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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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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4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0,152
추천수 :
998
글자수 :
628,919

작성
24.06.02 14:48
조회
74
추천
9
글자
11쪽

54. 지오야, 괜찮아?

DUMMY


마치 지오의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화면 속의 몬스터가 눈을 떴다. 그리고 열려 있는 유리관을 나와 앞으로 걸어갔다.

지오의 귀에는 마치 저 두 마리 괴물이 걷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쿵, 쾅, 쿵, 쾅!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또 다른 문이 하나 있었다. 누군가 발로 차기라도 한 듯 문이 거칠게 열리고 두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헐!”


모니터로 봤던 것보다 실물로 보니 두 괴물은 훨씬 키가 컸다. 키가 엄청 큰 놈은 5m 정도, 피부가 녹색인 괴물은 3m 정도였다.

이 연구실의 천장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오의 눈에 두 괴물의 정보가 검색되었다.



 이름 : 오우거 키메라 강시

 등급 : 7티어

 특성 : 언데드

 강점 : 오우거의 힘, 강철 피부, 50cm 강철 손톱

 약점 : 신성력



 이름 : 트롤 키메라 강시

 등급 : 7티어

 특성 : 언데드

 강점 : 신속 재생, 도끼 주먹

 약점 : 신성력



“쿠아아아앙!”

“크르르큭!”


또 다시 등장한 두 마리의 키메라 강시가 지오를 보더니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저 새끼들은 양치도 안 하나 입 냄새 한번 더럽게 구리네!”


그 냄새는 입 냄새가 아니라, 여러가지 화학물질이 혼합된 냄새. 어쨌든 문제는 냄새가 아니라 이놈들의 약점이 신성력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상대했던 놈들은 그래도 약점이 있었는데, 신성력이 약점이라면 솔미가 쥐약인데!


보폭이 큰 오우거 키메라 강시가 먼저 다가왔다.

몸뚱이는 털이 수북하게 난 오우거인데 머리는 사람이었다.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고,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는 타액이 새어 나왔다.

잔뜩 찌푸린 얼굴은 언뜻 한번 본 적이 있는 얼굴 같기도 했다.


오우거 키메라 강시가 두 손을 앞으로 내밀자 손가락 끝에서 손톱이 앞으로 쭉 밀려나왔다. 마치 켈베로스의 발톱을 보는 것 같았다.

놈이 자신의 50cm 길이의 강철 손톱을 맞부딪치며 긁어내리자, 빨간 불꽃이 튀며 아주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났다.


그그그그그극!


지오가 자세를 낮춰서 뛰어들며 내공이 깃든 칼날로 놈의 종아리를 벴다.


끼긱!


역시 이놈의 몸도 얼마나 단단한지 내공을 실은 칼날이 파고들지를 못했다. 거대한 오우거의 주위를 빠르게 돌며 몇 차례 공격을 날렸으나, 공격은 들어 먹히지 않았다.


지오가 숙였던 상체를 일으키는 순간 양쪽 어깨 위로 놈의 칼날이 날아들었다.

뒤로 풀쩍 뛰며 물러나자 트롤 키메라 강시가 긴 팔을 휘둘렀다. 놈의 주먹은 주먹이 아니라 날이 날카로운 도끼였다.


지오가 다시 한번 몸을 날려 피하자, 뒤에 있던 연구실 책상과 의자가 박살이 났다. 지오에게 부딪힌 책장이 넘어지며 책들이 바닥에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콰광, 쿵쿵쿵!


이 정도 시끄러우면 뭔 일이 생겼다는 걸 알고 하윤이가 달려올 것도 같은데 하윤이는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오가 무너진 책더미를 피해 앞으로 나오자 오우거와 트롤이 양쪽에서 지오를 포위했다. 지오는 트롤에게 달려들어 먼저 공격을 가했다. 쭉 뻗은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트롤의 가슴을 강하게 때렸다.


스각!


켈베로스의 발톱이 놈의 가슴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어라, 이놈은 피부가 그렇게 단단하지 않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을 빼내려고 하는데, 놈의 가슴에 깊이 박힌 칼날이 뽑히지가 않았다. 마치 손으로 잡고 있는 것처럼!

고개를 들어 보니 칼날이 박힌 부위에서 흐르던 파란색 피가 멎고, 가슴에 난 상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리 트롤이라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그때 오우거의 긴 팔이 지오의 복부를 강타했다.


“악!”


창자가 모두 터진 것 같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지오는 정신을 잃었다. 오우거 키메라 강시의 엄청난 힘에 지오의 몸은 허공을 날았다.

그때 밖에서도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콰앙!


날아간 지오는 파란색 액체가 가득 담긴 수조 위에 떨어졌다.


와장창창창!


유리로 된 수조의 뚜껑이 깨어지고, 수조 안으로 떨어진 지오는 정신을 잃은 채 파란 액체 속에 잠겼다.



***



연구실 밖으로 나간 하윤이는 지원을 오기로 한 대원들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지하 4층이라서 조금 희미하긴 하지만 이건 헬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소리!

마음이 다급해진 하윤이는 창을 들고 비상구로 가는 통로에 내려온 방화벽을 부수기 시작했다.


한편, 지하 3층에서 4층으로 비상구 계단을 내려온 5명의 대원은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연구소의 경비들과 맞닥뜨렸다.


“누구냐? 꼼짝마!”

“잠깐! 여기 직원입니다!”


앞장을 섰던 남수희 과장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며 양손을 번개 같이 움직였다. 그녀의 손에서 단검이 날아갔다. 오른손에서 3개, 왼손에서 2개!

5개의 단검이 앞에서 가스총과 테이저건을 겨누고 있던 5명의 경비의 몸에 하나씩 박혔다.


“앗!!”

“으악!!!”


그들의 몸에 박힌 건 좀 특수하게 생긴 단검이었다. 단검인데 가운데에는 마취약이 든 주사기가 들어있었다.


다섯 명이 비명을 지르더니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그대로 풀썩 쓰러졌다.


“와, 남 과장님 대단하십니다!”


수진이가 입을 쩍 벌리고 감탄을 했다. 남수희는 별거 아니란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자, 모두 쓰러진 경비들을 포박해! 나는 지오와 하윤이가 어디 있는지 찾아볼 테니까.”


쾅, 쾅!


그때 오른쪽에서 들리는 뭔가를 부수는 소리.


“내가 저리로 가 볼 테니까. 빨리 포박하고 따라와!”

“넵!”


남수희가 소리가 난 곳으로 가 보니 복도를 막고 있는 방화벽이 있었다.


쾅!


예리한 창날이 방화벽을 찢고 나왔다.


“누구야? 나는 남수희 과장이다!”


남수희가 소리를 치자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 남 과장님! 저 나하윤입니다.”

“어, 거기 있었어! 뒤로 좀 물러나! 내가 이걸 부술 테니까.”

“네!”


남수희의 특성은 무술가이고 등급은 C등급. 그녀는 자신의 스킬인 폭뢰권을 사용했다.

굳게 쥔 주먹에 바람이 세차게 맴돌고, 새파란 전기가 가지처럼 뻗어 나왔다. 그녀는 벽 앞에서 서서 그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앙!


대단한 폭발음과 함께 샤시로 만든 벽이 종잇장처럼 찢어지며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남수희가 찢어진 샤시를 밀어내며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안지오는?”


남수희의 질문에 하윤이가 방금 나온 연구실을 가리켰다.


“저기 안에 있습니다.”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하윤이의 귀에도 뭔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빨리 가 봐요! 또 괴물이 나타났을지도 몰라요!”

“뭐 괴물?”


하윤이는 대답도 하지 않고 뛰어가서 자신이 나왔던 문을 열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남수희도 하윤이를 따라 뛰어왔다.


연구실 안에 들어온 하윤이는 바로 지오가 들어갔던 안쪽 문으로 뛰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지오는 보이지 않고 두 마리의 거대한 괴물만 있었다.


이놈들은 아예 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한 마리는 털이 많은 오우거처럼 생겼고, 한 마리는 녹색 피부의 트롤처럼 생겼다.

두 마리가 가고 있는 방향에는 파란 수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수조 속에 지오가 들어 있었다.


하윤이는 달려가며 창대를 휘둘렀다. 창날이 번개 같이 오우거와 트롤의 머리를 때렸다.


“창, 챙!”


아직 창에 내공을 불어넣지 못하는 하윤이의 창날은 두 마리의 머리를 그냥 때릴 뿐 놈들의 강화된 피부에 창날을 박아 넣지는 못했다.

뒤따라온 남수희도 괴물 같은 놈들을 보고 폭뢰권을 휘둘렀다.


“이얍!”


콰앙!


오우거처럼 커다란 놈의 등에 그녀의 주먹이 박혔지만 그녀는 쇠덩어리를 때린 듯한 충격에 손목을 붙잡고 흔들어야 했다.


“이, 이건 뭐야? 뭐가 이렇게 단단해!”


오우거가 뒤로 돌아서서 남수희를 향해 기다란 팔을 뻗었다. 남수희는 머리를 숙여 그 공격을 피하며 다시 한번 놈에게 달려들어 폭뢰권을 명치에 꽂았다.


콰앙!


요란한 소리와 함께 주먹이 부서질 것 같은 충격에 그녀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으···! 이놈은 오우거보다 더 한데!”


한편 하윤이는 트롤 같은 놈과 붙었다. 놈에 급소에 바르나울의 창날이 헤집고 들어갔다. 놈의 상처에서는 몬스터와 같은 파란색 피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 상처는 창날을 빼자마자 바로 아물고 사라져 버렸다.


“와! 이 미친 재생력은 뭐야? 부럽다, 부러워!”


하윤이는 진짜 저놈의 재생력과 치유력이 부러웠다. 저놈은 아무리 찔러도 죽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해서 목을 공격해 보기도 하고 놈이 발을 들 때 발바닥을 찔러도 봤지만 트롤 같은 놈은 끄덕이 없었다.


그때 몇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여기 컴퓨터를 뒤져서 자료를 찾아! 나머지는 저놈들을 공격하고!”


한효린의 목소리. 정보실 직원과 함께 내려온 그녀가 네 명의 대원을 발견하고 함께 온 것이다.

명령을 내린 한효린이 대원들과 함께 뛰어가려 할 때 정보실의 양상군이 그녀를 불렀다.


“한 이사님, 다 가면 어떡합니까? 한 이사님이라도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줘야 할 것 아닙니까? 우리는 각성자도 아닌데 저런 괴물이 바로 옆에 있는데 불안해서 어떻게 작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잔뜩 얼굴을 일그러뜨린 양상군은 만약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작업이고 뭐고 그대로 여기서 도망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전보완도 한효린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 일은 한 이사님이 개인적으로 지시한 일입니다. 저희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 작업을 거부하겠습니다.”


‘이런 개새끼들이! 이게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야, 다 회사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


속에서는 이런 말이 치솟아 올라왔지만 차마 그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지금 하려는 작업은 자신이 별도로 지시한 게 맞기 때문에.


“알았다. 내가 여러분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보호할 테니까. 서둘러!”


하윤이가 다가오는 경보실 대원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쳤다.


“저기 파란 수조 안에 지오 선배가 있습니다. 빨리 꺼내야 해요!”


솔미와 수진이가 깜짝 놀라며 하윤이가 가리키는 수조를 향해 뛰어갔다. 다른 두 사람은 각각 흩어져서 하윤이와 남수희를 지원했다.


두 괴물을 피해 수조에 다가간 솔미와 수진이. 솔미가 알테마스의 활을 소환해서 활로 수조의 유리를 내리쳤다.


퍽, 와장창창!


수조의 유리가 깨어지고 끈적한 파란색 액체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지오 선배!”


수진이가 수조의 바닥에 누워있는 지오를 흔들었지만 지오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솔미가 지오에게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하얀 신성력이 지오의 가슴에 스며들고, 얼마 있지 않아 지오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커억! 우욱!”


지오가 기침을 하며 입에서 파란 액체를 토해냈다.


“지오야, 괜찮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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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하 과장이 위독하다. 빨리 치료를···! +2 24.06.03 77 10 12쪽
55 55. 오 병장님! +2 24.06.02 73 10 12쪽
» 54. 지오야, 괜찮아? +2 24.06.02 75 9 11쪽
53 53. 설마 살아있는 건 아니겠지? +2 24.06.01 81 9 11쪽
52 52. 신발은 왜 벗겨요? +2 24.06.01 75 9 12쪽
51 51. 키메라면 키메라고, 강시면 강시지. 이런 게 어딨어? +2 24.05.31 84 9 12쪽
50 50. 이 연구소에는 강시가 있다 +4 24.05.31 84 9 13쪽
49 49. 아이템 박스는 절대 줍지 마세요 +2 24.05.30 106 10 13쪽
48 48. 넌 특성이 마술사냐? +2 24.05.30 82 9 12쪽
47 47. 우리도 함께 싸우겠다! +4 24.05.29 87 10 13쪽
46 46. 저건 사다리 게임인데? +2 24.05.29 83 10 13쪽
45 45. 어, 이게 왜 이래? +2 24.05.28 86 10 12쪽
44 44. 버스는 절대 타지 마세요! +4 24.05.28 95 10 12쪽
43 43. 어! 아니, 이 여편네가······? +4 24.05.27 87 10 12쪽
42 42. 여러분을 광란의 질주로 초대합니다 +1 24.05.27 8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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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헬칸 파티 만세! +3 24.05.26 96 10 12쪽
39 39. 제발 좀 뒈져라! +4 24.05.25 96 10 12쪽
38 38. 증거 있어? +4 24.05.25 94 10 11쪽
37 37. 이건 PK가 아닙니다 +3 24.05.24 92 10 12쪽
36 36. 계란 하나 먹고 가자! +3 24.05.24 94 10 12쪽
35 35. 왜 그런 게 여기 있는 거죠? +3 24.05.23 99 10 13쪽
34 34. 너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4 24.05.23 9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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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늪에 빠져 죽긴 싫어! +3 24.05.21 94 10 12쪽
29 29. 헬칸 파티의 헬칸입니다 +3 24.05.20 96 11 12쪽
28 28. GG에 참가 좀 해 주세요! +2 24.05.20 1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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