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휴거게임 in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40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9,880
추천수 :
984
글자수 :
617,626

작성
24.06.03 00:05
조회
73
추천
10
글자
12쪽

56. 하 과장이 위독하다. 빨리 치료를···!

DUMMY

하태산은 경보실 대원 6명을 데리고 비상구의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거상의 특전실이 연구소로 진입하기 전에 막으려면 미리 가서 위치를 선점하고 매복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거상의 특전실은 행동이 빨랐다.

연구소의 옥상에는 헬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들은 옥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1층으로 내려왔다.


비상구 문을 열고 나온 순간 바로 마주 친 두 회사의 각성자팀!


하태산은 바로 명령을 내렸다.


“박 대리, 적들에게 물을 쏴!”


하태산의 생각은 물을 뒤집어쓴 적에게 자신의 특성인 전격계 공격을 해서 전기 쇼크로 기절을 시키는 것.

D등급 물 속성 마법사인 박 대리가 마법명을 외쳤다.


“워터 애로우, 더블!”


화살 모양으로 생긴 물 덩어리 두 개가 얼룩 무늬의 갈색 전투복을 입은 상대를 향해 날아갔다. 원형의 방패를 든 두 사람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날아오는 물 화살을 막아냈다.

방패를 때리며 박살이 난 물 화살은 산산이 부서지며 당연하게도 아래로 떨어졌다.


그 순간 하태산이 소리쳤다.


“라이트닝 쇼크!”


하태산의 오른손 손가락에서 새파란 빛이 번쩍이며 다섯 줄기의 가는 전류가 상대의 발이 딛고 있는 바닥을 향해 뻗어갔다.

라이트닝 쇼크는 사람을 기절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전류를 담고 있었다.


파지지지직!


전류가 바닥 위에 떨어진 물에 닿자 파란 빛을 일으키며 퍼져나갔다.

전기에 감전이 되면 쇼크로 몸을 부르르 떨며 기절을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건 주로 몬스터와 전투를 했던 하태산의 착각이 불러온 실수였다. 몬스터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기에 이런 공격이 들어먹히지만, 인간은 대부분 고무가 들어간 신발을 신고 있다.

고무는 비전도체로 당연히 전기가 통하지 않았다.


한편, 거상의 특전실을 이끌고 있는 천태훈은 한효린과는 다른 명령을 내렸다.


“이 연구소는 우리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저 도둑놈들이 우리의 연구 자료를 단 하나라도 훔쳐가게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전원 살상하도록!”


집에서 자다가 갑작스러운 비상호출로 끌려나온 천태훈은 경영층에서 살인을 지시받았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는 뭔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군 장교로 있다가 각성을 해서 거상 그룹으로 오게 된 그는 철저한 상명하복을 원칙으로 생각하는 사람.

도둑놈에게 조금 과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상대는 각성자. 손속에 자비를 두다가는 이쪽이 다칠 수도 있기에 살상을 명령했다.


하태산이 고개를 갸웃거릴 때 상대의 공격이 날아왔다.


“윈드 커트!”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바람이 경보실 대원을 향해 날아왔다. 공기를 칼날처럼 압축해서 날리는 윈드 커트는 제대로 맞으면 사람의 몸 정도는 절단을 낼 수 있는 절삭력을 가지고 있었다.


“에어 밤!”


하태산의 주위에 공기가 뭉쳐지며 야구공 크기로 압축되었다. 압축된 에어 밤은 두 개. 하지만 이게 터지면 수류탄 정도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것도 살상이 가능한 공격이었다.


쒝, 쒝!


그리고 날아드는 화살!


하태산의 입에서 거친 욕이 튀어나왔다.


“아니, 이 새끼들이 우릴 죽이려고 작정을 했나? 이건 좀 심하잖아!”


하태산은 상대를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한효린으로부터 받았다. 그랬기에 그는 전격계 마법 중 사람을 기절시킬 수 있는 정도의 약한 마법인 라이트닝 쇼크를 사용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첫 공격부터 인정사정이 없었다.


윈드 커트는 박 대리가 워터 실드를 쳐서 막아내고, 워터 밤은 염동력자인 김 과장이 멀리 이동을 시켰다. 그리고 날아온 화살 두 대는 무술가인 이 이대리와 검술가인 노정엽이 한 대씩을 막아냈다.


다른 대원들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동안 하태산은 한효린에게 무전을 날렸다.

상대가 이렇게 나온다면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상대와 마찬가지로 살상력이 있는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사인 한효린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한효린은 살상을 허락하지 않았고 곧 올라온다며 어쨌든 버티고 있으라고만 말하고 일방적으로 무전을 끊었다.


적은 10명, 경보실은 7명. 적은 죽이려고 덤벼들고 아군은 적을 죽지 않게 조심하며 공격을 했다.

상황은 당연히 경보실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몇 분 후 첫 번째 부상자가 발생했다.


“과장님, 이러다가 진짜로 죽겠습니다. 큰 거 한방 날려 주십시오!”


윈드 커트에 오른팔이 잘린 노정엽이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말했다.

하태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명령이고 자시고 일단 목숨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월급 받고 회사 업무를 하는 건데 죽을 순 없지 않은가?


“라이트닝 웨이브!”


3서클의 전격계 마법 라이트닝 웨이브는 폭넓게 펼진 전기장이 서너 차례 파도처럼 연달아 덮치는 마법.

연달아 덮치는 전기장의 파도를 모두 맞는다면 상대가 죽을 수도 있는 마법이었다.


뇌전을 번쩍이며 파란빛을 띤 파도가 넘실거리며 상대를 향해 쇄도했다. 상대방에서도 라이트닝 웨이브를 막기 위해 마법을 발휘했다.


“에어 웨이브!”


1층 로비에 바람이 넘실거렸다. 에어 웨이브는 바람의 파도를 일으키는 공격 마법. 하태산이 날린 전기장의 파도가 바람의 파도와 부딪쳐서 허공에서 파지직 뇌전을 뿜어냈다.


그때 아쉬워하고 있는 하태산의 가슴에 단검 하나가 박혔다.


“헉!”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찌른 적을 찾았다. 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암살자. 은신 특성을 가진 놈이 분명했다.


“모두 조심해! 은신을 하는 암살자가 있다.”


소리치며 쓰러지는 하태산. 그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하 과장님!”



***



지하 4층에 있던 경보실 대원들이 비상구를 통해 1층으로 올라왔을 때, 1층에서는 정말 전쟁이 벌어진 것처럼 소란스러웠다.


“쓰팔, 다 죽여! 안 그러면 우리가 죽는다!”

“개새끼들, 우리가 몰래 들어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공격을 해!”

“하 과장, 정신차려! 야, 누구 포션 더 없어?”

“으악!”

“막아! 막으라고!”

“워터 월!”


한효린이 올라온 오른쪽 비상구 쪽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먼저 올라간 경보실 대원들이 숨어 있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안내데스크 뒤에 숨은 대원들은 거상의 특전실 대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이들을 지휘해야 할 하태산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눈에 온통 흰자위만 보일 정도로 눈이 돌아간 한효린이 마법명을 외쳤다.


“프로즌 웨이브!”


하얀 구름처럼 생긴 냉기가 파도처럼 밀려갔다.

B등급 각성자인 한효린은 무엇이든 얼려버리는 아이스 캐논이 자신이 가진 최고의 스킬. 하지만 손속에 사정을 두고 프로즌 웨이브를 날렸다.

프로즌 웨이브는 넓은 범위를 냉기로 얼릴 수는 있지만 사람이 죽을 정도로 꽁꽁 얼리지는 못하는 스킬이었다.


실드와 방패로 프로즌 웨이브를 막거나 몸을 피한 적들이 다시 공격을 날렸다. 한효린은 널직한 아이스 실드를 펼쳐 일행을 보호한 채 안내데스크로 이동했다.

그녀는 이제 완전체가 된 경보실 대원들을 향해 지체 없이 명령을 내렸다.


“근딜은 접근해서 놈들을 제압해! 죽이지는 말고 공격을 못할 정도로 부상만 입혀. 원딜은 여기서 방어를 하며 원거리 공격을 한다. 실시!”

“우리는 모두 부상을 당해서 이동이 어렵습니다.”


쓰러진 하태산을 돌보고 있던 김 과장이 소리쳤다.

먼저 1층에 도착했던 경보실 대원들은 모두 부상을 입은 채 싸우고 있었고, 하태산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럼, 너희는 제외하고 나머지만 나가!”

“네!!!!”


지오와 하윤이 그리고 무술가인 남수희 과장과 검술가 차현태가 앞으로 달려갔다.

하태산을 돌보고 있던 김 과장은 솔미를 보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권솔미 씨! 여기 하 과장이 위독하다. 빨리 치료를···!”


솔미는 바로 쓰러진 하태산 과장에게 다가갔다. 심장을 깊게 찔린 하태산은 포션으로 아직 죽지 않고 생명을 연명하고는 있었지만, 너무나 많은 피를 흘린 상태!

솔미가 그의 가슴에 손을 얹고 하얀 신성력을 흘려보냈다.


지오는 짐승처럼 빠른 몸놀림으로 달려가서 흑아와 백아를 던졌다. 두 개의 단검이 상대방의 양쪽 허벅지에 하나씩 박혔다. 그대로 달리면서 두 개의 단검을 회수하고, 주문을 읊조리고 있는 마법사를 덮쳐 다시 양쪽 허벅지에 단검을 박아 넣었다.


하윤이는 브루나울의 창을 낮게 깔아서 휘둘렀다.


스각!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베어 낸 후, 바로 블링크로 이동하여 또 다른 놈의 아킬레스건을 노렸다.

무술가인 남 과장은 폭뢰장을 5성 정도만 발휘하여 상대를 기절시켰다.


세 사람이 상대를 박살내고 있는 동안 함께 달려나갔던 D등급의 검술가인 차현태는 투명인간처럼 모습을 감춘 놈에게 기습을 받아 등에 칼을 맞고 쓰러졌다.


지오가 차현태가 쓰러지는 걸 보고 그리로 달려갔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오를 향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암살자가 야수감각에 걸렸다.

지오는 차현태를 보는 척하며 왼팔을 뒤로 휘둘렀다.


스각!


“크악!”


쨍그랑!


단검이 바닥에 떨어지고 은신이 풀리며 팔을 베인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번개 같이 달려든 지오의 두 손이 놈의 허벅지를 향했다.

만약 이놈이 하태산의 심장에 칼을 찌른 놈이란 걸 알았다면 허벅지가 아닌 급소에 칼날이 박혔겠지만, 지오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거상의 특전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B등급의 검술가인 특전실장 천태훈과 C등급의 무술가 2명이 안내데스크를 향해 달려갔다.


천태훈은 침입자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경비가 보고를 할 때는 7명이라고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집합한 10명만 데리고 헬기를 타고 온 것이었다.

그런데 비상구에서 10명 정도가 더 나타났다. 그중에는 B등급 이상의 실력자가 포함되어 있었고, 3명의 근접 딜러가 안내데스크를 벗어나 공격을 가하며 갑자기 상황이 역전되었다.


천태훈은 이번 작전이 실패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침입자를 다 죽일 순 없더라도 최소한 연구소의 자료가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되었다.

안내데스크 뒤에 숨은 침입자들 중에는 전혀 전투에 임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두 명 있었다. 그들은 전투요원이 아닌 비전투요원.

그렇다면 이놈들이 훔친 연구 자료는 저 두 사람이 등에 메고 있는 백팩에 들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천태훈은 무술가 두 사람과 함께 저 둘의 백팩을 탈취하기로 했다.


천태훈이 왼쪽으로 달리면서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1층 로비에 때 아닌 매화가 피어났다.

무협지에서 말하는 화산파의 절기인 이십사수매화검법!

하지만 B등급인 그의 경지는 아직 6성에 머물고 있어 매화의 숫자도 얼마되지 않았고, 매화의 형태도 아직 엉성했다.


허공에 피어나는 매화를 본 한효린의 입에서 다급한 외침이 터졌다.


“프로즌 웨이브!”


다시 한번 모든 것을 얼릴 것 같은 하얀 냉기의 파도가 피어나고 있는 매화를 향해 몰아쳤다. 차가운 냉기를 맞은 연분홍 매화는 꽃잎을 파르르 떨더니 꽃을 다 피우지 못한 채 하나 둘 사라졌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의 생명도 매화 꽃잎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이 시간대에는 안 올려 봐서 한번 올려 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휴거게임 in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84. 이번 공략은 버스 태우기로 하겠습니다 +1 24.06.13 54 8 13쪽
83 83. 땡큐! 보스 몬스터도 아니면서 +2 24.06.13 48 8 13쪽
82 82. 저 귀걸이는 귀를 뚫어야 착용할 수 있나요? +1 24.06.12 53 8 12쪽
81 81. 어, 수진이가 신성력을? +2 24.06.12 56 8 12쪽
80 80.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요! +1 24.06.12 47 8 12쪽
79 79. 제가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3 24.06.11 48 8 12쪽
78 78. 헬칸 길드에 게이트 공략을 의뢰하겠습니다 +2 24.06.11 56 10 12쪽
77 77. 제가 자결을 하겠습니다! +1 24.06.10 56 8 12쪽
76 76. 데스 매치에서 항복이 어딨어? +2 24.06.10 52 8 12쪽
75 75. 한국의 57번을 제거하면 5만 골드가 추가로 지급됩니다 +2 24.06.09 57 8 12쪽
74 74.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2 24.06.09 58 8 12쪽
73 73. 물망초 님께서 10만 골드를 후원하셨습니다! +3 24.06.09 57 10 11쪽
72 72. 부부젤라를 부세요! +4 24.06.09 55 7 12쪽
71 71. 너도 알겠지만 이건 게임이야! +3 24.06.08 57 10 12쪽
70 70. 하하하하! 기연을 얻었구나! +3 24.06.08 56 10 12쪽
69 69. 지오가 저 괴물에게 먹혔단 말이야? +2 24.06.08 56 7 12쪽
68 68. 어디서 지린내가 나는데 +2 24.06.08 65 10 13쪽
67 67. 저놈이 왜 죽었지? +2 24.06.08 66 10 11쪽
66 66. 등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1 24.06.07 62 8 13쪽
65 65.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2 24.06.07 61 7 11쪽
64 64. 우리 글램핑 사업을 하자! +3 24.06.06 76 10 13쪽
63 63. 선배도 이놈에게 먹힌 겁니까? +1 24.06.06 62 7 12쪽
62 62. 불을 피워서 탈출하면 되겠네! +1 24.06.06 63 7 12쪽
61 61. 내가 아쿠아맨이 되었다 +1 24.06.05 60 10 12쪽
60 60. 혹시 제가 서자인가요? +2 24.06.05 68 8 13쪽
59 59. 내가 빛이라면 얘는 어둠이지! +2 24.06.04 62 10 13쪽
58 58. 나도 가입할까? +2 24.06.04 64 7 12쪽
57 57. 그냥 길드 하나 만드세요! +2 24.06.03 65 10 12쪽
» 56. 하 과장이 위독하다. 빨리 치료를···! +2 24.06.03 74 10 12쪽
55 55. 오 병장님! +2 24.06.02 72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