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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군인시대 명검술사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4.02 11:50
최근연재일 :
2022.05.17 22:21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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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추천수 :
16
글자수 :
14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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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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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개전(2): 위기

DUMMY

상현의 외침과 함께 병사들이 움직이길 시작했다.


‘특수부대가 됐다고 한 번의 외침에 8000의 병사가 움직이네?’


그럴 수밖에 없다. 특수부대 소속원은 왕국의 최대 권력 그들의 말은 일개 병사에 한해선 절대적이다.


병사들의 발걸음으로 땅이 울렸고 신 나게 싸울 생각을 하니 온몸이 짜릿했다.


성문 밖으로 달려가는 병사들.


그리고 그런 병사들 앞으로 펼쳐진 절벽 위 새까만 악마 같은 새까만 무리들.


그들 앞에서 상현은 배에 칼을 쑤셔 넣었다.


-푹!


칼은 그의 피를 흡수해 붉게 물들었으며 심장은 빠르게 뛰어 온몸이 불태웠다.


끌어오르는 열기는 상현의 숨은 거칠게 했다.


“하아. 하아. 하아. 몸이 너무 뜨거워서 타버릴 거 같아···”


누구나 공포에 떨 수 있는 광경.


그런 상황 속에서 상현은 검은 하늘을 보며 외쳤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 죽겠는 걸 어떡해?’


“시발, 다 죽어 보자고!!!!!!!!”


동시에 몸은 먼저 갔던 병사들을 제치고 총알처럼 날아갔다.


“으아아아아!!!”


선두에 섰던 병사들은 그의 뒷 꽁무니밖에 쳐다볼 수 없었다.


흡사 라그나로크.


수만의 악마 무리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토르를 보는 듯했다.


그가 칼을 휘두름과 동시에 최전방에 있던 칼데아 군의 보병 수 명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괴랄한 비명들이 하늘을 갈랐으며 그들의 목에서 뿜어 나온 피는 하늘에 예쁜 장미꽃 한 송이를 피워냈다.


하지만 여전히 바퀴벌레 무리 마냥, 칼데아 군들로 득실거렸다.


수만의 병사가 소총에 일발 장전하는 소리.


-촥! 촤착. 촤차착.


모든 이의 총구가 상현을 향했고 첫발의 총성과 함께 총알들이 상현의 몸을 꿰뚫었다.


-탕. 탕. 탕. 탕. 탕. 탕.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덴 군의 분 대장은 소리쳤다.


“에덴 바일이 고전 중이다!!!!! 빠르게 따라붙어서 지원사격 요한다!”


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에덴 군의 시선 끝에는 피를 흘리며 위태하게 서 있는 상현이 보였다.


‘죽었나?’라는 의문과 함께 잠깐 동안 흐르는 전장의 침묵.


하지만 그런 침묵 속에 흐르는 의구심을 가볍게 무시하듯.


상현은 내려앉은 머리카락 사이로 붉은 눈을 번뜩였다.


그러곤 고개를 살짝 돌려 우군을 바라봤다.


“누가 고전 중이냐?!!!”


칼데아 군은 충격에 빠졌고 반대로 에덴 군에서는 놀람과 환호성이 들렸다.


“역시. 그 말이 맞았어. 아수라의 재림이다.”


“우린 죽지 않아!”


“그래. 저 버러지 같은 칼데아 군한테서 우리의 고향을 되찾아 오자!!!”


그들도 알고 있었을 거다.


자신들이 총알 바지라는 것을.


그리고 의심도 했었다.


에덴 바일에 의해 죽지 않을 거라고 하던 밀리제 소령의 말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꼳꼳이선 두 다리는 그 사실을 증명했고.


죽음의 두려움을 잊은 병사들의 사기는 초인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


그들은 총을 쏘아대며 미친 듯이 칼데아 군을 향해 돌진했다.


칼데아 군이 기세에 눌려 멈칫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좋아. 애송이들아! 바로 그거라고!”


병사들의 사기에 덩달아 신이 난 상현은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푹!


칼대아 군에게 뛰어든 그는 오른팔을 뻗으며 눈앞에 있는 병사의 왼쪽 눈을 찔렀다.


“으아악!!”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칼데아 병사는 단도를 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상현은 미소 지은 체 단도를 오른쪽으로 돌리며 후빈 후, 배를 걷어차며 단도를 뽑아냈다.


그때 뒤에서 휘두르는 개머리판.


그의 반응 속도와 미친듯한 감각을 고려하면 피하는 건 껌이었다.


곧장 몸을 아래로 숙이며 개머리판을 피해 낸 후 곧장 병사의 팔을 잡으며 땅에 내리쳤다.


“커헉.”


그러곤 시커먼 군화로 그의 목을 밟아 으게 버렸다.


성대가 부서진 탓에 조그마한 신음도 못 냈다.


시선만이 그를 향한 체 뜬눈으로 숨을 거두는 게 다였다.


총성으로 가득한 전장.


전장의 병사들은 앞만 바라볼 뿐 주변에 죽어가는 동료를 신경 쓸 겨를은 없다.


‘자신 앞의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면 죽는다.’


이 사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이런 괴물 새끼가···”


이젠 너무 많이 들어서 질린다는 듯이 상현은 머리를 쓰러 넘겼다.


“그만해~, 이제 질려.”


벌벌 떨리는 손으로 총을 병사는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다.


-텅.


반동에 비해 둔탁한 소리가 나는 총.


이상한 느낌에 살며시 눈을 뜨며 총을 바라봤을 땐, 총구엔 시커먼 재로 뒤 덥힌 손 하나가 피를 흘리며 막고 있었다.


눈을 정면으로 향하자 차마 바라볼 수 없는 붉은 두 눈이 그를 맞았고.


옆구리가 뜨거워지는 느낌과 동시에 정신은 끊겼다.


-털썩.


“재미없네.”


그는 죽은 동료를 바라보며 공포에 떠는 병사를 안주 삼아.


담배를 한 대 피웠다.


비명과 총성.


그에게는 하나의 오페라이고 이 전장은 그가 지휘하는 관현악단이다.


입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담재 재를 털어낸 상현은 붉은 눈으로 바라봤다.


“뭐해? 일어나. 싸워야지?”


****


“그런데 소령님.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에덴 바일 사단의 교전 지켜보던 밀리제의 무전기로 사가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죠?”


거대 암석지대에서 숨어 자주포 주위의 장갑병들을 관측하던 그가,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된 것은, 아무리 찾아봐도 5000이 되지 않는 장갑병의 수 때문이다.


혹시나 숨어 있는 병력이 있나 열 감지 망원경을 둘러가며 봤지만 보이는 건 대략 1000 정도의 장갑병뿐 그 이상은 없다.


“아무리 봐도. 이곳을 주둔하고 있는 장갑병의 수는 1000을 넘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때 스치는 섬뜩한 생각.


밀리제의 기억 속으로 사가트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만약 상대가 바일을 최대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퍼부으면 어떡할 겁니까?’


그래서 서둘러 라이칸 쪽 무전을 들었다.


“인펜트리 베타. 들리시나요?”


-네 잘~ 들립니다.


“주변의 적의 존재를 확인해 주세요.”


잠시 뒤 탐색을 마치고 돌아온 라이칸이 다시 답했다.


-아직은 없습니다.


‘없다?’


이쯤이면 분명 대략 4000 정도의 장갑병 증원이 이루어졌어야 한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없다는 말뿐.


밀리제의 두뇌는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러곤 이를 꽉 깨물며 작게 속삭였다.


“그 말이 맞았어···. 그러면 빨리···”


그녀는 급히 인벤트리 감마의 무전기를 집었다.


-소령님. 명령대로 절벽 위에서 지원사격을 준비하는데··· 증원군이 오는데요?


밀리제가 다급한 목소리로 철수해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무전기 속으론 총성과 함께 굵은 신음이 드려왔다.


-투두두두두. 커허헉.


-잠시만 이런 말은 없었잖아!!!


-으아아악!!!


‘텅’하는 소리와 함께 무전기는 떨어졌고 장갑병의 군화 소리와 함께 무전기는 부서졌다.


-삐···-


밀리제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설마 에덴 바일을 목표로 할 줄이야···’


의혹은 있었지만, 변수로 인해 실패할 확률은 10%밖에 안 되었기에, 더 좋은 작전은 고려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었음에도 그녀의 완벽주의는 오차범위를 9% 이내로 줄이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으로 둘러싸였고 분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도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여기서 잠복 중이던 군대를 자주포 쪽으로 돌린다면 상대의 기갑부대를 섬멸시킬 수 있고 상대의 후방을 치면서 전쟁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에덴 바일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반대로 에덴 바일을 지키기 위해서 회군을 한다면.


그를 살릴 가능성은 올라가지만, 보병들이 사라지면서 그에게 포화가 집중되는 지금 그가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에 관한 것도 미지수다.


‘그렇다면 할 수 없이.’


결심했다는 듯, 그녀는 정찰대 와 대기 중인 부대의 무전기를 차례로 쥐었다.


“라즈베드카.”


“네.”


“인펜트리 베타.”


“예.”


“자주포를 공략해 주세요.”


“하지만 그렇다면 저희 군은 에덴 바일이라는 큰 전력을 잃습니다.”


사가트의 말에 그녀는 대답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건 제 책임입니다. 그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소령님 대체 어떻게 하시려고···”


사가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밀리제는 무전을 끊었다.


****


에덴국 주변은 이미 시체들 더미로 가득했다.


장갑병의 기습으로 절벽 위에 있던 에덴 국의 병사들은 모두 몰살당했고, 포격이 상현의 주위로 집중되면서 미끼 역할을 하던 병사들은 포탄에 무참히 죽어갔다.


그리고 병사들이 목숨 바쳐 싸웠지만, 칼데아 군의 병사는 줄어들 생각이 안 든다.


여전히 전진하는 시꺼먼 무리들.


이젠 장갑병까지 합세해서 더욱더 어두워졌다.


“씨발, 끝이 없잖아?”


에덴 국 병사들 덕분에 분산되었던 포격도 점점 병사들이 죽어가면서 상현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온다.’


때마침 그의 머리 위로 포탄 하나가 날아왔다.


사방은 이미 적으로 들어찬 상태.


상현은 옆으로 몸을 들이박으며 피하려 했다.


“비켜!!!”


하지만 너무 밀집되어 있는지라 그가 몸을 들이박았음에도 멀리 가지 못했고.


옆에서 일어나는 폭발로 인해 병사들과 함께 덩달아 넘어져 버린 상현의 시선으론 포탄 3개가 나란히 보였다.


“씨발.”


-콰과과과광!!!!!


“하아. 하아. 하아.”


어두운 눈앞엔 버서커와 광기는 사라지고, [00:00]이라는 글귀만이 보인다.


오른팔과 왼 다리에 감각이 없다.


다시 정신이 돌아왔을 땐 이뤄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처철한 비명과 함께 흘러나오는 눈물.


하지만 그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는다.


들리는 건 총성과 군화 소리뿐이다.


그렇게 외롭게 홀로 발버둥을 치며 상현은 서서히 죽어갔다.


****


“안됩니다. 밀리제 소령님!”


작전실에서 빠져나온 밀리제가 왕궁 밖으로 나가려 할 때 병사들이 가로막았다.


밀리제는 그런 병사 둘을 노려보며 말했다.


“왜죠? 상관의 행동을 막을 이유는 없을 텐데요.”


“왕의 명령입니다.”


‘아버님···’


왕은 미리 대비해 놓았다.


그녀가 그토록 업적에 신경 쓰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딸을 사랑하기에 어쩔 수 없이 놓은 방책이었다.


그녀가 실패한다면 그것이 마지막일 수 있게.


‘제가 당신의 우리로 다시 들어갈 것 같았습니까?’


속국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어머니는 평생을 비난과 무시 속에 살아갔다.


일거수일투족 모든 게 왕에게 보고되었으며, 귀족들은 오만 트집을 다잡아가며 조그마한 행동에도 왕국에 반할 조짐이 보인다고 그녀를 물어 뜯어댔다.


그리고 그녀가 독살당할 뻔했던 것만 수십 번.


어머니를 따라온 수많은 하녀가 죽어나갔으며 결국 어머니도 꽃 같은 젊은 나이에 그들을 따라 한 송이의 유채꽃이 되었다.


‘전 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나왔습니다. 당신이 만든 울타리에서 구경꾼들에게 능욕당하기 위해 뛰쳐나온 게, 아니란 말입니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던 그녀는 이를 꽉 깨물며 허리춤에 찼던 쌍권총을 들었다.


“왕. 왕녀님?”


그들은 밀리제의 행동에 당황하여 총을 겨눴지만, 왕가의 혈육에 감히 총을 쏘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탕.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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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2) 22.04.15 51 0 12쪽
16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 22.04.13 52 0 11쪽
15 바하루스의 제안. +1 22.04.12 55 1 11쪽
14 그녀의 보육원(2) 22.04.11 52 1 11쪽
13 그녀의 보육원(1) 22.04.09 58 1 11쪽
12 종전: 각성기-요도흡혈(腰刀吸血) 22.04.08 60 1 11쪽
» 개전(2): 위기 +2 22.04.07 57 1 11쪽
10 개전(1) 22.04.06 56 1 13쪽
9 새로운 동료와의 식사 그리고 전쟁의 냄새. 22.04.05 60 1 13쪽
8 왕이 되랍니다. +2 22.04.04 73 1 12쪽
7 짜릿한 피니쉬. +2 22.04.03 82 1 11쪽
6 리버 대위의 도전장. 22.04.02 97 1 13쪽
5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무쌍을 찍다. 22.04.02 128 1 12쪽
4 전장을 향해. 22.04.02 127 1 13쪽
3 게임 속에 떨어졌더니 전쟁 통에 일단 굶어 죽게 생겼다. 22.04.02 1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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