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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신동은
작품등록일 :
2015.09.14 13:52
최근연재일 :
2015.10.05 11: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12,862
추천수 :
3,745
글자수 :
93,871

작성
15.10.02 11:05
조회
2,458
추천
102
글자
5쪽

블러드 호스피텔 #3

DUMMY

에센스와 만도는 병원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복도는 조용했다. 1층에서 미친 케플러가 난장을 벌여준 덕분이었다. 고층을 방어하는 특수경찰들까지 모조리 투입된 상황이었다.


현재 본관 상층에서 환자들을 보호할 최소한의 병력도 없는 상태였다.


“아래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겠지.”


시간은 벌었지만 안심 할 상황은 아니다. 이곳은 인간들에게 매우 중요한 공공기관. 당장은 괜찮겠지만 오래지 않아 특수부대가 들이닥칠 것이다.


대 언노운 특수부대는 특수경찰과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언노운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 무장도 무장이지만 개개인의 전투력도 무척 뛰어났다.

걔 중에 사이킥 위저드라도 하나 껴있으면, 여러모로 귀찮아진다.


사이킥 위저드.

통칭 헌터.


언노운과 맞상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들을 이르는 말이다. 그 숫자는 무척이나 적지만, 귀찮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놈들이다.


그놈들을 무시하다가 덴폴도 죽었지?


덴폴은 에센스와 꽤나 친하게 지냈던 동료다. 급한 성격 탓에 급하게 죽긴 했지만. 어쨌건 덴폴이 자신보다 약한 녀석이 아니었는데, 헌터라는 놈 하나의 맞상대도 못하고 죽었다.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다면 달랐을까?


에센스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케플러가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든 덕분에 일처리는 편해졌다.


문제는 병실에 없는 놈을 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냐인데……. 눈치 챈 건 아니겠지?


에센스는 어째 사건이 꼬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눈치를 챘다면 밑으로 내려갔을 것 같은데…….”


만도가 작은 목소리로 에센스에게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서 왜 이곳에서 머물고 있는 거지? 케플러가 그를 잡게 되면 우리는 크게 허탕을 치게 된다. 우리는 자리에서 밀려나게 될 거야.”

“알아. 그런데…… 조금만 있어 봐.”

“왜?”

“이상한 소리를 들었거든.”

“이상한 소리?”

“응, 그러니까 잔말 말고 따라와.”


에센스는 B 레벨에 랭크된 복합형 언노운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목격하는 대부분의 언노운은 감염자나 D 레벨에 랭크된 언노운이었다. C 레벨 이상의 언노운은 그다지 볼 기회가 없었다. C 레벨 이상의 상급 언노운들은 그만큼 은밀하고, 치밀하다.

머리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힘이나 감각 또한 일반 언노운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 정도로 컸다.


그녀는 분명히 들었다.

더미가 우는 소리와 짧은 비명.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이지만, 그녀는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여 그녀는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

최대한 발소리를 줄였음에도, 에센스의 구둣발 소리가 복도에 낭랑하게 울렸다.


에센스와 만도는 복도 끝 화장실 앞에서 멈췄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누구도 그들의 앞을 가로 막는 사람들은 없었다.


간혹 간호사들이 보였지만, 그들에게 신경을 쓸 여유는 없어 보였다. 하긴, 언노운이 대놓고 병원에 쳐들어왔으니, 그녀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당연한 심리였다.


에센스는 코를 벌렁거렸다.

피 냄새.


확실히 이곳에서 뭔 일이 있기는 있었다.

에센스는 만도를 바라봤다. 만도 역시 피 냄새를 맡았다. 살짝 긴장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촤르르륵.

에센스의 팔목에서 뼈의 채찍이 튀어나왔다.


철컹.

만도도 무장을 했다.


그의 팔이 각질로 뒤덥었다. 곤충의 껍질처럼도 보였다. 만도는 근접전투형 언노운. 이런 식으로 몸을 보호하지 않으면 생명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에센스는 손가락 세 개를 들었다.

만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시간 그들은 호흡을 맞춰왔다. 손가락 하나만 들어도,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에센스가 손가락을 빠르게 내렸다.


카운트다운.


셋.

둘.

하나.


만도는 화장실 문을 박차고는 안쪽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몸을 한 바퀴 굴렸다. 곧바로 그의 뒤를 쫓아 에센스가 화장실로 들어섰다.


“뭐야?”


그러나-

그들이 나름 긴장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섰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만도는 두리번거렸다. 피 냄새는 아직 가사지 않았다. 이곳에서 무엇인가 일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동물형 언노운도, 동물형 언노운이 노린 인간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잠시 생각을 해 보자. 조금 전까지 이곳에 있었던 것은 확실하니까.”


지금까지 장난스럽게 웃던 에센스의 눈빛이 먹이를 찾는 늑대처럼 반짝였다. 그녀는 주위를 돌아봤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가 가득했다.


에센스와 만도는 깨진 창문을 향해서 걸어갔다.

뚜벅뚜벅.


그들이 창문에 다다랐을 때-


똑.


한 방울의 피가 천장에서 떨어졌다. 핏방울은 아슬아슬하게 그들에게 빗겨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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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블러드 호스피텔 #2 +8 15.10.01 2,863 119 10쪽
19 블러드 호스피텔 #1 +5 15.09.30 3,426 148 9쪽
18 자정의 왈츠 #3 +3 15.09.29 3,540 161 8쪽
17 자정의 왈츠 #2 +8 15.09.28 3,800 129 9쪽
16 자정의 왈츠 #1 +3 15.09.27 3,919 16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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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의 사랑 그랜드마더 #2 +9 15.09.20 5,309 18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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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밀 #3 +6 15.09.16 5,912 171 7쪽
3 비밀 #2 +5 15.09.16 6,205 17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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