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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6.30 14:31
연재수 :
1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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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2
추천수 :
972
글자수 :
606,543

작성
24.06.12 18:30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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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82. 저 귀걸이는 귀를 뚫어야 착용할 수 있나요?

DUMMY


수진이는 바로 앞에 있는 남자를 향해 파이어볼을 날렸다.

그런데 파이어볼이 마치 유령을 통과하듯 남자를 뚫고 그냥 지나갔다.


‘뭐야? 그냥 허상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수진이의 등에 코페쉬가 내리찍혔다.


“아악!”


붉은색 유니폼이 갈라지며 안에 입고 있던 아토모스의 조끼에 길게 스크래치가 났다.

그나마 일반 공격에 대한 데미지를 50% 줄여주는 조끼에 맞았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한 방에 골로 갈 뻔했다.


수진이는 엄청 혼란스러웠다.

다섯 중 넷은 허상 같기는 한데 방금 들어온 공격은 진짜였다. 문제는 허상이 공격을 해도 데미지를 입는 것인지 아닌지를 몰랐다.


또 한 놈이 코페쉬를 내리찍었다.


“실드!”


아무런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허상에게는 공격력이 없다!’


똑똑한 수진이는 이 한 번의 부딪힘으로 허상에는 물리적인 공격력이 없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본신만 찾아내면 되는데, 다섯 남자는 본신을 숨기기 위해 계속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을 했다.


수진이가 12시 방향에 있는 남자를 향해 홀드 마법을 걸었다. 그 남자는 홀드 마법에 걸리지 않고 그냥 움직였다. 3시 방향에 그리스 마법을 걸었는데, 그 남자는 미끄러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들어 코페쉬를 휘둘렀다.

수진이는 머리를 향해 내려오는 코페쉬를 무시하고 뒤로 돌며 파이어볼을 날렸다. 이번에도 파이어볼이 그냥 통과했다.


다섯 중 세 개의 허상을 밝혔다. 이제 남은 남자는 8시와 10시 방향.

8시 방향에 있는 남자에게 파이어볼을 날리려는 순간 두 남자가 서로 자리를 바꾸더니 다시 12시와 6시 방향에 있는 남자와 위치를 바꿨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어느 남자가 본신인지 놓쳐 버렸다. 무슨 야바위꾼도 아니고 이렇게 사람을 헷갈리게 하다니!

아무래도 이렇게 해서는 어느 놈이 진짜인지 파악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수진이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겐또 때리기!


“홀드!”


12시 방향에서 달려오는 남자에게 홀드 마법을 걸었다. 그 남자는 홀드 마법을 무시하고 그대로 달려왔다. 수진이는 그 남자를 무시하고, 10시 방향의 남자에게 마법을 걸었다.


“홀드!”

“어라!”


10시 방향에 있던 남자가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잡았다! 파이어볼!”


노란색 파이어볼이 10시 방향 남자에게 날아가 가슴에 불이 붙었다. 당황한 남자는 후다닥 엎드려서 가슴에 붙은 불을 끄려고 했다.


“파이어볼!”


수진이가 남자의 등에 파이어볼 한 방을 더 선사해 줬다.


“으아아악!”


등에 불이 붙어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이집션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수진이를 둘러싼 채 공격을 하려던 다른 네 명의 남자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운 좋게도 겐또가 두 번 만에 성공했다. 아마 조금만 늦었다면 이번 시합은 누가 이길지 몰랐다.


“으아악! 킬 미 플리즈!”


바닥을 뒹굴고 있는 남자가 수진이를 향해 팔을 뻗으며 고통에서 해방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게 좀 수진이에게 난감했다.

스태프에 인챈트 되어 있는 세 개의 마법은 살상 마법이 아니다. 수진이가 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는 파이어볼과 파이어 레인 두 가지.

불에 타서 죽어가는 사람이 괴롭다고 빨리 죽여 달라고 하는데 또 파이어볼을 날리려니 이건 또 아닌 것 같고!


수진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한쪽에 백종철의 애검 사인검이 떨어져 있었다. 수진이는 사인검을 주어와서 이집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었다.


“굿바이! 트릭스터(trickster)!”


사인검이 주인의 원한을 갚아주듯 깔끔하게 이집션의 목을 베었다.


그 순간 다시 한번 뜨거운 함성이 한국 팀에서 울려 퍼졌다.


“와아아아! 김수진! 김수진!”

“헬칸 만세, 한국 만세!”


헬칸 길드의 이름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울려 퍼질 일을 수진이가 만들어냈다.

한국 팀이 지금까지 거둔 6승은 헬칸 길드에 속한 나하윤과 김수진.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이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것도 오늘 처음 참가한 햇병아리가 말이다.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에서 갑자기 등장한 헬칸 안지오로 말미암아 국민들은 헬칸 길드란 생소한 길드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16강전에서 중국 선수의 반 정도를 단신으로 처리한 지오의 활약으로 헬칸 길드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8강전에서 헬칸 길드원들이 연이어 이런 대승을 거두니 헬칸 길드의 위상이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돌아온 수진이는 솔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알테마스의 활을 돌려주었다. 옆에 있던 하윤이가 엄지척을 내보이며 수진이를 포옹하려고 했다.


“수진아, 최고였어!”


하지만 수진이의 반응은 냉담을 넘어 혐오에 가까웠다.


“야, 변태!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라! 죽는 수가 있어!”


수진이가 사인검을 뽑아 들고 하윤이의 접근을 금지시켰다.

얼굴이 새빨개진 하윤이가 마른 세수를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변태라니? 변태는 너무 심한 거 아냐?”

“너 방금도 축하해 주는 척하면서 나를 껴안으려고 했잖아?”


하윤이는 입술을 꾹 다물고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사실 축하 포옹을 하면서 슬쩍 수진이를 더듬으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양팀에서 새로운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에서는 등번호 3번을 달고 있는 이태극이 출전했고, 이집트에서는 마바라크라는 불 속성 헌터가 출전했다.


마바라크는 태양신 라의 권능을 일부 사용하는 A플러스 등급의 헌터였고, 이태극은 육체 각성자로서 태권도를 기본 스킬로 사용하는 무인이었다.


안타깝게도 이태극은 화려한 태권도 발차기를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벼락을 맞아 한순간에 수천 조각으로 변해 사라졌다.


다음으로 출전한 한국 선수는 물 속성 마법사인 권진아.

한국 팀은 물 속성의 마법사가 당연히 불 속성의 마법사를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내보냈다.

그러나 태양신 라의 권능에서 비롯된 마바라크의 능력은 일반 불 속성과는 차원이 달랐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물과 불을 날렸다.

투명한 물기둥과 하얀색의 불기둥이 그라운드에서 부딪쳤다.

물기둥이 불기둥을 밀어내며 마바라크를 향해 갈 줄 알았으나 상황은 오히려 반대가 되었다.


하얀 불기둥이 물기둥을 밀어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마주친 부분에서 물이 급속도로 기화가 되어 날아갔다.

불기둥이 물기둥을 깎아내며 권진아를 향해 다가갔고, 능력에서 밀린 권진아도 한 줌의 재로 변해 사라지고 말았다.


대장전은 6대3으로 한국이 이기고 있으나, 이집트의 7번째 선수 마바라크가 2연승을 하자 분위기는 이집트 팀으로 넘어가 버렸다.


한국팀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마지막 선수가 입장했다.


등번호 1번 이풍신.


이풍신은 자신의 바람 속성으로 저 불 속성의 헌터를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랬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마지막 주자로서 한국 랭킹 1위인 자신이 나가서 2연승을 한 이집트 선수를 이긴다면 꺾어진 한국 팀의 사기도 올리고, 자신의 명예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어제 다크호스로 나타나 오늘 대장전에 참가하지 않은 헬칸 안지오와 좋은 비교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실력은 있지만 희생정신이 없는 헌터와, 한국 랭킹 1위의 자존심도 버리고 팀의 사기를 위해 대장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자신!

누가 봐도 자신에게 좋게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한편 안지오는 이집트의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대장전에 나온 마바라크 보다 훨씬 강한 존재가 2명이나 이집트에 있었다.


하나는 대지의 속성인데 특이하게 모래의 권능을 가진 S급 헌터였고, 다른 하나는 지진과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 S등급의 헌터였다.

지오는 대장전이 끝나고 전면전이 벌어지면 어떻게 싸워야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이풍신과 마바라크의 대결은 예상외로 쉽게 끝났다.

마바라크의 강력한 불기둥은 물은 태웠는데 바람을 태우지는 못했다.

이풍신의 회오리 창이 불기둥 속을 뚫고 들어가 마바라크의 가슴에 적중했다.


다시 한국 팀은 승리의 분위기에 휩싸였고, 그 기세를 몰아 바로 이집트를 향해 달려나가려 했다.


그때 루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대장전에서 이긴 한국 팀에게는 약속대로 강력한 베네핏을 주겠다!”


루보의 목소리가 끝나자 하늘에서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딸랑, 딸랑!


하늘에서 흰 페가소스 두 마리가 호박마차를 끌고 천천히 내려왔다.


“와, 황금마차다!”


루시퍼는 코인이 안 드는 황금마차로 생색을 냈지만, 한국 팀만 사용할 수 있는 황금마차는 진짜 강력한 베네핏이 맞았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몰려가서 아이템과 스킬북을 구매했다. 8강전까지 오면서 많은 상대 선수를 죽였다.

한 사람을 죽이면 5,000코인을 얻으니 국가 데스 매치에 몇 차례 참가한 선수들은 상당한 코인을 모으고 있었다.


지오도 참가 첫날에 30만 코인을 벌었기에 코인에 여유가 있어서 황금마차에서 나온 40명의 초절정 미인들이 깔아 놓은 좌판을 두리번거렸다.

좌판은 땅바닥에 깔아 놓은 것이 아니고, 접이형 테이블을 펼쳐서 그 위에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있었다.


무공 서적을 취급하는 곳, 마법책을 파는 곳, 각종 검만 진열해 놓은 곳······ 예쁜 액세서리를 파는 곳도 있었다.


‘참, 별의별 것을 다 파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많이 본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회오리 치는 모양이 꼭 사람의 눈처럼 생긴 문양!


저건 지오의 손가락에 끼고 있는 싸이클론의 반지에 새겨진 문양과 똑같았다.

지오는 바로 한 짝밖에 없는 그 귀걸이를 검색했다.



 이름 : 싸이클론의 귀걸이

 용도 : 장신구 및 스킬 인챈트

 등급 : 영웅

 스킬 : 비풍초동(飛風超動)

 가격 : 120,000골드

 기타 : 3개 이상 모이면 세트 효과 발동



‘와! 싸이클론의 귀걸이라니?’


역시 지오가 가지고 있는 반지와 세트인 귀걸이였다.

영웅 등급이라 가격은 비쌌지만, 게임에서 세트 아이템의 효과는 대단한 것이다. 그러니 세트 아이템은 모을 필요가 있었다.


지오는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엘프에게 다가가서 그 귀걸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귀걸이는 귀를 뚫어야 착용할 수 있나요?”

“네!”


엘프가 지오의 귀를 살펴봤다.


“귀 뚫는 건 제가 서비스로 해 드릴 수 있답니다. 이건 순금이라서 피부에 아무런 트러블이 없으니 안심하고 24시간 착용하셔도 됩니다.”


지오는 귀를 뚫어야 한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했다.

여자들이 귀에 구멍 뚫고 귀걸이 차고 있는 걸 보면서 참 용감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손님! 하나도 안 아프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엘프가 지오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지오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엘프의 시선을 피해 다시 귀걸이를 봤다.


“저거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어느 귀에 걸 건가요?”


엘프가 지오의 왼쪽 귀에 구멍을 내고 귀걸이를 걸어 주었다. 그래도 이게 쌍이 아니고 한 짝만 있는 거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아이템이지만 남자가 양쪽 귀에 다 귀걸이를 하는 건 좀 모양이 아니지 않나?


사람 눈동자 모양의 회오리 문양이 지오의 왼쪽 귓불에 착 달라붙었다.


귀걸이에 있는 스킬인 ‘비풍초동(飛風超動)’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입력되었다.

처음에는 고스톱 칠 때 먹을 것이 없으면 내는 순서인 비풍초똥인줄 알았는데, 바람처럼 날고 초월적으로 움직인다는 뜻의 스킬명이었다.


비풍초동은 경공술과 신법을 포함하는 경신법이었다.

그동안 아나페다오의 신발로 경공술을 대신했는데, 이제 경공술과 신법까지 포함된 스킬을 얻었으니 야수 같은 헬칸의 몸에 날개를 단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작가의말

다음 화는 오늘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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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 어, 수진이가 신성력을? +2 24.06.12 53 8 12쪽
80 80.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요! +1 24.06.12 45 8 12쪽
79 79. 제가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3 24.06.11 46 8 12쪽
78 78. 헬칸 길드에 게이트 공략을 의뢰하겠습니다 +2 24.06.11 53 10 12쪽
77 77. 제가 자결을 하겠습니다! +1 24.06.10 52 8 12쪽
76 76. 데스 매치에서 항복이 어딨어? +2 24.06.10 47 8 12쪽
75 75. 한국의 57번을 제거하면 5만 골드가 추가로 지급됩니다 +2 24.06.09 54 8 12쪽
74 74.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2 24.06.09 55 8 12쪽
73 73. 물망초 님께서 10만 골드를 후원하셨습니다! +3 24.06.09 54 10 11쪽
72 72. 부부젤라를 부세요! +4 24.06.09 52 7 12쪽
71 71. 너도 알겠지만 이건 게임이야! +3 24.06.08 54 10 12쪽
70 70. 하하하하! 기연을 얻었구나! +3 24.06.08 53 10 12쪽
69 69. 지오가 저 괴물에게 먹혔단 말이야? +2 24.06.08 51 7 12쪽
68 68. 어디서 지린내가 나는데 +2 24.06.08 60 10 13쪽
67 67. 저놈이 왜 죽었지? +2 24.06.08 61 10 11쪽
66 66. 등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1 24.06.07 59 8 13쪽
65 65.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2 24.06.07 58 7 11쪽
64 64. 우리 글램핑 사업을 하자! +3 24.06.06 74 10 13쪽
63 63. 선배도 이놈에게 먹힌 겁니까? +1 24.06.06 60 7 12쪽
62 62. 불을 피워서 탈출하면 되겠네! +1 24.06.06 61 7 12쪽
61 61. 내가 아쿠아맨이 되었다 +1 24.06.05 59 10 12쪽
60 60. 혹시 제가 서자인가요? +2 24.06.05 65 8 13쪽
59 59. 내가 빛이라면 얘는 어둠이지! +2 24.06.04 60 10 13쪽
58 58. 나도 가입할까? +2 24.06.04 62 7 12쪽
57 57. 그냥 길드 하나 만드세요! +2 24.06.03 64 10 12쪽
56 56. 하 과장이 위독하다. 빨리 치료를···! +2 24.06.03 72 10 12쪽
55 55. 오 병장님! +2 24.06.02 70 10 12쪽
54 54. 지오야, 괜찮아? +2 24.06.02 71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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