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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4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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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
글자수 :
617,626

작성
24.06.0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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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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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2쪽

61. 내가 아쿠아맨이 되었다

DUMMY


일곱 마리의 키가 큰 머멘을 처리하고 뛰어오는 지오를 본 티아라를 쓴 머메이드가 뭐라고 말을 하면서 물고기 뼈처럼 생긴 지팡이를 내리쳤다.

지팡이 주변에서 물로 만들어진 화살 수십 발이 쏟아져 나왔다.


야수감각이 물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캐치했고, 지오는 지그재그로 달리면서 모래사장 위를 몇 바퀴 구르며 물 화살을 피했다.


콰과과과과쾅!


지오가 머메이드 공주에게 거의 다 접근했을 때 요란한 폭발 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며 모래사장에 불의 장벽이 세워졌다.

채윤이 파이어 오일 통을 던진 것이다. 물론 파이어 오일에 불을 붙인 건 깜찍하지만 뜨거운 파이어 칙이 한 짓이고.


중앙에서 돌격하던 머멘과 머메이드의 앞에 채윤이 던진 파이어 오일 통이 날아갔다.

모래사장 위를 아장아장 걸어가던 파이어칙들이 검은 모래를 밟는 순간, 순식간에 모래에 불이 붙으며 파이어 오일 통까지 번졌다.

그러자 통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순식간에 엄청난 불길이 치솟았다.

9개의 파이어 오일 통이 연이어 터지며 돌격하던 머멘족의 선두에 기다란 불의 장벽이 세워졌다.


모래 속에 흘러 들어간 파이어 오일까지 타오르면서 4m 높이의 불의 장벽이 세워져 머멘족의 전진을 막아버렸다.

재수 없는 놈은 불길에 휩싸여 불타는 물고기 신세가 되었고, 뒤에 있는 놈들은 너무 뜨거워 불의 장벽 가까이에 다가올 수도 없었다.

불의 장벽을 미리 넘어갔던 몇 마리는 솔미의 화살과 수진이의 파이어볼 그리고 안철용의 창에 죽임을 당했다.


왼쪽에는 수진이가 파이어 레인을 한 방 더 날려 완전히 괴멸을 시켜 놓았고, 오른쪽은 불타는 스켈레톤 10마리와 하윤이가 머멘족과 싸우고 있었다.

하윤이는 작살로 물고기를 잡듯이 화려한 창술로 머멘족을 연이어 꿰뚫었다.


티아라를 쓴 머메이드가 폭발과 불의 장벽을 보며 경악할 때 지오는 그 머메이드의 뒤로 가서 칼날을 목에 겨누었다.


“크르르! 크라라 크리리!(잔인한 살인자들! 바다의 저주가 있을 것이다!)”


머메이드 공주가 하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신기하게도 지오의 머릿속에는 다 해석이 되어 알아들을 수 있게 들렸다.

새롭게 생긴 통역 스킬이 작동한 것이다.


‘이게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어도 통역이 가능한 거였어?’


지오의 놀람은 머메이드 공주의 말에 짜증으로 바뀌었다.

왠지 괜히 악당이 된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 들어서 지오가 그녀의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귀에 대고 한마디를 했다.


“야, 너희가 먼저 우리를 공격했잖아! 우리는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격한 거야!”


지오의 말도 통역이 되어서 상대방에게 전달되었다.


“거짓말! 너흰 우리를 죽이고 이 바다를 차지하기 위해서 온 것이잖아?”


이 머메이드 공주가 왜 그런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야, 우리 인간은 물에서 숨도 못 쉬는데 바다를 차지해서 뭘 하게? 지금이라도 항복하면 더 이상 죽이지는 않겠다!”

“그럼 바다를 차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란 말이냐? 인간!”


순진한 아네코는 지오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그렇다니까! 네가 여기 대장이지? 빨리 항복하라고 말해, 아니면 너의 동족이 계속 불에 타서 죽을 것이다.”


아네코는 일단 동족의 죽음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지팡이로 모래를 치며 소리쳤다.


“나, 아네메로스의 공주, 아네코가 명령한다. 모두 전투를 중지하라!”


그녀의 목소리는 동굴 속에서 울리는 메아리처럼 막힌 곳 없는 해변에서도 메아리를 쳤다.


“모두 바다로 들어가라고 해!”


지오가 아네코에게 말하자, 그녀는 지오가 시키는 대로 동족에게 명령을 내렸다.

살아있던 머멘과 머메이드는 해변으로 몰려갔다. 바닷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지는 않고 발만 담근 채 아네코를 지켜보고 있었다.

저들의 눈에서 아네코에 대한 걱정과 충성심을 느낄 수 있었다.


머멘족이 바다로 물러나자 헬칸 길드원들은 지오가 있는 곳으로 몰려왔다.


“우와, 오빠! 얘가 인어공주야? 진짜 예쁜데!”

“저 금발 정말 탐난다. 저거 잘라서 가발 만들면 어떨까?”


송이와 미나가 아네코를 보며 만담을 나누었다. 그래도 길드 가입하고 나서 언어 순화는 많이 되었다.

방소희가 송이와 미나가 욕을 할 때마다 잔소리를 해 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희한하게 방소희의 말에는 반항을 하지 못했다.


지오는 아네코의 목에 겨누었던 칼을 치우고 마주봤다. 지금은 이 머메이드 공주와 좀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았다.

몬스터인 머메이드와 대화를 하는 지오를 보고 길드원들은 깜짝 놀라며 신기해했지만 지오는 무시하고 대화에 몰두했다.


아네코 공주는 원래 자신들은 바다에만 살고 육지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바다의 지배자 아토모스가 명령을 해서 하는 수 없이 육지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지오는 아토모스란 이름을 검색해 봤다.



 이름 : 아토모스

 등급 : 10티어(보스)

 특성 : 수중 몬스터, 뇌전 속성

 스킬 : 라이트닝 샤워, 라이트닝 테일, 허리케인 인홀

 강점 : 단단하고 두꺼운 피부

 약점 : 미간

 칭호 : 심해의 포식자



지오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어차피 보스 몬스터인 아토모스를 처리해야 이 게이트에 대한 관리권을 획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네코 공주, 만약 우리가 아토모스를 없애 준다면 당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 줄 건데?”


아네코는 정말 가당치도 않는 말을 들은 것처럼 지오를 한심스럽게 쳐다봤다.


“하! 그게 가능하진 않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당신들을 우리의 은인으로 여길 거예요.”

“좋소! 우리가 아토모스를 처리할 테니까. 그러면 당신들은 다시는 육지로 올라와서 인간을 공격하지 마시오!”


지오는 어차피 처리해야 할 보스 몬스터를 처리하며, 이 게이트의 주종 몬스터인 머멘족과 불가침 조약을 맺을 생각이었다.

그러면 이 개명산 게이트는 앞으로 꿀 빠는 거다. 따로 몬스터를 관리할 필요도 없고 자원만 빼내서 팔면 되니까!


“그 아토모스에 대한 정보를 좀 주시오!”


나름 검색을 해서 정보를 보긴 봤지만 그 정보는 너무 요약본이었다. 그래서 아토모스를 잘 알 것 같은 아네코에게 정보를 요구했다.


“그는 거대한 전기 가오리이고 이 바다의 가장 깊은 심해에서 살고 있어요.”

“혹시 아토모스를 육지로 불러들일 수는 없소?”


아토모스를 잡는 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놈을 잡으려면 바다로 들어가야 하는데 인간은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없다.


“바다의 지배자는 우리처럼 변신을 하지 못합니다. 그랬다면 그가 직접 인간을 죽이러 왔겠지요.”


지오가 눈살을 찌푸렸다.

바다에 들어가서 싸우려면 잠수 장비나 산소통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착용하고 싸운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불편했다.

하필이면 보스 몬스터가 바닷속에 살아 가지고······!


지오가 고민을 하고 있자 아네코가 눈빛을 반짝거렸다.

인간들이 무엇 때문에 고민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밑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바다에서 호흡하는 것 때문이라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정말요? 어떻게요?”


지오가 눈을 번쩍 뜨고 아네코를 쳐다봤다.


“제 마법 중에 아가미를 만드는 마법이 있습니다. 세 사람에게 세 시간 정도 마법을 걸 수 있습니다.”


보스 몬스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강한 멤버가 들어가야 한다.

헬칸 길드에는 B등급이 4명 있다. 그 중 수진이는 불 속성이라 바다와는 상성이 맞지 않았다. 그러면 3명은 정해졌다.


지오가 아네코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길드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줬다. 그리고 함께 갈 두 사람을 호명했다.


“하윤이와 솔미가 나와 함께 보스를 잡으러 바다로 간다.”

“하하, 당연히 제가 가야죠, 아니면 누가 가겠습니까?”


하윤이가 거들먹거리며 솔미의 등을 밀며 앞으로 나왔다. 솔미는 뭔가 조금 망설여지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바다에 들어가려면 수영복이나 래쉬가드라도 입어야 하는 거 아냐?”


이건 생각해 보지도 못한 문제. 역시 여자라서 그런지 솔미는 패션에 민감했다.


“솔미야, 혹시 수영복 가져왔니?”

“아니, 하지만 운동복 한 벌은 백팩에 넣어 왔지.”

“자, 그럼 일단 우리 3명은 바다에서 활동하기 좋은 복장으로 환복하고 다시 모이자!”


세 사람이 백팩을 가지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솔미는 연분홍색 크롭티 상의와 하늘색 레깅스를 입고 나타났다. 운동복이라기 보다 요가복인 것 같았다. 하긴 요가도 운동이니까 운동복이 틀린 말은 아니다.

상의는 벗고 달랑 반바지 하나만 입고 온 하윤이가 오솔레미오에 이상한 가사를 붙여서 불렀다.


“오, 솔미레오! 아름다운 몸매, 쭉쭉빵빵하네에~”

“야, 나하윤! 너 죽을래?”


흰 반팔티에 검정색 반바지를 입은 지오가 두 사람을 데리고 아네코의 앞에 섰다.


“아네코, 마법을 걸어 주시오. 그리고 아토모스가 있는 부근까지 우리를 좀 데려다 줄 수 있겠습니까?”


아네코의 눈에는 아직 불신이 가득했지만 자진해서 죽으러 가는 인간들이 불쌍해서 동정을 베풀기로 했다.


“알았어요. 그래도 너무 가까이까지 가지는 못해요.”


아네코가 세 사람을 마주 보고 하얀 생선 뼈처럼 생긴 지팡이를 들고 흔들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지팡이로 모래사장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세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뺨이 부풀어 오르고 턱이 좌우로 돌아갔다. 그리고 귀와 턱선의 뒤쪽이 길게 갈라지며 틈이 생겨났다.

갈라진 틈새가 벌렁거리며 따뜻한 공기가 스며들었다. 아가미가 생겨난 것이다!


하윤이가 자신의 아가미를 만지며 고함을 질렀다.


“하하하, 이게 아가미! 와, 내가 아쿠아맨이 되었다. 우하하하!”


‘아쿠아맨에게 아가미가 있었나?’


지오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지오의 등을 어루만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안철용이 미간을 좁힌 채 서 있었다.


“지오야, 조심해!”


지오가 환하게 미소를 보이며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바닷물은 그렇게 차갑지 않았다.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의 수영하기에 딱 좋은 수온이었다.

물에서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도 금세 바닷물이 허리 높이까지 왔다. 그때 물속에서 나타난 머멘족들이 미역 줄기를 세 사람에게 건네 주었다.

양손에 미역 줄기를 감은 세 사람은 바다의 종족 머멘과 머메이드를 따라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머멘족은 모래사장에서와는 달리 엄청난 속도로 바닷속을 헤엄쳐 갔다. 세 사람은 미역 줄기를 잡고 빠른 속도로 끌려갔다.

처음에는 그 속도에 조금 당황했지만 호흡이 자유롭게 되자 어느 순간에는 스쳐 지나가는 바닷속을 구경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거대한 바위산과 수많은 해초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다양한 물고기 떼.

점점 밑으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머멘과 머메이드가 멈춰 섰다. 어디 있다가 나타났는지 아네코가 지오에게 다가와서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저 아래가 아토모스의 거처예요. 우린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어요.”


지오는 고개를 끄덕여 주고 하윤과 솔미에게 손짓을 한 후,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바다의 밑바닥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아래로 내려가자 바닥이 나왔다. 바닥에는 고래처럼 거대한 물고기의 뼈가 나뒹굴고 있었다. 이 바다의 지배자란 아토모스가 고래 몇 마리를 먹어 치운 것 같았다.


세 사람이 심해의 밑바닥을 살피고 있는데 어두웠던 바닷속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솔미가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며 손을 계속 흔들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머리 위에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아니 어차피 심해라 하늘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쨌든 위에는 온통 검은 구름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축구장 크기의 검은 구름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저놈이다. 저놈이 보스 몬스터 아토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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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 이번 공략은 버스 태우기로 하겠습니다 +1 24.06.13 54 8 13쪽
83 83. 땡큐! 보스 몬스터도 아니면서 +2 24.06.13 48 8 13쪽
82 82. 저 귀걸이는 귀를 뚫어야 착용할 수 있나요? +1 24.06.12 53 8 12쪽
81 81. 어, 수진이가 신성력을? +2 24.06.12 56 8 12쪽
80 80.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요! +1 24.06.12 47 8 12쪽
79 79. 제가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3 24.06.11 48 8 12쪽
78 78. 헬칸 길드에 게이트 공략을 의뢰하겠습니다 +2 24.06.11 56 10 12쪽
77 77. 제가 자결을 하겠습니다! +1 24.06.10 56 8 12쪽
76 76. 데스 매치에서 항복이 어딨어? +2 24.06.10 52 8 12쪽
75 75. 한국의 57번을 제거하면 5만 골드가 추가로 지급됩니다 +2 24.06.09 57 8 12쪽
74 74.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2 24.06.09 58 8 12쪽
73 73. 물망초 님께서 10만 골드를 후원하셨습니다! +3 24.06.09 57 10 11쪽
72 72. 부부젤라를 부세요! +4 24.06.09 55 7 12쪽
71 71. 너도 알겠지만 이건 게임이야! +3 24.06.08 57 10 12쪽
70 70. 하하하하! 기연을 얻었구나! +3 24.06.08 56 10 12쪽
69 69. 지오가 저 괴물에게 먹혔단 말이야? +2 24.06.08 56 7 12쪽
68 68. 어디서 지린내가 나는데 +2 24.06.08 65 10 13쪽
67 67. 저놈이 왜 죽었지? +2 24.06.08 66 10 11쪽
66 66. 등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1 24.06.07 62 8 13쪽
65 65.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2 24.06.07 61 7 11쪽
64 64. 우리 글램핑 사업을 하자! +3 24.06.06 76 10 13쪽
63 63. 선배도 이놈에게 먹힌 겁니까? +1 24.06.06 62 7 12쪽
62 62. 불을 피워서 탈출하면 되겠네! +1 24.06.06 63 7 12쪽
» 61. 내가 아쿠아맨이 되었다 +1 24.06.05 61 10 12쪽
60 60. 혹시 제가 서자인가요? +2 24.06.05 68 8 13쪽
59 59. 내가 빛이라면 얘는 어둠이지! +2 24.06.04 62 10 13쪽
58 58. 나도 가입할까? +2 24.06.04 64 7 12쪽
57 57. 그냥 길드 하나 만드세요! +2 24.06.03 6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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