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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73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10.02 11:38
조회
2,818
추천
132
글자
8쪽

다크 존(Dark zone) #1

DUMMY

건우가 화장실 천장에 숨을 수 있었던 것은 천운이었다.


도란도란 말소리, 구두소리, 미묘한 정적.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공격했던 도베르만 모양의 언노운. 건우는 직감적으로 문 앞의 존재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구두소리로 미루어 보아 이번엔 동물형이 아닌 인간형일 것이다.


건우는 직감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로 떠올린 곳이 천장이었다. 천장은 개별 석고보드로 되어 있었고 중간에 콘크리트로 된 버팀대가 있었다.

건우는 단박에 천장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천장에서 숨을 죽였다.


잠시 후, 문이 부서지도록 벌컥 열렸다. 동시에 두 명의 남녀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붉은 머릿결이 특이한 여인과 프로레슬러만큼이나 덩치가 큰 거구의 사내였다.


왠지 낯이 익다. 분위기도… 움직이는 모습도…….


얼굴을 본다면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날 것 같았다. 건우는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서 몸을 조금 기울였다. 그 순간, 도베르만에게 물렸던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건우가 즉시 손을 뻗어서 핏방울을 잡으려고 했지만 늦고 말았다.


핏방울은 떨어졌고-


천만다행이도 그들의 등 뒤로 떨어졌다.

그들은 창문으로 다가가 도베르만의 사체를 확인했다. 덕분에 그들은 떨어진 핏방울을 보지 못했다.


둘이 대화를 시작했다.


“달링이 이곳에 있었던 것 같네.”


에센스가 말했다. 그녀의 말에 만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각성을 하진 못했을 텐데, 어떻게 축복받은 녀석을 죽였을까.”

“미세스의 핏줄이잖아. 과거 사이킥 위저드의 수장. 그녀의 핏줄인데 본능적인 전투능력이 꽤 되지 않겠어?”


“글세……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군. 평범한 학생일 텐데.”

“네가 미세스를 몰라서 하는 말이야.”

“으음.”


만도는 신음을 흘렸다.


사실 만도는 조직의 명령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미세스가 관련된 일이라지만 이런 인간 꼬마를 포획하기 위해 세 개의 팀이나 동원하다니? 미세스야 젊었을 적에 언노운 사이에서 마녀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니 세 개 팀이 가동된 것은 이해할 범주다. 하지만 그녀 역시 나이를 먹으니 어쩔 수 없이 늙어버린 인간에 불과하지 않던가?


예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둘이면 충분히 상대할 만 했다.


미세스는 그들이 죽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신들이 죽였다고 하긴 어렵긴 하다. 미세스는 오늘 죽이러 온 꼬마를 구한답시고 스스로 위험을 자초했다. 그리고 결국 폭발에 휩싸였다.


스스로 택했다고 해도 결과론적으론 우리가 죽인 거지.

만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 대단한 미세스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고작 이런 꼬마를 구하겠다고?’


만도는 가끔 인간들이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있었다.


그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녀 혼자였더라도 도망을 치진 못했겠지만, 최악의 경우 자신과 에센스 둘 중 하나는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고작 자살에 가까운 선택을 하다니!

자신들로서야 잘 된 일이지만.


어쨌건 미세스야 미세스니 세 개 팀 동원된 건 그렇다 치고, 이런 꼬맹이 하나 잡으려고 세 개 팀을 동원한 것은 너무 과한 행동이라고 만도는 생각했다.

명령은 산 채로 포획이지만, 죽여도 무방하다는 내용이었다.


에센스는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편이라 오히려 먼저 죽이고, 일이 잘 풀리면 포획이라고 대놓고 말했다. 즉, 살릴 일이었다면 에센스를 보내기보다는 감응 잘 되는 동물형 하나 잘 알아듣게 ‘가능하면 살려 와라’라고 명령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에센스가 맡은 이상 건우라는 꼬마는 죽는 것으로 정해졌다.


‘포획이나, 포식이나.’


만도는 어느 쪽이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이 꼬인다.


행방조차도 아직 못 찾고 있으니…….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이대로 끌려만 다니다가 케플러 팀에게 뺏겼다간 정말 속이 뒤집어질 것이다.


“그건 그렇고…….”

만도는 입맛을 다셨다.


“미세스의 고기 맛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군.”


사이킥 위저드, 사이킥 레인저, 사이킥 워리어 등 속칭 사이킥 파워를 가진 헌터들은 언노운에게 무엇보다 특별하다. 자신들과 맞상대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그들의 살과 피를 먹으면 그들의 능력을 흡수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언노운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퍼지고 있었다.


아직 사실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인간 속담에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냐.’는 말이 있듯이, 뭔가 있으니까 소문이 나겠지. 에센스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요사이 몇몇 그녀나 만도와 비슷한 수준이던 놈들이 급작스럽게 강해진 경우가 몇 건 있었다.


그래서 둘은 더욱 그 소문을 믿었다.


그런 탓에 미세스를 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한 물 갔다고 하지만, 과거 헌터들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자 중 하나.


수많은 언노운이 그녀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무슨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아직까지도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하여 언노운들 사이에서 돈 공공연한 소문이, 미세스를 먹어치우면 A랭크,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이 생길 거라는 것이다.


만도도, 에센스도 그때를 생각하며 입맛을 다셨다.


“쓸데없는 소리. 미세스를 먹으려다가 뒈진 언노운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소리 하지 마. 이번에 미세스를 처치한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이득이야.”

“그거야 그렇지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 전에, 꼬마부터 찾아. 그것이 우선순위야.”


에센스의 핀잔에 만도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건우는 천장에서 그들의 얘기를 모두 듣고 있었다. 그제야 그의 잃어버렸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버스에서,

할머니의 모습이 언뜻 떠올랐다.


할머니는 분명 붉은 머리의 여자와 대치를 하고 있었다. 그 여자! 그 여자가 바로 코앞에 있었다.


그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건우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단 한 마디.


-미세스의 고기 맛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군.


놈들이다.


할머니를 죽인 언노인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눈이 뒤집힌다.


할머니를!!!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를 죽인 놈들이 눈앞에! 눈앞에 있다!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도저히 놈들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따위는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두려움도, 없다.


그는 저놈들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꽈지직!

천장이 부서졌다.


에센스와 만도는 부서지는 천장을 바라봤다. 그들의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무너지는 천장 사이로 사람이 튀어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방심을 했기 때문일까.

그들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건우를 향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 빌어먹을 언노운들!”


건우는 검지에 온 내공을 밀어 넣었다.

자신이 가진 무기는 그것 하나뿐이다. 아니 더 있다고 해도 두 번의 기회가 있을 리 만무했다.


한 번! 오직 한 번의 기회!


천장에서 뛰어내린 건우는 에센스를 향해서 손가락을 찔렀다.


에센스는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느닷없는 습격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인의 공격을 맞을 정도의 에센스가 아니었다. 건우는 에센스가 몸을 뒤트는 것을 확인했다.


그의 검지가 그녀의 움직임을 쫓는다.


푹!

간발의 차로 건우의 공격이 에센스에게 명중했다.



그의 손가락이 에센스의 쇄골 중간을 뚫고 뼈와 살을 헤집으며 꽂혔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신동은입니다.

댓글 삭제와 관련하여 몇 가지 말이 있어서요. ^^;;

지금까지 삭제한 댓글은 세 개인 것 같고요. 딱히 답을 할 이유가 없는 댓글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모 분이 남긴 - 쓰레기(세글자)

또 다른 분이 남긴 - 개판(두글자)

그리고 또 다른 분이 남긴 - 개연성 말하면서 난 그만볼란다. 식의 리플이었고요.

도움이 될 리플이라면 심사숙고하고 또 그 부분들에 대하여 열심히 수정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13화 게임의법칙#2의 경우, 덕분에 내내 찝찝했던 할머니 장면을 수정하여 다시 올렸습니다. 후를 암시하는 내용도 살짝 넣었고요.

그렇지만 배설식의 악플을 지켜보긴 괴롭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배설해 놓은 악플은 삭제하려고 합니다.

그 부분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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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다크 존(Dark zone) #3 +5 15.10.04 2,647 122 8쪽
23 다크 존(Dark zone) #2 +7 15.10.03 2,813 142 9쪽
» 다크 존(Dark zone) #1 +5 15.10.02 2,819 132 8쪽
21 블러드 호스피텔 #3 +2 15.10.02 2,459 102 5쪽
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4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7 148 9쪽
18 자정의 왈츠 #3 +3 15.09.29 3,541 161 8쪽
17 자정의 왈츠 #2 +8 15.09.28 3,800 129 9쪽
16 자정의 왈츠 #1 +3 15.09.27 3,919 162 8쪽
15 의심 #2 +3 15.09.26 4,210 168 9쪽
14 의심 #1 +6 15.09.25 4,395 137 11쪽
13 게임의 법칙 #2 +9 15.09.24 4,591 195 11쪽
12 게임의 법칙 #1 +5 15.09.23 4,718 155 9쪽
11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4 +10 15.09.22 4,983 139 12쪽
10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3 +6 15.09.21 5,144 161 9쪽
9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2 +9 15.09.20 5,309 182 7쪽
8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1 +4 15.09.19 5,523 155 8쪽
7 공수레공수거 #3 +6 15.09.18 5,333 173 8쪽
6 공수레공수거 #2 +6 15.09.18 5,659 158 8쪽
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4 비밀 #3 +6 15.09.16 5,913 171 7쪽
3 비밀 #2 +5 15.09.16 6,206 172 10쪽
2 비밀 #1 +8 15.09.16 6,607 160 8쪽
1 프롤로그 +11 15.09.16 7,884 12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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