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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82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10.04 11:05
조회
2,647
추천
122
글자
8쪽

다크 존(Dark zone) #3

DUMMY

‘죽지 마. 죽으면 안 돼.’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파, 쉬고 싶어.

안 돼. 정신 잃지 마. 살아 있어야 복수도 할 수 있단 말이야.


아이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

조금만? 얼마나?

조금만 더.


아이의 목소리 덕분일까. 건우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아, 젠장. 피 튀었잖아.”


에센스는 손수건을 꺼내 옷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그녀가 멈춘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건우는 사력을 다해 입을 벌렸다. 그리고 에센스의 발목을 물었다.


“아악!”


놀란 에센스가 발목을 빼려고 했지만, 건우는 있는 힘을 다해서 그녀의 발목을 물고 놓지 않았다.


“이 진드기 같은 새끼!”


에센스는 다른 발을 들어서 건우의 뒤통수를 내리찍었다. 그녀의 구둣발이 건우의 뒤통수를 강하게 강타했다.


빡!!

건우의 얼굴이 바닥에 찍혔다.

엄청난 피가 튀었다.


“진짜 짜증난다.”


에센스의 발목에는 건우의 부러진 이가 박혀 있었다. 그녀는 발목을 움직여 이를 바닥에 털었다.


그녀의 눈에서 살기가 감돌았다.

더 이상 건우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상부에는 여건이 되지 않아 건우를 죽였다고 보고할 셈이다.


촤르르륵.


에센스의 팔목에서 뼈의 채찍이 튀어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이 정도로 짧은 거리라면 건우의 육체를 채찍으로 휘감아 수백 조각으로 산산조각 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이 소년이 건우라는 것을 알지 못할 정도로.


에센스는 뼈의 채찍을 휘둘렀다.

건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버텨도 더 이상 자신이 살아날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끝을 내고 싶지 않지만, 저것들을 뼈까지 잘근잘근 씹어 죽여 버리고 싶지만, 상황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탕!

한 발의 총소리.


에센스는 팔목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손등이 파열되어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흘러나온 피는 화장실 바닥을 적셨다.


“뭐야?”


에센스는 총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며 사납게 외쳤다. 화장실의 문 쪽에는 정장을 입은 세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들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차분했다.


총을 쏜 자는 김민철 수사관이었다.


“이것 참. 느낌이 이상하더니만, 꼬마야 괜찮나?”


김민철 수사관은 쓰러져 있는 건우에게 물었다.

놀랍게도 실신 상태로 있던 건우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전신이 피로 범벅이다. 상처를 입지 않은 곳도 없었다.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었다.


그래도 소년은 혼자서 일어났다.

소년은 쓰러지지 않는다.


“물어볼게 많으니 죽으면 안 된다.”

“안 죽어요. 절, 대, 로.”

“훗, 기가 살아있는 것을 보면 죽지는 않겠군.”


김민철 수사관은 건우를 보며 웃었다.


“너희들 뭐냐고?”

에센스는 김민철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녀의 음성이 점점 낮게 깔린다.


“나? 나는 이런 사람이지.”


김민철 수사관이 남형익 수사관에게 손을 내밀었다. 남형식 수사관은 등에 메고 있던 커다란 검집을 김민철에게 주었다.


스르르릉-

검집을 잡은 김민철 수사관이 검을 빼냈다.


무척이나 두껍고 날카로운 검이었다. 보통의 검보다 두 배는 두꺼운 듯했다.


“헌터.”


김민철 수사관은 에센스를 보며 입술을 뒤틀었다.



@



남형익과 함익현 수사관은 건우를 데리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미 좁은 화장실에서는 김민철 수사관과 에센스, 만도의 혈투가 벌어졌다. 이미 멀어진 화장실에서 엄청난 폭음과 폭발이 일어났다.

놀란 환자들이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살폈다.


남형익과 함익현은 경비원과 간호사들에게 헌터와 언노운의 싸움이 벌어졌으니 서둘러 환자들을 대피시키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로비에서 벌어진 언노운과의 전투 때문에 그들은 초비상 사태였다. 놀란 그들은 환자들을 깨워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만 했다.


이제 복도에 남은 사람은 건우와 남형익, 함익현 수사관이었다.


그들은 비상구를 이용해서 병원 건물을 내려왔다.

“부축해줄까?”


남형익 수사관이 건우에게 물었다. 그가 보기에 건우는 크게 다쳤다.

손가락이 휘어진 것은 물론이고 다른 곳도 성한 곳이 없었다. 오랜 훈련을 쌓은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큰 상처를 입고서는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건우는 남형익 수사관의 도움을 거절했다.

사실 화장실을 나올 때만해도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언노운에 대한 증오만 아니었어도 그대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고 싶었다.


그런데, 걷다보니 고통은 조금씩 사라졌다.


욱신거리던 뼈마디의 고통도 옅어졌다. 골절된 것으로 느꼈던 발목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버스 폭발에서 입었던 화상도 빠르게 치유가 되지 않았던가. 자신의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건우는 느꼈다.


“그런데, 그분 혼자서 내버려 둬도 괜찮나요? 상대는 언노운인데.”


건우는 남형익 수사관에게 물었다.

김민철 수사관이 혼자서 두 명이나 되는 언노운을 상대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괜찮아. 그는 정말 강하거든.”

“강하다고요?”

“그래, 그는 혼자서 랭크급 언노운을 잡을 수가 있어. 보통의 수사관이라면 어림도 없는 소리지. 그는 헌터. 선배를 걱정하는 것보다 언노운들을 걱정하는 것이 빠를 거야.”


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헌터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영웅적 행동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헌터라고 보면 된다.


언노운과 단독으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인물들. 그들을 통틀어 헌터라고 한다. 그의 반, 몇몇 학생들은 헌터들 인물집을 따로 모으기도 했다.

매니아 층에서는 헌터들이 연예인보다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정말 괜찮아? 심하게 다친 것처럼 보였는데.”


남형익 수사관이 다시 물었다.

“괜찮아요. 처음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들의 대화는 멈췄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대화가 이어지지도 않았다. 어느새 그들은 1층까지 내려왔다.


“기다려.”


남형익 수사관은 비상구에 귀를 댔다.


얼마 전까지 동물형 언노운과 특수경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 이곳을 통해 나가는 것보다, 지하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나을 듯싶었다.


다행히도 총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는 살며시 비상구 문을 열었다.


간간히 총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있는 곳과는 상당히 떨어진 거리였다. 이곳에는 동물형 언노운이 없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 본사로 가야 한다.

김민철 수사관이라면 알아서 쫓아올 것이다.


“가자.”


남형익 수사관은 권총을 빼내들고 앞장서서 걸었다. 그의 뒤를 건우와 함익현 수사관이 쫓았다.


로비는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간호사와 의사, 환자들의 시체가 가득했다. 특수경찰들의 시체도 보였다.


남형익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특수경찰들의 시체가 왜 셔터 밖에 있을까. 그들이 없는 사이에 또 다른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로비에 쌓여 있는 시체들을 보며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서두르자.”


남형익이 건우와 함익현을 재촉했다.

그들이 타고 온 차량은 병원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곳에 일반차량들은 주차를 하지 못한다. 그들이 대 언노운 특별 수사관이기에 가능한 특혜였다.


그들이 막 병원 정문을 나설 때였다.

남형익이 주춤거렸다. 정문 밖에는 서너 명의 미군들이 완전군장을 하고서는 서 있던 것이다.


이곳에 왜 미군이?


미군도 그들을 바라봤다. 미군은 그들을 보며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보며 누런 이를 씨익 하며 웃어 보였다.


남형익도 억지로 그들을 향해서 웃음을 지었다.


순간-


탕!


총성과 함께 남형익의 머리가 뒤로 넘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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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다크 존(Dark zone) #2 +7 15.10.03 2,813 142 9쪽
22 다크 존(Dark zone) #1 +5 15.10.02 2,819 132 8쪽
21 블러드 호스피텔 #3 +2 15.10.02 2,459 102 5쪽
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4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7 148 9쪽
18 자정의 왈츠 #3 +3 15.09.29 3,541 161 8쪽
17 자정의 왈츠 #2 +8 15.09.28 3,801 129 9쪽
16 자정의 왈츠 #1 +3 15.09.27 3,920 162 8쪽
15 의심 #2 +3 15.09.26 4,211 168 9쪽
14 의심 #1 +6 15.09.25 4,395 137 11쪽
13 게임의 법칙 #2 +9 15.09.24 4,592 195 11쪽
12 게임의 법칙 #1 +5 15.09.23 4,718 155 9쪽
11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4 +10 15.09.22 4,984 139 12쪽
10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3 +6 15.09.21 5,145 161 9쪽
9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2 +9 15.09.20 5,309 182 7쪽
8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1 +4 15.09.19 5,524 155 8쪽
7 공수레공수거 #3 +6 15.09.18 5,334 173 8쪽
6 공수레공수거 #2 +6 15.09.18 5,659 158 8쪽
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4 비밀 #3 +6 15.09.16 5,913 171 7쪽
3 비밀 #2 +5 15.09.16 6,206 172 10쪽
2 비밀 #1 +8 15.09.16 6,607 160 8쪽
1 프롤로그 +11 15.09.16 7,884 12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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