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군인시대 명검술사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4.02 11:50
최근연재일 :
2022.05.17 22:21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976
추천수 :
16
글자수 :
144,329

작성
22.04.03 08:10
조회
81
추천
1
글자
11쪽

짜릿한 피니쉬.

DUMMY

상대와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스텟.


승부를 보려면 아웃복싱밖에 없다.


복싱에 대해 지식이 1도 없는 나로서는 치고빠지기 뿐이겠지만, 맞지 않는 이상 상대도 절대 나를 쓰러트릴 수 없다는 점에서 승리의 확률은 이미 50% 먹어놓은 상태다.


‘들어온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온 리버 대위는 근육이 팽팽하도록 당긴 오른팔을 앞으로 뻗었다.


-쉬익!


괴랄한 소리를 내며 날아오는 스트레이트.


하지만 다 보인다.


날라오는 포탄에 비하면 이건 빠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난 몸을 왼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스트레이트를 피해 낸 후 그의 턱에 곧바로 라이트를 꽂아 넣었다.


예상 밖의 반전에 주위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 신입 저놈 스피드가 장난 아닌데? 거기다. 다 보고 피하고 있어.”


그리고 곧바로 들어오는 앞손 리어 훅.


몸을 숙인 뒤 연타로 레프트 어퍼를 그의 턱에 꽂아 넣었다.


그 후 스텝을 밟으며 뒤로 빠졌다.


다시 한번 들리는 함성.


“이야~ 그 잘난 리버 대위가 밀리고 있어!”


체면이 구겨진 리버 대위는 붉은 얼굴로 나를 도발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아까의 자신감은 어디 갔지? 남자라면 도망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들어와라.”


그다지 저런 도발에 흥미가 돋지 않는다.


상대방을 도발해서 난타전으로 이끌고 갈 생각인데, 그걸 당해주는 새끼가 멍청한 거니까.


그래서 관심 없는 듯 무표정으로 차갑게 웃어넘겼다.


“같잖네. 열등감으로 가득 싸여서 상대방을 도발하는 모습이.”


오소독스인 리버 대위와 비교하면 사우스포 난 사우스 포.


그가 나를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인파이팅으로 거리를 좁힌 후 그라운드로 이끌고 가는 거다.


‘하지만 내가 거리를 좁혀 줄 리가 없지.’


그의 라이트가 들어올 때마다 턱에 레프트를 꽂아 넣어주며, 다시 거리를 벌렸다.


“하! 너무 간지러워서 웃음밖에 안 나오는군.”


‘지금은 그렇게 웃을지 몰라도 나중에 데미지가 쌓이기 시작하면 작은 충격에도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겠지.’


스트레이트 이후에 팔꿈치를 눕히며 들어오는 앞손 리어 훅.


이미 나와 그의 거리는 타격 범위 밖이었기에, 백스텝을 치며 쉽게 피해 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뒷손 리드 훅까지의 콤비네이션.


“안된다니까~.”


이번에도 백스탭을 밟으며 피하려는 순간 ‘팅’하고 무언가가 등을 팅겨냈다.


‘케이지?’


케이지에 신경이 쏠린 사이 어느새 리버 대위의 레프트 훅은 머리 옆에 와있었다.


“헉!”


-쉬익!


“우와! 케이지에 갇혀서 당활 할 법도 했는데 저걸 간발의 차로 피해 냈어!”


상현의 믿을 수 없는 반응 속도에 구경하던 병사들의 연이은 감탄.


그러나 그 외에도 상현을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 신입 조금 힘들겠는걸? 리버 대위의 주특기는 더디 복싱이니까. 케이지에 갇히는 순간 벗어나기 어려울 거야.”


병사의 말이 끝맺음과 동시에 리버 대위는 양손으로 상현의 뒷목을 잡았다.


“무에타이클린치?”


그제서야 그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갔다.


‘설마 그 어정쩡하게 날린 훅과 스트레이트들도 전부 나를 케이지로 몰아넣기 위해···’


이렇게 거리를 좁혀진 상황에선 그가 원하는 난타전.


더티복싱을 구사해 상대의 체력을 뺀 뒤 들어가는 테이크 다운 등.


리버 대위가 유리하게 게임을 운영해 나갈 수 있다.


더구나 그와 나의 몸무게 격차는 35kg.


테이크 다운을 당하는 순간 게임오버다.


‘상대를 좀 더 약 보고 있었던 건 나였던 것 같네. 금발 아저씨.’


그가 힘으로 압박하자 자동으로 머리는 숙여지며 시선은 지면을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동공을 가득 채우는 니킥.


“헉!”


간신히 두 손으로 막았지만 두 손이 저릿했다.


이번에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며 들어오는 바디 블로우.


“커헉!”


송곳이 갈비뼈 사이를 뚫는 것 같은 고통과 동시에 숨이 턱하고 막혔다.


“젠장! 진작 알았더라면.”


핀치에 몰린 상황.


지금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지기 싫다.’


그러니 그러기 위해선 갈비뼈가 아작나기 전에, 당장 빠져나가야 한다.


이대로 상대방의 양 손목을 잡으며 무릎과 팔로 방어하다가는 온몸이 데미지를 못 버텨 부러지고 말 거다.


하지만 어떻게?!


싸움에 대해 아무 지식도 없는 내가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란 말인가?


다시 들어오는 바디 블로우.


- 콰직!


‘들렸다. 방금. 귀로 선선히. 오른쪽 갈비뼈가 작살나는 소리가. 제발 생각해내라! 한 대만 더 맞으면 끝이다!’


생각하는 사이 리버 대위의 주먹이 오른쪽 갈비뼈를 향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순간 경기장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상대의 중심이 앞으로 쏠린 걸 봐라고!!”


‘뭐?’


난 그 말에 시선을 리버 대위의 발로 옮겼다.


뒷꿈치가 들린 채로 핏줄이 잔 뜻 세워 온 힘을 주는 듯한 앞발.


저 말 대로다.


현재 상대는 내 몸을 억누르기 위해 온 힘을 앞으로 쏟고 있다.


힘의 방향은 위에서 아래.


그리고 난 그 힘에 저항하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힘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힘의 방향과 동일하게 순간적으로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물레방아처럼 돌렸다.


예상대로 리버의 그립은 풀렸다.


‘역시.’


그 후 몸을 왼쪽으로 빼며 잡고 있던 그의 오른팔을 앞으로 당겼고.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던 리버 대위는 나의 대응에 보기 좋게 케이지를 향해 고꾸라졌다.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채, 등에 올라타 목을 휘감으며 들어가는 백 초크.


“제법인데?”


아까 상현을 소리 질렀던 남자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쟝. 이번 내기는 내가 진 것 같다. 여기 2천 실링.”


그가 등을 돌림과 동시에 체육관 내는 미친듯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그 중심에는 주먹을 치켜올린 상현이 있었다.


****


“오자마자 사고를 쳤군요. 에덴 바일.”


“아따따따~.”


리버 대위와 상현이 싸운다는 소식에 체육관으로 달려온 밀리제 소령은 우선 가져왔던 메디킷을 열었다.


그녀는 붉은 소독약에 솜을 적신 후 붉게 시칠 린 그의 등을 닦아냈다.


“거기다 제 오라버니를 기절시키다니···”


상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멋지지? 다윗과 골리앗 같지 않아?”


“지금 그걸 말이라 해요?!”


자신이 어떤 행위를 벌였는지에 대해 자각 없이, 여전히 장난스런 태도에 밀리제는 화가 났다.


그래서 순간 손에 힘이 들어가며 상처 부위를 꾹 하고 눌렀다.


“으앗! 아프다고!”


“지금 아픈 게 문제에요?! 당신은 한 국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목 졸라 기절시켰어요.”


‘한 국가의 얼굴? 그럼 아까 그 멍청하게 등치 큰 금발이 왕자인가?’


“그럼 네 오라버니라는 사람이 저 덩치 큰 놈?!”


이를 꽉 깨문 채 나를 응시하는 그녀.


“네.”


‘제가 왕자라고?’


아무리 봐도 그냥 무식한 근육 돼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왜?”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녀에게 상현은 대충 이유를 둘러댔다.


“그리고 말이야. 난 너희 오빠가 싸워달라고 해서 싸워 준 것뿐이고, 케이지 위에서 정식적으로 싸웠어. 여기 있는 병사들이 그 증거이고.”


내가 그들을 손으로 가리키자. 훈련하던 병사들이 손을 흔들었다.


“맞지. 맞지. 내가 봤어. 이야~. 그 리버 대위 상대로 잘 싸우던데?”


“그러게~. 그 인간이 깨어나서 그렇게 빨리 꽁무니 빼는 건 처음 봤다니까 크하하하.”


난 그녀를 보며 웃어 보였다.


“봤지?”


그럼에도 밀리제 소령은 여전히 화가 난 듯 소리쳤다.


“지금 그게 아니잖아요!”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지···’


“당신 때문에 왕국 내가 얼마나 떠들썩한지 몰라요?! 퇴역군인이 상부의 허락도 없이 적군에게 선제공격 가하는 건 국가에 반하는 짓이라고요.”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틀에 박힌 놈들뿐이네.’


결국, 내 앞에 있는 이 여자애도 자기 오라버니라고 하는 놈과 다를 바, 없다.


“비록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당신의 힘과 돌발성 행동 탓에 현재 귀족 회의에서는 당신의 사형을 주장하고 있어요.”


‘사형? 하. 지금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고 상장을 줘도 모자랄 판에 사형이라고 하는 거야?’


어이없는 그들이 대처에 짜증이 난, 난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그래서 어쩌게. 죽일 거야?”


질문에 그녀는 움찔하며 분을 참는 듯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왜 망설여? 마침 방금 하나라의 왕자도 팼겠다. 죽이기 딱 좋은 명분이 생긴 거잖아?”


더 이상 이딴 놀이에 어울리기도 싫다.


‘꼭 융통성 없던 내 코치들을 보는 거 같네.’


하지만.


분한 표정에서 돌아온 대답은 예상과 달랐다.


“아뇨.”


‘응?’


“왜? 국가를 배신한 놈이라메? 그럼 죽여야지.”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밀리제 소령은 나를 째려봤다.


“아뇨. 죽이지 않을 거예요. 제가 당신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일단 시간을 달라고 했으니까.”


‘나를 받아들여?’


“야. 너 미쳤어? 반역자로 찝힌 나를 받아들이면 너 또한 군인으로서 문제가 생기는 거잖아?”


‘너무 멍청하다.’


도대체 왜 그런 위협을 쓰면서도 나를 감쌌는지 의문이 갔다.


“괜찮아요. 당신은 제 목표의 열쇠니까.”


“열쇠?”


“네 에덴 왕국의 재건과 개혁의 반대로부터 오는 귀족들의 위협을 유일하게 막을 수 열쇠.”


그녀는 나의 자신감 있는 눈은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에덴 왕국의 재건과 개혁의 반대로부터 오는 귀족들의 위협에 대한 방어를 나보고 하라니.”


너무나도 거창하고 어이없는 요구에 입을 벌린 체 초점을 잃어버렸다.


“아니. 이봐. 난 이 세계에 온 지 얼마 안 됐다고! 거기다 이쪽 사정도 모르고 앞으로가 걱정이 되는데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


하지만 그녀는 그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꿋꿋이 자신의 주장을 굳히지 않으며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쳤다.


“아뇨.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당신 안에는 그럴만한 힘이 존재하니까. 선택받은 힘.”


‘선택받은 힘?··· 설마 스킬들을 말하는 건가?’


“너 그러면 선택 창이나 퀘스트 창에 대해 알고 있어?”


그런 능력을 알고 있다면 이곳에서는 나 말고도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존재했다는 말이기에 조심스레 물었다.


“선택 창?··· 퀘스트 창?··· 그게 무슨 말이시죠?”


‘몰라?’


“그러면 내가 어떻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걸 안 거야?”


“그 이유는···”


그녀는 말을 이으면서 체육관의 천장을 가리켰다.


“바로 당신의 힘의 형태가 40년 전에 나타난 아수라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죠.”


“아수라?”


“네. 제국의 선봉장에 서며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영웅. 그래서 전 그분과 매우 흡사한 당신이 현재 위기에 빠진 제국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녀가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알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그 아수라란 새끼는 이 세계에 적응해 어떻게 해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백수이던 내가 그런 역할을 맡게 된다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그러니 제가 모든 걸 맡을게요. 당신은 저를 따라오기만 하세요.”


간절한 눈. 그리고 그 뒤에는 한이 서려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군인시대 명검술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프의 칭호는 하얀 불꽃으로 변경됬습니다. 22.04.29 9 0 -
공지 혜자가 아니라 해자 입니다 22.04.21 12 0 -
공지 16화 수정 입니다. 22.04.14 12 0 -
공지 바다 쪽에 위치한 포는 곡사포가 아닌 평사포입니당~ 22.04.14 22 0 -
28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3) 22.05.17 15 0 10쪽
2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2) 22.05.15 13 0 13쪽
26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1): 자이안트의 후손들 22.05.13 18 0 11쪽
25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0) 22.05.11 22 0 10쪽
24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9) 22.05.09 33 0 11쪽
23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8): 아수라의 정체. 22.05.03 31 0 9쪽
22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7) 22.04.28 39 0 11쪽
21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6) 22.04.23 37 0 11쪽
20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5) 22.04.20 41 0 12쪽
19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4) 22.04.18 48 0 11쪽
18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3) 22.04.16 48 0 11쪽
17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2) 22.04.15 51 0 12쪽
16 천혜 요새 라이노 세로스(1) 22.04.13 52 0 11쪽
15 바하루스의 제안. +1 22.04.12 54 1 11쪽
14 그녀의 보육원(2) 22.04.11 52 1 11쪽
13 그녀의 보육원(1) 22.04.09 58 1 11쪽
12 종전: 각성기-요도흡혈(腰刀吸血) 22.04.08 59 1 11쪽
11 개전(2): 위기 +2 22.04.07 56 1 11쪽
10 개전(1) 22.04.06 56 1 13쪽
9 새로운 동료와의 식사 그리고 전쟁의 냄새. 22.04.05 59 1 13쪽
8 왕이 되랍니다. +2 22.04.04 73 1 12쪽
» 짜릿한 피니쉬. +2 22.04.03 82 1 11쪽
6 리버 대위의 도전장. 22.04.02 97 1 13쪽
5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무쌍을 찍다. 22.04.02 128 1 12쪽
4 전장을 향해. 22.04.02 127 1 13쪽
3 게임 속에 떨어졌더니 전쟁 통에 일단 굶어 죽게 생겼다. 22.04.02 154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