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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79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09.19 11:00
조회
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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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글자
8쪽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1

DUMMY

담임선생의 말에 아이들은 불안감을 느꼈다.


“현태와 수현이 죽었다.”


“...........”

아이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뭐?


그것은 건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은 자신이었다. 그들이 약간의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목숨의 지장은 전혀 없었다.


그런 그들이 왜?


건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김옥빈 담임선생을 바라보았다.


담임선생은 그 이후로도 몇 마디 말을 더 했지만 건우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교실은 적막감에 휩싸였다.


언노운이라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 후,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인구의 70퍼센트가 감소했다. 그나마 군사력이 있는 선진국은 언노운의 침략에서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군사력이 약한, 정보력이 약한 국가들은 하나 둘씩 세상의 지도에서 사라졌다.


아프리카가 대표적이다.


언노운이 잠식한 아프리카는 세상과 단절이 되었다.

어느 나라도 그곳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함선은 상륙하지 못했고, 항공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곳에서 탈출을 한 사람도 없었다.


완벽하게!


아프리카는 다른 세상이 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언노운의 정체를 아직도 모른다는 것.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형태를 하고 있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한국도 언노운에게 침공을 당했다. 인구 역시 급감했다.


그렇게 언노운은 지구상의 모든 것을 바꿔났다.

지금은 언노운의 공격이 주춤한 상태였다. 각 국가가 언노운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기 때문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언노운의 공격이 멈춘 것이다.


대신 언노운은 인간들 사이로 침투했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언노운의 공격이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야만 했다.

특히 인간형 언노운인 랭크급을 만나면 살아날 확률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이 지능이 없는 동물형 언노운이었다.


각 학교에, 각 교실에 한두 명씩은 언노운의 공격을 죽었다. 하지만 건우가 있는 2학년 10반에서 살해된 학생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저기, 언노운이 현태와 수현을 죽였나요?”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혼혈인 숀이 손을 들고 물었다.


“그게 왜 궁금하지?”

담임선생은 얼굴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그 역시 많은 죽음을 겪었다. 그의 부모님도 언노운의 공격으로 돌아가셨다. 제 작년, 다른 학교에서 담임을 맡았을 적에는, 언노운이 통학버스에서 나타나 반원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그가 끊임없이 육체를 단련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제자들을 다시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저희 동네에는 언노운이 몇 달째 나타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무섭다고?”

“조금요.”

“후우~”


김옥빈 담임선생은 길게 한숨을 내쉰 후, 말을 이었다.


“이게 너희들에게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나도 모르겠구나. 현태와 수현은 언노운에게 죽은 것이 아니야.”

“그럼요?”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


언노운에게 죽지 않았다? 그럼 누가 그들을 살해했다는 말인가.


“누, 누가 걔들을?”

“나도 모른다.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으니까 곧 범인이 잡히겠지. 잡혀야 하고.”


담임선생에게 친구들이 살해당했다는 말을 들은 강식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강식에게 그들은 부하나 다름없었다. 입안에 달콤한 사탕처럼, 말을 잘 듣는 충견처럼 그들은 강식에게는 없어서 안 될 존재였다.


어제.

그들은 석진을 손봐주겠다고 그랬다.


강식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무언의 허락. 처음은 석진이고 다음은 건우. 이것이 강식의 방식이다.

그런 그들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며 잠이 들었다.


그 설마의 결과는 들은 봐와 같다.

강식에게 충격을 생각보다 컸다.


“야, 괜찮아?”

옆에 있던 친구가 강식을 불렀지만, 그 소리조차 귀에서 윙윙거릴 뿐 들리지 않았다.


“모두 조심해라. 그리고 학업에 열중해서 실력을 키워라. 그래야 너희 자신과 너희 가족을 지킬 수가 있다.”


담임선생은 그 말을 끝으로 교실을 나갔다.


평상시라면 담임선생이 나가자마자 한바탕 소란이 일었을 것이다. 장난을 치는 놈, pc방에 가서 놀자고 하는 놈, 당구장에 가자는 놈,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놈.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입을 여는 아이들도 없었다.


무서울 정도로 삭막한 침묵이 교실을 휘감고 있었다.

그렇게, 침묵 속에서 시간은 지나갔다.



날씨는 무척이나 무더워졌다.


습도가 높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끈적끈적하게 배어나왔다.


올 여름 불쾌지수는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것 때문인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폭력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재수가 없으면 빨간 줄이 그어지고, 수용소로 끌려갈 수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여 시비가 붙는 것이다.


그만큼 날씨는 사람들의 인성까지도 흔들어놓을 정도로 무더웠다.


태풍이 왔다.

장마라고는 하지만 겨우 사나흘만 비가 왔을 뿐이다.


비가 와도 반갑지만은 않았다. 여름에는 워낙 산성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이었다.


건우와 석진은 아침 조회가 있기 바로 전, 교실에 들어섰다.

건우와 석진이 이마에서 땀을 닦으며 의자에 앉았다. 석진은 ‘우와, 덥다. 더워.’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교실 네 곳에 비치된 선풍이가 아침부터 돌아갔지만 전혀 시원한 청량감을 주지 못했다.


각 반마다 에어컨이 한 대씩 비치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을 트는 것을 본 학생은 없었다.

그냥 장식품일 뿐이었다.

언제 언노운의 침공이 재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 에어컨을 틀지 않는 것이라고 선생들은 말했다.


그러나 그것을 믿는 학생들을 별로 없었다. 일단, 교무실만 가도 교실과는 차원이 다른 천국이었다. 교무실의 문만 열어도 냉기가 풀풀 풍겼다.

즉, 학생들만 죽어나는 것이다.


“야, 니들 그거 봤어?”


체육부장인 민열이 건우와 석진의 앞에 와서 앉았다.


민열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건우에게 호의적이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건우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민열은 전교에서 가장 키가 크다. 건우도 상당히 큰 키에 속했지만, 그는 더 컸다. 비실비실하게 큰 것도 아니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근육이 탄탄했다. 타고난 신체능력이 굉장히 뛰어나서, 건우가 전력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민열을 이길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뭐?”

석진이 물었다. 건우는 옆에서 건담이 그려진 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민열을 바라보았다.


“경찰 왔더라.”

“경찰? 경찰이 왜?”

석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건우 역시 궁금증에 더욱 세 개 부채질을 하며 귀를 쫑긋거렸다.


“걔들 있잖아.”

“누구?”

“걔들, 거기 살해당했다는 애들.”


민열은 죽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 껄끄러웠던 모양이다.


“아!”

석진과 건우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석진은 아무 것도 모른다. 건우로 인해서 석진은 현태와 수현을 아예 만난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건우는 달랐다.

그들을 만난 마지막 사람이 자신이었다. 만약 그 사실이 알려지면 충분히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입장이었다. 부담감이 느껴진다.


“경찰이 왜 학교에 온 것일까? 마지막 행적을 조사하는 거겠지?”


민열은 턱을 쓱쓱 문지르며, 명탐정이 빙의한 것처럼 이런저런 추리를 했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는 추리였다.


“무슨 일이 있으니까 온 거겠지.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니라고 봐.”

석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그렇지.”


민열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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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4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7 148 9쪽
18 자정의 왈츠 #3 +3 15.09.29 3,541 161 8쪽
17 자정의 왈츠 #2 +8 15.09.28 3,801 129 9쪽
16 자정의 왈츠 #1 +3 15.09.27 3,919 162 8쪽
15 의심 #2 +3 15.09.26 4,211 168 9쪽
14 의심 #1 +6 15.09.25 4,395 137 11쪽
13 게임의 법칙 #2 +9 15.09.24 4,591 195 11쪽
12 게임의 법칙 #1 +5 15.09.23 4,718 155 9쪽
11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4 +10 15.09.22 4,984 139 12쪽
10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3 +6 15.09.21 5,145 161 9쪽
9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2 +9 15.09.20 5,309 182 7쪽
»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1 +4 15.09.19 5,524 155 8쪽
7 공수레공수거 #3 +6 15.09.18 5,334 173 8쪽
6 공수레공수거 #2 +6 15.09.18 5,659 158 8쪽
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4 비밀 #3 +6 15.09.16 5,913 171 7쪽
3 비밀 #2 +5 15.09.16 6,206 172 10쪽
2 비밀 #1 +8 15.09.16 6,607 1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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