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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형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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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형
작품등록일 :
2021.12.01 02:38
최근연재일 :
2022.07.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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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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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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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2,124

작성
22.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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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시작

DUMMY

흐르는 눈물을 훔친 메르시가 상자를 내려놓고 방을 나섰다.

방 밖에는 크리가 메르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는 붉어진 메르시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스승님...”

이에 메르시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왜?”

“아닙니다.”

“싱겁기는... 가자.”

“네.”

그렇게 크리와 메르시는 집을 나섰고, 마을 입구까지 가는 동안 둘은 그저 말없이 걷기만 했다.

마을 입구에 도착할 무렵 입구에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크리와 메르시의 눈에 들어왔다.

“벌써 와있네.”

“그러게요.”

“이봐!”

메르시가 보이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불렀고, 그 사람들도 크리와 메르시를 발견하고는 대답했다.

“이제 오냐!”

“왜 이렇게 빨리 나와있어?”

“빠르기는.”

“어?”

데이노가 크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제일 마지막이다.”

“제가 마지막이요?”

“그래. 다른 얘들은 벌써 한참 전에 출발했어.”

“아... 그래요? 같이 출발할 줄 알았는데.”

“그러게. 나도 같이 모여서 인사를 하고 출발하는게 어떠냐고 물었는데. 그냥 나중에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구나.”

“네...”

볼크가 크리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잘 갔다 오고. 몸조심해라.”

“네. 장로님.”

이어 데이노도 크리에게 한 마디를 했다.

“일단 위험하면 튀어.”

크리는 데이노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네. 당연히 그래야죠.”

“그래. 준비는 끝났지?”

“네.”

크리는 메르시를 바라보고는 불렀다.

“스승님.”

“그래.”

“그럼. 제자. 다녀오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와라.”

“네. 건강하세요.”

“내 걱정은 마라. 너나 건강해.”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

그렇게 크리는 장로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마을을 나섰다.

떠나는 크리를 바라본 데이노가 메르시에게 말을 걸었다.

“섭섭하냐?”

“아니...”

“그런데 왜 너답지 않게 울먹거려.”

메르시는 데이노의 말에 눈에 쌍심지를 켜며 말했다.

“내가 언제!”

“눈이 뻘건 게 울었냐?”

“아니거든!!”

데이노가 메르시를 놀리는 걸 옆에서 지켜보던 볼크도 거들었다.

“맞는 것 같은데?”

“야!!”

메르시가 두 사람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이리저리 피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정만은 녀석이라니까.’

‘크리야. 네 스승 걱정은 하지 마라. 우리가 옆에 있다.’


마을을 나선 크리가 한참을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지나갔다.

그러던 중 크리는 어떤 기척을 감지하고는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무언가가 있다.’

크리는 느껴지는 기척이 무엇인지 조심스레 파악하기 시작했다.

나무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검은 실루엣을 포착한 크리는 그 실루엣의 정체를 금방 알아차렸다.

‘블랙 그리즐리 베어.’

“숲 전체가 안정화가 되고 나서 한 동안 안 보이더니 떠나는 날 만나네.”

크리는 곧바로 단검들을 꺼내며 전투 준비를 했다.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이동 경로는 크리가 있는 방향이었기에 크리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가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크리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가 일정 거리까지 접근하자 빠르게 뛰어나갔다.

크리는 뛰어나감과 동시에 스킬을 발동시켰다.

“패스트 워크!”

크리의 몸이 더욱 빨라지며 블랙 그리즐리 베어와 거리를 좁혔다.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크리가 자신의 지척까지 도달해서야 크리의 존재를 눈치채고는 포효를 했다.

“크아!!”

크리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가 포효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곧바로 단검을 휘두르며 공격했다.

“배쉬!”

크리가 오른손에 들고 있던 자이언트 스네이크의 독니가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허벅지를 베었다.

-촤악!

허벅지를 베인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곧바로 크리를 향해 앞발을 휘둘렀다.

“크어!!”

-휘익.

크리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며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앞발을 피하며 생각했다.

‘처음 만났을 때랑 비교하면 움직임이 확실히 보인다.’

크리가 처음 엘리스 숲에서 블랙 그리즐리 베어를 만났을 때보다 월등히 높아진 스텟은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움직임을 전보다 선명하게 보이게 해 줬으며, 그에 따라 몸놀림도 전과는 다르게 신속해졌다.

‘피하는 것도 어렵지가 않아.’

아직까지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공격을 피한 크리는 빠르게 접근하여 양손에 든 단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스킬을 발동시켰다.

“난도!”

-핏. 피빗.

여러 차례 휘둘러지는 단검은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한쪽 다리의 가죽을 난자해서 상처를 입혔다.

이에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공격당하는 다리를 크리에게 휘둘렀다.

-팍!

크리는 자신이 공격하던 다리가 빠르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포착하자 곧바로 단검을 교차하며 막았다.

-퍽!

크리는 단검을 들어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공격을 막았지만, 힘을 이기지는 못했는지 그대로 살짝 떠오르며 뒤로 날아갔다.

뒤로 날아가던 크리는 어렵지 않게 바닥에 착지를 하고는 중심을 잡았다.

‘후...’

크리는 다시 블랙 그리즐리 베어에게 달려들며 단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한참을 블랙 그리즐리 베어와 공방을 주고받던 크리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공격에 맞춰서 반동으로 거리를 벌렸다.

“역시.. 공격력이 많이 모자라...”

크리의 눈에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몸에 난 수많은 상처가 포착이 되었지만, 그 많은 상처들 중 깊어 보이는 상처는 없었다.

“단순 단검만으로는 아직 무리인가..”

크리는 계속해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공격을 피하면서 단검을 휘둘렀다.

“그렇다고 전력을 쏟아 붓기에는 아쉬운데...”

크리는 약간 고민을 하다가 이내 결심을 했다.

“마나도 아낄 겸 그냥 상대해줄게.”

크리의 말에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그 뜻을 알아 들었는지 포효하며 반응했다.

“크어~!”

“덤벼.”

크리와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그렇게 서로를 향해 동시에 달려들었다.

선제공격을 한 것은 블랙 그리즐리 베어였다.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앞발이 휘둘러지자 크리는 오히려 앞으로 더욱 빠르게 달려들었다.

크리의 등 뒤로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앞발이 휘둘러지고, 크리는 바로 앞에 보이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목을 단검으로 베었다.

“배쉬!”

-스악!

크리의 단검이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목을 가르는 순간 크리는 이질감을 느꼈다.

‘뭐지?’

크리가 느낀 이질감은 시간의 흐름이 변한 것이었다.

크리는 자신이 휘두르는 단검의 이동하는 순간이 눈에 훤하게 보일 정도로 느렸다.

‘느려졌어?’

크리의 단검과 손이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과는 반대로 크리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했다.

주변 상황까지 빠르게 파악하고 현재 이 현상에 대해서 규정했다.

‘사고 가속!’

이 현상에 대해 규정하는 순간 모든 시간의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크리는 급격하게 변한 시간의 흐름에 순간 적응하지 못하고 멈칫했다.

이에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크리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어깨로 크리를 들이받았다.

-퍽!

크리는 전신에 가해지는 충격에 그대로 수 미터를 날아가서 나무에 부딪혔다.

“컥!”

이어지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앞발 공격을 크리는 바닥을 구르며 피하면서 생각했다.

‘젠장... 갑자기 무슨 일이야...’

자세를 바로 잡은 크리는 서둘러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뒤로 이동했다.

그렇게 뒤로 이동한 크리는 거리를 벌리면서 현재 상황을 파악할 시간을 벌었다.

‘분명 아까는 사고 가속이었는데...’

약간의 시간 동안 크리는 서둘러 생각을 정리하고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생각은 나중에 하자. 일단 앞에 있는 녀석부터 집중해야 해. 아까처럼 또 공격받으면 죽는다.’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다시 크리에게 달려들었고, 크리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공격을 피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아직...”

그렇게 기회를 엿보던 크리는 한순간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가슴이 비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달려들었다.

“배쉬!”

-촤아악!

“난도!”

-사사삭. 피빗.

연속되는 크리의 스킬 공격에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가슴에는 많고 깊은 상처가 생겨났다.

제법 큰 상처를 입은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순간 뒤로 물러나는 선택을 했고, 크리는 이 순간을 포착했다.

‘그렇지. 이걸 기다렸다고.’

크리는 뒤로 물러나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에게 더욱 따라붙으며 단검을 쉬지 않고 휘둘렀다.

-삭!

“크..”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계속해서 공격하는 크리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 앞발을 이리저리 휘둘렀지만, 크리는 그 공격들을 피하면서 더욱 접근했다.

그렇게 크리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와 단 한걸음의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단검을 휘둘렀다.

연속해서 휘둘러지는 크리의 단검의 효과가 발동이 되면서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어깨가 통째로 떨어졌다.

-촤아악!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앞발 하나를 그대로 잃은 고통에 포효를 질렀다.

“크어~~!!!!”

크리는 이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포효 소리가 안 들리는 듯 단검을 계속해서 휘둘렀다.

이어 휘둘러지는 크리의 단검의 효과가 연속해서 발동되며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툭...

블랙 그리즐리 베어는 이번 크리의 공격에는 포효를 지르지 않았다.

아니 지르지 못했다.

바닥으로 떨어져 두르고 있는 것은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머리.

구르던 블랙 그리즐리 베어의 머리가 멈추는 순간 머리와 몸이 그대로 빛으로 산화했다.

크리는 힘이 부치는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후...”

가쁜 숨을 내뱉던 크리는 블랙 그리즐리 베어가 빛으로 산화되며 사라진 자리에 생겨난 아이템을 발견하고는 숨에 의미가 바뀌었다.

한숨.

“하....”

그 자리에는 겨우 실버 몇 개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이걸 목격한 크리의 가쁜 숨은 실망의 한숨으로 변했다.

“완전 거지였네.”

앉은 김에 잠깐의 휴식을 취한 크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실버를 주웠다.

“수리비도 안되네.”

그렇게 블랙 그리즐리 베어와의 전투가 끝이 난 크리는 엘리스 숲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시 길을 나섰다.

크리가 엘리스 숲 끝자락에 도착할 때까지 몇 번의 몬스터들과 전투가 있었다.

자이언트 스네이크를 비롯한 그린 스네이크 등의 스네이크 종류의 몬스터.

그 외에 여러 종류의 몬스터들을 만났지만, 크리는 별 어려움 없이 몬스터들을 사냥하면서 이동했었다.

크리가 이동을 하면 할수록 만나는 몬스터들의 수준은 블랙 그리즐리 베어를 다음으로 자이언트 스네이크 등 점점 낮아졌기에 숲 끝자락에 도착했을 때는 크리가 가볍게 휘두르는 단검에 몬스터가 빛으로 산화되었다.

그렇게 엘리스 숲에서 몇 달만에 나온 크리는 다음 행선지를 결정했다.

“일단 코튼으로 가자.”


작가의말

많이 부족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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