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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70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09.16 11:46
조회
5,912
추천
171
글자
7쪽

비밀 #3

DUMMY

석진은 교실 문을 열고 억지로 건우를 집어넣었다.


현태는 그런 석진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현태가 건우를 쫓아서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석진이 급히 그를 막았다.


“야, 야. 친구끼리 왜 그래.”

“씨벌 새끼가 돌았나. 누가 누구 친구야? 저 새끼가 내 머리채를 잡았다고? 어디서 좆도 아닌 게!!!”


현태는 상당히 흥분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건우에게 무시를 당한 꼴이었다. 현태는 슬쩍 강식을 보았다.


강식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건우를 확실하게 밟아놓으라는 뜻.


강식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본 석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건우는 강식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저 자식의 성격으로 보아 집요하게 건우를 물고 늘어질 것이 확실했다.


저 자식은 자신보다 잘난 놈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게 공부가 됐든, 싸움이 됐든, 운동이 됐든. 어쩌면 곧 있을 고교전술대회에서 건우를 노릴 지도 모른다.


고교전술대회는 1년에 한 번, 각 지역 고등학교끼리 벌이는 가상전쟁시뮬레이션이었다.


전신방탄복을 입고 대회에 임하지만 실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했다. 대회마다 끊임없이 사상자가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너무 잔혹한 대회라며 그만둘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에서는 요지부동이었다.


인류는 언노운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면서.

간혹 죽는 아이도 나왔다. 하여 학부모들까지 고교전술대회가 시작되면 마음을 졸여야 했다.


겨우 한 달밖에 남아있지 않은 고교전술대회.


어쩌면 이강식은 그곳에서 건우를 노릴 지도 몰랐다. 조심 또 조심을 해야만 한다.


“야, 내가 대신 사과할게.”


석진은 현태와 강식에게 번갈아 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몇몇 여학생들은 비굴하게 고개를 숙이는 석진을 보며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다. 표정 따위로 목숨이 위험한 것이 아니니, 석진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강식은 전혀 그만둘 마음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비켜, 존만한 새끼야.”


현태와 수현이 석진을 거칠게 밀었다. 석진은 벽에 부딪쳤다.


석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현태와 수현은 딱히 대단한 집안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공부를 잘한다거나, 싸움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냥 양아치였다.

강식에게 밑 보이지 않기 위해서 빌붙어 사는 양아치.


들리는 소문으로는 현태와 수현의 아버지가 강식의 아버지 부하라는 말이 있었다.

하는 꼬라지로 봐서는 소문만은 아닌 듯했다.


“야! 거기 서라고!”


석진은 현태와 수현의 어깨를 잡고 뒤로 돌렸다.

그냥 내가 한 대 맞고 말지, 건우를 생각한다면 그것이 나았다.


“이 새끼가 쳐 돌았나!”


석진의 예상대로 현태와 수현은 주먹을 말아 쥐었다. 석진은 어금니를 깨물며 두 눈을 불끈 감았다.


그때였다.

“잠수함 떴다!”


누군가 외쳤다.

잠수함은 학생주임의 별명이다.


워낙 키가 작기 때문에 교실에 앉아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창문으로 정수리만 슬쩍슬쩍 보일 뿐이었다. 만약 아이들이 떠들고 있으면 갑자기 나타나 사정없이 사랑의 매를 휘둘렀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학생주임을 잠수함이라고 불렀다.


잠수함이 나타나자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던 아이들이 다급하게 교실로 되돌아갔다. 잠수함에게 걸리면 한두 대 매를 맞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너, 이 새끼들 두고 봐.”


현태와 수현은 삿대질을 하며 교실로 돌아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석진은 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갔다.

건우는 벌써 엎드린 채 잠을 자고 있었다.


“참, 속도 좋다. 잠이 오냐. 잠이 와?”


석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건우의 옆에 앉았다.

하지만 건우가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엎어진 채 눈을 뜨고 있었다.



@



방과 후.


고등학생이 되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적에 대한 경쟁을 치열해졌다. 상위권에 들어야만 사관학교에 진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국에 사관학교는 2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최저 전국석차 7퍼센트 안에 들어야 사관학교에 입학을 할 수가 있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대학들은 이미 유명무실해졌다. SKY 대학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당연히 사교육의 방향성도 달라졌다. 대부분이 언노운과의 전쟁을 대비한 전투 교육이 주를 이뤘다.


생화학 무기를 만들기 위한 화학, 생물학. 전술전략학, 포병을 위한 수학, 정치학, 행정학 등이었다.


예전과 다르지 않는 것은 영어 하나뿐이었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미국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난 모양이었다. 변하지 않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북한, 일본과도 여전히 사이가 나쁘다는 것.


하여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이 상당수였다. 몇몇 고급학원에서는 아예 학원차가 학교 앞으로 마중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건우와 석진은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예전에 건우는 수지 여사께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수지 여사는 이렇게 물었다.


“공부 잘해?”

“응.”

“근데 무슨 학원을 다녀. 학원은 공부 못 하는 애들이나 다니는 곳이야.”


어이상실.

수지 여사의 성격을 잘 알기에, 그 이후로 건우는 학원에 보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다니고 싶지도 않았고.


건우와 석진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복이와 순대를 사먹은 후 헤어졌다.


“내일 봐.”

“그래, 내일 보자.”


건우는 행단보도를 건넜고, 석진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석진은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걸 그룹인 천상천하의 낫팅이라는 노래였다. 뿌듯한 것은 천상천하의 리더인 세라가 같은 반이라는 것.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학교에 나오지 않지만, 그녀를 볼 수 있는 날은 석진을 비롯하여 반 아이들에게 큰 기쁨이었다.


건우와 세라 사이에서 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석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세라는 그에게 여신이지, 사귀고 말고 할 존재가 아니었다.


석진은 천상천하의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얼마나 걸어갔을까.


어두운 골목길에서 복면을 쓴 두 명의 사내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모두 안면마스크를 썼지만, 석진은 그들의 정체를 대번에 알아차렸다. 사내들 모두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석진의 얼굴이 똥을 씹은 것처럼 팍 주저앉았다.



“아, 씨발, 이거 좆 된 거 같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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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 비밀 #3 +6 15.09.16 5,913 1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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