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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휴거게임 in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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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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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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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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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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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5.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DUMMY

휴거게임이 처음 시작될 때 루시퍼는 7시간만 버티면 안드로메다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휴거게임이 시작된 지 만 3년이 된 오늘, 휴거게임 3시간 경과 이벤트를 한다고 했다.


인류는 루시퍼가 말한 7시간이 7년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잔혹한 휴거게임은 앞으로 4년 동안 계속된다는 것이다.


휴거게임 전 지구의 인구는 약 80억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인구는 56억. 30%의 인구가 감소했다.

UN에서는 휴거게임으로 사망한 인류의 숫자가 해를 더 할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으며, 앞으로도 해를 더 할수록 사망자의 숫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시간 경과 스페셜 이벤트는 모두 인류가 처음 들어보는 것이지만, 제목만 들어봐도 엄청난 사망자가 나올 것 같은 이벤트였다.

그래서 각국에서는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래봐야 이벤트의 제목만 가지고 어떤 종류의 이벤트인지 추측하고, 대책 없는 대책을 논의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



5월 5일 오전 11시, 대구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또 한 번 루시퍼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구시민 여러분!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에 당첨된 걸 축하합니다! 킬킬킬! 이제 이 도시에는 그레이트 배리어가 생성되어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통신도 차단됩니다. 단,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허용이 됩니다. 그리고 잠시 후 10개의 게이트에서 10마리의 대형 몬스터가 출현할 겁니다. 이 10마리를 모두 죽여야 이벤트가 종료됩니다. 그럼 즐겜 하세요! 킬킬킬킬킬!”


루시퍼의 말이 끝나자, 대구광역시 전체를 감싸는 거대하고 투명한 돔 형태의 장벽이 만들어졌다.


마침 그 시각에 유골함을 모시고 칠곡군 공설납골당으로 향하던 장례차가 있었다. 낙산로를 타고 가던 장례차가 지천 IC 부근에서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서 전복되었다.

이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대구시와 경북 칠곡군의 경계 지점이었다.


이런 사고는 대구시 외곽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려던 모든 차량에게서 발생되었다.

기차는 물론이고, 대구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비행기도 이륙을 하다가 투명한 벽에 부딪쳐 추락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도 대구공항에 착륙을 시도한 비행기는 아무런 사고 없이 착륙을 했다.


대구시에서는 루시퍼의 말과 이러한 사고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분주히 조사를 벌렸다.대구시가 이러고 있을 때 대구시 곳곳에서 10개의 게이트가 발생했다.

그제서야 대구시는 루시퍼의 말이 진짜라는 것을 깨닫고, 청와대와 대한민국각성자협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에서 외부로 그리고 외부에서 대구로 연결되던 통신망은 모두 고장이 난 것처럼 연락이 되지 않았다.


30분 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대구에는 10마리의 거대한 몬스터가 출현해서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했지만 인접한 다른 지역에서도 그리고 정부에서도 몇 시간 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대구로 들어가는 것은 평소와 똑같았기에 단지 대구에 전화와 까똑 같은 통신 상의 문제가 발생한 걸로만 생각했다.


대구에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대구 상공을 지나가던 119 헬기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거대한 몬스터가 아파트를 박살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119 대원이 상부에 보고를 했다.

이것이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퍼졌고, 이 소식을 접한 방송국과 정부에서 헬기를 띄워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촬영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항상 뒤늦은 대응으로 국민에게 욕을 얻어먹던 정부가 웬일로 이번만큼은 발 빠르게 즉각적으로 대응책을 내 놓았다.


“대구에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헌터는 대구로 가서 대구를 지켜 주십시오!”


이렇게 빨리 대응을 한 이유는 대구가 대도시이기도 했지만 여당의 표밭이기 때문.

어쨌든 정부는 모든 길드의 헌터에게 대구로 가서 몬스터 토벌을 지원하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나중에 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부분 나라는 한 개의 대도시가 이 이벤트에 선정되어 난리가 났다.

일본은 요코하마, 중국은 상하이, 러시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미국 뉴욕, 영국 버밍엄, 프랑스 리옹, 독일 뮌헨 등.

다행히 각국의 수도는 없었지만, 2~3위의 대도시에서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다.

각국의 정부에서는 절대 방관할 수 없는 중요한 도시였고, 도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아무리 대형 몬스터지만 10마리를 잡기 위해 전국의 헌터를 모두 동원한다는 것에 대해 헌터들은 과잉 대응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헌터들도 나름 돈을 벌기 위해 바쁜데 이렇게 되면 몇 날 며칠을 무료 봉사를 해야 하니 반대를 할 수밖에.

그러나 정부는 곧바로 헌터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발표했다.


“현재 국내 랭킹 100위 안에 드는 헌터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또 다른 3시간 경과 이벤트인 국가간 데스 매치에 한국을 대표해서 참가한 걸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한편 왕국 건설 이벤트는 대륙별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렇게 전 세계는 휴거게임 발생 3주년을 맞이하여 대형 이벤트의 광풍에 휩쓸리고 있었다.



***



오후 3시, 어린이 날에 놀지도 못하고 KTX 행신역 플랫폼에 모인 헬칸 길드.


“오빠, 어린이 날에 놀지도 못하고 이거 너무 한 거 아냐?”

“송이야, 지금도 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러니 그런 말은 하면 안 돼.”

“오빠, 정말 우리도 가야 하는 거야?”


유미가 지오를 조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 옆에는 방소희도 있었다.


“미안해, 솔직히 나도 이런 경우는 생각을 못 했다. 정부에서 길드원 전원에 대해 출동 명령을 내릴 줄은!”


정부의 지원 명령으로 길드에 형식적으로 가입을 시켜 둔 방소희와 유미도 이번 대구 지원을 함께 갈 수밖에 없었다.


투덜거리는 유미에게 방소희가 한마디를 했다. 방소희는 딸보다는 아들 편을 들었다.


“유미야, 너 대구 한 번도 안 가봤잖아? 이번 기회에 공짜로 구경 좀 하고 오면 되지. 왜 그러니?”


안철용은 유미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거들었다.


“유미야, 넌 레이드 때 라이트 배리어나 좀 쳐주면 돼. 너 보고 나가서 싸우라고 하진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단다.”


유미의 새로운 스킬인 빛의 장막은 상태창에서 확인한 결과 스킬명이 라이트 배리어였다.

안철용은 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또 다시 가족 모두가 몬스터와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무척 긴장을 했다.


그때 그들 앞에 서 있던 KTX 문이 열렸다.

이 KTX는 정부의 명령에 의해 행신역을 출발하여 서울역과 광명역, 대전역에서 헌터를 태우고 구미김천역까지 운행한다.

KTX는 대구로 진입이 가능하지만 선로가 파괴되는 바람에 구미김천역까지만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11명의 헬칸 길드가 KTX에 올라탔다.


전국에서 대구로 지원을 가는 헌터의 숫자는 대략 1,500명. 대구에 등록된 헌터 300명을 합하면 이번 이벤트에 참가하는 헌터 숫자는 약 1,800명이 된다.

대구 인근에 있는 길드는 별도로 움직였고 대부분의 헌터들은 KTX를 타고 이동했다.


헬칸 길드가 탄 객차는 빈 자리가 많았는데, 대전에서 30명 정도의 헌터가 한꺼번에 올라탔다.

그들 중 한 남자가 거들먹거리면서 통로를 지나갔다. 그는 자리에 바로 앉지 않고 객차의 맨 앞까지 걸어갔다.

뒤돌아선 남자가 앉아있는 헌터들을 쓱 한번 훑어보더니 턱을 당기고, 힘이 잔뜩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에···, 저는 대전 한남 길드의 부길드장 한동주라고 합니다. 모두 우리 길드 이름은 들어봤지유? 여기는 어떤 길드 분들이 타고 계신가유?”


대전 한남 길드, 이 길드가 유명한 것은 길드장 풍신 이세립 때문이다. 그가 바로 대한민국 랭킹 1위의 헌터.

지금 앞에 서 있는 한동주는 길드장의 위명을 등에 업고 어깨를 거들먹거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구, 반갑습니다. 우리는 서울 청량리에 있는 팔팔 길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30대 후반의 남자가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러자 한동주의 고개가 헬칸 길드가 있는 쪽으로 향하더니 안철용에게서 멈췄다.


안철용이 주뼛거리다가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우리는 서울 행신동의 헬칸 길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동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헬칸 길드요? 그런 길드도 있나?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하하, 우리가 창단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아, 신생 길드시구만! 아저씨가 길드장입니까?”

“아니, 길드장은 앞에······!”


안철용이 앞 좌석에 앉은 지오를 가리켰다.


“우와! 길드장이 랭커가 아닌가 보네요? 대부분 길드장들은 국가 데스 매치에 모두 참가했는데···?”


한동주는 신생 길드가 만만하게 보였다. 길드장도 젊고 국가 데스 매치에 참가하지 않은 걸 보면 A등급도 아닌 것 같았다.


그때 천송이가 소리를 빽 질렀다.


“아저씨, 그만 떠들고 좀 앉으세요! 시끄러워서 자지를 못하겠어요!”


갑자기 매너 없게 기차 안에서 떠드는 승객이 된 한동주는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서 앉았다.

그런데 그의 자리는 공교롭게도 하윤이의 옆자리였다. 하윤이는 좌석을 뒤로 젖혀 놓고 자고 있었다.


드르릉, 드르릉!


앉자마자 들리는 코 고는 소리에 한동주는 기분이 상했다. 안 그래도 젊은 여자에게 한소리를 들어서 화가 나 있는 상태.

그는 모두가 들어라는 듯이 큰 소리로 하윤이를 깨웠다.


“이봐요! 이 사람이 기차에서 매너도 없게 뭐 이렇게 코까지 골면서 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억지로 눈을 뜬 하윤이의 입에서는 거친 소리가 튀어나왔다.


“어! 어느 쥐 새끼가 감히 잠자고 있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거야?”


하윤이는 헬칸 길드의 누군가 자신을 깨운다고 생각하고 의례이 그랬듯이 과장되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한동주는 황당과 당황 사이에 빠졌다.


“뭐, 쥐 새끼?”

“어, 모르는 쥐 새끼네!”

“아니, 이 자식이! 넌 누구야?”

“아, 죄송합니다. 우리 길드원인 줄 알고. 하하하하!”

“감히 한남 길드의 부길드장인 나에게 쥐 새끼라고! 빨리 사과 안 해?”


한동주가 눈을 부라리고 하윤이를 위협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기가 죽으면 나하윤이 아니다.


“아니 자는 사람 깨워 놓고 갑자기 뭔 사과? 사과는 대구 가서 많이 먹으세요!”

“뭐, 이 자식이, 내가 지금 농담하는 걸로 보여?”

“아니 그런데 내가 아버지가 좀 많기는 하지만, 당신은 분명 우리 아버지가 아닌데 왜 자꾸 나 보고 자식이라고 합니까? 혹시 잃어버린 자식이라도 있어요? 아니면 혼외자식?”


한동주는 기가 막혔다. 이놈은 특성이 말발인 게 분명한 것 같았다.



작가의말

3주년 기념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기승전결에서 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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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 이번 공략은 버스 태우기로 하겠습니다 +1 24.06.13 5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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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 저 귀걸이는 귀를 뚫어야 착용할 수 있나요? +1 24.06.12 5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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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 제가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3 24.06.11 47 8 12쪽
78 78. 헬칸 길드에 게이트 공략을 의뢰하겠습니다 +2 24.06.11 55 10 12쪽
77 77. 제가 자결을 하겠습니다! +1 24.06.10 55 8 12쪽
76 76. 데스 매치에서 항복이 어딨어? +2 24.06.10 50 8 12쪽
75 75. 한국의 57번을 제거하면 5만 골드가 추가로 지급됩니다 +2 24.06.09 56 8 12쪽
74 74.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2 24.06.09 57 8 12쪽
73 73. 물망초 님께서 10만 골드를 후원하셨습니다! +3 24.06.09 56 10 11쪽
72 72. 부부젤라를 부세요! +4 24.06.09 54 7 12쪽
71 71. 너도 알겠지만 이건 게임이야! +3 24.06.08 56 10 12쪽
70 70. 하하하하! 기연을 얻었구나! +3 24.06.08 5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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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등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1 24.06.07 61 8 13쪽
» 65.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2 24.06.07 61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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