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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84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10.03 11:05
조회
2,813
추천
142
글자
9쪽

다크 존(Dark zone) #2

DUMMY

“이 빌어먹을 언노운들!”


건우는 검지에 온 내공을 밀어 넣었다.

자신이 가진 무기는 그것 하나뿐이다. 언노운과 육탄전을 해서 이길 가능성은 아예 없었다. 일지신공! 오직 일지신공만이 조금이라도 놈을…….


천장에서 뛰어내린 건우는 에센스를 향해서 손가락을 찔렀다.

에센스는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느닷없는 습격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인의 공격을 맞을 정도의 에센스가 아니었다. 건우는 에센스가 몸을 뒤트는 것을 확인했다.

그의 검지가 그녀의 움직임을 쫓는다.


푹!

간발의 차로 건우의 공격이 에센스에게 명중했다.


그의 손가락이 에센스의 어깨를 한 마디만큼이나 뚫고 들어간 것이다.


“크흑.”


에센스는 신음을 흘리며 뒤로 밀려났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어깨를 보았다.

동전만한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어이가 없네.”


기가 찼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대번에 알아봤다.


그녀가 그토록 찾던 그가 분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각성을 하지 못했다. 능력 또한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껏해야 일반인들보다 운동신경이 좋은 정도일 것이다.


그런 그가, 랭크급 언노운인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다.

이토록 치욕적인 수모는 오랜만이었다.


“괜찮나?”

만도가 에센스에게 물었다.


“괜찮지. 그럼. 아, 짜증난다.”


에센스의 입술이 뒤틀렸다. 그의 어깨에 뚫렸던 상처가 급속도로 아물었다. 건우가 가진 공격력으로는 에센스에게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새끼가.”

건우의 머리채를 잡기 위해서 만도는 손을 뻗었다.


건우는 최대한 집중을 한다.


자신이 언노운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한다면 무조건 도망을 쳐야한다. 맞서 싸우라고 가르치는 선생은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건우의 감정은 할머니를 죽인 저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가득했다. 도망칠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건우는 고개를 숙여 만도의 손을 피했다. 수지 여사께 배운 대로 그는 상대를 공략해 나갔다.


먼저 겨드랑이.


그는 만도의 겨드랑이에 검지를 찔러 넣었다. 여성 언노운의 어깨도 뚫었다.

건우는 자신의 공격이 언노운에게 어느 정도 통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빡!


“크학!”

비명은 건우의 입에서 터졌다.


그는 손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손가락이 부러졌다. 내공으로 손가락을 보호했음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하아, 같잖아서. 이건 원. 어디서 서커스 같은 기술을 하나 배웠나 본데````. 겨우 그런 것으로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만도는 비릿하게 웃었다.

그는 성큼성큼 건우에게 다가갔다.


“만도. 비켜나 있어.”


만도의 뒤에서 에센스의 서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만도가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 보니 에센스가 남아 있었지. 하긴, 저런 꼬맹이에게 어깨가 뚫렸으니,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겠지.


만도는 에센스에게 길을 양보했다.

에센스가 만도를 제치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


건우는 손가락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화장실 벽면에 등이 닿았다.


“아, 정말 쪽팔린다.”


에센스는 건우에게 다가가며 입술을 비틀었다. 표정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성격대로라면 건우는 쉽게 죽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건우의 눈빛도 죽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에센스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어이, 눈깔 깔아라. 확 뽑아서 먹어버리기 전에.”


에센스가 사납게 말했다.


그녀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인간은 언노운의 먹이. 인간의 머리위에는 언노운이라는 먹이사슬이 존재했다.


언노운에게 식인은 의식주 중에 하나이지, 참혹하거나 잔인한 것이 아니었다.


“너희들이 우리 할머니를 죽였지.”

건우는 에센스에게 말했다.


“너의 할머니? 아! 미세스. 큭, 그런데?”

“왜 죽였지?”

“알아서 뭐하게?”


에센스가 되물었다. 그녀는 건우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어깨에 구멍이 뚫려,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다.


대신 호기심이 발동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언노운을 앞에 두고 이렇게 당돌할 수가 있을까. 피는 속일 수 없다는 말일까. 과연 미세스의 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녀가 가장 궁금한 것은, 상부에서 왜 이 소년을 찾고 있느냐는 것이다. 상부에서는 소년을 찾으면 데리고 오라고 명령했다. 만약 소년을 확보하지 못하면 반드시 죽이라는 말과 함께.


왜? 아무런 능력이 없는 소년을 확보하라고 했을까.


아마도 소년에게 헌터로서의 최소 자질인 사이킥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에센스는 생각했다.

물론 아직까지 사이킥 능력에 대한 각성은 없었다. 사이킥 능력을 각성했다면 이런 식으로 공격이 끝나지 않았을 테니까.


“우리 할머니가 왜 죽였냐고!”

건우는 악에 받쳐 외쳤다.


“당연한 것 묻네. 죽일 만 했으니까 죽였지.”

에센스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의 웃음이 건우의분노와 증오를 더욱 촉발시켰다. 그는 부러지지 않은 손가락으로 에센스를 찔렀다.


에센스는 한쪽 입술을 비틀었다.


이 어린 것이 대담한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었다. 그저 간이 부었을 뿐이다. 처음 공격이 통했다고, 또 다시 통할 것이란 착각을 하나보다.


에센스는 슬쩍 건우의 공격을 피했다.


건우의 손가락은 에센스의 가슴 언저리로 스치고 지나쳤다. 그녀는 팔꿈치와 무릎 사이로 건우의 손등을 양쪽에서 찍어 짓눌렀다.


와직!

건우의 손등이 부러졌다.


“크흑.”


건우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팔목을 잡았다. 뼈가 살갗을 뚫고 나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이제는 양손을 모두 쓰지 못한다. 한손을 손가락이 부러졌고, 다른 손은 손등이 박살났다.


에센스는 그런 건우의 머리채를 잡아서 끌었다.

양손을 쓰지 못하는 건우는 그대로 에센스에게 끌려갔다. 머리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이 생겼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괴물새끼야!”


건우는 머리채를 잡힌 채, 한쪽 발을 올려 찼다. 정확히 에센스의 하복부를 노린다.


빡!

“크흑.”


이번에도 신음소리의 주인공은 건우였다.

에센스가 무릎을 들어서 건우의 발차기를 막은 것이다. 건우의 발등이 에센스의 무릎에 막혀서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건우의 머리채를 잡은 에센스는 화장실 벽면에 그의 면상을 들이받았다.


꽈직-

피가 튀었다.


건우의 코는 뭉개졌다. 앞니는 두 개나 부러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화장실 벽에 금이 갈 정도로 충격이 크다.

너무 큰 충격에 건우는 정신이 없었다.


육체가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이었다.


“빌어먹을.”


겨우 이 정도의 고통인데,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충격인데, 이토록 고통스럽다. 할머니는 더욱 큰 고통 속에 돌아가셨을 것이다.


저 거지 같은 것들 때문에.

저 빌어 처먹을 것들 때문에!


“으아아아아악!”

건우는 버둥거렸다. 어떡하든 놈들에게 한방을 먹여주고 싶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지랄하네.”

에센스는 그런 건우를 바닥에 내던졌다.


여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강한 힘이었다. 건우는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바닥에 쓰러진 건우를 향해서 에센스는 강하게 발끝을 올려 찼다.


빠각!

그녀의 뾰족한 구두가 건우의 턱을 강타했다.


턱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건우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 저들에게 욕설이라도 내뱉고 싶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건우는 바닥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렸다.


“아주 지랄을 해요.”

에센스는 인정사정없이 쓰러진 건우를 짓밟았다.


밟고-

또 밟고.

온 몸의 뼈가 으스러질 때까지.


온 몸의 내장이 박살이 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처럼 짓밟았다.


“쿨럭쿨럭.”

건우는 쓰러진 채 한 사발의 검붉은 피를 내뱉었다. 눈동자가 흐릿해졌다.

‘죽지 마. 죽으면 안 돼.’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파, 쉬고 싶어.


안 돼. 정신 잃지 마. 살아 있어야 복수도 할 수 있단 말이야.


아이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

조금만? 얼마나?

조금만 더.


아이의 목소리 덕분일까. 건우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에센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젠장. 피 튀었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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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 존(Dark zone) #2 +7 15.10.03 2,814 142 9쪽
22 다크 존(Dark zone) #1 +5 15.10.02 2,819 132 8쪽
21 블러드 호스피텔 #3 +2 15.10.02 2,459 102 5쪽
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4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7 148 9쪽
18 자정의 왈츠 #3 +3 15.09.29 3,541 161 8쪽
17 자정의 왈츠 #2 +8 15.09.28 3,801 129 9쪽
16 자정의 왈츠 #1 +3 15.09.27 3,920 162 8쪽
15 의심 #2 +3 15.09.26 4,211 168 9쪽
14 의심 #1 +6 15.09.25 4,396 137 11쪽
13 게임의 법칙 #2 +9 15.09.24 4,592 195 11쪽
12 게임의 법칙 #1 +5 15.09.23 4,718 155 9쪽
11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4 +10 15.09.22 4,984 139 12쪽
10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3 +6 15.09.21 5,145 161 9쪽
9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2 +9 15.09.20 5,309 182 7쪽
8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1 +4 15.09.19 5,524 15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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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공수레공수거 #2 +6 15.09.18 5,659 158 8쪽
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4 비밀 #3 +6 15.09.16 5,913 1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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