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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휴거게임 in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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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7 16:3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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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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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5,893

작성
24.05.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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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1. 선물을 하나씩 드리죠

DUMMY

메인 스크린에 네 명의 헬칸 파티가 호숫가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나왔다.

헬칸 파티가 모두 무사하다는 걸 확인한 최혜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러면 오늘은 내가 위너네! 너희가 준 푼돈은 잘 쓸게. 고마워! 그리고 1위란 건 말이야, 아무나 되는 게 아니거든. 2, 3, 4등이 아무리 모여서 작당을 해도 이길 수 없는 게 1위지. 이런 걸 압도적인 1위라고 하지! 호호호호!”


식품업계 1위 회사인 아이제이와 2, 3, 4위인 나머지 세 개 회사를 빗대어 약을 실컷 올렸다.

이지혜가 참지 못하고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오늘까지 증거 찾아와! 못 찾으면 헬칸 파티가 PK를 한 걸로 GGG에 말해서 모든 걸 무효화시킬 거니까!”


천태용도 최혜원을 보며 한마디 거들었다.


“혜원아, 그 증거란 거 찾기가 어려울 거다! 뭐 우리가 숨겼다는 말은 아니고. 없는 걸 어떻게 찾겠니? 하하하하!”


천태용의 말에는 야릇한 뉘앙스가 숨어 있었다. 아주 야비한 그 무엇이!


“혜원아, 그냥 우리 돈 돌려주면 없던 일로 해 줄 수도 있는데? 어때?”


한광수의 말에 최혜원이 콧방귀를 꼈다.


“흥! 내가 그 증거를 반드시 찾아서 너희 앞에 들이밀 테니까. 그때 뭐라고 하는지 한번 두고 보자!”


최혜원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듯 인사도 하지 않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IGV 영등포점이 있는 건물 앞에 검은 세단 한 대가 와서 그녀를 태우고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갔다.



***



1시간 후에 최혜원이 도착한 곳은 구리 게이트.

차에서 내린 그녀가 GG 진행본부를 향해 또각또각 걸어갔다. 진행본부 천막에 다다랐을 때 안에서 그녀가 찾고 있던 영웅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이렇게 증거가 있네요. 그러면 진행본부에서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증거를 확인한 지오가 아돌프에게 보상과 처벌을 요구했다.


“아, 참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네! 가해자가 다 죽었는데 우리 보고 어떡하라는 겁니까?”


아돌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항변했다.


“아씨, 진짜 이럴 겁니까?”

“잠깐만요!”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지오의 말을 잘랐다. 누군가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천막 입구에 최혜원이 서 있었다.


“어, 최 이사님이 이곳에 어떻게······?”

“지오 씨, 여러분을 음모에 빠뜨렸다는 증거는 확보했나요?”

“네, 진행본부에서 숨겨 놓은 동영상을 다운 받았습니다.”


최혜원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하죠! 어차피 GG는 불법이라 법적으로는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어요. 저도 여러분이 당했다는 걸 알고, 열이 받아 죽는 줄 알았어요! 저에게 그 동영상을 넘겨주면 제가 여러분께 그 대가로 선물을 하나씩 드리죠. 그리고 전 그 동영상으로 여러분을 괴롭힌 자들의 후원자들에게 단단히 항의를 할게요.”


최혜원은 속이 시원했다. 천태용, 이지혜, 한광수. 이 세 사람에게 이 증거를 보여주면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만 해도 기뻐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헬칸 파티가 너무 고마웠다.


헬칸 파티가 사라졌을 때 그 세 연놈이 얼마나 자신을 비웃었던가? 그때는 제발 헬칸이 살아 돌아와서 자신을 비웃는 그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길 바랬다.

그렇게만 해 준다면 헬칸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헬칸은 정말 자신의 바람대로 돌아와서 통쾌하게 다른 파티에게 복수를 했다. 그 덕분에 최혜원은 자신을 비웃고 약 올리던 세 연놈에게 시원하게 복수를 할 수 있었다.


헬칸 파티는 믿을 수 없게도 그 거대한 보스 몬스터마저 잡으며 확고한 우승을 차지했다. 그 덕분에 자신은 엄청난 돈까지 벌었다.

게다가 자신이 찾고자 했던 음모의 증거까지 확보를 했다고 하니 최혜원으로서는 헬칸 파티에게 뭔가 보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오는 최혜원의 요구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최 이사의 말대로 진행 자체가 불법인 GG에서 불법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어디에 고발을 할 것인가?

그나마 최 이사가 그 나쁜 놈들의 후원자에게 항의라도 하겠다고 하니 그게 최선일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뭔지는 모르지만 재벌 3세가 선물을 준다는데 그게 평범한 물건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오가 세 사람과 차례로 눈을 마주치며 의향을 확인했다. 솔미는 미소를 보였고, 수진이는 윙크를 했고, 하윤이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지오가 살짝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최혜원을 쳐다봤다.


“좋습니다. 최 이사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지오가 주머니에서 손톱만 한 SD카드를 꺼내서 건넸다. 그걸 받아 든 최혜원이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며 천막 밖으로 나갔다.

아무도 없는 진행본부의 앞에서 최혜원은 네 사람의 얼굴을 다시 쳐다봤다.


“제가 빌려준 아이템은 잘 사용했나요?”

“물론입니다. 벨테르의 벨트가 없었다면 벌써 힘이 빠져서 보스 몬스터와 싸우지도 못했을 겁니다. 하하하!”


하윤이가 큰소리로 웃다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수진이와 솔미도 자신의 능력을 단숨에 B등급까지 올려줬던 아이템을 이제 반납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지오는 사실 생각만큼 강력하지 못했던 브류나크에 실망을 한 상태라서 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최혜원이 이들의 표정을 슬쩍 훑어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은 오늘 너무 멋졌어요! 그래서 제가 선물을 하나씩 드리죠. 모두 제가 빌려준 아이템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으니 그것을 여러분에게 드릴게요. 어때요? 선물이 마음에 드나요?”


네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윤이는 좋아서 입이 쫙 찢어졌다.


“오예! 역시 우리 최 이사님은 멋쟁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오는 정중하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건 정말 뜻밖의 수확이었다. 몇 억씩이나 하는 영웅 등급의 아이템을 모두 하나씩 얻은 것이다.

네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에 최혜원도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도 종종 부탁 좀 할 게요?”


감사 인사를 했던 지오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죄송하지만 더 이상 GG에는 참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놀이에 말 역할을 하는 것이 기분이 나빴지만, 그건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짜고 치는 노름판에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헬칸 파티는 아직 보스 몬스터를 잡기에는 실력이 한참 부족했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아서 잡은 것이고.

그래서 지오는 더 이상 GG에 참가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고, 게이트로 나오면서 세 사람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최혜원은 의외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바로 표정을 바꾸었다.


“할 수 없네요. 그래도 모두 경보실 소속이니까 우리 아이제이를 잘 지켜 줄 거라고 믿어요!”


지오가 그녀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최혜원은 준 선물을 빼앗지는 않았다. 그녀는 바쁜 일이 있는 사람처럼 다시 검정색 세단을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헬칸 파티는 구리에 있는 유명한 순대국집으로 가서 뜨거운 순대국으로 뒤풀이 겸 아침식사를 했다.

네 사람은 각자 계좌에 이체된 금액을 확인하고, 갑자기 생긴 1억 2천만 원으로 무엇을 살지, 무엇을 할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헤어졌다.



***



자가용에 탄 지오는 운전대를 놓고 검색창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가용의 운전 모드를 자율 주행 3단계로 조정해 놓았기에 차는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시스템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3단계로 설정하면, 운전자가 핸들을 놓고 딴 짓을 해도 차는 법정 속도 내에서 교통 법규를 잘 지키며 안전하게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지금 지오가 보고 있는 것은 구리 게이트에서 리자드사우르스를 처치하고 나타났던 메시지인데, 그때는 기절을 한 상태라 보지 못했다.


[검색 엔진을 3단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실행하겠습니까?]


검색 엔진 업그레이드!


이게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숱한 게임을 해 본 경험상 경험치가 많이 쌓이면 레벨이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경험해 본 지오는 차를 타자마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업그레이드를 실행시켰다. 지난 번처럼 또 다른 스킬이 생성되길 기대하며!


잠시 후 업그레이드된 검색창에는 2개의 스킬이 추가되었다. 상태창을 보며 지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스킬이 아니고 기능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뭐 스킬이나 기능이나 아무렴 어때!”


새로 생긴 스킬 중 하나는 통역이었다.

이 스킬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자동으로 통역을 해 주는 스킬이다. 실생활에서는 유용할 것 같은데 전투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스킬이었다.

이제 외국인과의 대화에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동안 영어에 독일어까지 공부했던 게 엄청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템 쇼핑이란 새로운 스킬이 생겼다. 이게 완전 초대박! 마치 인터넷 쇼핑몰을 보는 것 같았다.

지오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템 쇼핑에 빠져서 아이쇼핑 하기에 바빴다. 여기에는 휴거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온갖 아이템이 모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다양한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스킬북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들!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있었다.

물론 그것을 구매하려면 상응하는 코인이 있어야 하지만.


반갑게도 스탯 업 물약을 발견해서 스탯별로 한 병씩 실제 구매도 해 봤다. 지난 번에 보상으로 받은 고급 등급 물약이 한 병에 10,000골드에 판매했다.

그리고 포션도 있었다.

오늘도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기다 보니 포션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일단 세 병만 사 놓았다.

포션은 죽은 사람을 살릴 순 없어도 전투 중에 발생하는 웬만한 상처는 바로 치유를 하는 신비한 효과가 있다.


지오가 아이템 쇼핑에서 구매한 아이템들은 인벤토리에 새로 생긴 ‘바구니’ 속에 자동으로 보관이 되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카피란 스킬은 검색한 물건을 잠시 빌려 오는 것이고, 아이템 쇼핑은 휴거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코인으로 실제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렌트와 구매의 차이. 그리고 지구의 물건과 지구에 없는 휴거 게임 속에 등장하는 아이템!

두 개의 스킬에는 이런 차이점이 있었다.


지오는 이제 아이템 쇼핑을 통해 코인만 있으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다른 각성자들은? 그들은 아이템을 황금마차에서 산다.


황금마차!


군대에서 GOP 같은 오지에 근무하면, 만물상점이라고 할 만큼 오만가지 물건을 싣고 오는 노란색 트럭이 있다. 이 트럭을 군인들은 황금마차라고 불렀다.

그런데 휴거게임에서는 게이트 내부나 몬스터가 출몰한 지역에 등장하는 진짜 황금마차가 있다.


두 마리의 페가수스가 이끄는 황금색의 호박 모양 마차를 황금마차라고 불렀다.

이 마차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한 아이템이 있고, 천사처럼 예쁘게 생긴 엘프녀들이 장사를 했다.

불행히도 황금마차는 전 세계에 30대 정도가 돌아다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숫자가 절대 부족해서 황금마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니 황금마차를 기다릴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웹쇼핑을 하듯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지오는 나름 큰 어드벤티지를 얻은 셈이다.



***



아침 7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했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가족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지오는 샤워만 하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바로 뻗어버렸다.


한참 잘 자고 있는데 무엇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쾅쾅쾅!


“으악!”


깜짝 놀란 지오가 후다닥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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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어! 아니, 이 여편네가······? +4 24.05.27 89 10 12쪽
42 42. 여러분을 광란의 질주로 초대합니다 +1 24.05.27 93 8 12쪽
» 41. 선물을 하나씩 드리죠 +3 24.05.26 98 10 12쪽
40 40. 헬칸 파티 만세! +3 24.05.26 99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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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 이건 PK가 아닙니다 +3 24.05.24 95 10 12쪽
36 36. 계란 하나 먹고 가자! +3 24.05.24 97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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