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최고재벌 님의 서재입니다.

크루세이더 킹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최고재벌
그림/삽화
최고재벌
작품등록일 :
2024.02.04 21:46
최근연재일 :
2024.07.04 14:05
연재수 :
107 회
조회수 :
61,239
추천수 :
2,347
글자수 :
614,048

작성
24.04.22 14:34
조회
547
추천
14
글자
13쪽

40. 문제를 해결하는 각자의 방식.

DUMMY

40. 문제를 해결하는 각자의 방식.


토지와 물길에 관련된 분쟁을 해결한 방안을 찾았다.

마을 일에 대한 역할 분담도 새로 했다.

이제는 큰일을 들어볼 때였다.


“사실 이 일은 큰일은 아닙니다. 조금 민감한 문제입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

“주점과 관련된 일입니다.”“음···.”


술과 여자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는 민감한 문제였다.

금주령과 성매매방지법은 자주 시행되었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는 건 언제나 같았다.

주점은 7대 죄악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었다.

교회와 대척점이 있었다.

다만, 필요성을 알기에 피에르는 주점을 막지 않았다.


“안 그래도 그 일로 불만이 많소. 여기서 뭘 더 바라오.”


다양한 사람이 피에르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일 안 하고 술집에 드나드는 남편을 좋아하는 여자는 없었다.

그곳에 여자가 있다면 더욱 싫어했다.

피에르 사제에게 악마의 소굴을 없애달라고 청원(淸原)했다.

성직자로서 그런 요구를 무마시키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런 요구하는 것이 여자만도 아니었다.

그냥 주점이 잘되는 게 마음에 안 드는 이도 있었다.

가장 곤란한 이는 신앙이 깊은 신실한 신도였다.

그들은 쇠고집이라 설득이 어려웠다.

가장 피곤한 사람은 근본주의자였다.


“주점에 여인들이 드나드는 걸 아실 것입니다.”


술을 마시러 주점에 온 건 아니었다.

프리랜서(freelancer)였다.

고용되지 않은 기사처럼 섬기는 주인이 없었다.

그녀들은 남자에게 술을 얻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눈이 맞으면 함께 으슥한 곳으로 갔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시골 마을엔 그런 이들이 발붙이기 어려웠다.

서로가 밥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었다.

인구의 유입이 많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생겨났다.

그곳은 도시였다.

물레방아 마을은 도시화가 진행되는 곳이었다.

그런 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창녀들이 아니오.”

“여러 성녀도 그런 분들이십니다.”


성녀 마리아도 몸 파는 여인이었다.


“강제로 없애긴 어렵습니다.”


그녀들은 수요와 공급으로 탄생했다.

수요가 있는 한 공급이 사라지지 않았다.

수요를 없애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도 결국 매춘을 인정했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뭐요.”

“여급으로 고용하는 것입니다.”

“그 말은 공창을 운영하자는 말이 아니오.”

“그것이 여러 분쟁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프리랜서 매춘부는 문제가 많았다.

주인이 없기에 서로가 주인이 되기를 원했다.

여자를 두고 다툼이 일어났다.

술은 그런 상황을 더욱 부채질했다.

그들은 보호받지 못하기에,

보호자를 자처하며 들러붙는 인간들이 있었다.

여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사는 포주가 생긴다.

도시에 그늘과 범죄가 늘어난다.

암흑가가 생겨나는 것이다.

에릭은 그런 이들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싶었다.


***


“눈 감아 주는 것과 인정하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이오.”


매춘의 문제는 규제와 완화를 반복했다.

창녀의 금지와 추방,

홍등가 설정,

시영 공창 설치.

다시 창녀의 금지와 추방 등으로 계속 변화했다.

매춘을 인정하는 건 큰 부담이었다.

성직자인 피에르는 더욱 그랬다.

에릭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지만···.

눈 감아 주는 것도 크게 허용한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그 문제는 이대로 두겠습니다. 제가 더 철저히 살펴보겠습니다.”


번거롭긴 하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었다.

아직 그 숫자가 많지 않았다.

다툼을 중재하고 빌붙으려는 이들을 막으면 되었다.

힘이 더 드는 거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툼을 중재하는 것은 그가 잘하는 일이었다.

이 문제로 피에르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여급의 문제는 그렇게 마무리했다.


“이번엔 좀 더 민감한 문제입니다.”

“창녀보다 더 민감한 문제가 있소?”

“더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입니다. 피에르 신부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오.”

“먼저 사정을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대체 어떤 일이기에 그리 조심스럽소.”

“제가 상인들과 친한 건 아실 것입니다.”


에릭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다 듣고 나면,

피에르 사제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될 것이었다.


***


에릭은 여관과 마구간을 차렸다.

물레방아 마을에 많은 상인이 방문하게 되자,

대량으로 가져온 물건을 한 번에 팔기 어려웠다.

창고가 필요해졌다.

그것으로 물류가 좀 더 원활해졌다.

여관과 창고는 다른 일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건 거간(居間),

흥정을 붙여 중개 수수료를 받는 일이었다.

누가 어떤 상품을 가졌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에게 거간은 손쉬운 일이었다.

그와 함께 상인들의 정보가 흘러들었다.

다양한 정보를 거래하며 상인들과도 친해졌다.


“얼마 전 몽마주르 수도원을 다녀온 행상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중에는 소규모 행상도 있었다.

상단이 타라스콩과 물레방아 사이의 교역을 담당한다면···.

소규모 행상은 물레방아 마을과 주변 지역과의 교역을 담당했다.

그들이 모은 물건을 사거나 거래를 중개했다.

대장간과 물레방앗간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해 주었다.

타라스콩의 상인이 필요한 물건을 모아줄 수 있었다.

서로 일이 편해졌다.

그것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한 정보가 돈이 되었다.

더 싸게 구매해서 더 비싸게 팔 수 있었다.

누구와 누구를 연결해 줘야 할지 알았다.

그 일로 많은 이익을 얻었다.

에릭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냈다.

에티엔 백작부인과 베르트랑이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해도 개발 자금은 언제나 부족했다.

매일 500명의 인부에게 들어가는 보수가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세금을 많이 납부하자 에드몽이 크게 반겼다.

그 기회를 이용해 주점에 대한 허가도 받았다.

에드몽이 허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주점도 세금을 많이 거둘 수 있는 사업이었다.

임금으로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여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임시 장터를 개설하여 자릿세를 받는 것도 그런 일환이었다.

그 일로 에릭은 마을의 세금을 걷는 일과 함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다.

피에르로부터 도로와 마을 시설과 관리를 넘겨받음으로써 권한은 더 늘어났다.

자경단을 통해 통행세를 거둘 수 있었다.

대장간과 방앗간, 제분소 등 생산 시설에 대한 세금을 관리했다.

그들이 생산하는 물건을 취급할 권한도 생겼다.

물레방아 마을에 많은 힘을 가지게 되었다.

에릭은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어리석지 않았다.

그 힘의 원천을 알았다.

가깝게는 피에르와 에드몽,

멀게는 영주 베르트랑에게 나온 것이다.

에릭은 자신이 모은 정보를 넘겼다.

자신과 그들에 유리하도록 가공해서···.

피에르에게 말하는 건 그런 정보였다.


***


“그래, 어떤 이야기를 들으셨소?”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간단히 줄여보시오.”


행상이 한 이야기를 다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바쁜 사람이었다.

에릭은 정말 간단히 줄였다.


“몽마주르 수도원이 저희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불만이 있다는 말이오.”


피에르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몽마주르 수도원이 자신에게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혹시 내가 그곳 출신이기 때문이오?”


친구가 잘되면 축하해 주기 마련이나···.

반드시 그런 건 아니었다.

시기와 질투가 따르기 마련이었다.


“그건 아닙니다. 다른 문제입니다.”

“그럼, 대체 뭐가 문제이오.”

“우선 이곳에 교회를 세운 것이 문제입니다.”


교회가 생긴다는 말은 교구를 나눈다는 말이었다.


“그건 축하해 줘야 하는 일이거든···.”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 않은 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치킨집 옆에 새로운 치킨집을 내는 일이었다.

아는 사람이라 축하한다고 말해도···.

좋아할 수는 없었다.


“교회 개척은 하나님의 일이오. 어찌 그런 일로 불만을 품는다는 말이오.”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었다.

사도(신앙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은 복음을 퍼트리는 것이다.

그것은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베드로는 그 말을 듣고 로마에 교회를 세웠다.

그것이 교황청이자 바티칸이 된 것이다.

처음엔 교황청도 개척교회였다.

몽마주르 수도원을 포함한 수많은 대성당과 수도원도 모두 처음엔 개척교회였다.

그들은 모두 일종의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셈이었다.

그런 이유로 누구도 개척교회를 막을 수 없었다.


“수도원의 수사들도 사람입니다. 신부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경쟁 점포가 들어서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불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에 대해 대비해야 합니다.”

“무엇을 대비한다는 말이오. 그들이 뭘 할 수 있다고···.”


가게 문 앞에 똥을 싸고 갈 수도 있었다.


“저희에게 불만이 있는 다른 영주를 부추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영주가 우리에게 불만을 가질 게 무엇이 있소.”

“저희는 이 부근의 인구를 빼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물레방아 마을과 가까운 지역이었다.

몽마주르 수도원의 권역이었다.

교회가 생김으로서 물레방아 마을 주민 300명에 인근 교구의 200명의 신도가 빠져나갔다.

아니, 피에르가 데려온 이주민 500명도 계산에 넣었을 것이다.

한 번에 1,000명의 신도가 빠져나갔다.

그들은 몽마주르 수도원의 세금을 내는 존재이자 힘이었다.

불만을 품을만했다.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는 사람도 늘 것입니다. 불만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그들의 자극하는 건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영주와의 전쟁이었다.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오. 우린 뒤엔 에티엔 백작 부인이 계시오.”


물레방아 마을의 개발은 베르트랑과 에티엔 백작 부인이 공을 들이는 일이었다.

몽마주르 수도원과 인근의 영주가 함부로 덤빌 수 없었다.


“그들이 에티엔 백작 부인을 난처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수도원과 가신들이 불만을 제기하면 백작 부인도 곤란해진다.

그럼, 영주인 베르트랑도 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부근의 영주들이 모두 백작 부인을 섬기는 것도 아닙니다.”


아를의 소유권은 복잡했다.

에티엔 백작 부인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아를 왕국의 다른 계승자인 프로방스 백작과 바르셀로나 백작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었다.

거기에 아를 왕국이 무너진 후 이 땅에 많은 이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들이 점유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다른 세력이 힘을 키운다면 견제와 반발이 들어올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이오.”

“우선 다른 지역에도 사람을 보내놓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피에르 수사도 고해성사로 많은 정보를 얻었다.

그러나 그런 정보는 모두 마을 내부와 관련된 일이었다.

반면에 에릭은 마을 외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관에 묵는 상인과,

외부에서 온 이들이 주점에서 떠드는 이야기,

행상을 통해서도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

그런 정보를 모아···.


“최악의 상황에서는 타라스콩 이외의 이주민은 받지 말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받지 않는다면 문제의 소지가 사라졌다.

빈 땅을 개척하는 건 문제가 안 되었다.

교역도 마찬가지였다.

불만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시비를 걸 수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있었다.

영지민을 데려갔다는 이유로 싸움을 걸어올 수 있었다.


“그건 곤란하오.”


영주인 베르트랑은 이곳의 성장을 위해 많은 지원을 보냈다.

에드몽과 피에르는 그에 대한 성과를 내어야 했다.

타라스콩의 이주민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저도 그걸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기 힘든 문제였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다.

자신보다 더 큰 이웃과의 분쟁이었다.

아니, 벌써 그 분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에릭의 말대로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였다.

잘못 처리하면 문제가 커질 수도 있었다.


“지금 결론을 내리긴 힘드오. 에드몽 경이 오면 그때 다시 논의해 봅시다.”

“그사이에 저도 정보를 더 모으겠습니다.”


***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에드몽이 물레방아 마을 인근 지역의 무법자들을 정리하고 왔다.

무법자의 반항은 적었다.

그들은 정규 기사와 병사들의 무서움을 알았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했다.

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가 데려온 무법자는 가족을 합하여 200명에 이르렀다.

에드몽도 어리석지 않았다.

에릭에게 권한을 준 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무법자도 마찬가지였다.

죽이지 않고 데려왔다.


“잘 데리고 오셨습니다.”


지금의 상황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크루세이더 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48. 교역의 조건. 24.04.30 484 14 13쪽
47 47. 마르세유 상인 길드. +2 24.04.29 509 14 13쪽
46 46. 겨울의 지중해 항해. +2 24.04.28 528 14 12쪽
45 45. 베르트랑의 상단. 24.04.27 539 15 13쪽
44 44. 선순환 고리. 24.04.26 516 16 12쪽
43 43. 모든 건 그럴듯한 이유가 있는 법. +2 24.04.25 515 15 13쪽
42 42. 문제의 본질과 해결 방안. 24.04.24 508 15 13쪽
41 41. 에릭, 에드몽. 피에르. +3 24.04.23 525 16 14쪽
» 40. 문제를 해결하는 각자의 방식. +4 24.04.22 548 14 13쪽
39 39. 침묵은 인정으로 본다. 24.04.21 548 15 13쪽
38 38.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 24.04.20 570 16 14쪽
37 37. 라크라우. 24.04.19 576 15 13쪽
36 36. 바르브갈 산업단지. 24.04.18 581 16 13쪽
35 35. 마을 주점. +4 24.04.17 582 16 12쪽
34 34. 임시 장터. +2 24.04.16 594 16 13쪽
33 33. 변화하는 물레방아 마을. 24.04.15 591 14 12쪽
32 32. 아를의 심장. 24.04.14 600 18 14쪽
31 31. 영지 개발 계획. +2 24.04.13 649 20 12쪽
30 30. 황금 고블린. 24.04.11 618 21 12쪽
29 29. 에릭. +2 24.04.10 617 23 14쪽
28 28. 물레방아 마을. +2 24.04.09 629 20 13쪽
27 27. 직관(直觀)과 직감(直感). +2 24.04.08 633 18 13쪽
26 26. 워게임(War game). 24.04.06 624 17 12쪽
25 25. 모의 전투. 24.04.04 653 27 13쪽
24 24. 망치와 모루 전술. +2 24.04.03 671 22 13쪽
23 23. 기마술. 24.04.02 686 27 14쪽
22 22. 힘과 세력. 24.04.01 688 30 13쪽
21 21. 세력을 결집하는 방법. 24.03.10 744 30 12쪽
20 20. 사냥. 24.03.07 729 27 13쪽
19 19. 성장. 24.03.06 779 3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