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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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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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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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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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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4.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DUMMY

채은아의 예지력으로 길드원들은 지오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라이트닝 서펀트가 죽었다는 알림음을 듣고 다른 헌터들은 모두 호텔로 돌아갔지만 헬칸 길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채은아가 알려준 장소를 찾아가니 거기에는 절벽 아래에 강물이 들어가는 커다란 동굴이 하나 있었다.

오리배를 나누어 타고 동굴로 다가갔는데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분출되고 있었다. 얼마나 엄청난지 더 이상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길드원들은 라이트닝 서펀트가 죽은 마당에 지오가 위험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채은아의 말을 믿고 동굴 주변에 오리배를 정박하고 지오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다음 날이 되어도 지오는 동굴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동굴 안의 기운이 모두 사라진 걸 확인한 길드원들은 오리배를 타고 모두 동굴로 진입했다.


동굴 안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처럼 완벽에 가까운 돔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괴수의 사체도, 지오도 보이지 않았다.



***



5월 5일.

대한민국의 사라진 랭커들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제주도의 제주국제공항이었다.

널따란 활주로에 100명의 한국인과 100명의 일본인이 100m정도 떨어져 서 있었다.

갑작스러운 강제 이동으로 여기가 어딘지를 몰라 허둥대고 있는 200명의 헌터들 귀에 루시퍼 보이의 목소리가 들렀다.


“한국 대 일본, 일본 대 한국의 데스 매치를 시작합니다. 킬킬킬! 1명 살해시 5,000코인을 지급합니다. 국가 데스 매치 3위 안에 들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엄청난 보상이 주어집니다. 그러니까 각자의 조국을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해 상대를 죽이세요. 파이팅! 킬킬킬킬”


루시퍼는 한국과 일본을 국가 데스 매치 상대로 정했고, 휴겜스는 양국의 랭킹 1위에서 100위의 헌터를 선발하여 제주공항으로 이동시켰다.


국가간 데스 매치는 한국과 일본처럼 역사적으로 악감정이 있는 국가들로 매치되었다.

몇 년 전 전쟁을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서 미국과 멕시코, 영국과 프랑스, 중국과 몽골,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와 쿠웨이트,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등.


국가간 데스 매치는 총 208개국이 참가했다.

하루에 한 경기가 치러졌고, 5월 8일 오늘은 16강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한 경기가 끝이 나면 이긴 팀은 인원 보충을 했다.

진 팀은 당연히 인원 보충을 할 필요가 없다. 이 시합이 토너먼트 형식이기도 하지만 데스 매치이기에 진 팀의 대표 선수는 모두 죽었고, 그 국가는 탈락한 것이다.

인원 보충은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헌터 중 최소 B등급 이상의 헌터를 대상으로 휴겜스가 자동으로 차출했다.

보충할 헌터가 없는 국가는 그대로 다음 경기를 하거나 아니면 기권을 할 수 있었다.


사실 3시간 경과 이벤트 중 가장 골치 아픈 이벤트는 세 번째 이벤트 왕국 건설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길림성에 오크 수십 만 마리가 나타났고, 유럽에서는 체코 리베레츠에 켄타우로스가, 북아메리카는 캐나다 벤쿠버에 리자드맨이, 남아메리카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다크 엘프가, 아프리카는 알제리 바트나에 드워프가, 오세아니아는 호주 멜버른에 수인족이 나타나서 인간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왕국을 세우기 시작했다.


켄타우로스와 대화를 한 체코의 각성자 안토닌 드보르카의 말에 따르면, 이 이종족들은 그들이 지구에서 왕국을 건설하게 되면 자기 종족들이 지구로 이주를 와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들은 안드로메다의 지배자 지네스탄인에게 구속된 종족이기에 지구에서나마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자기 종족의 자유와 미래를 위해 최대한 크고 넓은 왕국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인간이 아닌 전혀 다른 이종족이 지구에서 왕국을 세우는 이 이벤트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대륙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



지오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아니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개인 대기실에서 잠시 대기하기 바랍니다.”


순간 이동을 한 지오의 귀에 들리는 안내음.


안내음에 따르면 여기는 국가 데스 매치 선수들이 대기하는 개인 대기실.

헬스장 크기에 방 한쪽에는 휴식을 할 수 있게 소파와 테이블, 침대, 냉장고가 배치되어 있었다. 나머지 빈 공간은 개인 훈련을 하는 공간으로 보였다.

문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열리지 않았고, 열리는 문 안에는 욕실이 있었다.


지금 지오의 상태는 아토모스의 조끼만 멀쩡하지 나머지 옷은 다 찢어지고 타서 넝마도 이런 넝마가 없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탈태환골을 하면서 땀구멍을 통해 흘러나온 노폐물이 피부에 말라붙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씻고 봐야겠다고 생각한 지오는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부터 했다.

혹시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순간 이동을 해서 시합장에서 나타날까 봐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안 씻을 수는 없었다.


샤워를 한 후 거울 앞에 섰는데 사방에서 훈훈한 바람이 불어와 전신을 말려 주었다.

몸이 다 말랐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거울이 스르륵 밀리더니 옷걸이에 걸린 옷 한 벌이 나타났다.

정말 어디서 많이 보던 유니폼이었다.


붉은 색의 반팔티와 반바지!


이걸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고함 소리.


‘대에한 민국! 짝짝, 짝짝짝!’


왼쪽 가슴에는 호랑이 대신 태극기가 달렸고, 등판에는 57이라는 번호가 박혀 있었다.

그 옷을 바라보는 지오는 마치 자신이 국가 대표 축구 선수가 된 기분이었다.


옷장의 아래에는 속옷과 양말까지 친절하게 들어 있었다.

아직 멀쩡한 아토모스의 조끼를 대충 빨아서 물기를 짜내고 유니폼 안에 입었다.


아토모스의 조끼에는 일반 공격에 대한 데미지 50% 감소와 검기 공격에 대한 데미지를 25% 감소시켜 주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이 싸울 때는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옷을 입은 지오는 밖으로 나와서 냉장고를 열었다.

일단 더러운 것을 씻어냈더니 배가 고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몇 끼는 굶은 상태였다.

냉장고 안에는 햄버거, 샌드위치, 우유, 쥬스, 콜라 같은 것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종류대로 하나씩 꺼내 소파에 앉았다.


음식을 먹으며 상태창을 열어봤다. 도시를 지켜라 이벤트를 하면서 엄청 강해진 것은 분명한데 그걸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최소 대한민국 헌터 100위 안에 들 만큼 강자가 되었기에 국가 데스 매치의 선수로 선발되었을 것이다.



 이름 : 안지오

 특성 : 검색(Lv.3)

 스탯 : 체력50 근력50 민첩50 내공180

 권능 : 물, 불, 뇌전

 스킬 : 카피, 길찾기, 자동학습, 육체각인, 통역, 아이템 쇼핑, 근접단검술, 야수격투술, 야수감각, 자일기공, 흑백천사, 스매싱 오러 웨이브, 스파이크 오러 어택, 크리티컬 오러 스파이크

 무기 : 흑아, 백아, 켈베로스의 발톱, 브류나크

 장비 : 천잠사, 토카막의 목걸이, 아토모스의 조끼, 아나페다오의 신발, 싸이클론의 반지

 코인 : 94,200골드

 기타 : 리자드사우르스의 독에 대한 내성 100%



엄청난 변화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권능이 세 개나 생겨났다는 것이다.


물의 권능, 불의 권능, 뇌전의 권능!


스킬이 아니고 권능이다.


지오는 세 번의 각성몽을 통해 자신의 영혼이 대단한 존재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혹시 나 원래 신이었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스탯은 내공이 삼갑자나 되었고, 나머지는 50포인트를 정확하게 맞추었다.


“우와! 내, 내공이 180포인트라고? 이러면 삼갑자의 내공!”


삼갑자의 내공이란 무협지를 보면 등봉조극의 경지인 현경에 이르러야 가능한 것이다. 무협지 세계관에서 삼갑자의 내공이면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오는 자신의 내공이 이렇게나 늘어난 이유를 몰랐다. 뇌전과 물과 불의 기운을 흡수하여 단전의 내공이 커져 갈 때 지오는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 탈태환골을 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건 몸이 완전히 달라졌으니 알 수밖에 없는 것. 나머지 스탯이 50포인트에 도달한 것은 탈태환골을 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새로운 스킬이 하나 생겨났다.


크리티컬 오러 스파이크!


이건 브류나크에 봉인되어 있던 스킬인 것 같았다. 내공이 삼갑자가 되면서 봉인이 해제된 모양이다.


상태창을 보다 보니 아직 개봉하지 않은 알림 메시지가 한 통 있었다. 뭔가 싶어 터치를 했다.


[검색 엔진을 4단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실행하겠습니까?]


오, 검색 엔진 업그레이드!


이건 코인이 드는 것도 아니고, 추가로 기능이 늘어나는 것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케이!”


잠시 후 2개의 추가 기능이 또 생겨났다.

하나는 전략 검색 기능이다.

이건 전투시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제시해 주는 기능인데 사용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다른 하나는 유료 서비스인데 사용 시간 연장 기능이 생겨났다. 검색창의 제한 시간이 있는 기능을 10,000코인을 지급하고 5분 더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지오는 음식을 먹고 나서 빈 공간으로 가서 브류나크를 꺼내 들고 새롭게 생긴 스킬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데스 매치에서 사용해야 할 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스킬이 어떤 식으로 발휘되고,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일단 그에 앞서 브류나크를 꺼내 들고 검기가 아닌 검강 만들기를 시도했다. 아무래도 새로 생긴 스킬은 검강을 사용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았다.

창대를 거머쥔 손으로 웅혼한 내공이 거침없이 흘러 들어갔다. 단숨에 창대부터 창날과 도끼를 감싸는 은빛의 검기가 만들어졌다.


검기의 색깔이 바뀌었다! 뭐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이건 일단 패스하고.


지오는 내공을 더 밀어 넣었다. 은빛 검기가 넘실거린다.

이제 이 검기를 압축해야 검강을 만들 수 있다. 이건 누가 가르쳐 준 게 아니다. 수많은 무협지와 판타지를 읽으면서 자연히 알게 된 사실!


‘어라! 왜 안되는 거야?’


단순히 내공이 많다고 검강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건 지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보통은 검기를 압축하고 또 압축하고 그러면 검강이 만들어졌는데, 내공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무려 삼갑자인데 이게 안되네!


역시 소설과 현실은 다른 모양이다. 내공을 거둬들인 지오가 자신의 머리를 한 대 쳤다.


“내가 왜 이렇게 생고생을 사서 하고 있지? 그냥 스킬북 하나 사서 빨리 습득하면 되지!’


지오는 아이템 쇼핑에 들어가서 ‘오러 블레이드 만들기 초급편’이란 스킬북을 한 권 샀다. 생고생하는 것보다 20,000코인을 주고 스킬북으로 익히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이렇게 검강 만드는 법을 익히고 브류나크에 생긴 새로운 스킬을 한번 시도해 보려는 순간, 알림음이 떴다.


“국가 데스 매치 선수는 지금 열리는 문으로 입장하세요.”


욕실 옆에 있던 문이 저절로 열렸다.


“드디어 출전의 시간인가?”


새로운 스킬을 테스트해 보지 못한 게 조금 찝찝하긴 했지만, 3개의 권능과 삼갑자의 내공을 가진 지오는 두려울 게 없었다.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하게 문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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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 이번 공략은 버스 태우기로 하겠습니다 +1 24.06.13 5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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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7. 제가 자결을 하겠습니다! +1 24.06.10 56 8 12쪽
76 76. 데스 매치에서 항복이 어딨어? +2 24.06.10 51 8 12쪽
75 75. 한국의 57번을 제거하면 5만 골드가 추가로 지급됩니다 +2 24.06.09 57 8 12쪽
» 74.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2 24.06.09 58 8 12쪽
73 73. 물망초 님께서 10만 골드를 후원하셨습니다! +3 24.06.09 56 10 11쪽
72 72. 부부젤라를 부세요! +4 24.06.09 54 7 12쪽
71 71. 너도 알겠지만 이건 게임이야! +3 24.06.08 5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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