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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군인시대 명검술사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4.02 11:50
최근연재일 :
2022.05.17 22:21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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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
추천수 :
16
글자수 :
144,329

작성
22.04.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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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

DUMMY

라이칸은 이제 더 할 말도 없다.


‘그는 전해만 듣던 아수라 이후 사상 최고의 군인이다.’


****


사가트가 놀람을 넘어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호명했다.


“밀리제님. 이건!”


“네. 오늘 상부에서 떨어진 명령입니다.”


다들 무거운 분위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가트 외에는 그 누구도 먼저 입을 떼지 않는다.


“명령이라고 해도 무리입니다. 저번에도 그렇고. 제발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이번 전투로 왕국의 전력 50% 소실. 그리고 민간지역 40% 이상이 괴멸. 그리고 그 때문에 발생한 난민은 7만 명입니다. 이 상태에서 진군이라니요. 모두를 죽음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말입니까?!”


항상 현실을 바라보는 그의 푸른 눈은 분노하여 붉은색 금이 하나둘씩 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보수파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려면 수많은 희생이 있더라도 아수라를 살려야 한다.


그래서 항상 동료 앞에서 냉정하고 은은하게 빛나던 두 눈은 주름과 함께 숨어버렸다.


“저도 이 상황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우며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리고 이 이해되지 않고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 건 동료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


특수부대원들의 얼굴이 어두워져 갔다.


그때 어둠을 밝히는 은색의 빛나는 이슬 하나가 그녀의 양 볼에서 떨어졌다.


어지간히 이 상황이 괴로웠나 보다.


-툭. 두둑.


“하지만··· 믿어 주세요···. 제가 어떻게든 이 나라를 구해 내보겠습니다. 만약 믿지 않으신다면 이 전쟁에서 빠지셔도 됩니다.”


어느새 밀리제의 새하얗던 양 볼은 붉게 상기되었다.


“밀리제···”


제국의 얼음꽃이라고 불리던 그녀의 눈물에 그들 또한 적잖은 당황을 했다.


그때 그녀의 옆으로 다가서는 리코가 다가섰다.


그 후 밀리제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말했다.


“나는 밀리제를 믿어.”


밀리제 또한 불그스름한 눈 밑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훈련생 때부터 항상 밀리제는 우리를 걱정하고 돕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어. 그때 기억나? 라이칸이 귀족 집안 애라고 따돌림받을 때. 밀리제가 자기 신분을 밝히면서 널 보호해 줬지?”


“응? 어어.”


“그리고 가이츠 넌 대머리라고 놀림 받았었어. 그래서 생일 날 밀리제가 손수 만든 가발을 선물 해줬어.”


“맞아요.”


“마지막으로 사가트 너도 도움받은 적이 있었어.”


“내가 언제 말이나?”


으르렁대는 사가트를 보며 리코는 고개를 저었다.


“사카트 아무리 내가 널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뭐?!”


“아마 다른 얘들도 다 기억할 거야. 군사훈련소에서 있었던 전투 시뮬레이션을.”


“아. 맞아요. 기억나요. 그때 사가트씨가 단독 행동을 했을 때죠?”


“뭐가 단독 행동이냐? 분명 내 계획이 맞았다. 그 엉터리 교관이 잘못된 거라고!”


리코는 단호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하지만 우리는 군인이야. 그러기에 상관은 말은 절대적이지. 특수부대에서는 밀리제가 그런 강압적인 분위기를 원치 않았기에 너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고. 그래서 넌 그 명령을 어겼으면 안 됐어.”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 못 하는 듯 리코를 노려봤다.


“그 결과 사카트 넌 군사 재판소 넘어가고 제명당할 위기에 처하지. 하지만 단순 내려진 벌은 단순 사회봉사 3일.”


“설마···”


“응. 그 설마가 맞아. 밀리제가 자기 자존심 다 굽히고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황제에게 무릎을 꿇은 거야. 널 제발 용서해 달라고.”


사가트는 충격을 받은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밀리제의 멱살을 잡았다.


“사가트!”


“너 그런다고 내가 용서할 줄 알았어? 씨발! 왜, 네 맘대로 그런 짓을 벌이냐고!!!”


밀리제는 사가트의 고개를 돌린 체 시선을 피했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왕가가 벌인 만행들을 속죄하기 위해서라면···”


“하지만··· 너가 한 짓은 아니잖아? 왜··· 그러면 널 미워한 내가 뭐가 되냐고··· 왕가의 녀석들이라면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고개를 푹 숙인 사가트.


리코가 멱살을 잡은 손을 서서히 잡았다.


“이제 알겠지? 밀리제는 그들과 달라. 나와 너를 생체 실험 도구로 쓰려 했던 그들이 아니야. 그러니··· 이제 이 손 놓자, 응?”


그녀의 말에 사가트의 손은 점점 풀어졌다.


“알겠어. 이번 작전에 동참할게.”

그 후 돌아서며 사가트는 말했다.


“하지만 전 소령님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만에 하나 인격에 반하는 행위를 할 시에는 계급을 불문하고 당신을 막아설 겁니다.”


그렇게 개전은 결정이 됐고, 진보파 서열 5위 다움트를 필두로 밀리제 소령이 그를 보좌하여 에덴 국의 병사들은 진군했다.


목표는 천혜의 요새 도시 라이노 세로스.


북쪽으로 골든 혼을 낀 이곳은 지형이 코뿔소의 머리형태를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칼데아 제국의 핵심 항구이자 자연적인 방어 요충지로 칼데아 제국의 해군 선단의 본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여기를 점령한다면 앞으로의 전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다.


“허허.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겠군요.”


차르타고 가던 다움트가 무거운 웃음을 내었다.


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곳이 천혜의 요새라고 불리는지.


“삼면이 바다에, 항구가 위치한 북측 골든 혼을 제외하여 세워진 80m 높이의 성벽 곳곳엔 평사포들이 배치되어있는 건 익히 알고 계시겠지요.”


“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유일한 약점인 육지로 이어진 서쪽은 땅을 파서 물을 채워놓은 혜자를 포함해 20m 차이의 3겹의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혜자를 건너서 최종 벽까지 도달하려면 쏟아지는 공격을 버텨내야 합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왜 선대왕이 이곳의 지형을 파악하고 그들과 똑같은 방책을 세우지 않았을까?, 하는 원망뿐입니다.”


“전부 안일함 때문이지요. 그분은 아수라가 영원할 줄 알았으니.”


이곳을 빼앗긴 근 10년간 에덴 국은 그 벽을 한 번도 아니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다.


모두 엄두조차 못하며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도착했습니다!!!”


병사의 소리에 차에서 내린 다움트는 눈에 망원경을 가져다 댔다.


“흠··· 여전히 삼엄하군요. 중립국인 노스트리아 왕국의 육지와 도시 사이의 골든 혼 입구에 5줄의 쇠사슬을 걸어 놨다라···”


덕이 많게 두텁한 그의 얼굴엔 하나둘 주름이 갔다.


“어차피 800밖에 안되는 좁은 배가 들어가 봤자, 성벽의 공격으로 불바다가 되기에 포기해야 하는 곳이지만, 길은 많을수록 좋겠죠. 하지만 이젠 그것도 못쓰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면은···”


“어쩔 수 없습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서쪽을 공략하는 수밖에. 다른 방책이 있겠습니까?”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도저히 다른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자, 덩달아 밀리제의 미간에도 주름이 갔다.


‘만약 정면 승부를 본다면 승산은 없어···’


하지만 그 방법 외에는 없기에 밀리제는 일단은 그곳에 도착해 직접 지형을 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은 배를 준비해 주세요.”


“그러죠.”


****


“후아아아. 바일 저거 봤어? 벽이 대따만해~.”


배를 타러 이동하던 라이칸이 망원경을 통해 성벽을 보고 신이 났다.


“무슨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신이 났냐?”


“그래요. 라이칸씨, 저흰 어쩌면 이 전투에서 죽을 지도 몰라요···”


그 말에 라이칸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뭐? 죽어? 야 가이츠. 우리는 매번 전쟁의 대패에서도 항상 우리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살아남았어. 그게 요행은 아니잖아? 그리고 걱정하지마 우리에겐 바일이 있어.”


“나?”


갑자기 나를 언급하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래~. 절대 죽지 않는 최강의 버서커. 맞지 얘들아~!!!”


환한 비소를 띄며 라이칸이 묻자, 병사 모두가 하나같이 똑같은 목소리로 함상을 질렀다.


“예~!!!”


아마, 어제 훈련에서 있었던 일과 바일이 전쟁에서 보여준 활약들이 무용담처럼 퍼진 게 원인인 것 같다.


“우리는 죽지도 않고 지지도 않아. 그러니 전쟁이 시작하기도 전에 기 꺾이는 소리 하지 마.”


“그건 그렇네요. 하하.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불안해서 그만···”


불가능할 거라는 두려움에 병사들의 사기가 약간 꺾여 있었지만, 역시 리더의 자질을 갖춘 라이칸인가 보다.


전혀 두려움 없는 우렁찬 목소리로 단숨에 그들에게 도사린 두려움을 떨쳐내 버렸다.


그렇게 도착한 에덴국의 숨겨진 항구 리어만.


해변 주위로는 수백 척에 달하는 배들이 정박 되어 있었다.


“배에 서둘러 탑승한다!!!”


라이언 대령의 말에 배에서 내려진 3개의 계단을 따라 병사들은 배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탈까?”


라이칸이 그들을 따라 배에 탑승하려 하자 뒤에서 밀리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희는 다른 배를 탑니다.”


‘다른 배?’


그녀의 말에 따라 도착한 곳은 왼쪽에서 나열된 선박의 제일 마지막 번째에 있는 소형 구잠함이었다.


“무슨 배가 코띠까리 만하냐?”


“푸하하하. 코띡까리래. 바일 너도 한 개그 하구나?”


밀리제는 상현의 비아냥에 짜증이 났는지 이를 꽉 깨물며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체, 말했다.


“당신 코띠까리는 구잠함 정돈가 보죠? 정-말 코가 넓으십니다.”


그 말에 멈춤 없이 상현은 받아쳤다.


“넓기는 개뿔. 장난이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


그가 한술 더 뜨자 밀리제는 더 반응 안 하고 무시했다.


“저희가 구잠함을 준비한 이유는 적군의 기습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어디 숨어 있을 모를 잠수함에 대비해서 말이죠. 그러니 작더라도 이해해주세요.”


‘그런 거였나?’


배가 작아서 맘에 안 들기는 했지만, 그녀의 의도를 이해하고 배에 탔다.


하나둘씩 출항하기 시작하는 배들.


보병들을 태운 배를 앞장세워, 마지막에 우리 배는 출항 했다.


****


“밀리제는?”


함교 안에 들어와 바다를 바라보던 리코는 밀리제가 없는 걸 알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내가 찾아볼 게.”


함교에서 나와 갑판 위를 서성거리던 나는 난간에서 무전을 하고 있는 밀리제를 발견했다.


“네. 하나 빠짐없이 다 실었나요? 네.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조심히 운항해 주세요.”


“뭐해? 리코가 찾아.”


무전을 마친 그녀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봤다.


“아. 그랬군요. 별거 아닙니다. 이번 전쟁에 필요한 무기가 다 실렸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래? 그럼 다했으면 올라가자.”


“네.”


배가 대륙과 점점 가까워지며 드러나는 거대한 벽의 모습.


멀리서는 느낄 수 없었던 벽의 웅장함이 두 눈을 통해 세세히 전달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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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3) 22.05.17 15 0 10쪽
2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2) 22.05.15 12 0 13쪽
26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1): 자이안트의 후손들 22.05.13 17 0 11쪽
25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0) 22.05.11 22 0 10쪽
24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9) 22.05.09 33 0 11쪽
23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8): 아수라의 정체. 22.05.03 30 0 9쪽
22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7) 22.04.28 39 0 11쪽
21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6) 22.04.23 36 0 11쪽
20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5) 22.04.20 40 0 12쪽
19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4) 22.04.18 47 0 11쪽
18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3) 22.04.16 48 0 11쪽
1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2) 22.04.15 51 0 12쪽
»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 22.04.13 52 0 11쪽
15 바하루스의 제안. +1 22.04.12 54 1 11쪽
14 그녀의 보육원(2) 22.04.11 51 1 11쪽
13 그녀의 보육원(1) 22.04.09 58 1 11쪽
12 종전: 각성기-요도흡혈(腰刀吸血) 22.04.08 59 1 11쪽
11 개전(2): 위기 +2 22.04.07 56 1 11쪽
10 개전(1) 22.04.06 56 1 13쪽
9 새로운 동료와의 식사 그리고 전쟁의 냄새. 22.04.05 59 1 13쪽
8 왕이 되랍니다. +2 22.04.04 73 1 12쪽
7 짜릿한 피니쉬. +2 22.04.03 81 1 11쪽
6 리버 대위의 도전장. 22.04.02 97 1 13쪽
5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무쌍을 찍다. 22.04.02 128 1 12쪽
4 전장을 향해. 22.04.02 127 1 13쪽
3 게임 속에 떨어졌더니 전쟁 통에 일단 굶어 죽게 생겼다. 22.04.02 1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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