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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69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09.30 11:05
조회
3,426
추천
148
글자
9쪽

블러드 호스피텔 #1

DUMMY

타타타타타!


US 병원 본동,

근무를 하고 있던 특수경찰 전원이 투입되었다. 그들은 훈련받은 대로 각 구역을 분담하고 특수합금으로 된 셔터를 내린 후, K-77 소총을 난사했다.


언노운은 평범한 소총에는 죽지 않는다.


놈들을 잡기 위해서는 특수한 용액이 들어가 있는 총알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 총알을 쓸 수 있는 소총이 바로 K-77이었다.


타타타타타타타!

소총에 맞은 동물형 언노운의 머리가 뻥뻥 뚫린다. 그렇다고 일격에 죽는 것이 아니었다. 머리가 반이나 날아갔음에도 놈들은 벌떡 일어나 셔터를 향해서 달려왔다.


“사, 사람 살려요!”

“으아아악! 언노운이다! 언노운이 나타났다!”


셔터 밖은 아비규환이었다.


미처 피신하지 못한 환자들을 비롯하여 간호사, 의사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습격을 당하고 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레지던트가 셔터를 향해서 피를 흘리며 걸어왔다.


“제발… 열어주세요. 제발…….”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소.”


지휘관이 말했다. 그 순간 들개가 레지던트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악!”


머리가 반으로 갈라진 들개의 입이 레지던트의 두개골을 그대로 씹었다. 와그작 소리와 함께 레지던트의 머리가 뿌리째 뽑혀 나갔다. 사라진 목 위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들개는 레지던트를 먹으면서도 눈은 지휘관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휘관은 권총을 들어 들개에게 쏘았다.


타앙!


들개가 피를 뿌리며 죽었지만, 레지던트를 놓아주진 않았다. 둘이 엉켜있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했다.

김민철은 계단을 뛰어내려 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지휘관에게 달려갔다.


“이봐요. 셔터를 올리시오. 밖에는 아직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소. 저대로 죽일 셈이오?”

“안 됩니다.”


지휘관인 민상철 경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단칼의 거절했다.


“저 사람들을 다 죽일 셈입니까? 빨리 여시오!”


김민철이 다급하게 말하자 민상철은 그제야 뒤를 돌아봤다. 그는 울고 있었다.


“당신만 선하다고 생각하시오? 여기가 뚫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지 않소? 이건 매뉴얼에 입각한 최선책이오.”


김민철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인간된 도리가…….


“그럼 저희는 빠지겠습니다. 뒷문으로 나가죠.”

“안됩니다. 놈들을 모두 처리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밖을 나가서는 안 됩니다.”

“제가 그쪽의 명령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만?”

“그건 그렇지만, 전시 상황에서는 제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현재 이곳은 제 관할이니까요.”

“.........”


김민철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선배, 물러나죠. 차라리 건우가 안전한지 보러가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남형익 수사관이 김민철의 한쪽 팔을 잡고 끌었다.


커커커커커컹!

갑자기 들개 한 마리가 셔터까지 달려들었다.


놈의 두개골이 양 옆으로 갈라지며 셔터를 강하게 물고 흔들었다. 얼마나 힘이 강한지 셔터 전체가 뜯겨져 나갈 것처럼 좌우로 흔들렸다. 놈의 이빨에는 살점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김민철은 두 개로 나눠진 들개의 이마에 권총을 가져다 댔다.


탕-


들개의 머리통이 한방에 폭발했다.


산산조각이 난 들개의 머리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머리를 잃은 들개가 바닥에 쓰러졌다.

김민철 수사관은 권총을 품에 넣었다.


“그래. 건우가 있는 병실로 가자.”


김민철 수사관은 민상철을 한 번 쳐다본 후, 뒤로 걸어갔다.



@



건우는 어두운 복도를 따라서 걸었다.

간호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복도에는 오직 건우와 누군지 모르는 꼬마아이 한 명뿐이었다.


“꼬마야. 어디로 갔니?”

-캬르르르르르.


아이의 웃음소리만 들릴 뿐, 아직도 보이지가 않는다.

창문으로 비치는 달빛 사이로 아이의 그림자만 보일 뿐이었다.


건우는 웃음소리와 그림자를 쫓아서 복도를 걸었다. 그는 복도의 끝에 다다랐다. 복도의 끝에 있는 것은 화장실이다. 아이의 그림자는 이곳에서 멈췄다.


끼이익-

“꼬마야, 이곳에 있니?”


건우는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깜박깜박.

화장실의 전등이 수명을 다한 모양이다. 전등에서 전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며 계속해서 깜박거렸다.


어둠과 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건우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꼬마아이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칸마다 문을 열어봐도 마찬가지였다. 혹여 마지막 칸에 아이가 있을까 문을 열어봤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청소부 아줌마들이 쓰는 잡다한 청소도구 뿐이었다.


건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저히 아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덜컹!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란 건우는 급히 뒤를 돌아봤다.



@



타타타타타타!

끊임없이 울리는 소총소리.


셔터 건너편에는 수십 마리의 더미들이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고 있었다. 혀를 길게 내문 체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발사 정지! 발사 정지!”


민상철이 손을 들어서 부하들의 공격을 멈추게 했다.

그의 시야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동물형 언노운은 보이지 않았다.


“전방 주시! 살아있는 놈들은?”

민상철이 소리쳤다.

“없습니다!”

“없습니다!”


생존한 언노운이 보이지 않는다고 곳곳에서 부하들이 외쳤다. 민상철은 셔터를 올리게 했다. 셔터가 올라가고 부하들을 사주경계를 한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넓고, 밝은 로비에는 살아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십여 명,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남은 것은 더미들의 시체들과 놈들에게 잡혀서 먹힌 불쌍한 사람들의 시체들뿐이었다.


“확인사살!”

“옛!”

탕! 탕! 탕! 탕! 탕!


특수경찰들은 쓰러져서 헐떡이고 있는 더미들뿐만 아니라, 일부 시신이 온전한 사람들의 사체에도 총을 쐈다. 셔터 건너편에 있던 존재들은 모조리 머리가 부서졌다.


“피해는?”

민상철이 부하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없습니다.”

부분대장인 김형태가 대답했다.


민상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인들의 피해가 있었지만, 부하들의 피해는 전무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대처였다.


“하던 대로 합니까?”

김형태가 물었다.

“그래.”


민상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시체를 모아라. 빨리 불태워 없애야 한다.”

명령을 받은 김형태가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머리가 깨져도 활동하는 언노운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능한한 언노운과 얽힌 사체는 불에 태우는 것이 기본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특수경찰들은 소총을 허리에 메고는 서둘러 시체들을 한곳에 모았다.


그래도 언노운의 잔해는 언노운끼리, 인간으로 보이는 것은 인간끼리 모은 것이 최대한의 배려였다.

김형태는 시체들을 모으며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몇 번이나 경험을 했지만, 시체를 옮기는 것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곳에 있는 시신들.

분명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을 것이다.


며칠 전만 해도 그들과 다투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누군가는 공부를 잘했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자식들의 우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그들 부모의 자랑스러운 자식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순간에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더군다나 감염이 되었을지도 몰라, 장례조차 제대로 치루지 못한다. 죽은 뒤에도 가족을 만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슬픈 것은 바로 그 것이다.


가족들은 사흘 뒤, 가루가 된 피붙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도 사람들끼리 뒤죽박죽이 된…….


“우웁.”

신물이 올라온다.


이것은 통나무다. 이들은 통나무야.

자기 최면을 걸어보지만 힘든 건 그대로였다.


김형태는 울렁거리는 속을 재우기 위해서 잠시 시선을 돌렸다. 그가 바라본 곳은 1층 로비로 들어오는 정문이었다.


의아한 장면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미군 한 개 분대가 정문을 넘어 돌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한국이 미국의 전술적, 전략적 속국이라고 하더라도 상호예의는 중시한다. 최소 미군이 온다면 미리 작전에 합류한다는 연락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김형태는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다.


민상철을 비롯하여 특수경찰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있는 미군들을 보았다. 미군은 특수경찰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민상철도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였다.


미군들은 자동소총을 들었다.


왜?


순간 미군들의 자동소총에서 불을 뿜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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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블러드 호스피텔 #3 +2 15.10.02 2,459 102 5쪽
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4 119 10쪽
»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7 1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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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4 비밀 #3 +6 15.09.16 5,912 1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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