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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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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78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09.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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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0
추천
168
글자
9쪽

의심 #2

DUMMY

이곳.

US(Unknown syndrome)병원이 그것을 막기 위한 최전선이었다.


방현욱 군의관이 환자실로 들어가자, 그를 알아본 몇몇 간호사와 레지던트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방현운 군의관은 대충 손을 들어 그들에게 아는 척을 했다.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병원의 특수성으로 인해서 워낙 많은 특수 수사관이 이곳을 뻔질나게 드나든다. 지금도 수십 명이 넘는 특수 수사관들이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세 명의 수사관이 서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방현욱 군의관은 그들에게 고개를 까닥였다. 그들 역시 고개만 살짝 움직여 아는 척을 했다.

그는 차트와 눈앞에 붕대를 감고 누워있는 누군가를 번갈아 가면서 살폈다.


“이름 강건우, 나이는 18세, 고등학교 2학년, 신장 185센티미터에 65킬로그램이라. 아직 어린데 신장이 상당히 크네.”


방현욱 군의관은 의식을 잃고 있는 건우의 눈꺼풀을 들어 작은 손전등으로 눈동자를 비쳤다. 동공이 확실하게 움직인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건우의 육체를 건드려본다.


“어떻습니까?”


180센티가 훌쩍 넘는 큰 키에 다부진 몸매를 가진 사내가 방현욱 군의관에게 물었다.

방현욱 군의관은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는 김민철 수사관이다.

계급은 경위. 나이치고는 출세가 빠른 편이다. 그러나 사실 그런 계급이 별로 상관 없다는 것을 방현욱은 알고 있었다. 언노운을 수사하는 사람들에게 계급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저 밖으로 보여주기 위함.


그들 내부의 계급 체계는 밖에 알려진 바가 없으나,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계급으로 불리지도 않는다.

그저 수사관이라도 통칭하여 불릴 뿐이다.


김민철의 경우는 경우가 조금 달라 방현욱도 잘 알고 있었다.


‘듣던 대로 엄청나구만.’


US에까지 소문이 자자할 정도면 정말 꽤나 실력자일 것이다.


천재 무술가.

어렸을 적 미명의 무술가에게 어마어마한 무술을 전수받고 중학교 시절 3년 동안 단 한 번도 전투 무술 전국대회 1등을 놓치지 않은 천재 중에 천재. 국내를 비롯하여 국외의 기업들까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작업을 했다는 소문은 지금도 유명하다.


‘외국의 기업에서는 연봉 30억에 10년 근무를 제시했다는데, 그것까지 거절했다지?’


새삼스레 김민철이 대단해 보이는 방현욱이었다.

그런 김민철의 생각과는 달리 방현욱이 언노운 특수 기동 수사대에 몸을 담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민철이 고등학생일 때, 그의 부모님은 언노운에게 죽었다.

무참하게, 팔과 다리가 잡아 뜯기면서, 김민철을 보호하며 죽었다.


김민철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분께 무술을 하사 받았건만, 전투 무술 전국 1등을 했건만, 강대한 언노운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덜덜 떠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좌절했다.


좌절과 절망을 반복하며 병처럼 앓았다.

커튼을 친 어두운 방에서 몇날며칠이고 나오지 않았다. 친구들이, 친척들이 그를 걱정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홀로 이겨내야 한다.


김민철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때, 그는 무척이나 야위어 있었다. 그러나 눈동자는 생생하게 살았다.


그가 절망 끝에 도달한 감정은 증오.

그가 고심 끝에 도달한 목적은 언노운의 말살이었다.


김민철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하여 경찰에 합격했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언노운 특수 기동 수사대에 들어올 수가 있었다.


“뭐, 이 정도면 양호하죠.”


방현욱 군의관이 대답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상처의 회복이 조금 빠르기는 한데……, 젊으니까 이 정도는 봐줄 수 있죠. 아직까지는 감염자로서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군요.”


“다행이죠. 감염자라면 당장 처분을 해야 하니까요. 귀한 젊은 생명이 그렇게 사라진다면 아까울 뿐이죠.”

“그럼 취조는 가능하겠습니까?”


“지금요?”

“네.”

“억지로 한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상처가 심해서 환자가 몹시 힘들어 할 텐데요.”


“버스 폭발 사고에서 생존자는 이 소년 한 명 뿐입니다. 언노운도 발견이 되지 않았어요. 미안하지만 서둘러야 합니다.”


김민철은 소년의 고통 따위는 안중에 없는 모양이었다.


“알겠어요. 소년에게 진통제를 주사한 다음에 취조실로 보내죠.”


방현욱은 뒷머리를 긁적거린 후 고개를 끄덕였다.


@


수지 여사와 혜미는 US 병원 프런트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도대체 왜 못 만나게 하는 거죠? 제 아들이 분명 이곳에 있는 것을 아는 데요? 더군다나 가족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요. 아무리 정부기관이라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수지 여사는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고 담담하게 프런트 직원에게 말했다.


“연락을 드리지 못한 점 정말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국가 안전을 위한 일이니까요.”


프런트 직원은 수지 여사에게 정중히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3년 째 일을 하고 있다. 입사 초기에는 밀려드는 환자들의 보호자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제발 아들을 보여 달라고 우는 어머니.

부모의 생사만 가르쳐 달라고 우는 자식.

화를 내는 보호자.

물건을 부수는 보호자.


심지어 칼을 가지고 와 협박을 하는 보호자도 있었다.


그로서는 도저히 감당을 하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차라리 이곳이 정부의 비밀 기관이라면 좋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US 병원을 모르면 간첩이다.


감염이 되었거나 감염이 될 만 법한 환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실려 오니까.

하여 그는 나름의 노하우를 얻었다. 바로 감정을 최대한 죽이는 것. 보호자들의 감정에 같이 휘말렸다가는 밑도 끝도 없이 상처만 받게 되고 임무는 임무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눈앞에 가족은 양반이다.

다른 보호자들과는 달리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들.


“이곳에 명단을 적고 일단 돌아가 계세요. 연락이 갈 겁니다.”


프론트 직원은 말을 이었다.


수지 여사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를 억지로 참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언노운의 습격으로 돌아가셨다. 그 사실도 믿기 어려운 판에 아들까지 사라졌다. 이곳의 이야기는 그녀도 들은 적이 있었다.


한 번 들어가면 절반은 못 나온다나?


가족의 동의도 없이 화장까지 시켜 나온다는 소문이 단지 소문만이 아님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죠? 확답을 받고 싶어요.”


수지 여사가 말했다.

그녀 역시 이곳에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시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야 한다. 건우 아빠가 혼자서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서둘러 가서 도와야 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5일이면 퇴원을 할 겁니다.”

“5일이나?”


수지 여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아무런 연락도 없이 5일이나 잡아 놓고 있는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치밀어 올랐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그렇게 될 겁니다.”

“이상이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그것까지는 제가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기관에서 따로 찾아 뵐 겁니다.”


수지 여사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프런트 직원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녀는 대번에 알아차렸다.


‘이상이 있다면…….’


이 말은 즉, 감염이 되었다는 뜻.

다시는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수지 여사는 가슴 한 켠이 뜯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좋아요. 5일, 기다리죠. 하지만…….”

“하지만?”


프런트 직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곳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예요.”

“네네, 그러시죠.”


프런트 직원은 싱긋 웃었다.

어차피 많이 들어본 말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정부기관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울분이 터지겠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법적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가자. 혜미야.”


수지 여사는 병원 문을 박차고 나갔다.


혜미가 프런트 직원을 잠시 노려본 후, 엄마의 뒤를 쫓아서 뛰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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