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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72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09.16 11:44
조회
6,205
추천
172
글자
10쪽

비밀 #2

DUMMY

째각째각


시계 소리? 나는 병원에 와 있는 것일까.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긴, 아직 첫 경험도 해보지 않은 어린 나이에 데려가는 것은, 신께서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쾅-


방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병원의 문을 저렇게 예의 없이 여는 것일까.


“아들! 그만 쳐 자고 일어나서 밥 먹어.”

수지 여사의 목소리였다.


“어서!”

수지 여사가 건우의 귓불을 잡고 강제로 일으켰다.


“아야야야. 아파? 그런데 수지 여사가 여긴 웬일이야?”


눈을 뜬 건우는 엄마를 멀뚱멀뚱한 눈으로 바라봤다.

분명 자신은 못이 가득한 바닥에 추락했는데…… 자신의 방에서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병원이어야 정상 아닌가?


그리고 지금 엄마의 행동은 무척이나 익숙했다.


“뭔 헛소리야. 아빠 퇴근했다. 같이 밥 먹어.”


엄마는 건우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튕긴 후, 방문을 열고 나갔다. 거실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나 10만원만.”

“왜?”

“건담 신상품이 나왔어.”

“도대체 나이가 몇 인데 아직도 프라모델 가지고 놀아! 그거 할 돈 있으면 차라리 운동이라도 하지.”


“내 취미란 말이야.”

“쫌 닥쳐줄래요! 아니면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씩 벌어오던지. 그럼 사줄게.”


건우는 어리둥절했다. 이 대화는 바로 어젯밤에 들었든 그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만남.


“정말 볼 수 있다니까! 나 혜정이도 봤어.”

“가자, 가자!!!”


건우는 그렇게 자신이 타임워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때 얻게 된 능력을 건우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석진이라고 하더라도.


“좋겠나. 너 내신 1등급이지?”

석진이 다시 물었다.


“아, 몰라. 정말 짱난다. 도대체 우리 학교 애들은 공부를 안 하나 봐.”


건우의 말에 석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러니 급우들에게서 미움을 받지. 저 훤칠한 키로, 잘 생긴 얼굴로,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전교 1등이다.

그런데…….


저놈의 성격. 조금만 겸손하면 오죽 좋을까? 저 정도면 잘난 척도, 지랄만큼 풍년이다. 싸가지는 그만큼 없다.


아이들이 싫어할 수밖에.

지 무덤은 지가 파는 거다.


“어디 가서 그런 말 하지 마라. 돌 맞는다. 쟤들 봐봐.”


석진은 벽보 근처에 있는 몇몇 학생들을 가리켰다.

모두 학교에서 내놓으라하는 우등생들이었다. 그 중에서는 육군 대 언노운 733부대 군단장의 아들인 강식도 있었다.


건우가 보기에는 전형적인 재수가 없는 놈이었다.

저 자식 역시 키도 크고 잘 생겼다.


공부도 잘한다.

상위 1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톱클래스였다. 운동도 잘한다. 전투 축구, 전투 야구, 전투 농구, 각개전투, 군장 메고 5킬로미터 빨리 뛰기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 그가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는 모습을 본 여학생들은 자지러진다.


싸움도 잘한다.

학교 일진인 경호 일파가 저 녀석에게 꼼짝도 못할 정도다. 혼자서 그놈들을 모조리 때려눕혔다고 하는데…… 본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따질 사람도 없지만.


어쨌건 거짓말일 것이다.


자기가 무슨 시라소니나 김두한쯤 되는 것도 아니고, 열다섯을 혼자서 때려눕히는 게 말이 되나?


다들 믿지 않았지만 누구도 얘기하진 않는 일이다.


거기다 저 자식의 말에 따르면 연예인 해볼 생각 없냐고 대형 기획사에서 몇 번이나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것 또한 건우에겐 관심밖.


유일한 문제는 저 자식과 건우의 오래전부터 이어진 악연이다. 건우의 입장에선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정말이지 굿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 자식과 제발 좀 떨어지게 해주세요.


일단 성적, 저 자식은 이번에도 2등이고, 건우는 1등이다. 아오, 그래서 몇 문제는 틀리려고 했는데…….


강식의 똘마니인 현태, 수현이 건우에게 다가왔다. 눈매가 무척이나 매서웠다.

괜한 트집을 잡을 것이 분명했다.


“야, 가자. 가.”

석진은 건우를 잡고 교실 쪽으로 이끌었다.


“야! 거기서.”

현태가 건우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건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현태에게 고개를 돌렸다. 현태보다 건우의 키가 훨씬 크다. 거의 머리하나는 차이가 났다.


키의 경우도 강식은 자신이 크다고 우기지만, 사실 건우가 2센티미터쯤 더 컸다.


“이 새끼가 돌았나. 어딜 잡아.”


건우는 손을 뻗어 현태의 머리채를 잡았다.



건우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보고 석진은 기겁했다.


건우의 성격은 석진이 가장 잘 안다. 워낙 조용하고 튀는 일이 없는 건우다. 언제나 조용하다. 정확히는 학교에서 깨있는 시간보다 엎드려서 자는 시간이 더 많았다. 전투체육 시간에는 대신 주번을 하며 교실에 남았다.


당연히 그와 친한 사람은 석진 외에는 없었다.

전교 1등이라는 성적표 때문에 아이들이 곧잘 말을 걸곤 했지만, 건우는 심드렁하게 대답을 할 뿐이었다.


“야야, 공부는 집에서 해, 집에서. 학교에선 잠 좀 자자.”


어찌 보면 싸가지 없게도 보였다.

당연히 그에게 친구가 생길 리 만무했다.


아이들에게 건우의 대한 인식은 공부만 잘하는 싸가지 없는 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건우는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것뿐이지 한 번 꼭지가 돌면 아무도 못 말린다.


즉! 오늘이 현태의 제삿날이 될 수도 있다는 뜻!


석진은 건우를 껴안았다. 현태를 위해서가 아니다.


건우를 위해서였다.


@


중학교 1학년 때였을 것이다.

그 날은 무척이나 비가 많이 내렸다.


대기오염으로 인해서 비는 꼭 달가운 존재만은 아니었다. 비를 맞으면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했다. 비를 오래 맞으면 워낙 산성이 강해서 탈모가 생긴다.


이대로 가면 전 세계 인구가 모두 대머리가 될지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탈모 방지 상품이 대박을 치고 날개 돋은 듯이 팔렸다.


사장이 누군지 몰라도 머리를 잘 썼다.


건우와 석진은 비를 흠뻑 맞을 각오를 하고 삼성동에 위치한 게임 매장을 찾았다. 세계 최대의 게임회사 메테오에서 나온 신작 게임, 월드 오브 라이크 버진을 사기 위해서.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줄은 수백 미터이상 길게 늘어져 있었다.

족히 수백 명은 넘는 듯했다. 매장 입구에 있는 사람들은 밤을 센 듯하다. 바닥에 돗자리와 침낭이 깔려 있는 것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가 있었다.


사실 건우와 석진도 밤을 새워 매장 앞에서 진을 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 한 마디를 꺼냈다가, 건우는 수지 여사에게 앞발차기를 맞고 피를 토하며 이승과 작별을 할 뻔했다.


수지 여사는 건우 어머니의 애칭이다.

건우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어머니를 수지 여사라고 불렀다.


건우의 어머니는 태권도, 복싱, 종합격투기, 유도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 건우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처녀 적, 어머니에게 시비를 걸던 두 명의 불량배가, 다음 날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론 믿지 않는다.


어쨌든 건우가 오래 살려면 수지 여사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우와! 한정판 월드 오브 라이크 버진. 드디어 구입했다.”


건우와 석진은 고급스럽게 포장된 박스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둘이 두 달 동안 용돈을 모아서 공동으로 산 게임이었다. 빨리 집으로 가서 게임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들은 서둘러 집을 향했다.


하지만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의 불량배들에게 그것을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정말 먼지 나게 맞았다.

태어나서 그토록 많이 맞은 것은 처음이었다.


정말로 분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자신들보다 훨씬 덩치가 큰 불량배들을 한 명도 아닌 두 명을 상대로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건우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길에 떨어져 있던 벽들을 들고 불량배들에게 뛰어갔다. 석진이 손을 뻗어 그의 옷을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불량배들은 게임 CD를 보며 ‘오, 득템했다. 오늘 운수가 좋은 날인데.’라면서 킥킥 거렸다.


건우는 자신보다 머리는 하나 큰 불량배들의 뒤통수를 벽돌로 찍었다. 불량배는 그대로 쓰러졌다.

다른 불량배가 놀라서 건우를 바라봤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건우는 그의 얼굴에 벽돌을 내리쳤다.


두 불량배는 쓰러졌지만, 건우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벽돌을 내리치는 것이 아닌가. 석진이 말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죽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확실하게 죽었을 것이다.


“야이, 이 미친놈아. 사람 죽일 일 있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석진이 화가 치밀어 올라서 건우에게 소리쳤다.

건우는 피가 잔뜩 묻은 얼굴로 석진을 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었다.


“우리 게임 CD를 뺏길 뻔했잖아? 그럼 되찾아야지.”

“꼭 그렇게 벽돌로 내리칠 필요가 있어?”

“안 그럼 통하지 않거든.”

“뭐가 안 통해?”


“쟤들은 꽤 강하단 말이야. 한 번 덤벼 봤는데, 정말 뒈지게 맞았거든. 이 벽돌이 아니면 저 자식들을 쓰러트릴 수가 없었어.”

“............”


석진은 건우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치 불량배들과 싸워보기라도 했었다는 말투였다. 하지만 불량배들은 건우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는데?


“어쨌건!!! 다시 찾았잖아?”


건우가 게임 CD를 들며 씩 웃었다.

그때 석진은 건우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 이후로 석진은 종종 건우에게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조금 전 건우의 눈빛이 그때처럼 달라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9.26 14:28
    No. 1

    탈모회사 부분에서.......
    보통 사장이 아이디어를 내기 보다는, 홍보부 팀장 내지는 홍보부원이 홍보 아이디어를 내죠.
    회사 사장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렇다고 홍보부라고도 하기 보다는
    '누구' '누가'로 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을지도...?
    건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거수신
    작성일
    15.10.01 18:23
    No. 2

    어떤 애미가 자식을 발차기로 피 토하게 만드나요.. 거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토라토토로
    작성일
    15.10.02 10:35
    No. 3

    타임워프는 한번만 할수 있는건가요? 두번해서 시험문제 다시 틀리면 악연의 고리가 풀릴듯ㅋ 건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마루글
    작성일
    15.10.09 16:50
    No. 4

    그래서 목욕탕 안은 봤다는거임 안봤다는거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heath
    작성일
    16.02.10 23:19
    No. 5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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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다크 존(Dark zone) #2 +7 15.10.03 2,813 142 9쪽
22 다크 존(Dark zone) #1 +5 15.10.02 2,818 132 8쪽
21 블러드 호스피텔 #3 +2 15.10.02 2,459 102 5쪽
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4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7 148 9쪽
18 자정의 왈츠 #3 +3 15.09.29 3,541 161 8쪽
17 자정의 왈츠 #2 +8 15.09.28 3,800 129 9쪽
16 자정의 왈츠 #1 +3 15.09.27 3,919 162 8쪽
15 의심 #2 +3 15.09.26 4,210 168 9쪽
14 의심 #1 +6 15.09.25 4,395 137 11쪽
13 게임의 법칙 #2 +9 15.09.24 4,591 195 11쪽
12 게임의 법칙 #1 +5 15.09.23 4,718 155 9쪽
11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4 +10 15.09.22 4,983 139 12쪽
10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3 +6 15.09.21 5,144 161 9쪽
9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2 +9 15.09.20 5,309 182 7쪽
8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1 +4 15.09.19 5,523 155 8쪽
7 공수레공수거 #3 +6 15.09.18 5,333 173 8쪽
6 공수레공수거 #2 +6 15.09.18 5,659 158 8쪽
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4 비밀 #3 +6 15.09.16 5,913 171 7쪽
» 비밀 #2 +5 15.09.16 6,205 172 10쪽
2 비밀 #1 +8 15.09.16 6,607 1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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