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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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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4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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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2
추천수 :
984
글자수 :
617,626

작성
24.05.17 08:00
조회
125
추천
10
글자
11쪽

22. 아니, 저 자식 저기서 뭐 하는 거야?

DUMMY

지오가 켈베로스의 발톱을 착용한 양손을 말아 쥐자 은빛의 칼날이 튀어나왔다. 이걸 처음 본 세 사람이 모두 한마디씩 입을 댔다.


“우와! 선배, 그거 뭐예요?”

“어머, 장갑에서 칼이 튀어나오네!”

“지오야, 팔에 털만 좀 더 많으면 완전 엑스맨에 나오는 울버린이다!”


지오가 자랑스럽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이게 못 자르는 게 없습니다!”


지오가 옆에 있는 바위를 향해 주먹을 뻗자 칼날이 바위를 파고 들어갔다.


“우와! 그거 뭘로 만든 겁니까? 엄청 단단하네요!”

“지오야, 집에서 그 칼로 고기 자르면 잘 잘리겠다.”

“칼날 길이가 짧아서 좀 아쉽네요!”


지오는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들으며, 켈베로스의 발톱에 대한 정보를 보고 있었다.



 이름 : 켈베로스의 발톱(장갑)

 용도 : 손 보호 및 근접용 무기

 등급 : 영웅

 옵션 : 칼날 장착, 야수격투술 사용가

 재료 : 오리하르콘, 켈베로스의 가죽

 기타 : 야수왕 헬리카온의 애병



무려 영웅 등급의 아이템!

다른 세 사람이 얻은 아이템은 모두 희귀 등급인데 이건 한 단계 더 좋은 아이템이었다.


‘어! 야수격투술 사용가라니?’


안 그래도 헬리카온의 스킬인 야수격투술을 전수받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게 이 장갑을 착용하면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지오는 헬리카온이 사라질 때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이 자신이 끼고 있던 이 장갑이란 걸 깨달았다.


지오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솔미가 알테마스의 활을 들고 시위를 당겼다.


“언니, 화살은 없어요?”


다들 솔미가 연습삼아 한번 당겨보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시위를 잡고 있던 솔미의 손에서 새하얀 빛이 흘러나오더니 화살 모양을 만들었다.


“우와! 빛의 화살이다!”

“아니야, 신성력으로 만든 화살이야!”


알테마스의 활은 에너지로 화살을 생성하는 아이템. 프리스트인 솔미는 신성력으로 화살을 만든 것이다. 이 화살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이때는 아무도 몰랐다.


“그럼 몬스터한테 꽤 데미지를 줄 것 같은데요?”


화살이 사라지고 시위를 놓은 솔미가 얼굴을 찌푸렸다.


“이게 보기보다 신성력이 많이 들어가. 내 차크라로는 몇 발 못 쏠 것 같아.”

“몇 발 정도 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음··· 열 두 발 정도.”

“그럼, 잘 보고 필요할 때만 쏘세요. 혹시 누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니 신성력 다 쓰지는 말고요!”

“그래, 알았어.”


이들이 이렇게 대화를 주고받을 여유가 있는 것은 린제이쿠스의 이동 속도가 느린 것도 있지만, 놈이 움직이는 방향이 이쪽이 아니기 때문이다.


붉은 색 스태프를 들고 있는 수진이가 환하게 웃었다.


“이게 마나 효율이 엄청 좋아요. 인챈트 되어 있는 마법 세 개는 사용하는데 마나가 거의 안 들어요.”

“그거 잘 됐네.”

“그 세 개가 뭐라고 했지?”

“실드, 홀드, 그리스!”

“공격 마법은 아니구나!”

“공격은 이 스태프로 파이어볼을 날릴 겁니다. 기대하시라, 화력이 두 배로 세진 김수진의 파이어볼을!”


지오의 눈에 수진이가 들고 있는 스태프의 정보가 나타났다.



 이름 : 코르넬의 스태프

 용도 : 마법 지팡이

 등급 : 희귀

 옵션 : 불 속성 마법 2배 강화, 인챈트-실드,홀드,그리스

 재료 : 딱총나무, 피닉스의 깃털

 기타 : 마나 효율 우수



“아···씨!”


붉은 창을 쥐고 있던 하윤이의 얼굴이 부루퉁하게 변해 있었다.


“왜 나는 아무 옵션도 없는 거야?”

“넌 창술을 얻었다며 그러면 되었지.”


지오의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 하윤이는 빠르게 수긍을 했다.


“그래, 난 창술을 얻었지! 좋아, 내가 바르나울의 실전 창술을 멋지게 사용해 주지! 선배, 나 먼저 가요!”


하윤이가 바르나울의 창을 거머쥐고 앞으로 뛰어나갔다. 마치 어디 소풍이라도 가는 것처럼!


“야, 같이 가야지!”

“아버지가 싸움은 선빵이랬어요!”


‘너희 아버지는 네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구나!’


지오는 하윤이의 저 자신감의 근원과 하윤이의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가 정말 궁금해졌다.


“나도 갑니다! 천천히 와요.”


지오도 얼른 앞으로 뛰어나갔다.


지오가 출발을 할 때 하윤이는 벌써 린제이쿠스의 50m 앞까지 접근해 있었다.

그때 린제이쿠스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하얀 촉수 몇 개가 고개를 들었다. 촉수의 끝에 달려 있는 입 같은 것이 오므려졌다. 그리고 앞으로 튀어나오며 까만 액체를 내뱉었다.


피웅!


거대한 괴수인 린제이쿠스는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생명체가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333개의 촉수로 산성 독액을 발사해서 자신을 방어한다.

그 새까만 액체가 하윤이를 향해 날아갔다.


“하윤아, 피해!”

“뭐요?”


지오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위를 봐! 위!”


하윤이를 향해 날아오는 검은 액체. 그것은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다. 하긴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날아가는 물체이니 안 빠를 수가 없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 하윤이의 입에서 다급한 외침이 흘러나왔다.


“블링크!”


달리던 하윤이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2m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계속 앞으로 달려나갔다.

블링크로 위기를 잘 모면했지만, 린제이쿠스의 공격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333개의 촉수. 그 중 일부가 하윤이를 향해 연이어 대포를 쏘았다.


퓡퓡퓡퓡퓡퓡퓡!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수십 개의 검은 포탄을 보며 하윤이가 소리쳤다.


“사나이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 와! 그래도 이건 너무 많잖아!”


짜증 섞인 하윤이의 목소리가 흐린 하늘 위로 울려 퍼졌다.


하윤이는 죽기 살기로 뛰면서 조금 전에 자신이 했던 말을 후회했다.

이러다가 보스 몬스터를 잡는 게 아니고, 보스 몬스터한테 가기도 전에 독액에 맞아 죽을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 무수히 많은 촉수 중에 일부는 땅을 짚고 있어서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자신에게는 위기의 순간을 벗어날 수 있는 블링크가 있다는 것!


하윤이는 앞이 아니고 위만 보고 뛰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는 2m 블링크로 위기를 벗어났다. 순간순간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지그재그로 린제이쿠스를 향해 달렸다.


한편 달리던 지오는 하윤이를 보고 있을 정신이 없었다.

333개의 촉수 중 일부가 지오를 향해 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마치 전차군단이 일제히 발포를 하는 것 같았다.


퓡퓡퓡퓡퓡퓡퓡!


자신의 머리 위로 검은 독액이 날아왔다. 그런데 날아오는 독액 때문에 발생하는 대기의 파동과 압력의 변화가 이마에서 생생하게 느껴졌다.

지오는 이마에 보이지 않는 더듬이가 생긴 것 같았다.


‘이게 야수감각인가?’


헬리카온이 죽으면서 넘겨주겠다고 했던 야수감각.

지오는 날아오는 검은 액체가 어디에 떨어질지 눈에 훤히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니 그것을 피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지오의 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수진이와 솔미에게도 검은 액체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실드!”


붉은색 스태프를 잡고 있던 수진이가 마법명을 외쳤다. 그러자 스태프가 붉은 빛을 뿜으며 수진이 앞에 우산 크기의 투명한 방패를 만들었다.

솔미는 수진이에게 바짝 붙어 실드 뒤에 몸을 숨겼다.


검은 액체가 실드에 떨어졌다.


퍽!


야구공만 한 검은 액체가 수박 크기의 원이 되어 주르륵 아래로 떨어졌다.


치지직!


실드에서 흘러내린 검은 액체에 땅이 타 들어갔다. 그리고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며 메케한 악취가 발생했다.


“이씨, 이게 무슨 냄새야! 우엑!”

“냄새가 너무 독해서 숨도 못 쉬겠다.”


두 여자는 얼른 손으로 코를 막았다.



***



용케도 린제이쿠스 앞에 도착한 하윤이는 블링크로 놈의 등판 위에 올라갔다. 푸른 초원처럼 생긴 놈의 등판 위에 서서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

바지와 전투화에는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었다. 피한다고 피했지만 땅바닥에 맞고 튀기는 독액의 방울까지 다 피하지는 못했다.


“이 괴물 같은 놈! 아니 괴물인가? 어쨌든 내가 일등으로 도착했지. 넌 나한테 죽었어!”


안정을 되찾은 하윤이가 바르나울의 창을 소환해서 창날이 아래로 가도록 잡았다.


“죽어라, 보스 몬스터야!”


하윤이가 온 힘을 다해 푸른 초원처럼 펼쳐진 놈의 널찍한 등판을 내리찍었다.


“크륵!”


비웃음 같은 짧은 괴성이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으로 린제이쿠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바르나울의 날카로운 창날이 놈의 몸에 구멍을 냈다. 그 구멍에서 하얀 진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한 번의 괴성만 들렸을 뿐 더 이상의 변화가 없었다.


아니, 한 가지 변화가 있었다.

린제이쿠스의 등판 테두리에서 빨간색의 애벌레처럼 생긴 녀석들이 꿈틀거리며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징그럽게 생긴 이놈들은 크기가 악어만 했고, 숫자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하윤이는 이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채 바르나울의 창을 움켜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보스 몬스터가 한 방에 죽을 리 없지! 좋아, 그럼 죽을 때까지 찔러야지! 이야압!”


하윤이는 마치 땅을 파듯 붉은 창으로 미친 듯이 등판을 들쑤셨다. 땅 파기에 정신이 없는 하윤이의 주위로 수백 마리의 레드웜이 꿈틀거리며 모여들고 있었다.



***



날아오는 검은 액체 사이로 뛰어가던 지오가 주먹을 불끈 말아 쥐었다. 켈베로스의 발톱에서 칼날이 솟아났다.

린제이쿠스의 몸체에 다다른 지오가 꿈틀거리는 하얀 촉수를 밟고 위로 뛰어올랐다.


‘어라!’


2m가 넘는 높이를 단숨에 뛰어오른 지오는 자신의 높이뛰기 실력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력 스탯을 10포인트로 늘렸다지만 이 정도 높이를 단번 뛰어오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그때 빨간색의 악어만 한 애벌레 한 마리가 지오를 잡아먹을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다가왔다. 지오가 한 마리 짐승처럼 재빠르게 움직이며 놈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 버렸다.


지금 지오의 몸놀림은 켈베로스의 발톱에 내재된 야수격투술이 발휘된 결과였다. 야수격투술은 한 마리 맹수와 같은 몸놀림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격투술. 신체의 반사신경과 운동신경이 맹수의 그것으로 변하게 된다.


린제이쿠스의 등판을 바라본 지오가 입을 쩍 벌렸다. 푸른 초원 위에는 빨간 애벌레 수백 마리가 꿈틀거리며 기어다니고 있었다.


‘이게 애벌레가 맞나?’


지오의 눈에 커다란 애벌레에 대한 정보가 검색되었다.



 이름 : 레드웜

 등급 : 3티어

 특성 : 벌레형 몬스터

 강점 : 튼튼한 이빨, 뭐든 잘 먹음

 약점 : 불을 좋아함

 기타 : 린제이쿠스와 공생



이놈들은 린제이쿠스의 넓은 등판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이나 곤충을 제거해 주는 일종의 청소부였다.

그런데 이 청소부 수백 마리가 한 곳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나하윤이 홀로 서 있었다.


“아니, 저 자식 저기서 뭐 하는 거야?”



작가의말

다음 화는 오후 9시 10분 쯤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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