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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6.30 14:31
연재수 :
1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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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
글자수 :
606,543

작성
24.05.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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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 검색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DUMMY

지오의 어머니는 아직도 지오를 질풍노도의 중학생으로 아는 것인지 지오는 말문이 턱 막혔다. 어쨌든 모두의 시선이 지오에게 모였다.


“아니, 나 각성했어!”

“뭐? 와아! 우리 지오도 각성자가 됐구나!”


아직 각성을 하지 못한 안철용이 제일 기뻐했다.


“오빠는 특성이 뭐야?”


특성이 검색이라고 말하려니 좀 그랬다. 가족들도 이런 특성은 듣는 게 처음일 것이다.


“······ 정보사라고나 할까?”

“그게 뭔데?”

“내 눈에 검색창이 보여. 그래서 어디서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지!”


좀 그럴싸하게 말을 했지만 방소희에게는 씨알도 안 들어 먹혔다.


“지오도 F등급이겠네! 그렇게 스마트폰 들고 검색만 하더니 결국 특성도 그런 걸 얻었네!”


‘정말 엄마의 말대로 그래서 특성이 검색이 되었나?’


“아니, 엄마는 오빠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오빠, 아직 모르는 거야. 세상은 정보의 시대가 된 지 오래잖아. 아는 게 힘이란 말도 있고. 그러니 그 특성을 좀 더 연구하고 개발하면 분명 쓸 데가 생길 거야!”


어떻게 여동생이 꼭 엄마처럼 말을 하며 지오를 위로했다. 하지만 기분이 나빠진 지오는 오늘 겪었던 이벤트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왠지 자신이 말을 해도 믿어 줄 것 같지가 않았다.


식사를 마친 가족들은 모두 뿔뿔이 삶의 현장을 찾아 나갔다. 안철용은 경비를 서고 있는 아파트로, 방소희는 청소업체로, 유미는 편의점으로.

방소희가 다니는 청소업체는 빌딩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사람들이 퇴근한 후 업무가 시작된다.


혼자 남은 지오는 거실 소파에 앉아 인벤토리를 열었다. 저녁 식사 때문에 못 열어본 엔진 업그레이드권을 드디어 개봉했다.


[엔진 업그레이드권을 사용하겠습니까?]


마음을 졸이며,


“예스!”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검색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소요 시간은 5분. 업그레이드를 하는 동안은 검색을 할 수 없습니다.]


“응? 검색 엔진을 업그레이드한다고? 그럼 검색 속도가 더 빨라지는 건가?”


처음 해 보는 것이니 지오도 아는 게 없었다. 궁금증을 참으며 기다리는 5분은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엔진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바로 상태창을 띄웠다.



 이름 : 안지오

 특성 : 검색(Lv.2)

 스탯 : 체력6 근력10 민첩10 내공2

 스킬 : 카피(유료), 길찾기, 자동 학습(유료), 육체 각인(유료)

 코인 : 43,300골드



일단, 특성의 레벨이 한 단계 올랐고, 스탯 업 물약을 먹어서 근력과 민첩이 5포인트씩 올라가 있다.

그리고 스킬이 2개 더 생겼다.

지오는 새로 생긴 스킬을 하나씩 확인했다. 먼저 길찾기.


[길찾기 :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그곳까지 가는 길을 안내함.]


‘어라, 이건 내비게이션이네! 아이씨, 이건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는데!”


각성자에게 생긴 능력치고는 너무 평범했다. 이런 허접한 능력으로는 F등급밖에 받을 수가 없다. 지오는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아직 스킬이 두 개나 더 남아있다. 유료니까 이건 허접하진 않겠지?”


유료란 단어에 희망을 걸고 조심스럽게 터치를 했다.


[자동 학습 : 검색한 지식을 두뇌에 저장시킴. 1회 사용료 5,000골드]


단어 그대로 자동으로 학습이 되는 기능. 진작 이런 스킬이 있었다면 영어 단어를 외운다고 그렇게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이번에는 육체 각인을 눌렀다.


[육체 각인 : 검색한 동작을 육체에 각인시킴. 1회 사용료 5,000골드]


“우와, 그럼 무술 같은 걸 단번에 배울 수도 있겠는데!”


지오는 지금 당장 자동 학습과 육체 각인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내일 인사팀으로 출근을 하면 각성자협회로 가서 등급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 여기서 좋은 등급을 받아야 인생이 바뀐다.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어떻게든 전투력을 높여야 했다.


지오는 검색을 시작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 자루의 수리검으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검색을 해 본 결과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는 근접 단검술이 가장 적합한 것 같았다.

근접 단검술에 대해 상세 검색을 하자, 여러가지 정보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림과 설명으로 이뤄진 자료도 있고, 동영상으로 된 자료도 있었다.


동영상 하나를 선택했다. 그리고 수리검 두 자루를 소환한 후 힘껏 소리쳤다.


“자동 학습과 육체 각인 사용!”


근접 단검술에 자동 학습과 육체 각인을 사용하겠습니까? 사용료 10,000골드


“예스!”


긴장하고 있는 지오의 머리와 몸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머릿속에 동영상 하나가 떠올랐다. 한 사람이 단검을 쥐고 다양한 자세를 취하며 휘두르고 있다.

그리고 온몸의 근육에 찌릿하게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어깨, 팔꿈치 그리고 손목에 전기가 더 세게 흘렀다.


잠시 후 지오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서 양손에 수리검을 쥐고 몸을 움직였다. 천천히 움직이다가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얼마 안 가서 몸과 두 손이 얼마나 민첩하게 움직이는지 자기가 하면서도 스스로 놀랄 지경이었다.

1시간 동안 무아지경에 빠져 단검을 휘두른 후 움직임을 멈추었다.


털썩!


그대로 거실 바닥에 주저앉은 후 뒤로 벌러덩 누워 버렸다. 이마와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렸고, 가슴과 배가 오르락내리락거리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자동 학습과 육체 각인이란 기능은 정말 놀라웠다.

1시간 만에 근접 단검술을 완전히 마스터했을 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단검술만 수련한 사람처럼 단검술이 완전히 몸에 배여 버렸다.


지오는 다시 샤워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이래저래 피곤한 날 그리고 내일 등급 심사를 위해서 푹 자두기로 했다. 눈을 감은 지오의 입술이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단검술을 습득한 것도 기뻤지만, 자신의 특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



서울 종로의 한 빌딩 꼭대기 층, 모두 퇴근을 한 늦은 시각, 넓은 회의실에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머리가 하얀 노년의 신사. 풍기는 분위기가 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이 노신사는 어울리지 않게 몇 날 며칠 부모님께 사 달라고 조른 장난감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지금 몹시 흥분해 있었다.


“정말, 내가 말한 물건을 갖고 온 것이요?”

“이렇게 우리의 첫 거래가 무사히 성사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자주 애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회장님!”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웃으며 검정색 플라스틱 화구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 회장이라 불린 노신사가 화구통을 집어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뚜껑을 뽑았다. 길쭉한 화구통에서 돌돌 말려 있는 종이를 꺼냈다.

말린 종이를 펴자 복잡하게 도안이 된 B4 크기의 종이 한 장이 나타났다.

종이의 맨 위에는 제목이 큰 글씨가 쓰여 있었지만 읽을 수는 없었다.


[ÃÖßÏ ÇãñŧŒ]


종이를 유심히 보던 이 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하게 피어났다.


“좋습니다. 이게 정말 제대로만 작동한다면, 앞으로 귀사와의 거래는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요!”


모자를 눌러 쓴 남자는 웃으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하하, 역시 정확하시네요. 입금은 확인했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아무쪼록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잘 되길 빌겠습니다.”


모자를 쓴 남자가 회의실을 나가자, 커다란 가죽 의자에 드러누운 것처럼 등을 기댄 이 회장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하하하! 그러면 내일 영등포공장에 게이트를 열고, 경보실 인력이 거기로 모두 몰리면 광교 연구소에서 자료를 빼내 오면 되겠군. 최두섭이 너 내일 머리 좀 아플 거다! 우하하하!”


이 회장의 입에서 대한민국 식품업계 1위 기업인 아이제이 그룹의 회장 이름이 흘러나왔다.



***



아이제이빌딩 13층 혁신 회의실.

경보실 소속의 하태산 과장이 각성자의 등급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등급은 F부터 시작해서 A등급 그리고 등급을 측정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S등급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동물형 몬스터 중 최약체로 구분되는 3티어 몬스터인 고블린과 싸울 겁니다. 고블린을 한 마리도 처치하지 못하면 F등급, 한 마리 정도만 처치하면 E등급, 5마리 이상 처치하면 D등급을 받습니다.”


“C등급은 요?”


기다리면 말을 해 줄 건데도 성질이 급한 나하윤이 괜히 질문을 했다.


“C등급은 5티어 몬스터를 5마리 이상 처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와! 5티어 몬스터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리자드맨이나 오크 같은 몬스터가 5티어 몬스터입니다.”

“우하하하! 그럼 난 일단 C등급은 되겠군!”


하윤이의 특성이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도 나하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원래 이 인간이 허풍이 좀 셌다.


하태산은 바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설명을 마친 후 바로 네 사람을 데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오 일행은 회사를 나와서 오장동사거리에서 중구청사거리로 걸어갔다.


“선배, 선배는 특성이 뭡니까?”


하윤이가 수진이에게 물었다.


“난 불 속성 마법사! 어때 멋있지?”

“우와! 진짜 마법사입니까?”

“그래, 넌 뭘 각성했는데?”

“저는 특성이 블링크입니다. 순간이동 있잖아요.”

“뭐, 블링크? 그럼 할 수 있는 게 블링크 하나밖에 없어?”

“에, 그게······ 사실 블링크도 이동 거리가 2m밖에 안 돼요!”

“키키킥! 뭐, 그게 뭐야? 겨우 2m 이동해서 뭘 하겠니?”


사실 수진이도 지금 할 수 있는 마법은 파이어볼 하나밖에 없었다. 그걸 모르는 하윤이는 수진이가 놀려도 꿋꿋했다.


“괜찮습니다. 나의 뛰어난 전투력에 블링크를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하면 오크 5마리 정도는 쉽게 작살 낼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


나하윤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크게 웃고는 솔미와 지오에게도 특성을 물었다. 지오는 검색이라고 말하기 뭐해서 그냥 전사라고 이야기했다.

권솔미가 프리스트라고 하자 모두 부러운 시선으로 솔미를 봤다. 프리스트는 희귀한 특성이기도 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특성이기도 했다.

일반 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완치가 어려운 병을 치료해 주면 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15분 동안 걸어가서 각성자협회 중부지부 건물에 도착했다. 안에 들어가서 각자 서류를 작성하고 대기실에서 자신의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다.

10분 후에 지오와 하윤이의 이름이 연달아 호명되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지오는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수능 시험 치러 갈 때보다 더 떨렸다.


“선배님, 파이팅!”

“그래, 너도 등급 잘 받아라!”


솔미와 수진이도 먼저 가는 두 사람을 응원했다.


“둘 다 파이팅!”

“굿 럭!”


지오와 하윤이는 여직원의 안내를 받아 각각 다른 테스트장으로 향했다. 지오는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빌었다.


‘제발 C등급만 되면 좋겠는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천장이 높다란 실내체육관처럼 생긴 공간이 나왔다. 벽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고, 조명은 조금 어두웠다.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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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내 코인은 내가 지킨다 +3 24.05.13 157 10 12쪽
14 14. 뜨거운 불맛을 보여주마! +4 24.05.13 147 9 12쪽
13 13. 아니 이게 회사야, 군대야? +6 24.05.12 154 10 12쪽
» 12. 검색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3 24.05.12 155 11 11쪽
11 11. 받아라, 장풍! +3 24.05.11 162 11 12쪽
10 10. 야, 대가리 전도사! +3 24.05.11 17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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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성검을 검색하겠습니까? +3 24.05.10 174 10 11쪽
7 7. 저 싸가지없는 년이 좀비가 됐네! +3 24.05.09 182 9 12쪽
6 6. 좀비는 대가리! +3 24.05.09 187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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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이제 나한테 다 죽었어! +4 24.05.08 213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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