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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버려진 세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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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리아
작품등록일 :
2021.09.22 12:58
최근연재일 :
2022.08.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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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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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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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마음의 준비 4

말고리아




DUMMY

“그럼에도 또 다른 의견도 하나 있긴 한데, 1247이 신의 대리자의 숫자라는 얘기야.”

“신의 대리자?”

“응, 태초에 신의 명을 받아 이 세계를 관장하던 신의 대리자가 있었다고 해. 그들은 인간세계를 감시하며 잘못된 규칙들을 바로 잡았어. 신은 그들에게 물과 불, 바람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주었지. 그들은 이 능력으로 인간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때론 혹독한 벌을 주기도 했어. 그런데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인간들은 신의 대리자가 필요 없게 될 정도로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켰어. 그래서 더 이상 신의 대리자는 크게 할 일이 없어져 버렸고, 어느 때부터인가 이 세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해.”

“그렇다면 성전 기사단이 신의 대리자를 대신하게 되는 건가요?”

“말하자면 그렇게 되는 것이지. 태초의 신이 피델루신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태초의 신의 대리자가 없어진 현재의 상황에서 그 역할을 이어받아 세상의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성전기사를 만든 게 피델루신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은 거야.”

“신의 대리자의 숫자가 1,247이었기 때문에 성전기사단도 1,247이다! 이 설명이 가장 멋진 데요. 거기에 한 표 던질게요!”

아직 어리고 모험심이 강한 데미안이 제임스의 설명에 신이 나서 외쳤다. 제임스가 그런 데미안을 보며 다정한 눈빛을 보냈다.

“아무튼 설명이 꽤 길었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우린 피델루신의 계시에 따라 1,000명에서 1,247명의 성전 기사를 유지하고 있어. 그래서 일정하게 매해 몇 명씩을 선별하다는 건 없어. 단, 병이나 나이로 더 이상 성전 기사의 활동을 할 수 없는 기사가 나오면 그 때 그 때 새롭게 선발한단다. 우리는 그 기준을 1,100명으로 두고 있는데, 올 해 말에 8명의 성전 기사를 새로 뽑을 생각이야. 보통 새로 선발할 때 한 번에 8명씩을 선발하게 되거든.”

“정말인가요? 대단한 일이네요. 성전 기사는 어떻게 선발되는 거지요?”

제임스의 얘기를 듣자 데미안 역시 당연히 성전 기사에 뽑히고 싶은 맘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만 한편으로 자신은 나이도 어리고 실력도 미천하여 아직 성전 기사가 되는 건 무리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그 지위를 부여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 어떻게 선발되는지를 설명하자면, 가장 첫 번째 단계는 크론빌 4개의 정예 기사단에서 각 두 명씩을 단장이 추천하게 되는 것이란다. 즉, 총 여덟 명의 기사가 피델루신의 성전으로 가서 본인의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초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난 후 단장의 편협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함량미달의 기사가 성전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섯 명의 원로기사로 이루어진 원로 기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성전으로 갈 인원을 심사하지.”

“오, 정말 처음 듣는 얘기네요! 그리고는 어떻게 되지요?”

“원로 기사회의 심사를 통과한 기사들은 우리 왕궁 내에 위치한 피델루신의 성전으로 가고, 거기서 피델루신과 영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야. 신에 대한 완벽한 믿음, 성실하고 진중한 자세, 자신감과 용맹함을 갖춘 자만이 신에게 선택 받을 수 있어. 그리고 신에게 성전 기사로 선택받게 되면 우리는 드디어 피델루신으로부터 신검을 사용할 능력을 부여받게 되는 거야.”

제임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신기했던 데미안이 조금 흥분해서 그의 말을 자르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신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기사도 있나요? 그리고 모든 성전 기사들이 동일한 힘을 받게 되나요?”

“물론 신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기사도 있단다. 하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아. 백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한 정도지. 우리는 어릴 때부터 피델루신에 대한 신앙심이 높은 단일 국교잖아? 이런 환경에서 자란 우리 크론빌인이 신앙심에서 의심 받는 경우는 거의 없어. 그리고 피델루신으로부터 부여받는 힘의 크기는 기사의 무공수위에 따라 결정된단다. 본인의 실력을 키울수록 더 많은 신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전 기사의 실력도 천차만별이라는 얘기야.”

“피델루신에게 수여 받는 그 힘이란 건 어떤 건가요?”

창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샬롯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데미안을 구박했다.

“네 녀석이 그걸 알아서 어쩌겠다는 거야? 어차피 평생 성전 기사와는 인연이 없을 텐데!”

“쳇, 그걸 공주님이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좀 알면 안 되나요? 치사하기는..”

샬롯의 면박에 데미안이 얼굴을 붉히며 정색하고는 바로 고개를 돌려 기대의 눈빛으로 다시 제임스를 바라봤다.

“하하, 그렇게 간절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니 말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샬롯, 어때? 네가 각별히 아끼는 데미안에게 직접 설명해 주지 않을래?”

“흥, 일 없어. 네가 저 놈을 아낄 리가 없잖아. 알려주려면 제임스가 직접 알려줘. 알려주지 않으면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으니까.”

방금 전까지 무안을 줘 놓고는 데미안이 강하게 매달리니 한 발짝 살짝 물러나는 샬롯이었다.

“그래, 간단히 설명하면, 첫 번째는 기사의 검이나 창, 활 등에 피델루신의 힘을 부여해주는 것이야. 한 마디로 엄청난 힘을 지닌 신의 무기를 얻게 된다고 할까. 그리고 두 번째는 세 가지의 주문이야. 이 주문은 냉기와 물, 바람 공격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마법이지. 그리고 마지막은 피델루신의 힘을 성전 기사의 몸으로 직접 받게 되는 것이야. 일종의 초인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인데, 이 마지막 단계는 너무나 위험한 시도이기도 하지. 강력한 피델루신의 힘을 보통의 인간의 몸이 버텨낼 수가 없거든. 만약 한계를 넘어서 그 힘을 억지로 받아서 사용한다면 결국은 신체의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어.”

“왕자님도 불가능하다는 말씀이세요?!”

데미안이 존경과 기대의 눈빛을 담아 제임스에게 물었다.

“음, 일단은 가능해. 하지만 굉장히 짧은 시간만 유지할 수 있어.”

“정말 대단하세요! 역시 왕자님은 천재군요!”

“하하, 그렇게 치켜세울 것 없어, 데미안. 나도 아직 한참 멀었다구.”

데미안의 칭찬에 제임스가 약간 멋쩍어 하며 대답했다.

“무슨 소리세요? 왕자님이 멀었다니요! 지나가던 소가 웃겠어요. 아무튼 성전기사단, 피델루신과의 영적 교감에 의한 신검이라니! 굉장한 얘기를 들었어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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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이시스 1 22.08.15 12 0 9쪽
51 희생 9 22.05.07 13 0 9쪽
50 희생 8 22.04.30 15 0 8쪽
49 희생 7 22.04.23 13 0 8쪽
48 희생 6 22.04.16 14 0 7쪽
47 희생 5 22.04.09 14 0 7쪽
46 희생 4 22.04.02 14 0 8쪽
45 희생 3 22.03.26 16 0 7쪽
44 희생 2 22.03.19 15 0 7쪽
43 희생 1 22.03.12 16 0 8쪽
42 조우 6 22.03.08 1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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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조우 4 22.03.01 1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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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음의 준비 6 22.01.29 22 0 7쪽
30 마음의 준비 5 22.01.25 19 0 7쪽
» 마음의 준비 4 22.01.22 19 0 7쪽
28 마음의 준비 3 22.01.14 20 0 11쪽
27 마음의 준비 2 22.01.04 20 0 10쪽
26 마음의 준비 1 22.01.02 17 0 9쪽
25 소녀 7 21.12.29 1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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