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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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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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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16:3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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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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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5,893

작성
24.05.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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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추천
10
글자
12쪽

36. 계란 하나 먹고 가자!

DUMMY


지오는 아무 말 없이 동굴을 향해 갔다. 지도에 따르면 동굴 옆에 길이 있어야 한다. 그걸 확인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울퉁불퉁한 바위를 밟으며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왼쪽에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길이 있었다. 말은 길이지만 수면 위로 머리를 들어낸 바위들이 연결되어 길처럼 보이는 것이다.


“참 신기하네! 선배는 여기에 길이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


수진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지오를 쳐다봤다.

지오는 이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설명을 해 줄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솔미가 또 한마디를 한다.


“수진아, 넌 지금 그런 게 궁금하니? 빨리 가서 그놈들이 도망가기 전에 복수를 해야지! 지오에게 그만 물어보고 빨리 가기나 가!”


지오는 자신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동굴은 생각보다 깊었다.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모를 정도로.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워져서 모두 백팩에 든 랜턴을 꺼내야 했다. 하지만 30분 정도 걸어가자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하윤이가 길 옆에 통나무를 쌓아서 만든 댐 같은 걸 발견했다. 높이는 4m 정도.


“저건 뭐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하윤이가 통나무를 밟고 위로 올라갔다.


“여기 커다란 알이 두 개 있어요.”


지오도 뭔가 싶어 쌓여 있는 나무를 밟고 점프를 해서 위로 올라갔다. 안에는 녹색 껍질에 둘러싸인 1.5m 높이의 거대한 알이 두 개 있었다.



 이름 : 리자드사우르스의 알

 등급 : 1티어

 특성 : 미완의 동물형 몬스터

 강점 : 껍질이 단단함. 맹독 보유

 약점 : 완성되지 못한 생명체

 기타 : 영양가 높음, 섭취시 리자드사우르스의 독에 대한 내성 발생, 취식시 익혀야 독성이 사라짐, 대단한 모성애로 탄생된 생명체임



리자드사우르스는 이 게이트의 보스 몬스터였다. 지오는 이 알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이 알을 검색해 본 결과 몇 가지를 알 수 있었다. 하나는 보스 몬스터가 독을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이 알을 먹으면 그 독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

그러니 보스 몬스터와 싸우려면 반드시 이 알을 먹어야 했다.


지도에는 앞으로 100m만 더 가면 동굴이 끝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목적지인 보스 몬스터도 동굴 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래서 여기서 알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이 동굴을 벗어나 복수와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하면 될 것 같았다.


“모두 나무를 넘어서 안으로 들어와! 여기서 잠시 휴식한다!”


안으로 들어온 네 사람은 알 주위에 서서 알을 신기한 듯 살펴봤다. 지오가 알을 톡톡 두들기며 말했다.


“배도 출출한데 계란 하나 먹고 가자! 좀 크긴 하지만.””


눈이 동그래진 세 사람은 각각 의문에 잠겼다.


‘이게 계란이 맞나?’

‘이걸 먹어도 돼?’

“이렇게 큰 걸 어떻게 다 먹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수진이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이렇게 큰 걸 다 먹어요?”

“하나만 먹자! 하나는 쓸 데가 있다.”


지오는 이 알이 엄청난 모성애로 탄생했다는 것을 알고 하나의 작전을 생각해 놓았다.


하윤이가 침을 꿀꺽 삼키며 수진이를 봤다.


“수진 선배가 구우면 되겠네! 삶은 계란보다 구운 계란이 더 맛있잖아.”


이 알은 맹독이 있기 때문에 그냥 먹으면 중독이 된다. 어차피 익혀서 먹어야 하기에 지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수진이도 의욕을 보였다.


“좋아, 네가 맛있게 한번 구워 볼게!”


불 속성 마법사 김수진의 거대한 알 요리가 시작되었다. 파이어볼로 알의 윗부분부터 굽고, 알을 굴려 뒤집어서 아랫부분을 구웠다.


구운 알을 먹기 위해 껍질을 까야 하는데, 껍질이 얼마나 단단한지 하윤이가 창으로 아무리 찔러도 깨어지지 않았다.

결국 지오가 나서서 켈베로스의 칼날을 드러낸 채 스트레이트를 크게 한방 날려서 껍질을 깼다.


깨어진 껍질 속에는 짙은 브라운색의 잘 굽힌 속살이 드러났다.

지오가 브류나크를 소환해서 알을 먹기 좋게 가르고, 솔미가 배낭에서 소금을 꺼내 모두에게 조금씩 나눠 주었다.


시장했기 때문인지 알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껍질은 단단했지만 속은 말랑하고 쫀득했다. 소금으로 간을 해 가며 먹으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었다.

모두의 입에서 배가 터졌다는 소리가 몇 번 나오고 나서야 두 손을 들었다.


하윤이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고함을 질렀다.


“오, 역시! 아버지가 선배 말을 잘 들으면 자다 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는데, 하하하! 스탯이 올랐습니다. 체력 2, 근력 2 그리고 피부 조직 강화와 독 내성도 생겼어요!”


알에 영양가가 풍부하다고 하더니 이런 부가적인 효과가 있을 줄은 지오도 몰랐다.

지오도 궁금해서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 이름 : 안지오

 특성 : 검색(Lv.2)

 스탯 : 체력8 근력17 민첩12 내공4

 스킬 : 카피(유료), 길찾기, 자동 학습(유료), 육체 각인(유료)

 무기 : 흑아, 백아, 켈베로스의 발톱, 브류나크

 코인 : 118,900골드

 기타 : 리자드사우르스의 독에 대한 내성 100%



아무리 영양가가 많다고 해도 그렇지. 알 좀 많이 먹었다고 모든 스탯이 다 2포인트씩이나 오르다니!


지오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을 때, 수진이는 아쉬운 소리를 했다.


“좀 더 먹을 걸 그랬나? 독 내성은 생겼는데 스탯은 1포인트씩만 올랐어!”


“콰앙!”

“크에에에에엑!”


뭔가 터지는 소리와 괴수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곳이 조금 먼 것 같기는 했지만, 분명히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였다.

모두 동작을 멈추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봤다. 하윤이가 인상을 찡그리며 입술을 실룩거렸다.


“그 새끼들이 보스 몬스터와 싸우나 보네요?”

“그렇겠지! 자,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복수를 하러 가자!”


네 사람이 리자드사우르스의 둥지를 벗어나 동굴의 끝을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


IGV영등포점 특별관.


메인 스크린에는 두 무리로 나뉘어 한참 동안 휴식을 취한 참가자들이 드디어 보스 몬스터를 잡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나왔다.


상영관이 다시 어둠에 잠겼다.


대여섯 명이 숲속을 걸어가고 얼마 후 거대한 보스 몬스터가 등장했다.

킹콩처럼 커다란 존재. 하지만 털로 뒤덮인 고릴라가 아니라, 녹색 비늘로 뒤덮인 리자드맨의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곧바로 전투를 시작했고, 싸우는 모습이 클로즈업 되었다.


최혜원은 눈을 크게 뜨고 스크린을 주시했다. 그러다가 두 눈을 비볐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헬칸 멤버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이지혜의 안타까우면서도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혜원아! 너네 파티는 어디 갔니?”

“······!”


천태용은 대 놓고 비웃음을 날렸다.


“걔들 병아리라고 하더니 보스 몬스터를 보고 도망간 모양인데? 크크크큭!”


점잖게 있던 한광수마저 천태용의 말에 동조하며 최혜원을 도발했다.


“하긴 저 킹콩만 한 리자드사우르스를 보면 나 같아도 도망을 가겠다. 하하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최혜원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분노의 일갈을 토했다.


“어떻게 된 거야? 너희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지혜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어머, 왜 이래? 우리는 여기 다 같이 있었잖아? 우리가 뭘 했다고 그러니?”

“혜원아, 품위를 지켜. 돈이야 많잖아! 사람이 돈 좀 잃는다고 죽기야 하겠어?”

“자, 끝까지 보자고, 헬칸 파티가 우리 불쌍한 혜원이를 위해서 용기를 내줄지도 모르잖아? 하하!”


이지혜는 오리발을 내밀었고, 한광수는 점잖게 최혜원의 속에 불을 싸질렀다. 그리고 천태용은 불난 최혜원의 마음을 향해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었다.


분노가 치밀었지만 최혜원은 아직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헬칸 파티가 사라진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해되지 않은 게 있었다.

다른 파티는 3명의 파티장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헬칸 파티에 합류했다. 그런데 지금 화면에 보이는 사람의 숫자는 6명이었다.


“다른 파티들은 어떻게 조금 전보다 인원이 더 많아진 거지?”


천태용이 당연하다는 듯이 설명을 했다.


“아, 우리 애들! 방어복도 좋은 걸로 입혔고, 상급 포션도 몇 병씩 줬거든 그래서 죽다가 살아난 모양이야!”


이지혜도 한마디를 보탰다.


“그래도 쟤들이 GG를 몇 번씩이나 참가한 애들인데 그렇게 쉽게 죽는다는 게 더 말이 안 되지 않아?”


최혜원은 이들끼리 모종의 음모가 있었음을 직감했다. 아니면 이럴 수가 없었다.


“이 나쁜 자식들! 너희들 날 골탕 먹이려고 수작을 부린 거지?”


최혜원이 성을 내자 이지혜는 승리감에 속이 시원해졌다. 그녀의 목소리가 위로 날아갔다.


“오호! 역시 우리 혜원이는 화끈해! 80억을 잃어도 골탕 먹는 정도로 생각하니 말이야! 나 같으면 한강에 가서 투신자살이라도 할 것 같은데······ 호호호호호!”


80억이란 말에 다른 관람객들이 최혜원을 손가락질하며 수근거렸다.


스커트 위에 올려진 최혜원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최혜원은 속으로 기도를 드렸다.


‘지오 씨, 제발 돌아와서 복수를 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



갈수록 동굴 안은 점점 밝아졌다. 동굴의 끝에서 파란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 동굴을 나온 네 사람은 하늘에 떠 있는 파란 달을 볼 수 있었다.


어두운 하늘에는 떠 있는 파란 달이 호수 위로 파아란 달빛을 비춘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했던가?

지금 네 사람이 보고 있는 풍경은 한마디로 혈풍청월(血風靑月)이었다. 파란 달빛 아래 피바람이 불고 있으니까!


호수 옆에는 푸른 킹콩 같은 리자드사우르스와 인간들이 피를 튀기며 싸우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몸뚱이가 박살이 난 채로 죽어 있었다. 밟혀서 죽은 것인지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주변이 온통 피바다가 된 상태였다.

그 피비린내가 바람을 타고 네 사람이 있는 곳까지 날아왔다.


세 사람은 자못 심각한 분위기인데 하윤이는 예외였다.


“야, 여기는 무슨 동화에 나오는 장소 같네요? 하늘엔 파란 달, 커다란 호수 그리고 푸른 동산··· 크크큭!”


지오는 보스 몬스터를 보며 검색을 하고 있었다.



 이름 : 리자드사우르스(Lizardsaurus)

 등급 : 10티어(보스)

 특성 : 동물형 몬스터

 스킬 : 독 브레스(쿨타임 1시간)

 장점 : 매우 단단한 비늘, 꼬리 채찍

 약점 : 아가미

 기타 : 모성애가 강함



리자드사우르스는 한마디로 킹콩처럼 거대한 리자드맨이었다. 걸어 다니는 30층 아파트라고나 할까!

100m 이상 떨어져 있지만 놈이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목이 아플 만큼 고개를 처들어야 했다.

지금 네 사람은 킹콩이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뭐 주인공이 털복숭이에서 뺀질뺀질한 놈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그러고 보니 킹콩보다는 고질라를 더 닮긴 했다.


“우와! 너무 커!”

“지난번 보스는 등판이 운동장만 하더니 이놈은 키가 고층 아파트 같네!”

“우리가 저놈을 잡을 수 있을까?”


헬칸 파티가 놀라고 있는 사이, 그들의 시야에 리자드사우르스에게 달려드는 네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도와 달라고 속이고, 솔미의 목에 칼을 겨눈 채 협박하고, 벼랑에서 떨어지게 종용했던 원수들!


빠드득!


누군가의 이빨 가는 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렸다.



작가의말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저도 불금이라 이제 나갑니다.

다음 화는 돌아와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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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저건 사다리 게임인데? +2 24.05.29 86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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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버스는 절대 타지 마세요! +4 24.05.28 98 10 12쪽
43 43. 어! 아니, 이 여편네가······? +4 24.05.27 90 10 12쪽
42 42. 여러분을 광란의 질주로 초대합니다 +1 24.05.27 93 8 12쪽
41 41. 선물을 하나씩 드리죠 +3 24.05.26 98 10 12쪽
40 40. 헬칸 파티 만세! +3 24.05.26 99 10 12쪽
39 39. 제발 좀 뒈져라! +4 24.05.25 101 10 12쪽
38 38. 증거 있어? +4 24.05.25 98 10 11쪽
37 37. 이건 PK가 아닙니다 +3 24.05.24 95 10 12쪽
» 36. 계란 하나 먹고 가자! +3 24.05.24 97 10 12쪽
35 35. 왜 그런 게 여기 있는 거죠? +3 24.05.23 103 10 13쪽
34 34. 너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4 24.05.23 10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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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같이 좀 가면 안 되겠습니까? +4 24.05.21 9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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