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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축구하기 싫은데 축구하는 나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3.06.09 12:05
최근연재일 :
2013.10.14 19:51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04,756
추천수 :
1,641
글자수 :
307,822

작성
13.09.18 22:22
조회
720
추천
17
글자
16쪽

「축구하기 싫은데 축구하는 나」 11장 - 2

DUMMY

“자자, 갑니다!”

“예이~”

“……”


다음날 점심시간. 세상에서 이보다 더 기괴한 축구가 있을까. 다들 너무 어이가 없어 천천히 걷고 있다. 민주는 큰 소리로 과장된 동작을 느리게 보여주며 공을 재용이에게 넘기고 재용이 또한 대답하고 몹시 느린 동작으로 가슴으로 공을 받고 공을 몰아 앞으로 나간다. 어째 둘만 느리게 행동하는 건데 공도 느리게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자, 태수야! 패스!”

“…어.”


재용이는 또 아주 큰 소리로 말하고 느린 속도로 공을 차서 태수에게 패스한다. 태수는 좀 어이없어 하면서도 일단 공을 받는다. 태수는 평소처럼 빠르게 나가려 했지만 민주와 재용이가 강렬한 눈빛을 보냈기에, 땀이 날 것만 같다. 그래서 천천히 걸어 공을 찼다.


“으아아…”

“좋아! 한층 나아 졌구만!”

“…그만 하자, 이게 뭐하는 짓이야.”


민주는 고개를 끄덕인다. 재용이도 보고는 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보다 못한 찬기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상대편 애들도 조금 얼이 빠진 것 같은 표정이다. 민주는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지금 특훈 하고 있다고! 너도 얼른 동참해!”

“이걸 해서 얻는 게 뭔데.”

“정확한 절차식 수련.”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고 하는 거야.”

“그건~ 아 몰라 그냥 그런 거 있잖아! 만화 보면!”


민주는 억지를 부린다. 찬기는 다분히 민주를 무시하는 투로 말했다. 민주는 억지를 부린다. 찬기는 다시금 민주를 설득하고자 말했다.


“그럴꺼면 우리끼리 해야지. 아무 계획도 없이 이게 뭐 하는 거야.”

“그럼 리더인 네가 계획을 짜 줘! 일개 회원인 나는 뭘 모르겠네요!”

“참, 말하는 거 하곤.”

“몰라! 하지 마! 대회 참가 하지 마! 그냥 놀아!”

“에엣! 그건 아니지!”


민주는 자기 의견이 수락되지 않자 마구 횡포를 부린다. 마치 거래 성사가 안 됐다고 깽판 치는 브로커 같다. 찬기는 그런 민주를 보고 한숨을 내쉬고 지수는 깜짝 놀라 민주를 설득한다. 결국 축구까지 파토 나 버렸다.



───“그러니까, ‘회의’ 정도까진 아니고. 아이디어 회의?”

“회의네.”

“뭐 어쨌든 해 봅시다.”


결국 민주의 성화로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회의를 할 만한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도박을 하기로 했다. 바로, 야자시간에 회의. 불가능하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야자시간은 너무도 조용하고, 담당 선생님이 가끔 돌아다니며 애들이 딴 짓 안 하나 순찰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일반적인 딴 짓 하기도 힘든데 ‘회의’ 라는 서로간의 대화가 필요한 고단위의 일을 수행할 수는 없다. 게다가 오늘 야자의 담당 선생님은 악명 높은 국사 선생님. 그의 치명적인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과 「신속의 당구대」는 타 학교까지 명성이 자자할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도박을…


“회의 안 하면 축구 할 때마다 깽판칠 거잖아.”

“히힛☆ 어떻게 알았쪙?”

“에효. 쉿! 어쨌든 해 보자.”


찬기의 말에 민주는 여자애나 지수가 했다면 귀여웠을 것 같은, 윙크를 하며 손으로 V자를 만들어 반대쪽 눈 쪽으로 가져다 대는 몸동작을 취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남고생인 민주가 하니 그저 역겨울 뿐이다. 어쨌든 찬기는 회의를 개시했다. 찬기가 선택한 방법은 지극히 원시적인 방법. 쪽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


겉으로 보기에는 찬기네 반은 훌륭하게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반이다. 다들 쥐 죽은 듯이 책을 보고 있고, 몇몇 애들은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있기도 하고, 몇몇 애들은 음악을 들으며 문제를 풀고 있기도 하다. 찬기도, 마찬가지로 수학 참고서를 펴고 옆에는 공책을 펴고 공책을 반 접어서 죽죽 내려가며 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속임수. 자세히 보면, 뒤 쪽으로 앉아 있는 순서가 찬기 - 지수 - 재용이 - 민주 - 태수 - 현찬이 순이다. 야자 시간은 보충수업이나 이동수업 때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아무렇게나 앉아도 된다는 맹점을 이용한 것이다.

찬기는 A4용지를 반 정도 잘라서 맨 위에는 『에어워크 특훈 아이디어』 라고 쓰고서 밑에다가 자유로운 의견제시라고 쓰고는 자신도 의견 하나를 쓰고 두 번 접어 슬쩍 지수에게 넘겼다. 지수는 조심스럽게 종이를 받았다. 이제 한 명 한 명 자신의 의견을 적을 것이고 다 썼다면 앞으로 전달할 것이다. 찬기는 뭔가 조금 초조함을 느꼈다. 찬기는 ‘애들 간의 팀워크 증대’ 라고 썼다. 체력이나 개인기 같은 것은 단기간 안에 늘리기가 힘드니까, 가능한 축구를 계속 해서 애들 간의 팀워크나 호흡 같은 것을 맞추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렇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지수가 찬기의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찬기는 지루하게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지수의 신호에 슬쩍 고개를 들어 동태를 살폈다. 교실, 복도. 어디에도 국사 선생님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찬기는 최대한 몸은 움직이지 않고 팔만 은밀하게 움직여 종이를 받았다. 그리고는 역시 숨죽여 종이를 펴고 마치 연습장인 양 연습장 위에 폈다.


『수백, 수천, 수억의 게임을 해 보기』

『고기 많이 먹고, 맥주 많이 마시고, 밤늦게까지 TV보기!!』

『나는 내 축구 정체성을 찾았다. 그렇다 나는 스트라이커였던 것이다~ 돌파나 해야징 좌태수 우찬기 저 그냥 수비수 할께요』

『에어워크를 이끌 최종 승리 전략 : 안알랴줌』

『내가 요즘 축구를 하는데, 느낀 게. 존나 열심히 안 하면 안 될 것 같애. 근데 우린 열심히 안 하잖아? 우린 안 될거야, 아마.』

“……”


찬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을 느꼈다. 정말 분노가 여기까지 치밀어 오른 다는 말이 무엇인 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 진지하게 회의라고 말 했는데 애들이 종이에 적어놓은 것은 왠갖 말장난 + 개드립. 찬기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있는 애들을 쳐다봤다. 민주와 재용이가 찬기와 눈이 마주치곤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지어 보인다. 그 웃는 얼굴과 종이의 내용을 보니 찬기는 울컥 하고 터져 나왔다.


“장난하냐!!”

“어아우으엃앑!”

“회의라고! 진지하게 하라니까!”

“쉿! 목소리 너무 커!”


찬기는 흥분해서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화를 냈다. 아이들은 당황해서 손짓하며 자세를 낮춘다. 찬기도 깜짝 놀라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였다. 애들이 다 쳐다본다. 애들이 다 쳐다보는 것 정도는 상관없는데 찬기가 말한 소리의 크기는 충분히 복도까지 들릴 정도였다. 찬기는 제발, 제발 하며 신에게 빌었다.


“……”

“장난하냐.”

“……?”

“야자라고. 진지하게 해야지.”


국사 선생님은 마치 사신과도 같이 소리도 없이 나타났다. 본인의 전용 아이템인 『신속의 당구대』를 들고서. 스윽 애들을 둘러보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첫 마디에, 애들은 긴장한 체 숨을 삼켰다. 다음에 이어지는 말에 찬기는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아이씨~ 걸렸네! 하는 말이 절로 마음속에서 나왔다.


“이찬기.”

“네!”

“…와 아이들.”

“……?”


찬기는 고개를 숙인 체 씩씩하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패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찬기다. 뒤로 이어지는 말에 민주와 재용이는 티가 날 정도로 주위를 둘러보며 순박한 표정을 짓는다. ‘누구…?’ ‘나?’ 이런 것 같은 얼굴. 국사 선생님은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 같은 강렬한 눈빛으로 지수 쪽을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현지수, 장재용, 이민주, 임태수, 박현찬. 다 나와.”

“…아아.”


재용이와 민주는 마치 미국 사람처럼 과한 리액션으로 ‘Why me?!’ 하는 느낌으로 두 팔을 내벌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태수가 묵묵한 표정으로 나가고, 현찬이와 지수도 풀이 죽어 나가자 안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퍽! 퍼억! 퍽!’

“끄아악!”


남고에서 이렇게 맞는 건 일상이다. 그나마 좀 떠들기만 하다 걸렸으니 망정이지, ‘다른 짓’을 했다간 그 물품까지 뺏겼겠지. 책을 본다던지, 동영상을 본다던지. 각각 세 대씩 맞고서 복도에 엎드렸다. 국사 선생님은 까다로워서 교무실에 안 계시고 책상을 끌어다 복도에서 직접 통제를 한다. 그래서 복도에서 엎드려 있는 에어워크 일원들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떠들 수도 없다. 그래도, 민주는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 그러니까 왜 큰 소리로 말해서.”

“니들이 X랄 같이 써 놓으니까 그러지!”

“아, 장난이지 장난!”

“진지하게 회의 하자고 한 게 누군데!”

“아, 그거야…”


벌을 서도 정신을 못 차리는 애들이다. 지수는 엉덩이가 얼얼하게 아파 얼굴까지 화끈한 것 같지만 이런 애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 /


“옇!”

“야아!”

“괜찮네, 지수 잘 해!”

“응!”


다음날 저녁, 저녁시간. 굉장히 밥을 신속히 먹고서, 에어워크 일원들은 축구를 하고 있다. 정식 축구 경기는 아니고, 그냥 애들끼리 모여서 패스 같은 걸 하고 있다. 다들 진지하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찬기의 의견이 가장 그럴 듯하다고 생각돼서 다들 그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지금은 팀워크 중심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고, 그냥 쭉 찬다고 생각하고 차!”

“……응!”

“헤에. 대회 나간다고?”

“네.”


지수는 특히 집중적으로 민주와 태수에게 수련 받고 있다. 그것도, 지수가 자청한 것. 자기 때문에 패스가 끊기거나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것 같다고, 자기를 조련해달라는(?) 위험한 발언을 하며 민주와 태수에게 집중적으로 교습을 받고 있다. 찬기는 운동장 가장자리에서, 보미 선생님과 함께 얘기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나오신 보미 선생님. 찬기가 부른 건 아니고, 지나가는데 찬기가 붙들어 세웠다. 아무리 명분상으로 이름만 빌린 보미 선생님이지만 그래도 담당 선생님인데 대회 나가는 거 정도는 말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찬기는 보미 선생님에게 대회 참가 여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다들 의욕이 넘쳐요. 뭐, 70% 정도는 상금 때문이지만. 1등 상금이 50만원이레요.”

“와! 그건 진짜 분발할 만 하네. 좋아, 좋아. 연습 해. 선생님은 음료수 같은 거 사다주면 되?”

“아뇨, 꼭 이러니까 사달라고 눈치 주는 것 같잖아요.”

“아니야~ 선생님이 오히려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한데. 그래도 명색에 담당 선생님 겸 매니저인데!”

“하하. 감사합니다.”


보미 선생님은 눈을 찡긋 하며 말하신다. 귀엽다. 찬기보다 몇 살이나 많은데도 귀엽다. 찬기는 그런 보미 선생님이 고마워서 인사를 꾸벅 했다.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좋아. 선생님은 진짜 좋아.”

“뭔가 선생님, 문학소녀 같네요.”

“문학소녀? 무슨 소리야 그건?”

“뭐랄까…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해야 되나. 그냥 남자애들 축구하는 건데 성장 소설에 나올 법한 말을 하잖아요.”

“하하, 그렇네. 문학소녀? 소녀 들을 나이는 예전에 지났는데. 그래도, 좋잖아! 진짜 노력하고 있잖아.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다들 단결해서.”

“그렇죠. 그러니까 동아리죠.”


찬기는 선생님을 보며 대답했다. 충분히 소녀라고 불려도 될 만큼 어려 보이는데. 보미 선생님은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소녀’ 라는 소리를 들어서 기분이 좋은지 방긋 웃으며 말씀하신다. 둘이 그렇게 분위기 있게 훈훈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오오~ 오오오오! 우와아아앙!”

“뭐여. 우와아아앗!”

“어! 누나!”


민주가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마구 뛰어 다닌다. 또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하고 민주 쪽을 쳐다보니 재용이까지 덩달아 괴성을 지르며 같이 뛰어 다닌다. 뭐야, 하고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을 하려는데 지수의 한 마디가 모든 상황을 파악하게 해 준다. 누나…!


“지영이 누나.”

“안녕─”

“지수 보러 온 거에요?”

“아니, 음… 네가 지수네 동아리 회장이야?”


지영이 누나는 여전히 예쁘다. 단정하게 늘어뜨린 검은 생머리와 그에 합당하게 어울리는 단정한 교복. 요즘 여자애들처럼 손바닥만큼 짧은, 멋대로 줄인 치마가 아니라 무릎 바로 아래 정도까지 오는 단아하고 단정한 교복이다. 정말 ‘청순’ 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이런 사람에게 어울릴만한 단어일 거야, 하고 찬기는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교복 입은 건 처음 보는데, 등·하교 할 때 여고 애들 교복 입고 지나가는 건 늘상 보는 것이지만 지영이 누나가 이렇게 입고 오니 무슨 여자 아이돌이 교복 패션쇼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예쁘다.


“안녕하세요, 입한여고 2학년 1반 현지영이라고 합니다. 지수 언니에요.”

“응, 네가 지수 누나구나. 지수보다 훨씬 예쁘네─ 귀여워!”

“아하하, 네.”


지영이 누나는 보미 선생님을 보자마자 바로 예의바르게 인사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엇, 어떻게 선생님인 걸 알았지?! 아무리 좋게 봐 줘도 여자 중학생 2학년 이상으로는 볼 수 없는 선생님의 신체상태인데! 여자끼리만 통하는 감(感) 같은 것인가?! 찬기는 흠칫 놀라며 생각했지만 곧 다르게 생각하니 여긴 남고이고 사복을 입고, 그것도 외모는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이지만 복장은 20대 초반 같이 입고 계신 보미 선생님이니까, 한 눈에 알아본 것이겠지. 하고 찬기는 생각했다.


“저, 이 동아리 들고 싶어서요.”

“에엣?!”

“에엑!!”

“어?”


지영이 누나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가벼운 말 한마디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특히 민주, 재용이, 찬기에게는. 지영이 누나가, 동아리에 든다고?! 어째서! 선생님마저도 약간 놀란 것 같은 눈치이다. 하긴, 보통 타 학교 애가, 그것도 여고 여자애가 남고 동아리를 직접 들러 여기까지 걸어오진 않는다고. 지영이 누나는 여전히 미소를 띈 얼굴로 이어 말했다.


“지수가 축구 하는 걸 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회 나간다면서요. 매니저도 제대로 없는 동아리가 뭘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제가 이 동아리 매니저 맡을게요.”

“그래주신다면야… 저희는!!! 우와아아앙!”

“꺅~ 교복미소녀엄청예쁨후회안함.avi라니!!”

“뭔 개소리야!!”


지영이 누나의 말에 재용이와 민주는 깝죽거리며 마구 나댄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재용이는 좀 위험한 말까지 한다. 민주는 그렇다 쳐도 재용이까지 이 정도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 찬기. 민주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래도 나름 조용하고 차분한 애였는데. 역시, 사람은 친구를 잘 만나야 되 라는 잡생각이 든 찬기. 보미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찬기를 보고 묻는다.


“어때, 회장?”

“네? 뭐, 뭐요.”

“매니저. 있으면 좋지 않을까?”

“네, 네… 저야…”

“오오오오~”

“이찬기~ 드디어 우리 찬기에게도 봄날이~”

“아, 시끄러 이 자식들아!”


찬기는 부끄러워져서 큰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민주와 재용이는 여전히 짓궂게 놀려댄다. 지영이 누나도 보고 웃는다.


“그래, 지영이라고? 이제부터 네가 우리 『에어워크』 매니저야! 잘 부탁해!”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열심히 할게요!”

“여, 열심히… 해…!”

“꺄악─!!”

“호들갑 좀 그만 떨어! 힘들지도 않냐?”


지영이 누나의 대답에 재용이와 민주는 또 미친놈들처럼 소리 지르고 운동장을 마구 뛰어다닌다. 찬기는 괜히 둘한테 소리 지른다. 정말, 그렇긴 하다. 아까부터 계속 발악하면서 발정 나서 뛰어다니는데 힘들지도 않나. 어쨌든 그래, 지영이 누나가 매니저가 됐다. 그건 그것대로… 좋은데?


작가의말

왠지 아무렇지도 않게 여러분과의 약속을 깨고 이틀에 한 번씩 올리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어째 요새 재미로 쓰는 부작품에 빠져버려서...

아뇨, 따, 딱히 부작품 광고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그렇네요. 잘 안써지는 날 있잖아요? 요새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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