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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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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7 16:3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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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1
추천수 :
1,011
글자수 :
645,893

작성
24.05.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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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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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2쪽

39. 제발 좀 뒈져라!

DUMMY

영웅 등급의 무기!

무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브류나크의 경우에는 내공을 사용하여 검강을 만들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무협지 기준으로 말하면 검강이고, 판타지 기준으로는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아직 내공이 미천하여 검기조차 만들 수 없는 지오에게 브류나크는 돼지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나 마찬가지였다.


네 사람의 무수한 공격이 리자드사우르스에게는 무용지물이요, 새 발의 피였다.

그렇게 아까운 시간만 자꾸 흘러갔다.

어느덧 헬칸 파티가 공격을 한 지도 55분이 되었다.


“우와! 내가 앞으로 보스 몬스터 잡겠다고 하면 누가 저 좀 때려 주세요! 아, 쓰발! 뭔 보스 잡을 때마다 이렇게 힘드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하윤이가 이런 말까지 하겠는가?

물론 힘든 것은 하윤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 지치고 힘이 빠졌다. 어느덧 리자드사우르스와 전투를 한 지 55분이 지났으니까!


뭔가 희망이라도 보이면 이렇게 힘이 들지는 않았을 것인데, 제대로 된 타격 한 번 주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으니 미칠 지경이다.

더 환장할 사실은 5분 후면 놈의 비장의 무기, 짝퉁 드래곤 브레스, 독 브레스의 쿨타임이 돌아온다는 것!


물론 리자드사우르스의 독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지만, 1시간 가까이 이미 그놈의 독을 마시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진액을 뒤집어쓴다면······?

이건 지오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문제였다.

만약 여기서 네 명 중 한 명이라도 조금 전에 보았던 그 피 웅덩이로 변하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었다.


지오가 모두를 불러 모으고 최후의 작전 회의를 했다.


“이제 5분밖에 시간이 없다. 마지막 한 방에 모든 힘을 싣는다. 이번에 못 죽이면 우리가 죽는다. 알겠나?”

“악될끝도!”


아니 여기서 왜 솔미는 지오가 듣기 싫어하는 악될끝도를 외친단 말인가?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하자!


상황에 맞는 말이긴 한데, 회사 일은 절대 이렇게 할 필요가 없다. 이러면 죽는다!


어쨌든 시간이 별로 없는 헬칸 파티는 바로 작전 수행에 들어갔다.

수진이가 리자드사우르스의 두 눈을 향해 파이어볼을 번갈아 가며 계속 쏘았다. 수진이의 임무는 놈의 눈을 어지럽혀 신경을 분산시키는 것!


그 사이 지오와 하윤이는 놈의 발등 위로 올라갔다.

지오가 놈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비늘 사이에 오리하르콘으로 만든 칼날을 박아 넣으며 암벽 등반을 하듯이 위로 올랐다.

리자드사우르스를 등반하는 지오는 결코 평범한 산악인들처럼 천천히 기어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얼마나 빠른지 초원을 달리는 한 마리 사자를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빨리 올라가지 않으면 언제 30층 높이의 리자드사우르스를 오르겠는가?


놈의 발등 위에 올라간 하윤이는 창으로 발등을 찔렀다. 이번에는 무턱대고 찌른 것이 아니고, 비늘과 비늘 사이의 틈새를 공략했다.

발등에서 따끔함을 느낀 리자드사우르스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놈의 발등 위에 있는 하윤이에게 그 꼼지락은 지진으로 다가왔다. 하윤이는 창을 박아 넣은 채 창대를 붙잡고 사력을 다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버텼다.

잠시 후 놈의 손이 가려운 곳을 긁기 위해 내려왔다. 그때 하윤이가 2m 블링크를 사용해서 놈의 손등으로 이동했다.


그러는 사이 어깨까지 올라간 지오는 브류나크를 움켜잡은 채 어깨 위를 달렸다. 리자드사우르스의 목을 향해!


리자드사우르스는 무언가 자신의 어깨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 마치 바퀴벌레 한 마리가 몸에 달라붙어서 달리는 느낌이랄까!

놈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팔을 들었다. 거대한 손바닥이 날아와서 어깨를 때렸다.


파앙!


지오는 몸을 굴려 날아오는 손바닥을 피했다. 그런데 뭔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태풍이 불어닥쳤다.

손바닥이 어깨를 때리며 발생한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고 태풍이었다.

지오의 몸이 튕기듯 그대로 날아갔다. 놈의 목에 부딪칠 뻔한 지오는 목을 발로 차고 반동을 이용해 위로 치솟았다.


손등에 매달려 있던 하윤이는 놈의 손이 어깨를 때리는 순간 블링크를 사용해서 어깨로 이동했다.

어깨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엄청난 바람이 불어닥쳤다. 낙엽처럼 날아간 하윤이가 놈의 목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다.


한편, 아래에 있던 솔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신성력을 쏟아부어 화살을 만들었다.

솔미의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고, 시위를 당기고 있는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에스트리드의 목걸이에 걸린 황금 별에서 빛이 사라지는 순간, 황금빛의 커다란 화살이 찬란한 빛을 발하며 날아갔다.

지오의 말대로 솔미는 자신이 가진 신성력을 이 한 발의 화살에 모두 쏟아부었다.


화살이 발사된 순간, 위로 치솟은 지오는 공중에 뜬 상태에서 몸을 비틀며 젖 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서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브류나크의 시퍼런 도끼날이 가로로 쭉 찢어진 놈의 아가미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것이 이번 마지막 공격의 핵심!

리자드사우르스의 약점을 기억하고 지오가 세운 마지막 작전의 최종 목표물. 그것은 바로 놈의 아가미였다.


지오가 움켜쥐고 있는 브류나크에는 절실함이 가득 실렸다. 이게 성공하지 못하면 아마 살기 위해 도망을 가야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깡!


“쓰발!”


쇳소리를 듣는 순간 지오의 입에서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최후의 일격을 날렸는데, 전심전력을 다 했는데······ 겨우 아가미를 가리고 있는 비늘 한 장만 잘리다니!’


지오가 속으로 한탄을 하고 있을 때 리자드사우르스의 목에 부딪쳤던 하윤이가 일어나서 붉은 창을 거머쥐었다.

비록 온몸이 아프고 어딘가 부러진 것 같았지만, 하윤이는 자신이 맡은 최후의 한 방을 반드시 날려야 했다.

이 작전이 실패하면 모두 핏물로 변할 수도 있으니까!


하윤이는 레이요의 반지가 흡수한 두 번의 번개를 바르나울의 창에 실었다.

레이요의 반지는 번개나 전기 계통의 공격을 흡수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번개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붉은 바르나울의 창에서 새파란 전기가 방전되었다.


하윤이는 비늘이 떨어져 나가 속살을 드러낸 아가미의 하얀 부위를 노려봤다.

그런데 하윤이가 창을 던지기도 전에 황금빛 창이 날아와 하윤이가 보고 있던 곳에 박혔다.

그것은 솔미의 전심전력이 실린 거대한 화살이었다.


“키애애액!”


아가미에 제대로 박힌 창 같은 화살이 아가미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신성력이 리자드사우르스의 몸 속으로 파고 든 것이다.


리자드사우르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신성력은 마물인 리자드사우르스에게는 독이나 마찬가지. 신성력이 혈관을 따라 퍼져 나가며 피는 물론이고 몸 속에 있는 모든 수분을 태우는 것 같았다. 피부를 덮고 있는 습기마저 타 들어갔다.

안은 용암을 마신 듯 뜨거웠고, 밖은 용광로에 몸을 담근 듯 타 들어갔다.


“키애애애애애애액!”


리자드사우르스가 울부짖으며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그때 하윤이가 던진 바르나울의 창이 비늘이 없는 아가미살에 박혔다. 푸른 번개가 리자드사우르스의 몸 속을 헤집고 들어갔다.


팍! 파지지지직!


아가미에서 시작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한순간에 온몸을 관통했다. 수만 개의 바늘이 몸 속을 찔렀다. 모든 장기가 부서지고 작게 쪼개지는 것 같았다.

리자드사우르스의 눈이 파랗게 변하고, 놈의 입과 콧구멍에서 파란 피가 흘러나왔다.


“키애애······!”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는 리자드사우르스는 죽음의 위기를 느끼고 최후의 비기를 꺼냈다.

어느새 돌아온 독 브레스의 쿨타임!


벌어진 입에서 검은 독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놈의 어깨 위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던 지오는 검은 연기를 보고 대경실색했다.


‘벌써 시간이 다 되었나? 저걸 못 막으면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


조금 전에 본 네 개의 피 웅덩이를 떠올린 지오는 다시 한번 뛰어가서 놈의 목을 밟고 위로 도약했다. 아가미에 박혀 있는 하윤이의 창!

지오는 바르나울의 창대를 움켜 잡으며 몸을 빙글 회전시켰다. 한 바퀴를 돌며 손을 놓고, 그 탄력으로 날아올랐다. 지오의 발이 놈의 턱을 밟았다.


“제발 좀 뒈져라!”


지오가 짜증 섞인 한마디를 내뱉으며 검은 독무가 흘러나오는 거대한 입을 향해 뛰어들었다.


“지오야아아!”

“선배···!”

“안 돼요! 지오 선배!”


세 사람이 애타게 부르는 소리를 뒤로 하고 검은 독무가 흘러나오는 리자드사우르스의 입 속으로 지오가 사라졌다.


터널 같은 목구멍에서는 까만 독무가 올라오고, 광장 같은 입안에는 짙은 독무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오는 독무에 눈이 상할까 봐 두 눈을 감고 호흡도 멈추었다. 야수감각에 의지한 채 놈의 혓바닥 위를 뛰었다. 두 손에는 브류나크가 거머져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 벽이 나타났다. 지오는 벽을 밟으며 위로 달렸다. 벽은 딱딱하지도 않았고 수직으로 된 단면이 아니라 아치를 그리고 있었다.

천장에 머리가 닿을 만큼 올라간 지오가 기합을 내질렀다.


“이야압!”


남아 있는 온 힘을 다 쏟아부으며 천장을 향해 브류나크를 찔러 넣었다. 그리고 점프를 하며 창대 끝을 밀었다.


푸욱!


브류나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놈의 입천장 속으로 박혀 들어갔다.


“키애애애애······!”


천둥 같은 괴성이 놈의 목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비명이 점점 약해지며 도저히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놈의 거대한 몸체가 서서히 호수 쪽으로 기울었다.


콰아아아앙!


원체 거대한 몸집이 호수로 넘어지자, 일순간 호수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많은 물이 하늘로 치솟았고, 해일이 호숫가를 덮쳤다.


그래도 솔미와 수진이는 호수를 향해 뛰었다.

모두 탈진한 상태였는데, 리자드사우르스가 쓰려지는 걸 보고 다시 힘을 얻었다. 아니 그것보다 지오와 하윤이가 걱정이 되어 없던 힘을 짜내서 뛰었다.


두 사람이 호숫가에 도착했을 때 파란 달이 떠 있는 호수에서 방정맞은 목소리가 들렸다.


“우와! 죽을 뻔했네! 우퉤퉤퉤!”


두 사람이 동시에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호수에서 하윤이가 헤엄을 치며 나오고 있었다.


“하윤아, 괜찮니?”

“지오 선배는?”


헤엄을 치던 하윤이가 몸을 돌려 뭔가를 앞으로 내밀었다.

두 눈을 감은 지오가 죽은 듯이 물 위에 떠 있었다.


“내가 구했어요! 그런데 정신을 잃었어요!”


리자드사우르스와 함께 호수로 떨어진 하윤이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지오를 찾기 위해 바로 놈의 입으로 수영을 해서 갔다.

잠수를 해서 리자드사우르스의 벌어진 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커다란 이빨 사이에 끼여 있는 지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지오를 끌어당겨서 땅 위로 올리고, 하윤이도 끌어당겼다.

솔미는 지오의 상태를 살펴보지도 않고 신성력을 쏟아부으려 했다. 하지만 조금 전에 모든 신성력을 화살에 다 쏟아부었기에 그녀에게 남아있는 신성력은 거의 없었다.

아주 희미한 빛만이 지오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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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저건 사다리 게임인데? +2 24.05.29 86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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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버스는 절대 타지 마세요! +4 24.05.28 98 10 12쪽
43 43. 어! 아니, 이 여편네가······? +4 24.05.27 90 10 12쪽
42 42. 여러분을 광란의 질주로 초대합니다 +1 24.05.27 93 8 12쪽
41 41. 선물을 하나씩 드리죠 +3 24.05.26 98 10 12쪽
40 40. 헬칸 파티 만세! +3 24.05.26 99 10 12쪽
» 39. 제발 좀 뒈져라! +4 24.05.25 101 10 12쪽
38 38. 증거 있어? +4 24.05.25 97 10 11쪽
37 37. 이건 PK가 아닙니다 +3 24.05.24 95 10 12쪽
36 36. 계란 하나 먹고 가자! +3 24.05.24 97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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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너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4 24.05.23 10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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