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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68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10.01 11:05
조회
2,863
추천
119
글자
10쪽

블러드 호스피텔 #2

DUMMY

미군은 특수경찰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민상철도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였다. 미군들은 자동소총을 들었다.


왜?

순간 미군들의 자동소총에서 불을 뿜었다.


“커허헉!”

“크헉!”


그들이 쏜 총알은 특수경찰들의 육체를 마구 꿰뚫었다.


경찰들은 순식간에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특수경찰들은 언노운에 대항하기 위해 상당한 장비를 착용한다. 무기도, 방탄복도. 그들이 입고 있는 방탄복은 D랭크의 공격까지도 능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한 명, 한 명, 미군들의 총에 맞아서 쓰러졌다. 몇몇 특수경찰들이 재빨리 몸을 피하며 응수했지만, 상황을 뒤바꾸기에는 이미 늦었다.


“카카카칵, 얘들아! 식시시간이다!”


미군 중위가 외쳤다.

동시에 로비로 들어섰던 미군들이 총을 거두고는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개구리처럼 펄쩍 뛰어올랐다.


한 걸음에 수 미터씩 움직인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도약력.


그들은 미군을 향해서 응사를 하던 특수경찰들을 덮쳤다. 미군은 아니 놈들은 특수경찰들의 팔과 다리, 목을 송두리째 뽑아들며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특수경찰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래, 랭크급 언노운이다!”



@



건우는 바닥에 누워 있었다.

화장실 바닥에 차가운 기운이 그의 척추를 관통했지만, 그것을 느낄 시간도 없었다.


“이 개새끼는 뭐야.”


거대한 도베르만 한 마리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그를 덮친 것이다. 꼬마의 외침이 아니었다면 피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목덜미를 물어 뜯겼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꼬마의 발소리를 따라 화장실까지 따라왔건만, 결국 꼬마는 찾지 못했다. 환청인지, 환각인지. 그건 이제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중요한 것은 눈앞의 도베르만이다.


“으윽.”


도베르만이 팔을 물었다.

놈의 이빨이 팔의 근육을 뚫고 들어온다. 건우는 오랜 수련 덕에 나름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도베르만의 이빨을 막을 정도는 아니다. 붕대로 팔을 동여매고 있지 않았더라면 놈의 이빨을 뼈까지 닿았을 터였다.


“이 자식이!”


건우는 남은 주먹으로 도베르만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의 완력은 학교에서도 손에 꼽힌다. 어지간해서는 완력으로 지는 일은 없었다. 수지 여사의 수련 덕분에 보통보다는 확실히 강하다.


그런데!

놈은 멀쩡했다.


“죽어!”

퍽! 퍽! 퍽! 퍽!


건우는 연속으로 도베르만의 얼굴에 주먹을 먹였다. 사람이 이 정도로 많이 맞았다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놈은 멀쩡하다.


아무리 도베르만이 투견이라지만 이 정도 맞으면 아픈 기색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그런 것도 없다.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놈의 이빨이 점점 팔의 근육 안쪽으로 파고들어온다.

어서 떼어놓지 못하면 팔을 영영 못 쓰게 될 지도 몰랐다.


“으아아악!”


비명을 질러보아도, 몸부림을 쳐보아도, 몇 번이나 주먹을 내질러도, 놈은 입을 열지 않았다. 놈은 오히려 작정을 한 듯 건우의 팔을 잡고 고개를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을 정도로 아팠다.


“빌어먹을.”


이제 그가 가진 무기는 하나밖에 없었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아니 1할의 성취도 보이지 않고 있는 일지신공. 그러나 이것을 빼고는 도저히 도베르만의 정신 나간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했다.


건우는 검지를 들었다.

건우는 손가락에 내공을 불어넣었다.


내공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저 약한 손가락이지만 평소보다는 잘 부러지지 않는 정도의 힘이 들어간다.

그마저도 아직 단단한 것을 뚫긴 무리지만.


어쨌든!!!


“으으윽.”


도베르만의 이빨이 더욱 근육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뼈라도 씹어 먹을 기세였다. 이제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건우의 손가락을 도베르만의 눈을 찔렀다. 푹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눈알을 깨트리며 질퍽한 체액 속으로 휩싸이는 것이 느껴졌다.

무척 더러운 기분이었다.


-크어어어어엉!


눈알이 파열된 도베르만이 그제야 비명을 지르며 나가 떨어졌다. 건우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도베르만에게 물린 팔은 감각이 없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감각은 없어도 제대로 움직인다. 다행이다.


건우는 붕대를 풀었다.


“젠장.”

도베르만의 이빨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그는 푼 붕대를 이빨자국이 있는 곳에 다시 강하게 감았다. 피가 멈추며 아픔도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크르르르르.


화가 난 도베르만의 울음소리.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보였다.


상처부위를 붕대로 모두 묶은 건우는 도베르만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크르르르르.


도베르만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정수리부터 턱까지, 양 옆으로.

반으로 갈라진 머리 사이로 무수하게 작은 이빨이 보였다. 구역질이 나도록 징그러웠다.


“뭐야, 씨발. 언노운이었어?”

-쿠아아아앙!


놈이 본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건우의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놈은 눈이 따가울 정도로 살기를 내뱉고 있었다.


건우도 놈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하루종일 전투와 싸움으로 점철된 수업을 듣는 이유가 바로 이놈들 때문이 아니던가?


-크르르르릉.

자, 어떻게 한다?


도베르만이 건우의 주위를 맴돌았다. 양쪽으로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놈은 자신을 먹이로 보고 침을 흘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너 따위에게 먹힐 듯 싶으냐.”


건우는 낮게 중얼거렸다.

호기롭게 말은 했지만 상황은 좋지 못했다.


우선 장소가 너무 나빴다. 좁고, 밀폐된 공간. 왜 하필 이곳에서 만난 것인지. 더군다나 나가는 문은 도베르만의 뒤에 있다.


도베르만을 재치고 문을 빠져나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저놈보다 빠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한다?

그의 능력으로는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 어렵다. 도망을 칠 수도, 싸울 수도 없다. 놈의 공격을 기다렸다가 억지로 반항을 하다가, 결국은 조금씩 죽어갈 것이다.


씨발, 그러긴 싫은데…….

그래도, 나 혼자 죽진 않아.


그래도 왠지 처음처럼 무섭진 않았다. 죽는 것도, 먹히는 것도, 물리는 것도.

뭔가 묘한 기분이었다.


-크르르르르릉.


도베르만은 건우와 아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천천히 다가왔다. 벌써 크게 도움닫기만 한다면 건우에게 닿을 거리였다.


“와 봐! 이 새끼야!”

건우는 도베르만에게 소리쳤다.


동물형 언노운을 만나게 되면 몇 가지 안전수칙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절대로 흥분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놈들은 흥분하면 더욱 광포해진다. 평소라면 건우도 자극을 하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을 공격하라고- 그 스스로는 조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피하긴 어려운 상황.

건우는 차라리 도발하는 쪽을 택했다.


“와보라고 이 개새끼야!”

-쿠아아와왕!


예상대로-


도베르만은 건우를 향해서 덤벼들었다. 도약력, 각력, 흉포함, 살기 모든 것이 보통의 도베르만보다는 훨씬 강력했다. 놈은 건우가 있는 곳까지 단 한 걸음에 도달했다.


건우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놈을 쳐다봤다.

기회는 한 번! 놓치면 다음은 없다. 그냥 순식간에 놈에게 물려 고깃덩어리가 될 것이다.


-쿠아아아아아앙!


놈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놈이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며 덮쳐들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건우는 허리를 뉘었다.


코앞으로 도베르만의 이빨이 스치고 지나쳤다. 아주 약하게 스쳤을 뿐인데 앞 머리카락이 댕겅 잘려나갔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강력한 절삭력!


건우는 아예 누워버렸다.

건우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그의 고도로 높아진 집중력은 상황을 무척이나 유연하게 관찰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도베르만이 건우의 코앞으로 지나가는 그 순간!

건우는 양 발로 놈의 배를 강하게 올려 찼다. 단순히 올려 차서는 안 된다.


최대한 뒤쪽으로-


챙그랑!

예상대로 됐다.

도베르만은 화장실 창문을 깨고 밖으로 튕겨졌다.


-쿠아아아아앙!

도베르만의 비명소리.


쿠우웅-

뭔가가 바닥에 충돌하는 소리.


더 이상 도베르만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여기가 몇 층이었더라? 기억은 잘 나지 않았지만 상당히 높은 것은 분명하다. 제 아무리 언노운의 생명력이 질기더라도 살아있긴 어려울 것이다.


“후우.”


건우는 벽에 기댄 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동물형 언노운이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살았다.


그는 옆을 바라보았다. 한바탕 난리를 펴서인지 얼굴을 감았던 붕대가 벗겨져 있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상처가 거의 다 아물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고가 난지 겨우 이틀이 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분명 자신은 온 몸에 엄청난 화상을 입었는데.


단 며칠 만에 이렇게 치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의학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모르는 어떤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저벅저벅.


문득 화장실 밖에서 누군가 걷는 소리가 들렸다. 감각이 무척이나 예민해져 있는 지금이 아니었다면 듣지 못했을 소리였다.


걷는 소리는 화장실을 향해서 다가왔다. 뭔가 이질적인 느낌.



꿀꺽.

건우는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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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블러드 호스피텔 #3 +2 15.10.02 2,459 102 5쪽
»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4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6 1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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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공수레공수거 #2 +6 15.09.18 5,659 158 8쪽
5 공수레공수거 #1 +5 15.09.17 5,742 15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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