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휴거게임 in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7 16:3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10,605
추천수 :
1,011
글자수 :
645,893

작성
24.05.20 20:40
조회
99
추천
11
글자
12쪽

29. 헬칸 파티의 헬칸입니다

DUMMY

15분 정도가 흐른 후 지오가 최혜원을 불렀다.


“이사님, 다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진열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좋아요! 지오 씨부터 말해 보세요.”

“저는 저 할버드를 빌려주십시오.”


지오는 파란 창대에 날카로운 창극과 양쪽으로 도끼날을 달고 있는 2m 길이의 할버드를 선택했다.


“호호호, 브류나크를 선택하셨네요. 강력한 한방이 있는 무기죠!”


최혜원이 브류나크가 들어있는 진열장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이건 무거워서 내가 들기가 좀 그렇네요. 지오 씨가 가져가세요.”


지오가 브류나크라는 이름의 할버드를 꺼내 들었다.


‘뭐, 생각보다 안 무겁네!’


근력 스탯을 15포인트까지 올려서 그런 것이지만, 지오는 그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


솔미는 신성력이 가득 들어있는 목걸이, 에스트리드를 선택했다.

프리스트란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서 또, 알테마스의 활을 더 많이 쏘기 위해서 솔미에게는 더 많은 양의 신성력이 필요했다.

에스트리드는 실버 체인에 황금 별이 달린 목걸이로 이걸 착용하면, 솔미는 무려 A등급의 프리스트만큼 신성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수진이는 코르넬의 팔찌를 선택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태프와 이름이 똑같은 팔찌!

이것은 마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으로 역시 수진이의 마나양을 A등급 마법사 수준까지 단숨에 늘려준다.

수진이는 코르넬의 팔찌를 보며 크게 한탄을 했다.

이걸 오늘 오전에만 받았더라면, 테스트장에서 파이어 레인을 펼쳐서 분명 B등급 이상은 받았을 거라고!


하윤이는 남자는 역시 힘이라며, 발테르의 벨트를 선택했다. 챔피언 벨트처럼 생긴 이 벨트를 차고 있으면 체력이 A등급 수준이 된다.

하윤이가 커다란 벨트를 차고 두 팔을 들어 올린 채 보디빌더처럼 포즈를 취했다.


최혜원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환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호호호호, 지오 씨 말고 다른 분들은 모두 스탯 업 기능이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셨네요. 아무쪼록 내일 우승해서 상금도 1억씩 받기를 바랄게요! 오늘 빌려간 아이템은 잘 사용한 후에 꼭 돌려줬으면 합니다.”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다가 지오가 최혜원에게 질문을 하나 했다.


“혹시, 내일 저희가 꼭 이겼으면 하는 파티가 있나요?”

“호호호, 눈치도 빠르셔라! 거상에서도 내일 참가할 거예요. 여기까지만 이야기할 게요!”


거상 그룹! 아이제이와 같은 종합식품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아이제이와 함께 한국 식품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그리고 그만큼 치열한 라이벌 회사이기도 하다.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은 일행은 충무로역으로 가서 각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다.



***



다음 날인 4월 20일 토요일 오후 3시 15분.

지오는 구리역에 자가용을 주차하고 왕숙천생태습지로 걸어갔다.

지하철을 타고 오려고 했지만 이동 시간이 최소 1시간 30분이 걸려서 회사에 가서 자가용을 타고 왔다.


과거 왕숙천의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GGG라는 이벤트 회사의 현수막이 걸려있고, 관계자들이 천막을 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GGG는 Good Gate Game의 약자로 GG를 주관하는 회사이다.


지오가 현수막 아래로 가자, 파란색 베레모에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얼룩덜룩한 밀리터리룩을 입은 남자가 지오에게 다가왔다.


“참가자이십니까?”

“네, 헬칸 파티의 헬칸입니다.”


파티명은 어제 회의실에서 네 사람이 회의를 해서 정한 것이다.

네 사람은 GG에 참가할 가명을 만들었다. 아무래도 GG가 불법이다 보니 가명을 사용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지오는 헬리카온의 이름을 줄여 헬칸이란 가명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에서 가명을 가져왔다. 솔미는 알테마스, 수진이는 코르넬, 하윤이는 레이요로 가명을 정했다


그리고 파티명을 정하려고 하는데 수진이가 헬칸을 추천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수진이는 헬칸을 지옥의 왕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했다.

하윤이가 감탄을 하며 엄지척을 했고, 솔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서 지오의 가명이 파티명이 되고 말았다.


군복을 입은 남자의 안내를 받아 천막 안으로 들어가자, 검정색 전투복을 입은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어제 약속한 대로 모두 오른쪽 가슴에 붙어있던 회사 마크는 떼어 놓고 왔다.


“오, 헬칸님이 오셨군요! 하하하! 컨디션은 어떠신지?”


하윤이가 웃으며 장난을 쳤다. 수진이는 캔 커피 하나를 건네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배, 하루 만에 사람이 좀 변한 것 같은데요. 왠지 어제보다 좀 더 잘 생긴 것 같은데? 잘 부탁해요. 파티장님!”


수진이가 립서비스를 한 것이지만, 지오는 그것도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전에 사우나를 하고 와서 그런가?’


기분 좋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진행본부에서 각 파티의 파티장을 호출했다.


진행본부라고 적힌 깃발이 꽂혀 있는 군용 천막 안에서 3개 파티의 리더를 만날 수 있었다. 서로 경쟁 관계라서 그런지 모두 날카로운 눈으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파란 베레모와 선글라스를 쓴 진행자가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이번 구리 GG의 총진행자 아돌프입니다. 이번 GG는 총 4개 파티가 참가합니다. 게이트 진입부터 나올 때까지 여러분의 활동은 모두 VIP에게 생중계됩니다. 그리고······.”


아돌프의 설명이 끝나고 질의 시간, GG에 처음 참가하는 지오만 열심히 질문을 했다.


“게임 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오늘 오후 4시 시작해서 내일 오전 8시까지 16시간 진행되며 그 전에 보스 몬스터를 퇴치하고 게이트를 나오는 팀이 있으면 그 시간부로 게임은 종료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보스 몬스터를 빨리 처치하고 나오면 이긴다는 말이다. 모든 팀이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지 못할 경우는 공적치가 가장 많은 팀이 1위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공적치는 휴겜스가 아닌, GGG에서 자체적으로 채점을 한 점수이다.


“페널티나 금지된 행동은 없습니까?”

“PK(Player Killing)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건 몬스터를 퇴치하는 게임이지. 살인 게임이 아닙니다. 발각시 그 파티는 실격당하고 향후 GG 참가 자격이 박탈됩니다.”


원칙적이란 말이 귀에 거슬렸다. 그 말의 이면에는 실제로는 PK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GG가 불법 게임이다 보니 PK가 발생해도 법적으로 처벌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지오가 또 질문을 했다.


“위급시 구조가 가능한가요?”

“진행 요원은 게이트 입구에 중계기만 설치하고 빠져나옵니다. 게이트 내에서 부상을 당할 경우 다른 파티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별도로 도울 인력은 없습니다.”


‘과연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파티에서 도와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결국 우리끼리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소리였다.


지오가 계속 질문을 하자 다른 세 사람이 지오를 가소롭게 보고 비웃음을 날렸다.


“자, 이제 각자 파티로 돌아가 최종 작전 회의를 하시고, 15시 55분까지 게이트 앞에 집결해 주기 바랍니다.”


지오는 천막으로 돌아와서 세 사람에게 진행 본부에서 들었던 내용을 전달했다.


“그럼 오늘 외박해야 되네? 나 집에 아무 말 안하고 나왔는데···!”


솔미는 오늘 안에 집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 모양이다.

하긴 이런 게임은 참가도 처음 하지만, 본 적도 없으니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었다. 일반인들은 단지 이런 게임이 있다는 것 정도만 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을 뿐이다.


“솔미 선배는 연락 안 해도 안 돼요? 나이가 몇 갠데 아직 집에 보고를 하고 그래요?”


하윤이가 쓸데없는 말을 해서 솔미의 신경을 건드렸다. 솔미가 얼굴을 찡그린 채 지오를 불렀다.


“지오야, 너 이제부터 나한테 선배라고 하지 말고 그냥 말 놓자! 네가 자꾸 선배, 선배 하니까, 하윤이가 나를 아예 노처녀 취급을 한다!”


말은 안 했지만 지오도 이제 친해진 솔미에게 말을 놓고 싶었다. 나이도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고.


“그럴까? 솔미··· 야!”

“그래, 이름만 부르니까 더 듣기 좋네!”

“지오 선배, 우리도 말 놓죠? 두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하윤이가 건방지게 지오에게 기어오르려고 하자 수진이가 소리를 빽 질렀다.


“넌 안돼! 자꾸 나이 따지지 마! 족보 꼬인다. 회사는 입사순이야!”


사실 나이는 수진이가 제일 어렸다.

솔미는 29세, 지오가 28세, 하윤이는 26세, 수진이는 25세였다.



***



영등포에 있는 IGV 특별관.

멀티플랙스 영화관인 영등포 IGV에는 12개의 상영관이 있다. 그 중 2개는 특별관인데, 오늘 그 중 1개의 특별관에서 정말 특별한 영화가 상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상영관에는 7개의 스크린이 있었다. 중앙에 대형 스크린이 위치해 있고 그 좌우에 82인치 스크린이 세 개씩 설치되어 있다.

스크린을 마주 보고 있는 계단식 좌석에는 넓고 편안한 최고급 의자가 있고, 좌석 앞에는 음료와 술 그리고 안주가 잘 차려져 있는 테이블이 있다.


아직 영화가 시작되지 않아 상영관 안에는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대략 40여 명의 사람들이 좌석에 앉아서 영화의 시작을 기다렸다.

맨 앞에 있는 VVIP 좌석은 4명의 청춘남녀가 독차지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식품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의 자제들. 바로 이들이 구리 GG를 주도한 사람이기도 했다.


메인 스크린에는 밀리터리룩을 입은 남자들이 상자를 들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왔다. GG의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다리를 쩍 벌리고 앉은 로하스 그룹의 재벌 3세인 천태용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야, 이제 설설 시작할 모양인데, 배팅은 모두 잘 했겠지?”


천태용의 옆에 앉은 긴 생머리에 가슴이 깊게 파인 원피스를 입은 이지혜가 대답을 했다. 그녀는 아이제이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거상 그룹의 손녀였다.


“호호, 태용이 너, 이번에는 자신이 있는 모양이네? 얼마나 걸었어?”

“뭐, 그냥 40개 배팅 해 놨다!”

“아이구! 이럴 어째? 너희 아버지에게 또 존나 욕 얻어 처먹겠네! 호호호호!”


이지혜는 천태용을 보며 조롱하듯 큰소리로 웃었다. 천태용이 이지혜를 외면하고, 고개를 반대로 돌려 옆에 앉은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광수야, 넌 이번에도 푼돈만 걸었냐?”


RP 그룹의 손자인 한광수가 안경을 벗어서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이길 자신이 없어서 기본만 걸었다. 그래서 돈 잃어도 누구처럼 아버지께 욕은 안 얻어먹을 거다.”


천태용이 피식 웃고는 한 자리 건너편에 앉아 있는 아가씨를 불렀다.


“야, 혜원아! 넌?”


최혜원이 스크린을 응시하며 짧게 대답했다.


“60!”

“와우! 이 가시나 미쳤나? 너 그러다 집에서 쫓겨나는 거 아냐?”


천태용의 큰 목소리에 한광수가 고함을 버럭 질렀다.


“야, 조용히 해 봐! 지금 들어가잖아!”


메인 스크린에는 구리 게이트로 입장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보였다.

방금 게이트에 진입한 검정색 전투복을 입은 한 미남자가 승리의 V자를 손가락으로 그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휴거게임 in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9 59. 내가 빛이라면 얘는 어둠이지! +2 24.06.04 67 10 13쪽
58 58. 나도 가입할까? +2 24.06.04 69 7 12쪽
57 57. 그냥 길드 하나 만드세요! +2 24.06.03 73 10 12쪽
56 56. 하 과장이 위독하다. 빨리 치료를···! +2 24.06.03 80 10 12쪽
55 55. 오 병장님! +2 24.06.02 78 10 12쪽
54 54. 지오야, 괜찮아? +2 24.06.02 78 9 11쪽
53 53. 설마 살아있는 건 아니겠지? +2 24.06.01 85 9 11쪽
52 52. 신발은 왜 벗겨요? +2 24.06.01 79 9 12쪽
51 51. 키메라면 키메라고, 강시면 강시지. 이런 게 어딨어? +2 24.05.31 87 9 12쪽
50 50. 이 연구소에는 강시가 있다 +4 24.05.31 87 9 13쪽
49 49. 아이템 박스는 절대 줍지 마세요 +2 24.05.30 110 10 13쪽
48 48. 넌 특성이 마술사냐? +2 24.05.30 84 9 12쪽
47 47. 우리도 함께 싸우겠다! +4 24.05.29 90 10 13쪽
46 46. 저건 사다리 게임인데? +2 24.05.29 86 10 13쪽
45 45. 어, 이게 왜 이래? +2 24.05.28 90 10 12쪽
44 44. 버스는 절대 타지 마세요! +4 24.05.28 98 10 12쪽
43 43. 어! 아니, 이 여편네가······? +4 24.05.27 90 10 12쪽
42 42. 여러분을 광란의 질주로 초대합니다 +1 24.05.27 93 8 12쪽
41 41. 선물을 하나씩 드리죠 +3 24.05.26 98 10 12쪽
40 40. 헬칸 파티 만세! +3 24.05.26 99 10 12쪽
39 39. 제발 좀 뒈져라! +4 24.05.25 101 10 12쪽
38 38. 증거 있어? +4 24.05.25 97 10 11쪽
37 37. 이건 PK가 아닙니다 +3 24.05.24 95 10 12쪽
36 36. 계란 하나 먹고 가자! +3 24.05.24 97 10 12쪽
35 35. 왜 그런 게 여기 있는 거죠? +3 24.05.23 103 10 13쪽
34 34. 너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4 24.05.23 100 10 11쪽
33 33. 지금 몰래 카메라 찍는 거죠? +3 24.05.22 105 10 11쪽
32 32. 내가 먹었습니다 +3 24.05.22 104 9 12쪽
31 31. 같이 좀 가면 안 되겠습니까? +4 24.05.21 95 10 12쪽
30 30. 늪에 빠져 죽긴 싫어! +3 24.05.21 98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