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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형
작품등록일 :
2021.12.0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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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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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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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사도의 흔적

DUMMY

메르시와 볼크가 깨어나지 못한 지 나흘이 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난 크리가 전날 만들어둔 회복 포션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른 장로들에게 전해줄 회복 포션을 따로 챙기고는 평소처럼 아침에 메르시에게 먹일 회복 포션을 가지고 방을 나왔다.

메르시의 방 앞에 도착한 크리는 방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스승님. 저 크리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크리는 들리지 않는 메르시의 대답을 예상했는지 그냥 방 문을 열었다.

“끼이익..”

이때 아주 작은 소리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래...”

하지만 이 말소리가 너무나도 작아서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묻혀서 크리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열린 방으로 들어선 크리는 곧바로 메르시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 있는 탁자에 가지고 들어온 회복 포션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메르시에게 회복 포션을 먹이기 위해서 회복 포션의 뚜껑을 열었다.

“뽁..”

“스승님. 약 드실 시간입니다.”

약을 들고 고개를 돌리는 크리는 태어나서 가장 크게 놀랐다.

“아씨!!!”

크리가 본 것은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깨어나지 못했던 메르시가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보고 있는 메르시의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던 크리는 욕지거리를 큰소리로 질렀다.

메르시는 그런 크리를 바라보며 힘겹게 말했다.

“욕했냐?...”

크리는 놀란 것도 잠시 메르시가 자신에게 하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소리쳤다.

“스승님!”

“귀청 떨어지겠다.”

“죄송합니다.”

“어..”

“그것보다 스승님. 괜찮으세요?”

“그럭저럭, 일단 일으켜 봐.”

크리는 메르시의 말에 서둘러 들고 있는 회복 포션을 내려놓고 메르시를 일으켜 앉혔다.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메르시가 크리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물 좀..”

“네!”

크리는 서둘러 컵에 물을 따라서 메르시에게 건넸고, 메르시는 컵을 받아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후... 이제야 살겠네.”

“스승님. 진짜 괜찮으세요?”

“그래. 괜찮다. 이놈아. 소리 좀 그만 질러. 머리가 울린다.”

“죄송합니다.”

“며칠이나 지났냐?”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그래?”

“네.”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깼네.”

메르시는 탁자에 놓여있는 회복 포션들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생각보다 빨리 깬 이유를 알겠네.”

“네?”

“고맙다.”

“무슨 말씀이신지?”

메르시가 회복 포션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네가 만들어서 매일 먹인 거야?”

“네. 맞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먹여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깰 수 있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고생했다.”

“제가 한 게 뭐가 있나요..”

“아니야. 간병을 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데.”

“감사합니다.”

“그동안 별일 없었지?”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 설명 좀 해줄래?”

“네. 알겠습니다. 우선 스승님께서 혼절하신 날 볼크 장로님도 혼절을 하셨습니다.”

“역시..”

“예상하셨습니까?”

“그래. 볼크도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

“그리고 데이노 장로님은..”

크리가 설명을 하려는 순간 방 안에 엄청난 천둥소리가 울렸다.

“꼬르륵..”

메르시의 배에서 난 소리가 너무나도 커서 천둥소리처럼 들렸고, 크리와 메르시가 동시에 멈췄다.

이내 메르시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밥 좀.. 줄 수 있을까?”

크리도 웃으며 대답했다.

“네. 일단 식사부터 하시고 이야기는 나중에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래.”

“잠시만 기다리세요.”

크리는 그대로 방을 나와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 들어선 크리는 야채를 다듬고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죽을 끓인 크리가 죽을 챙겨서 다시 메르시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어.”

“스승님. 저 크리입니다. 식사를 챙겨 왔습니다.”

“들어와.”

“네.”

“끼이익.”

크리가 죽을 들고 메르시의 방으로 들어섰다.

크리는 메르시가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쟁반을 메르시의 다리 위에 올렸다.

“식기 전에 드세요.”

“그래. 고맙다.”

메르시는 서둘러 식사를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하는 메르시는 순식간에 죽 한 그릇을 다 먹었다.

“스승님. 죽은 더 있습니다. 더 드릴까요?”

“그래. 한 그릇만 더 줄래?”

“네. 잠시만요.”

크리는 그대로 다시 주방으로 가서 죽 한 그릇을 퍼서 메르시에게 건넸다.

“여기요.”

“고맙다.”

메르시는 추가로 받은 죽을 처음 먹었던 죽처럼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추가로 받은 죽까지 순식간에 먹은 메르시가 물을 한 잔 마시며 말했다.

“휴... 이제야 배가 든든하네.”

“맛있게 드셨어요?”

“그래. 맛있었어. 고맙네.”

“아닙니다.”

크리는 메르시에게 그릇을 받아서 한쪽으로 치웠다.

“아까 하던 이야기마저 들려 드릴까요?”

“그래. 마저 해봐.”

“네. 우선 볼크 장로님에 대한 건 말씀드렸고, 데이노 장로님은 혼절까지는 아니시지만, 큰 부상을 입으셔서 댁에서 요양 중이십니다.”

“데이노는 괜찮아?”

“네. 큰 고비는 넘기셨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부상이 커서 회복하시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군. 그러면 마을 일은 어떻게 처리했어?”

“그건 일단 장로님들께서 원정을 가시기 전에 명령하신 대로 자잘한 건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고 따로 문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래? 이거 참... 할 일이 많겠어.”

“네. 그리고 조금 큰 건에 대해서는 댁에서 요양 중이신 데이노 장로님께 찾아뵙고 조언을 구해서 처리했습니다.”

“잘했어. 그래도 데이노 녀석이 의식을 차리고 있어서 다행이네.”

“네.”

“또 다른 일은 없었고?”

“그 외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아참 마을 주변 상황은 어때?”

“그건 일단 돌아오신 날까지는 마을 주변에 몬스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

“네. 그래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사상자가 많았어?”

“네.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이 부상자만 조금 있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군.”

“네.”

“지금은? 아직도 몬스터들이 많아?”

“어제부터 주변 몬스터의 출현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효과를 보는 건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군.”

“저기 스승님.”

“왜?”

“그 트윈 헤드 오우거는 진짜로 세 분이서 잡으신 겁니까?”

“그래. 잡기는 했지. 그 대신 네가 알고 있는 것처럼 대가가 컸지.”

“그래도 다행입니다. 스승님을 비롯한 다른 두 장로님들도 무사하셔서...”

“운이 좋았어. 사실 우리는 셋 중 하나는 죽을 각오를 했으니까.”

“스승님...”

“괜찮아. 이렇게 셋 다 살아 돌아왔잖아.”

“네...”

“사람들한테 전해. 아직까지 끝이 나니니까 순찰 돌면서 조심하라고.”

“네. 알겠습니다. 제가 잘 전달하겠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고생하면 전과 같은 평화가 찾아올 거야.”

“네. 저희들도 어제부터 몬스터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크리와 메르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누군가가 집으로 찾아와서 문을 두드렸다.

“똑똑,”

크리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는 반응했다.

“스승님. 누가 찾아온 것 같네요. 나가보겠습니다.”

“그래.”

“그럼 쉬세요.”

“알았다.”

메르시는 다시 침대에 누웠고, 크리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 메르시의 방에서 나와 밖으로 향했다.

“누구세요?”

“나야!”

크리는 문 밖에서 들리는 자노에의 목소리에 문을 열면서 말했다.

“어.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자노에는 크리를 보며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지.”

“좋은 소식?”

“어. 볼크 장로님께서 깨어나셨어.”

“뭐? 어떻게 알았어? 너는 데이노 장로님 댁에 있었잖아.”

“아침 일찍 프체노가 찾아와서 말해줬어.”

“그래?”

“어. 이제 메르시 장로님만 깨어나시면 걱정 없겠다.”

“깨어나셨는데.”

“뭐?!”

자노에는 크리의 말에 크게 놀라며 되물었다.

“언제 깨어나신 거야?”

“오늘 아침에.”

“그걸 왜 말 안 했어?”

“깨시자마자 식사 챙겨드리고 하느라 정신없었어.”

“그래? 장로님의 몸 상태는 어떠셔?”

“일단 그럭저럭 괜찮다고는 하시던데...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래 보여?”

“지금 다시 잠드셨거든.”

“아... 그렇구나. 일단 깨어나셨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래. 그걸로 만족해야지.”

“너한테 볼크 장로님 깨어나신 걸 말했고, 메르시 장로님도 깨어나셨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돌아가야지.”

“잠깐만.”

“왜??”

“기다려봐.”

크리는 서둘러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크리는 미리 정리해둔 회복 포션을 챙겨서 나왔다.

“자. 받어.”

“아.. 회복 포션이구나.”

“어. 데이노 장로님 아직 회복하시려면 계속 복용하는 게 좋을 거야.”

“그래. 고마워. 볼크 장로님께도 드릴 거지?”

“그래야지.”

“줘. 내가 가는 길에 드리고 갈게.”

“아니야. 이따가 내가 갔다가 올게. 어차피 인사를 하러 가기는 해야하니까.”

“알았어.”

자노에는 크리에게서 회복 포션을 받아 들고는 집으로 향했다.

크리는 볼크에게 줄 회복 포션을 챙기고는 집을 나섰다.

볼크의 집에 도착한 크리는 문을 두드렸다.

“똑똑.”

“네. 누구세요.”

“나야. 크리.”

“어.”

프체노가 문을 열며 크리를 반겼다.

“왔냐?”

“어. 소식 들었어. 볼크 장로님도 깨어나셨다고.”

“어. 그런데 볼크 장로님도 라면?”

“어. 스승님도 깨어나셨어.”

“진짜? 메르시 장로님도 깨어나신 거야?”

“어. 오늘 아침에 깨어나셨어.”

“다행이다.”

“그래. 이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네.”

“휴... 진짜 다행이다. 얼마나 걱정했다고.”

“볼크 장로님은 지금 뭐하셔?”

“다시 주무시고 계셔.”

“그래?”

“어. 의식은 찾았어도 아직 상처가 다 낫지는 않았으니까 회복하시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건 그렇지.”

“메르시 장로님은 어떠셔?”

“메르시 장로님도 똑같아. 그대로 다시 주무시고 계시지.”

“뭐 금방 회복하시겠지.”

“어. 참.. 이거 받아.”

“어?”

크리가 챙겨 온 회복 포션을 꺼내 프체노에게 건넸다.

“회복 포션?”

“어. 볼크 장로님이 깨어나셨어도 상처 회복하시는데 조금이지만 도움이 될 거야. 잘 챙겨드려.”

“고맙다. 잘 챙겨드릴게.”

“그래. 그럼 나는 이제 간다.”

“어. 잘 가.”

“다음에 봐.”

“어.”

그렇게 크리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많이 부족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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