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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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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3,721
추천수 :
1,857
글자수 :
225,989

작성
24.03.23 00:15
조회
3,139
추천
51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08

DUMMY

“아줌마, 아저씨 벌써 나오셨어요?”

“응. 어제 우리가 좀 늦은 것 같아서.”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미소를 띠시며 말씀하시더니 이어서 부모님을 바라보시며 인사를 하셨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가 좀 더 일찍 나설 걸 그랬네요.”

“아니에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


문을 열고는 줄지어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각자 맡은 곳에서 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물론, 나도 준비를 도왔는데 여기서 내가 하는 일은 전체적인 총괄이다.


“아줌마, 여기 컵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 알겠어.”


“아빠, 오늘은 다른 방법으로 요리를 좀 해볼게요.”


주방에 가서 프라이팬 하나를 들었다.


이어서 양념 닭갈비를 볶으며 입을 뗐다.


“어제 보니깐 야채가 흐물흐물한 것 같아서요. 일단, 고기를 먼저 볶고 육즙이 나와서 볶기 수월해지면 불을 조절해서 좀 더 볶을게요. 그다음 고기가 익어서 탱글 해지면 이때 야채를 넣어줄게요.”

“깻잎은?”

“깻잎은 야채가 숨이 죽고 나면 마지막에 넣어서 빠르게 볶아주는 걸로 할게요.”


아무리 맛있다고 한들 그 맛을 믿으며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음식에 단점이 보였으면 수정하는 것 역시 가게 주인으로써 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 그러면 고기를 먼저 볶고 야채를 넣는 걸로 할게. 깻잎은 마지막에 맞지?”

“네, 맞아요!”


‘역시 우리 아빠 습득력 최고 셔.’


양념 닭갈비가 완성될 즘 어머니께서 주방 앞으로 오셨다.


“이게 무슨 냄새야? 벌써 닭갈비를 만든 거야?”

“네. 오늘은 만드는 순서를 좀 바꿔서 내 보내려고요.”

“순서를?”

“네. 어제 보니깐 야채가 너무 흐물흐물해 보여서요. 그래서 오늘은 고기를 먼저 볶고 그 후에 야채를 볶아서 낼 생각이에요.”


어머니께서 엄지 척을 보이셨다.


“우리 아들, 요리사 다 됐네.”


어머니의 말씀에 미소를 보이고 있으려니 어머니께서 말을 이으셨다.


“그나저나 그 닭갈비는 어쩔 거야?”

“오늘 시식으로 나갈 거예요."

"시식?"


어머니가 질문을 하고 계시려니 아저씨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시며 말씀하셨다.


“밖에 시식코너 준비해 놨어요.”

“네, 수고하셨어요.”


아저씨의 말에 대답을 하고는 이어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가게 앞에 시식코너를 만들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양념 닭갈비 맛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그러면 홍보가 되겠구나. 당연히 맛이 좋으니 손님들도 늘어날 테고 말이야. 우리 아들 똑똑하네.”


어머니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



어제와 같은 점심시간에 오픈을 했다.


문이 열리자 어김없이 오늘도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들어왔고, 가게 앞에는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여기 양념 닭갈비가 진짜 맛있어!”

“오, 기대된다.”

“기대해도 좋아! 먹고 깜짝 놀랄 테니깐.”


전날 와서 먹고 간 사람들이 다른 손님과 함께 오는 경우도 있었고, 앞에서 시식을 맛보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그뿐이랴, 긴 줄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도 꽤 많았다.


덕분에 이가네 닭갈비는 동네 곳곳에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



정신없던 점심시간이 지나고 잠깐의 여유가 찾아왔다.


드르륵-


문이 열리며 한 청년이 들어왔다.


“저...”


잠시 앉아서 쉬고 있던 나와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님을 맞았다.


“어서 오세요.”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려니 청년이 물었다.


“혹시 일 인분도 파나요?”

“네, 당연하죠! 여기로 안내해 드릴게요.”


아무래도 오는 사람마다 둘 이상 함께 오다 보니 궁금했었던 모양이다.


“양념 닭갈비 1인분이요.”

“네, 손님.”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뻘쭘한 듯 들어온 청년의 표정이 어느새 한결 편해 보였다.


금세 양념 닭갈비가 나왔다.


테이블 위로 놓인 푸짐한 양념 닭갈비의 양에 청년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걸 보았다.


“맛있게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혼자 먹기 뻘쭘할까 싶어서 최대한 시선을 두지 않으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일을 하고 있기도 어느덧 시간이 흘렀다.


시선을 살짝 청년 쪽으로 돌렸는데 닭갈비를 먹지 않고 무언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맛이 별로인가?’


양념장은 보통맛의 양념장이 아니었다.


누구든 한번 맛을 보면 중독성에 사로잡힐 맛으로 한때 요리사였던 적이 있었던 내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예외는 있을 수 있다며 혹시나 싶어서 다가가 물었다.


“맛이 별로신가요?”

“아니. 정말 맛있어. 그런데 양이 생각보다 많다 보니 배가 불러서.”


나는 딱 보아도 학생으로 청년보다 어리다 보니 청년이 나에게 말을 높이지 않는 건 당연했다.


그렇게 당연한 일이라 여기니 딱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나는 이어서 물었다.


“포장해 드릴까요?”

“포장도 가능해?”

“물론이죠.”

“그럼 해주겠어? 안 그래도 포장이 가능한지 묻고 싶었는데 말을 하기가 좀 그랬었거든.”


아무래도 말을 하지 못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기다렸다는 듯 포장을 해달라며 말을 하던 청년은 미소를 띠며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여기 양념 닭갈비 진짜 맛있다.”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포장해서 가져다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응, 고마워.”

“별말씀을요.”


밝은 미소와 함께 대답을 하고는 남아있는 양념 닭갈비를 가지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금세 포장을 해서 나왔다.


“여기요.”

“고마워.”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저희 이가네 닭갈비를 찾아주셔서요.”


가게 안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의 긴장한 듯 보이던 청년의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띠며 편해 보였다.


계산을 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난 청년이 카운터 앞으로 향했다.


현금을 받은 어머니께서 거스름돈을 건네주시며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또 올게요.”


거스름돈을 지갑에 넣은 형이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활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청년이 돌아간 후 가게 앞에 [1인분도 가능합니다. 포장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붙였다.


행여 좀 전에 왔었던 청년처럼 오고 싶은데 혼자라서 망설이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청년에 이어서 틈틈이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었다.


물론, 점심때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 수가 결코 적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노을이 지자 또다시 손님들이 몰려들었는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오는 낮과는 달리 양념 닭갈비에 술 한 잔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양념 닭갈비 2인분이랑 소주 한병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주보다는 소주를 더 많이 주문을 했는데 아무래도 맥주는 한 병당 175원인 반면 소주는 한 병당 65원으로 소주가 좀 더 저렴해서일 것이다.


그랬으니 소주가 서민의 술이라고도 불렀겠지.


“네,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정신없이 장사를 하다 보니 시간은 또 한 번 쏜살같이 지나갔다.


손님이 다 떠난 가게 안, 정리를 시작했다.


바닥을 쓸고, 닦으며 식기들을 설거지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등 다 같이 정리를 하다 보니 어느새 뒷정리가 끝이 났다.


"아들, 고구마가 더 필요할 것 같아."

"네, 아빠. 다른 건요?"

"음..."

"고기는 충분해요?"

"응. 이 정도면 될 것 같더구나."


정리만큼이나 중요한 게 또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재고 파악이었다.


미리 내가 재고 파악을 해 놓은 상태였지만 주방을 맡고 계신 아버지도 아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아버지 척하면 척으로 재고 파악을 잘하신다.


“사장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려니 아저씨가 다가왔는데 나보고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쓰셨다.


평소와 다른 호칭에 머쓱했지만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던 나는 흔쾌히 그 호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네, 아저씨.”

“내일도 시식코너 할 거예요?"

"... 아저씨, 말 편하게 하세요."

"그럴 수가 있나요. 엄연히 저는 직원이고 대표님인데요."

"......"


호칭까지는 좋으나 한참 어린 내가 그것도 친구 아버지로부터 존댓말을 듣는다는 게 다소 아니 매우 불편했다.


"말 놓으세요.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불편하다면야..."

“아저씨는 어떻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아까 반응을 보니깐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한 번 더 해도 좋을 것 같더라고.”

“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죠. 이번 주가 끝나려면 이틀 정도 남았으니 이틀 더 시식코너를 하는 걸로 할게요.”


대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마음대로 모든 걸 정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흔쾌히 아저씨의 말에 동의를 했다.


아저씨가 미소를 띠며 대답하셨다.


“응, 알겠어.”


곧이어 아주머니가 아저씨 옆으로 오셨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인사를 나누고 영수 부모님이 먼저 집으로 가셨다.


반면, 가게에 남은 우리 가족은 오늘의 매출을 확인했다.


어제보다 좀 더 높은 매출은 부모님은 물론 나의 입가에 절로 미소를 띠게 만들어 주었다.



***



끼이익.


열린 문으로 부모님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는데 오늘은 마당에 누나와 미숙이가 나와 있지 않았다.


똑똑.


문을 두들기며 부모님과 내가 왔다는 걸 알려주자 누나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누나가 손짓을 하며 조용히 말한다.


“쉿! 미숙이 자.”


누나의 말에 부모님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숙이가 깨지 않게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우리 미숙이 예쁘게 잘 자네."

"오늘 신나게 놀더니 많이 피곤했나 봐요."

"그랬구나. 경자가 동생 돌본다고 고생이 많네."

“고생은요. 엄마, 아빠가 일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다 컸네. 우리 경자.”


누나가 시선을 돌려서 나를 바라보았다.


“경복아, 너도 고생 많았어.”

“고생은. 고마워, 누나. 미숙이 돌봐줘서.”

“고맙긴. 동생인데 당연히 돌봐줘야지.”



***



다들 잠든 시간, 어머니와 나는 아직 잠이 들지 않은 상태였다.


잠시 부엌에 가셨던 어머니께서 방안으로 들어오시자 조용히 입을 뗐다.


"엄마, 내일은 은행에 좀 들려야 해서요. 오늘보다 좀 더 일찍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 알겠어. 자고로 돈은 은행에 넣어 두는 게 제일 좋은 법이지."


어머니께서 싱글벙글 웃으시며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었다.


미래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돌아온 이 시절은 고도성장기로 이자율이 20% 이상으로 고금리였으니깐.


그러다 보니 서민들의 자산 증식을 위한 주요 수단이기도 했다.


허나 은행에 무한정으로 신뢰를 보이며 말씀하시는 어머니와는 달리 미래를 알고 있던 나는 아무리 이율이 높다고 한들 그것만으로는 만족을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께서 어느새 잠자리에 누우시며 말씀하셨다.


"은행에 꼬박꼬박 저축만 잘 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단다, 경복아."

"......"

"잘 때 불 좀 꺼주렴. 엄마 잔다."


어머니께서 많이 피곤하셨는지 하품을 크게 하시기도 잠시 금세 눈을 감으셨다.


"안녕히 주무세요, 엄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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