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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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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7 16:3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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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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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글자수 :
645,893

작성
24.05.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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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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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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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3. 지금 몰래 카메라 찍는 거죠?

DUMMY

수진이는 마력 부족으로 각성자 테스트에서는 새로 얻은 파이어 레인을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혜원이 빌려준 마나양을 늘려주는 코르넬의 팔찌 덕분에 사용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이 파이어 레인은 화염 마법의 위력을 2배로 높여주는 코르넬의 스태프를 통해 발현되었기에 이렇게 놀라운 위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수진이도 자신이 처음으로 펼친 마법의 결과에 놀라서 입을 헤 벌리고 있었다. 하윤이가 까불거리기 전까지는.


“김수진! 최고다! 잘 했어!”

“그래, 정말, 이 정도면 A등급 아니야?”


지오와 솔미의 칭찬에 수진이의 뺨이 리자드맨을 태우고 있는 불길처럼 붉게 물들었다.


수진이가 한 방에 200마리에 가까운 리자드맨을 처리했다.

돌격을 하면서 지오와 하윤이가 각각 50마리와 20마리 정도를 처리한 거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코인을 한방에 획득한 셈이다.


“자, 저놈들은 이대로 전멸할 것 같으니 우리는 빨리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 주변을 벗어날 때까지 구보로 이동한다. 모두, 출발!”


다시 한 시간을 이동해서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 500m 전방에 도착했다.

여기서 두 사람을 만났는데 모두 각 파티의 리더들이었다.

늪지대에서 플라이 마법을 펼쳤던 블랙타이거의 파티장 강혁이 날카로운 눈매를 숨기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단합니다. 어떻게 이 파티는 한 사람도 안 죽고 모두 여기까지 왔습니까? 우리 블랙타이거는 늪에서 2명이 죽고, 숲속에서 암습을 받아 1명이 죽었습니다.”


거창한 이름의 천하제일 파티의 리더 민수련은 위로 올라간 눈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웃음을 쳤다.


“천하제일이란 파티명이 부끄럽네요. 우리는 늪지에서 1명, 리자드맨 주술사의 번개에 맞아 2명이 사망했습니다.”


강혁은 30대 중반, 민수련은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민수련이 위로 올라갔던 눈꼬리를 신기하게 아래로 내리고 불쌍한 어조로 동정을 구했다.


“죄송하지만 보스 몬스터 토벌전에 저희도 좀 끼워 주세요! 어차피 승리는 헬칸 파티가 따 놓은 당상이고, 우리는 공적치라도 좀 얻어가야 후원자에게 욕을 적게 먹거든요.”


경험이 없는 지오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난감했다. 그때 함께 왔던 여만기가 끼어들었다.


“그렇게 합시다. 다 같이 남의 놀이판에 장난감 신세인데 우리끼리라도 상대방 형편도 좀 봐주고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만기가 괜한 참견을 하며 분위기를 이상하게 이끌고 갔다.

사실 지오도 보스 몬스터의 무서움을 알기에 가능하다면 같이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꽤 큰 돈이 걸린 시합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인간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게 만드는 엄청난 매직 아이템.

그래서 망설이고 있는데, 거절하면 자신만 아주 나쁜 놈이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뭐, 그렇게 하죠! 이분들이 공적치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잡은 놈들도 많고! 선배, 인심 한번 씁시다!”


쓸데없이 하윤이가 끼어들어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졌다. 이 자식은 끼일 때와 안 끼일 때를 구분도 못했다.


“하윤아, 너 낄끼빠빠 좀 해라!”


지오가 퉁명하게 한마디를 하고 세 사람을 쳐다봤다. 이제 뭐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허락하겠습니다. 단, 막타 스틸은 하면 안 됩니다!”


지오의 허락이 떨어지자 세 사람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우리도 매너와 양심이 있습니다.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고마워요. 저희는 어느 정도 보스 몬스터가 지쳤다 싶으면 바로 뒤로 빠질게요!”

“만약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으면, 내가 몸으로라도 막을게! 하하하!”


지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세 사람의 얼굴을 쭉 훑어봤다.


“그럼 15분 후에 출발하겠습니다. 준비하세요.”


헬칸 파티 4명과 다른 파티의 리더 3명이 따로 모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솔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을까?”

“솔미 선배······.”

“선배 빼고!”


솔미가 입술을 뽀로통하게 내밀며 지오의 말을 잘랐다. 말을 멈췄던 지오가 다른 사람들도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키웠다.


“우리가 영업하면서 사람에게 한두 번 속아봤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들이 대부분이잖아! 물건 부족할 땐 사정사정하다가, 가격 인상할 땐 왜 다른 데보다 더 비싸게 받느냐고 따지는 인간들! 저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모두 조심해!”


지오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뭔가 좀 찝찝한 게 있기 때문이다.

김밥을 먹을 때 여만기를 검색했는데, 그의 주무기는 자이언트 엑스였다. 하지만 여만기는 리자드맨과 싸울 때 그 무기를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었다.

여만기는 말하는 것과는 달리 뭔가 숨기는 게 있는 사람이었다.


수진이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조심하죠?”


지오는 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첫 번째는 몬스터와 싸우면서도 저 사람들을 경계해야 해. 드론이 안 보이는 데서 공격할 수도 있어! 두 번째 막타는 무조건 우리가 먹어야 한다. 보스를 잡기 전까지 공적치는 아무도 몰라. 우리가 우승을 해야 여기 온 보람이 있을 것 아냐?”


하윤이가 크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맞습니다. 1억 먹어야죠!”

“하하하, 그래, 각자 1억 아니, 1억 2천만 원이 눈앞에 있으니까. 몸 조심해!”


지오가 나름 주의를 줬지만 헬칸 파티는 아직 GG의 햇병아리. 그리고 아직 진짜 악의를 가진 자들과 제대로 부딪쳐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악의를 가진 자는 절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까!


한편 떨어져 있는 파티장 세 사람은 뭔가를 수근거리고 있었다.


“내가 한번 찾아보죠.”

“그럼 같이 갑시다!”


여만기와 강혁이 함께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려고 했다. 그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지오가 소리쳤다.


“어딜 가십니까?”


여만기가 손을 들어 보이며 대답을 했다.


“하하, 소변이 마려워서. 여기 아가씨들이 있으니 조금 나가서 볼일 보려구!”

“그냥 저 뒤에 안 보이는 데서 누면 되는데······.”

“선배, 그냥 놓아둬요! 가까이서 누면 지린내 나잖아요!”


수진의 말에 지오가 입을 닫고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은 한참을 갔는지 아니면 소변을 오랫동안 보았는지 10분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



IGV 영등포점 특별관.

헬칸 길드가 300명의 몬스터를 처리하고, 지오가 2명의 파티장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순간, 천장에 달린 조명 중 일부에 불이 들어왔다.


어두운 극장 안이 조금 밝아지며 GG를 관람하고 있던 관객들에게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보스 몬스터의 레이드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을 것 같으니까 잠시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지혜가 최혜원을 향해 조금 큰소리로 말했다.


“우와, 이번에는 혜원이가 대박 터뜨리는 거 아냐? 쟤들 너희 회사 얘들이지?”


부럽다기보다는 조금 비꼬는 듯한 뉘앙스가 들어있었다.

체격이 왜소한 한광수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와인잔을 들었다.


“자, 이제 마지막 배팅을 해야 하는데, 모두 헬칸에 거는 거 아냐? 그러면 재미가 없는데!”


천태용은 와인 한 잔을 원샷으로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난 그 말이 좋더라! 하하하하!”


천태용의 말은 우승 후보인 헬칸이 아닌 자신이 후원하는 파티에 마지막 배팅을 하겠다는 말이다.

이지혜가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술에 취한 사람처럼 상체를 크게 휘청거렸다.


“호호호호호! 그래 아직은 모르지! 나도 내가 후원하는 팀에 끝까지 희망을 걸 거야!”


최혜원은 뛰는 가슴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를 썼다.

지금까지는 퍼팩트였다! 자신의 기대 이상으로 헬칸 파티는 거의 공적치의 70%를 가져갔다.

물론 이게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GGG이벤트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그러했다.

물론 가장 점수가 많은 보스 몬스터를 누가 잡느냐가 남아있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우승은 누가 봐도 헬칸이었다!


이제 마지막 배팅만이 남아있다.


그런데 친구들이 술에 취한 것인지. 헬칸이 아닌 자기가 후원하는 파티에 끝까지 배팅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기회가?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아닌가?


최혜원은 이런 기회를 놓칠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의 입에서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헬칸에 20억 더!”



***



파티의 리더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민수련 씨! 왜 이래요? 괜찮아요?”

“큰일났는데, 독을 먹었나 입에서 게거품이 일어나는데!


여만기가 헬칸 파티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좀 도와주세요! 민수련 씨가 독을 먹었나 봐요. 거기 프리스트가 있죠?”


자신을 찾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려는 솔미를 지오가 말렸다.


“잠깐, 기다려 봐!”

“왜? 독을 먹었다잖아?”

“저 사람들에게 포션이 있을 거야. 괜한 데 아까운 신성력 쓰지 말고!”

“포션이 있으면 왜 날 찾겠니? 내가 가서 도와줘야 해!”


지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착한 솔미는 그들을 돕기 위해 뛰어갔다.

지오가 일어나서 그쪽을 쳐다봤다. 정말 민수련이 쓰러져서 하얀 게거품을 보글보글 뿜으며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파티장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뛰어간 솔미는 곧바로 민수련의 배에 손을 얹고 두 눈을 감았다. 하얀 신성력이 솔미의 손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배를 움켜잡고 있던 민수련의 두 손이 솔미의 양손을 붙잡았다.


그쪽을 지켜보고 있던 지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미의 신성력이 이 정도로 직방이지는 않을 건데?'


고개를 갸웃거리던 지오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옆에 있던 강혁이 솔미의 목에 칼을 갖다 댔다. 그리고 일어서 있던 여만기가 헬칸 파티를 향해 소리쳤다.


“너희들 모두 머리 위로 손들고 꼼짝하지 마! 움직이면 이년을 죽인다!”


하윤이가 동그랗게 뜬 눈으로 여만기를 쳐다보다 눈을 깜박거리더니 크게 웃었다.


“우하하하! 만기 형님, 지금 몰래 카메라 찍는 거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을 하윤이는 몰래 카메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란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수풀 속에서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오, 역시! 우리 파티장은 머리가 잘 돌아가!”

“오, 연합 작전 성공!”

“어이, 병아리들! 실력만 좋으면 뭐 하냐? 경험이 있어야지!”


어디선가 숨어있던, 죽었다고 말했던 참가자 3명이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그제서야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하윤이가 벌떡 일어나서 바르나울의 창을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겁에 질려 울고 있는 솔미의 목에 날카로운 칼날이 목을 벨 것처럼 닿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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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헬칸 파티 만세! +3 24.05.26 99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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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 이건 PK가 아닙니다 +3 24.05.24 9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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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같이 좀 가면 안 되겠습니까? +4 24.05.21 9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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