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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군인시대 명검술사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4.02 11:50
최근연재일 :
2022.05.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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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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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수 :
14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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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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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9)

DUMMY

세상에는 2가지의 검술이 있다.


검원술과 검인술.


먼저 어느 정도 무예의 경력이 쌓인 검술사가 쓰는 게 검원술(劍原術).


검에 특정한 성분을 부여하여 그 성분에 맞게 검술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검원술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재능과 노력만 있다는 달할 수 있는 영역.


검인술(劍人術)과의 힘의 차이를 본다고 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즉 99%의 재능과 99%의 노력이 합쳐져서 이르게 되는 검인술 이야말로 극강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검인술은 자신이 성분의 부여한 검과 하나가 되는 검신일체(劍身一體)를 말하는데.


원래보다 몇 배나 되는 위력을 발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과 함께 묶인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니 어떤 기술을 쓰던 얼마만큼을 쓰던 몸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아수라는 온몸이 흥분으로 떨리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이어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가 검인술의 영역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꿀꺽.


‘이 녀석이라면 생전에 내가 이루지 못했던 일을 정말···’


내려가지 않는 입꼬리 아수라는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면···은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줄까? 이 정도면 하얀 불꽃의 제프랑도 싸워 볼만 해 보이고.”


비록 아직은 육체가 버티지 못해 한 번의 각성기가 한계인 듯 보이지만.


아수라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자신의 전성기 때처럼 상현이 검인술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세계를 제패하리라고.


무영창의 검인술은 걸어 다니는 학살 병기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음에 이곳으로 돌아올 땐 날 더 흥분시킬 만큼 강해져서 돌아와. 알겠지?”


그렇게 상현의 귀에 속삭이고 아수라는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헉!”


“바일!”


그가 깨어나자마자 기쁨에 젓은 그녀가 상현을 껴안았다.


“여기는···”


잠에서 깨어난 상현이 주위를 둘러봤다.


초록색 천막.


그리고 하얀 침대.


‘의료용 막사구나···’


“저기 근데 밀리제 언제까지 껴안고 있을 거야?··· 당황스럽거든···?”


그 말과 동시에 밀리제는 내 몸을 감싸던 손을 뗐다.


“어?! 아. 죄송해요. 살아 돌아온 게 너무 기뻐서···”


자신도 부끄러운 짓을 했단 걸 아는지 양 볼이 불그스름해졌다.


‘그러게 신기하네. 그런 공격을 정면으로 맞았는데도 살아 있다니.’


양손을 과 배를 훑어봤다.


‘베인 자국도 사라졌고···’


“설마 이거 전부 밀리제가 치료한 거야?”


“그럴 리가요. 전 그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달리 뭐라 할 말이 없다. 어쨌든, 좋은 건 좋은 거니 하고 그냥 넘어가는데···’


“잠시만 그러면 작전은?”


“비록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성공했습니다. 전진 배치한 공성 자주포가 상대의 평사포를 파괴시켰죠. 하지만···”


“하지만?”


‘역시 무언가가 있나?’


밀리제는 아래를 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제프가 버티고 있는 킬링 필드를 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가이츠는 이미 양팔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리코와 사가트 또한 제프와 근접전을 벌인다면 가이츠와 마찬가지로 치명상을 입게 될 겁니다.”


‘아. 맞다··· 제프가 있었지. 그렇게나 강했으니까···’


“그래···? 결국, 내가 할 수밖에 없네. 어쨌든 네가 전쟁을 이기 위해서였든 아니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였든 옆에서 지키고 있어 준 거는 고맙다. 덕분에 이렇게 말끔히 나았고.”


“네···”


은빛의 영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밀리제.


‘결국, 이러면 ’해줘!‘랑 다름없잖아···’


“이젠 내가 마무리 지어볼게.”


무릎 위를 덮고 있던 하얀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그 후 새로운 흰 셔츠와 멜빵바지를 걸치고 검은 구두를 신은 체 천막의 문 앞으로 걸어갔다.


“믿고 있겠습니다.”


“그래. 만약 제프를 이겼는데도 전쟁이 안 끝나면, 그땐 내가 가만 안 놔둘 거야.”


상현이 천막을 나서고 밀리제는 귀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사가트 장교들을 데리고 작전 회의 천막으로 와주세요. 마지막 회의를 시작합니다.”


****


“에덴 바일에게는 제프와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시켰습니다.”


그 말에 라이언 대령의 주름이 깊어졌다.


“그는 이미 제프에게 한번 패했지 않나?”


“하지만 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저희 군 내에 바일을 제외해 제프를 상대할 수 있는 이는 그가 유일합니다.”


“저도 밀리제 소령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웬일로 사가트가 그녀의 말에 힘을 실어 주었다.


“제프가 까다로운 이유는 중화기에 대한 내성. 즉 근접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근접전에서 강점을 보이던 가이츠가 치명상을 입은 현재로서는 밀리제 소령님의 말대로 바일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그런가?···”


지금 이 작전이 실패하면 뒤는 없는 상황이기에 라이던 대령은 더욱 신중히 말을 선택했다.


“내가 생각해 봐도. 딱히 다른 방법은 없네. 하지만 만약 그가 패한다면.”


“전쟁의 승리는 보수파의 손으로 넘어가겠죠···”


그래도 절대 그들에게 권력을 쥐여주지 않겠다는, 결심에 찬 그녀의 눈빛이 라이언 대령을 응시했다.


“알겠네. 밀리제. 지금 에덴 바일만을 제외하면 난 정말 좋게 보고 있어. 자네의 번뜩이는 두뇌가 만들어낸 작전 말일세. 아마 그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이 전쟁의 판도가 바뀌겠지.”


****


그 시각.


라이노 세로스의 동쪽에서 대치 중이던 배들은 일제히 평사포의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서쪽 성벽의 제프를 제외한 절반의 병력이 동쪽에 와 있는 상황.


칼데아의 군사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적들이 물러나고 있습니다···”


“왜죠? 포기한 걸까요?”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물러난 배들은 골든혼 항구로 들어오는 유일한 길목. 보스포루스 해협을 막아서기 시작했다.


포위된 상태로 진속되는 공성전.


분명 라이노 세로스는 점점 물자가 떨어질 게 분명하기에 물자 조급을 막고자 밀리제는 군함들을 옮겼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 가지 더 그녀의 전략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골든혼(금각만) 상륙 작전이다.


이미 골든혼(금각만)은 사슬로 막혀 있는데 어떻게 상륙을 하냐?, 하고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밀리제 만의 생각이 있었으니.


분명 칼데아 군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마 못 뚫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 골든혼으로 들어오는 물자만 통제하려는 것 아닐까요?.”


물론 맞는 말.


천혜요세 라이노 세로스를 기준으로 동서쪽에 위치한 보스포러스 해협을 막아선다면, 다른 나라로부터 오는 지원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전체의 일부일 뿐.


밀리제가 노린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바로.


‘산을 넘어 골든혼(금각만)으로 배를 입항시키는 것.’


보통사람들은 옛날부터 이렇게 말하곤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향상 그 위를 보고 있었고.


보편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가장 효율적이자 파괴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만약 넘을 수만 있다면 그녀의 손에 거머쥐어지는 이득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3겹의 벽으로부터 오는 공격을 피할 수 있으며, 항구로 사용되고 있는 비무장 지대 골든 혼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고 적군과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바로 배가 넘어가는 길목에 중립국인 노스텔지아 있다는 거다.


‘작전을 실행한다 해도 비밀리에 진행되어야 해. 배가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노스텔지아의 입막음이 필요한데··· 그들의 입을 막으려면.’


중립국인 만큼 그들은 어느 쪽에 치우침이 없이 자신의 이득에 따라 움직인다.


결국, 그들의 선택을 결정짓는 건 협상테이블.


그래서 밀리제는 먼저 배를 타고 노스텔지아의 왕을 만나기로 했다.


죽은 다움트 소장 대신 육지 전을 맡은 라이언 대령이 천막을 걷고 나가자 밀리제는 사가트를 불렀다.


“사가트.”


“네. 밀리제 소령님.”


“말했던 대로 배를 준비해 주세요. 예상보다 빨리 노스텔지아의 국왕을 만나야겠어요.”


“에덴 바일을 굳게 신뢰하고 계신 겁니까?”


사실 바일이 깨어나기 전, 밀리제는 바일의 전투 구도를 지켜보다 결정할 생각이었다.


만약 그가 질 상황을 대비해 플랜B를 만들어 놓는 건 지휘자로서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밀리제는 그 의무를 버리기로 했다.


왜냐면 숱한 전장을 겪어온 그녀의 직감이 알려주고 있다.


그가 절대 질 것 같지 않다는.


한번 패배한 상대에게 또다시 도전하는 건 그만큼의 용기와 두려움으로 휩싸인다.


그러나 바일은 단 한 번의 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즉 방책이 있다는 것이다.


3대 검술명가의 가주를 무너트릴 방책이.


밀리제는 실낱같은 희망과 함께 절벽을 뒤로한 배 위로 몸을 실었다.


****


다시 라이언 대령의 천막.


천막 안에는 라이언 대령을 비롯한 리코, 라이칸, 바일이 모여 있다.


“험험. 그게··· 라이칸 정말로 전투에 참여해도 되겠나?”


“아버지 때문이죠?”


라이칸이 그를 노려봤다.


“그게 아니라. 자네는 훗날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인재이며, 왕실의 명맥이 끊긴 지금, 그 뒤를 이어야 할 제1 귀족이네.”


그 말에 라이칸의 얼굴은 더욱더 일그러졌다.


“저도 알죠! 하지만. 전장에서 싸우는 병사들을 외면하고 후방에서 지켜보기만 한다면 그게 왕이 될 자로써 할 짓입니까?”


“굳이 나서지 않아도···”


“귀족들이 알아서 권력을 쥐여줄 거라고요? 착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보수도 진보도 그 어느 편도 아닙니다. 제가 보수파에 서 있는 것도 단지 밀리제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막지 마십시오. 저는 마지막 전투에 참여할 것입니다.”


애초에 에덴국 왕실 제1 귀족, 술레이만 가의 장남인 그가 전쟁에 참여하는 것부터 양측의 반대가 거 셌다.


슐레이만이 수장으로 군림해 있는 보수파는 슐래이만의 명맥을 이어야 할 그가 진보파 주도의 전쟁에 참여해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에 반대가 거셌고.


진보파는 진보파대로 진보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그가 전쟁에 참여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 한다는 것에 반대가 거쎘다.


즉, 전쟁에 참여한 것은 단순 개인의 의지.


언제까지나 권력의 얼굴마담으로 놀아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참전이었던 것이다.


‘제가 왕위 후계자였어?’


생각지도 못한 라이칸의 정체에 상현의 눈썹이 초승달을 그렸다.


‘일단은 본처는 에덴 리버 외에 딸밖에 낳지 못했다는 소리는 들었고, 그 딸들은 모두 아수라의 각성을 위한 산 제물로 쓰여졌다는 것도 들었어··· 그러면 왕의 명맥을 이을 사람은 리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건데···’


아마 내가 귀족이었어도 그 멍청해 보이는 리버를 차기 왕으로 세우지 않을 거다.


‘그러면 설마 두 세력 다 리버를 어떻게든 처리해 라이칸을 왕으로 세울려는···’


생각을 많이 했더니 머리에서 쥐가 내린다.


‘어쨌든 라이칸이 차기 왕선 라이벌이란 말이네···’


“하···”


‘같은 팀 내에 라이벌이라··· 그런데 밀리제가 나를 밀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당황할지···’


“알겠네. 다만 조심하게. 자네가 다친다면 진보파도 보수파도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지니.”


“그건 제가 알아서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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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2) 22.05.15 13 0 13쪽
26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1): 자이안트의 후손들 22.05.13 19 0 11쪽
25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0) 22.05.11 22 0 10쪽
»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9) 22.05.09 34 0 11쪽
23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8): 아수라의 정체. 22.05.03 31 0 9쪽
22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7) 22.04.28 39 0 11쪽
21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6) 22.04.23 37 0 11쪽
20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5) 22.04.20 41 0 12쪽
19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4) 22.04.18 48 0 11쪽
18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3) 22.04.16 48 0 11쪽
1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2) 22.04.15 51 0 12쪽
16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 22.04.13 52 0 11쪽
15 바하루스의 제안. +1 22.04.12 54 1 11쪽
14 그녀의 보육원(2) 22.04.11 52 1 11쪽
13 그녀의 보육원(1) 22.04.09 58 1 11쪽
12 종전: 각성기-요도흡혈(腰刀吸血) 22.04.08 59 1 11쪽
11 개전(2): 위기 +2 22.04.07 56 1 11쪽
10 개전(1) 22.04.06 56 1 13쪽
9 새로운 동료와의 식사 그리고 전쟁의 냄새. 22.04.05 59 1 13쪽
8 왕이 되랍니다. +2 22.04.04 73 1 12쪽
7 짜릿한 피니쉬. +2 22.04.03 82 1 11쪽
6 리버 대위의 도전장. 22.04.02 97 1 13쪽
5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무쌍을 찍다. 22.04.02 128 1 12쪽
4 전장을 향해. 22.04.02 127 1 13쪽
3 게임 속에 떨어졌더니 전쟁 통에 일단 굶어 죽게 생겼다. 22.04.02 1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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