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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66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09.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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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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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글자
8쪽

자정의 왈츠 #3

DUMMY

커커커커컹-

커커컹-


건물 밑에서 들리는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한 두 마리가 아니었다. 병원에서는 원천적으로 동물의 키울 수 없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개 소리란 말인가?


“선배.”

“응, 들었다.”



김민철과 남형익 수사관, 함익현 수사관이 재빨리 건물 밑을 바라봤다.

수십 마리의 들개들이 본관 안으로 밀려드는 것이 보였다. 제법 먼 거리에서도 들개들이 내뿜는 안광이 확연하게 보였다.


흉포하게 돌격한 들개들이 벌써 경비 셋을 물어뜯고 있었다.

놈들은 이미 경비원들을 찢어 죽인 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언노운!”


정확한 표현으로 동물형 언노운은 언노운이라고 지칭해선 안 된다.


공식 표현은 ‘더미’.


언노운은 인간형의 랭크급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다만 언제부턴가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더미와 언노운을 통합하여 언노운이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더미는 언노운보다도 더 위험하다.

지능이나 판단력이 없는 만큼 제 속을 채울 때까지 무작위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런 놈들이 하나라도 병원에 들이닥친다면? 민철은 그런 상황을 상상하기도 싫었다.


“선배, 갑시다!”

남형익은 대 언노운 전용 45구경 리볼버를 꺼내들며 외쳤다.


“그래, 가자.”

김민철 수사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으아아아악! 사람 살려!

-뭐, 뭐야? 저것들은?

-으아악! 언노운이다!


동물형 언노운들이 1층 유리를 깨고 병원 내부로 진입했다.


놈들의 사냥이 시작됐다.



@



-까르르르르.


어디선가 들리는 아이의 웃음소리에 건우는 눈을 떴다.

그는 상체를 일으켰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코앞에서 들린다. 그러나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건우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역시 보이지 않는다. 제법 시끄러운데 환자들 중 누구도 일어나지 않았다.시끄러울만한데 환자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끄럽다고 말을 하는 환자도 없었다.


“누구니?”

건우는 주위를 보며 물었다.


-까르르르~~

아이의 웃음소리가 밖을 향했다.


건우는 무언가 홀린 듯 웃음소리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



펄럭펄럭.

창문에서 병실로 바람이 흘러들어왔다.


커튼이 바람에 펄럭이지만 아직 아무도 눈을 뜨지 않았다.

병실 중앙 통로에 두 명의 남녀가 서 있었다. 달빛에 비친 그들의 모습이 특이하다.


에센스와 만도.


에센스는 붉은 입술을 혀로 핥았다. 그녀의 입술이 반들반들하게 변했다. 묘하게 뇌쇄적이다.


“헤헤, 여기에 있단 말이지. 우리 달링께서.”


에센스는 환하게 웃었다. 이제 길고 길었던 숨바꼭질을 끝났다. 사냥감의 머리를 가지고 조직으로 돌아가면 그의 임무는 끝이 난다.

오랜 시간, 참으로 오랜 시간이었다.


“흥, 미세스만 아니었어도…….”


에센스는 건우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어금니를 물었다. 설마 이토록 오랜 시간 자신들의 눈을 속일 수 있을 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인간들은 착각을 하고 있다.

언노운이 인간 세상에 스며들었다고.


멍청한 생각이다.

언노운은 인간들의 눈치를 볼 만큼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인간 세상에 숨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인간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

사냥감도 근처에 있고.


“에센스.”


만도가 조용히 에센스를 불렀다. 언제나 무표정하던 그의 얼굴에서 난감함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기에?


“응, 왜?”

“다른 팀이 병원에 돌입했다.”

“다른 팀?”


에센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조직에서 자신들만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3팀 이상이 그를 쫓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너무하다.


미세스를 발견한 것은 자신이었고, 그녀의 가족들을 찾아낸 것도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아낸 것도!


모두 자신의 공이었다.


다른 팀이 이곳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이 하이에나 같은 것들이!”

에센스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만도에게 물었다.


“어떤 팀이지?”

“케플러.”

“케플러!”


에센스는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케플러는 주한 미군으로 위장을 하고 있었다. 그의 팀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덕분에 다른 언노운에 비해서 활동이 자유롭다.

어떤 일이든 일단 벌이고 기지로 도망가면 끝.


그 때문인지 그놈들이 벌이는 일은 더럽고 추잡하다. 뒤처리는커녕 너저분하게 벌려놓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뿐이면 에센스가 이렇게나 그들을 경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정도는 대부분의 언노운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 하나니까.


에센스가 케플러를 싫어하는 이유는.


‘미학이 없어. 그리고 시끄럽고.’


보통 배를 채우기 위한 노력은 모든 언노운이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케플러 일당은 배를 채우고도 죽이기 위해 살인을 한다. 대충 주워 먹으면 그 다음 대상을 또 노린다. 사람을 잡아먹는 것은 일종의 게임일 뿐. 놈들은 하룻밤 외박을 나와 최소 다섯 이상을 뱃속에 집어넣곤 했다.


그리고 기지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


걸리지도 않겠지만 걸려도 치외법권이라 한국으로서는 따지지도 못한다. 그것도 사실 조금 짜증이 나는 일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에센스는 한국 국적이니까. 어쨌건 그놈들이 한 번 나왔다 들어가면 보통 한 달은 군인들이 쫙~ 깔리곤 했다.


‘이래저래 민폐덩어리야. 기회만 되면 죽여버릴텐데…….’


어쨌건 케플러의 팀이 병원으로 돌입을 했다는 말은, 조용히 일을 끝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과도 같았다.


미치광이 살인마 새끼들!


“빨리 처리하고 이곳을 뜨자.”

“동감이야.”


에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병실을 바라봤다. 입구에 이름표가 정확히 보였다. ‘강건우’ 그녀는 씨익 웃고는 문을 열었다. 4인 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넷 중 하나는 그일 것이다.


-그냥 죽이면 되는 건가요?

-그래.


에센스는 노력에 비해 퍽이나 쉬운 임무라고 생각했다.


촤르르르르륵-

그녀의 팔목에서 긴 채찍이 흘러내려 바닥에 닿았다. 채찍은 그녀의 뼈다.

에센스는 B 랭크에 복합형 투사로서 원거리와 근접거리에서 자유자재로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지금 그녀가 흘린 뼈의 채찍은 원거리에서 유용한 기술이었다.


“으음.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환자 중에 한 명이, 나이를 지긋이 먹은 중년의 사내가 얼굴을 찡그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는 잠귀가 밝다. 아내에게도 너무 민감하다면서 평생 타박을 받았다.


잠귀가 밝은 덕분에 그는 에센스의 얼굴을 볼 수가 있었다.

그것이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미안, 아저씨.”

에센스가 뼈의 채찍을 휘둘렀다.


순간-

꽈지지지직-

네 개의 침상이 동시에 반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끼이이익-

침상이 비명을 지른다.


“어? 뭐, 뭐야.”


중년의 사내는 손을 들어 얼굴을 만졌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따끔따끔 거렸다.

그는 자신의 몸이 갈가리 찢기는 것을 느꼈다.


‘젠장, 마누라가 네 명이 모이는 곳은 꼭 피하라고 하더니만!’


푸확!

사내뿐만이 아니었다. 잠을 자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허리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병실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었다.


“저기!”


만도가 침대 하나를 가리켰다. 침대가 반으로 갈라졌지만 그곳만은 피가 튀지 않았다.


에센스는 뼈의 채찍을 재빨리 집어넣고 침대로 다가갔다. 이불을 치웠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목표가 사라졌다.


“이런 젠장! 찾아! 당장 찾아야 돼!”


에센스가 발작적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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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3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6 1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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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자정의 왈츠 #2 +8 15.09.28 3,800 1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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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의심 #1 +6 15.09.25 4,395 1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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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4 비밀 #3 +6 15.09.16 5,912 1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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