 시끄러운 음악과 춤추는 풍선을 거둬들이지 않는다.


“아. 짜증나 아까 게임 할 때도 저거 때문에 집중이 안 됐는데. 그냥 확. 소음공해 죄로 신고해버릴까 보다. 퉤.”


그렇게 가게 유리에 침을 뱉으며 지나가던 상현의 눈에 순간 한 문구가 들어왔다.


가게 유리에 붙어있는 게임홍보 문구였다.


[라이징 오브 워를 클리어하시고 인증해 주시면 상금 3억 원을 드립니다. 선착순 1명]


상현은 그 문구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시만, 3억이면.’


머릿속으로 계산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밀린 집세도 갚고, 새 컴퓨터도 사고, 차랑 집도···?’


벌써 김칫국 한 사발을 드링킹 한 탓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는다면 클리어 한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둘러 게임샵으로 들어가기 위해 자동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자동문 앞에 서자, 가계유리로 볼품없는 자신의 몰골이 보였다.


‘아 맞다···. 나 백수지? 거기다 통장 잔액은 0원이고 지갑에는 천 원짜리 두 장뿐인 백수.’


사실상 이제라도 게임을 그만두고 정신을 차려야 하는 신세다.


하지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3억.


그래서 결심했다.


딱 이번만 자신을 용서하기로.


그리고 만약 3억을 번다면 분식집을 차리든가 해서 착실하게 돈이라도 벌어보자고.


“그럼 일단은.”


그는 급히 휴대폰을 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


바로 상현의 연습생 동기인 태식이었다.


“오~. 오태식이~.”


상현과는 달리 태식의 목소리는 그다지 밝지 않다.


왜냐면 여태 그가 자신에게 전화를 건 건 장난질로 시비 걸 때 아니면 돈 때문이다.


“‘돌아왔구나.’라고 하지 마라.”


차가운 목소리에 의표를 찔린 상현은 너스레를 떨면서 웃었다.


“아~ 그것도 맞긴 하는데, 그것 때문은 아니고.”


“돈 빌려달라고도 하지 마라.”


연이어 의도를 관통당하자 이젠 아양을 떨었다.


“에이~. 왜 그래? 우리 베프잖아. 이번엔 꼭 갚을 테니까 딱 한 번만 빌려줘.”


그럼에도 태식은 넘어가지 않았다.


“너 지난달만 해도 나한테 50만 원 빌려 간 것도 아직 안 갚았다. 그거나 갚고 말해라.”


하지만 이건 모두 상현의 예상 안.


상현은 목을 가다듬으며 급 진지한 분위기를 잡았다.


“이번에 이벤트가 있어.”


갑자기 변한 분위기.


돈 빌려달라는 말을 하다 말고 이벤트가 있다는 진지한 말에 태식은 귀를 기울였다.


“게임 이벤트인데 제일 먼저 클리어하면 3억을 준 데.”


“그래서?”


“너도 내 겜 실력 잘 알잖아? 거기다 FPS야 내 전문 분야라고.”


태식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몇 퍼?”


“어··· 그동안 빌려주었던 돈이랑 베프인 것까지 쳐서 3퍼.”


‘3퍼면 900만 원.’


그 정도면 그동안의 빌린 돈을 갚고도 남는 돈이었다.


거기다 그의 뛰어난 게임 실력은 보증 수표나 다름없기에, 잠시 고민하던 태식은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알겠어. 꼭 갚아라. ”


“응~. 빨리 통장으로 5만 원이나 입금해줘.”


태식의 허락에 신이 난 상현은 말꼬리를 늘리며 전화를 끊으려는데.


휴대폰에서 달갑지 않은 단어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어머니는 잘 계시냐?”


“아··· 우리 엄마?”


베프였던 만큼 자신의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웠던 태식의 질문에 상현의 얼굴은 굳었다.


“언제 적 이야기라고. 이미 연 끊은 사람을.”


“아직도 토라져 있는 거냐?”


“······”


질문에 상현이 침묵하자, 태식은 말을 이었다.


“그래도 나이 들면 부모님밖에 없더라. 그러니 이제 풀건 풀고 나중에 3억 벌면 그땐 괜찮은 요양원이라도 보내드려라. 그게 효도니까.”


그 말에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넌 가끔 보면 정말 내 아빠 같다니깐.”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그럼, 나도 바빠서.”


“그래. 고맙다.”


태식이 전화를 끊고 휴대폰으로는 돈이 입금됐다는 알림이 왔다.


현금이 들어온 걸 확인한 상현은 게임을 산 후 빛의 속도로 집으로 달려왔다.


여전히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에게는 지금 배고픔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눈앞에 아른거리는 현금 3억 원이다.


컴퓨터를 켠 후 CD를 밀어 넣었다.


검은 화면 속 종소리와 함께 웅장한 배경 음악이 깔렸다.


기갑병 4명이 총을 겨누는 모습이 나타나며 화면 중앙엔 Rising of war라는 흰색 문구가 새겨졌다.


“전쟁 배경이야?”


화면 아래쪽에 반짝이는 문구가 보였다.


-계속 진행하시려면 [space bar]


상현은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그때였다.


‘파지직’하고 스파크가 소리와 함께 키보드를 타고 상현의 손으로 엄청난 전기가 흘러왔다.


“으아아악!”


강력한 방전 탓에 컴퓨터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상현은 정신을 잃었다.


“······”


****


다시 돌아온 정신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난 전장에 서 있었다.


연이은 폭발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황야.


하늘은 불타오르는 땅 때문에 붉었다.


“에덴! 당장 그 폭탄을 던지라고!”


그 순간 흐릿한 시야 속으로 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처음 듣는 목소리에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하지만 제 어머니의 목소리가···.”


‘내가 말 안 했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내뱉어지는 말.


“그건 속임수야. 앞에 있는 건 너의 어머니가 아니야!”


알았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몸이다.


그리고 몸의 주인은 무언가에 홀렸는지 폭탄을 던지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다.


그 순간 전차의 포구는 얼굴을 향했다.


-철컥


“빨리!!!”


다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몸의 주인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죄책감.


몸의 주인은 혼이 나간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작게 속삭였다.


“죄송합니다.”


시커먼 포구에서는 폭발음이 들렸고 머리에 포탄이 닿는 느낌과 동시에 의식은 끊겼다.


-펑!


“······”


****


“헉.”


악몽을 꾼 듯, 정신이 돌아오자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여기는?”


다시 깨어난 곳은 작은 판잣집 안의 딱딱한 침대 위.


“아···. 머리야.”


몸을 일으킴과 동시에 깨질듯한 두통과 목마름이 왔다.


그래서 상현은 한쪽 손을 머리에 대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을 찾아다녔다.


“일어날 때마다 주변 환경이 바뀌네. 어디 냉장고가?”


그러다 문뜩 책장 옆에 있는 전신 거울에 모습이 비쳤다.


하마터면 놀라 고꾸라질 뻔했다.


전신에 둘둘 둘려 있는 붕대.


그저 잠에서 깨어나 몸이 뻐근한 것이라고, 생각한 증상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아씨. 이게 뭐야. 뽀대 안 나게.”


여태까지의 정황을 따져 보자면 여기는 다른 세계.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다가 정신을 잃었다는 것과 접목해 보면 게임 속 세상이 틀림없다.


“그런데 설마, 미라에 빙의한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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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0) 22.05.11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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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8): 아수라의 정체. 22.05.03 3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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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6) 22.04.23 3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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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3) 22.04.16 49 0 11쪽
1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2) 22.04.15 5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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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바하루스의 제안. +1 22.04.12 55 1 11쪽
14 그녀의 보육원(2) 22.04.11 52 1 11쪽
13 그녀의 보육원(1) 22.04.09 58 1 11쪽
12 종전: 각성기-요도흡혈(腰刀吸血) 22.04.08 60 1 11쪽
11 개전(2): 위기 +2 22.04.07 57 1 11쪽
10 개전(1) 22.04.06 56 1 13쪽
9 새로운 동료와의 식사 그리고 전쟁의 냄새. 22.04.05 60 1 13쪽
8 왕이 되랍니다. +2 22.04.04 73 1 12쪽
7 짜릿한 피니쉬. +2 22.04.03 82 1 11쪽
6 리버 대위의 도전장. 22.04.02 97 1 13쪽
5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무쌍을 찍다. 22.04.02 128 1 12쪽
4 전장을 향해. 22.04.02 127 1 13쪽
3 게임 속에 떨어졌더니 전쟁 통에 일단 굶어 죽게 생겼다. 22.04.02 1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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