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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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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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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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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3

DUMMY

“나도 금을 좀 샀어.”

“당신도?”


질문에 아버지께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진짜 금값이 오르긴 오르려나...”


어머니께서는 나를 믿어주시긴 하시지만 한 번씩 이렇게 의문이 드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미래를 모르시니깐.


“네, 걱정 마세요. 무조건 오를 거예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기도 잠시...


‘오일쇼크가 터지면 물가도 상승할 텐데...’


석유를 대체할 연탄을 구하다 보니 값이 오르기도 또 구하기도 힘들어질뿐더러 물가 역시 오른다는 걸 알고 있던 나는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엄마, 아빠. 최대한 연탄을 사다 놓으셔야 해요. 식재료도요. 물가가 상승을 할 거라서요.”

“물가가 상승을 한다고?”

“네.”

“어디서 듣기라도 한 거야?”


들은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었던 나는 들은 걸로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


“네, 100% 확실해요.”



***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갈 무렵, 직원들을 모았다.


빤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곧 물가가 상승할 거예요.”


가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평소와는 달리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을 말해서 그런지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래서 말인데요. 연탄을 미리 최대한 구입해 두시는 게 좋을 듯싶어요. 식재료도요.”


말이 끝나자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물으셨다.


“연탄도?”

“네. 석유를 대체할 연탄이요.”

“흠...”


영수네 아주머니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시려니 옆에 앉아있던 최희자 씨가 물었다.


“물가가 오른다는 건 경기가 호황이라는 말인데... 미리 사다 놔야 하나요?”


희자 씨 말처럼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안 좋으면 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서 소비를 늘리게 되는 반면, 경기가 안 좋아지면 지출을 줄여서 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허나 이번에는 그런 식의 물가 상승이 아니었다.


경기는 하락세를 타는데 물가는 오르는 것이었으니깐.


희자 씨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주신 것처럼 보통은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오르는 편이죠. 하지만 반대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는 오를 수 있습니다.”


묵묵히 대화를 듣고 계시던 영수네 아저씨께서 물으셨다.


“그 말은 앞으로 경기가 어려워질 거라는 말이니?”

“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려니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물으셨다.


“어디서 들은 거야?”


이 질문은 어머니께서도 하셨던 질문이었는데 아무래도 궁금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100% 확실한 정보입니다.”


도움을 주고 싶어서 한 말이 것이었건만 갑작스러운 정적에 순간, 믿지 않으시는 건가 싶으려니 그 사이로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경복이 네가 그 정도로 확신하는 거 보면 정말인가 보네.”


영수네 아주머니의 말씀이 끝나려니 이가네 식구들이 돌아가며 말을 이었다.


“최대한 많이 구입해 둘게요!”


“말해줘서 고맙구나.”


그 모습에 다행이란 생각이 들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저벅저벅.


신경을 끄자 하면서도 매번 이가네 닭갈비를 갈 때면 시선이 맞은편 장군 이네로 향하곤 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님이 많이 줄었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손님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한 명도 없는걸 보니 급격히 줄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을 때였다.


“오빠!”


나를 부르는듯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려니 그곳에는 덕수 동생 영자가 해맑게 웃으며 덕수와 함께 있었다.


미소를 띠며 걸음을 멈추고 있으려니 금세 앞으로 온 영자가 씩-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했다.


“오빠, 안녕?”

“영자야, 안녕. 잘 지냈어?”

“응! 오빠는 잘 지냈어?”

“응, 잘 지냈지.”


영자와 인사를 나누고 시선을 덕수 쪽으로 옮겼다.


“어디 가는 거야?”


이제는 서슴없이 물어볼 정도로 덕수와 꽤 친한 사이다.


어떻게 보면 궁중 닭갈비가 출시된 후부터였던 것 같다.


물론, 덕수를 처음 만난 건 그때가 아니긴 했지만.


궁중 달갈비 그 후로 학교에서도 종종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으니깐.


질문에 덕수가 환한 미소로 말했다.


“집에. 너는 가게 가는 거야?”

“응. 같이 갈래? 가서 닭갈비 먹고 가~”


질문에 옆에 있던 영자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좋아, 좋아! 갈래, 오빠!”


그런 영자를 말리며 덕수가 말했다.


“오늘은 집에 일찍 가봐야 해서.”

“칫”


덕수의 말에 영자의 입이 뾰로통하게 튀어나왔다.


반면, 덕수는 말을 이었다.


“내일 학교에서 보자.”

“그래, 잘 가.”


덕수와 인사를 하려니 옆에 있던 영자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빠, 안녕~”

“그래, 영자야, 안녕. 나중에 닭갈비 먹으러 와.”

“응! 꼭 갈게, 오빠!”


덕수와 영자가 걸음을 옮기려니 나도 가게로 향했다.



***



어느덧 주말이 찾아왔다.


똑똑.


“들어오렴.”


안방 문을 두들기자 들려오는 부모님의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입을 뗐다.


“아빠, 엄마 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부모님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시기도 잠시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런 부모님 맞은편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말해보렴.”

“덕수네 연탄과 식재료를 보낼까 해요. 해서 하는 말인데요. 제가 보냈다고 하기가 좀 그래서요.”

“물가 상승 때문에 그런 거지?”


‘역시, 우리 부모님.’


척하면 척이시다.


“네.”


어머니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서로 돕고 살아야지. 잘 생각했다. 보내는 사람은 걱정 말렴. 엄마랑 아빠가 있잖니.”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데 있어서 부모님은 단, 한 번도 싫다는 내색을 하지 않으셨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셨다.


되려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존경스럽고, 좋을 뿐이다.


어머니께서 함박웃음을 보이시며 말씀하셨다.


“아들, 식재료는 엄마가 보고 부족함 없이 보낼게.”


이어서 아버지께서 미소를 띠시며 말씀하셨다.


“연탄은 아빠가 두둑이 보내마.”


따뜻한 부모님의 마음에 내 마음마저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감사합니다.”

“고맙긴. 우리 아들이랑 친한 친구인데 엄마랑 아빠가 더욱 도와야지.”


부모님과 미소를 띠고 있기도 잠시 입을 뗐다.


“전 그럼 덕수네 갔다 올게요.”

“그래, 가면 할머니한테 안부 좀 전해드리렴.”

“네. 다녀오겠습니다.”



***



어려운 형편의 덕수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가 덕수와 동생을 키워주고 계셨는데 자세한 덕수의 가정사는 모른다.


궁금은 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괜히 아픈 곳을 건드는 건 아닐까 싶었으니깐.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오르기도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문 앞에 나와 계시는 덕수네 할머니의 모습에 미소를 띠며 인사를 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 소리에 할머니께서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보시더니 활짝 웃으며 말씀하셨다.


“경복이구나. 어서 오렴. 그나저나 덕수 집에 없는데 이를 어쩐담.”

“오늘은 덕수를 보러 온 게 아니에요. 할머니 뵈러 왔어요.”

“나를?”


할머니께서 아리송한 눈빛으로 물으시기도 잠시, 문안으로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하셨다.


“들어오렴.”



***



낡고, 허름한 덕수의 집.


그럼에도 덕수네 할머니와 덕수 그리고 영자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일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자리를 비우신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금세 할머니께서 삶은 감자를 들고 오셨다.


“감자를 쪘는데 맛나더라고.”


할머니께서 활짝 웃으며 수북이 쌓인 감자를 들고 오시는 모습에 이 시절의 정을 느껴졌다.


“정말 맛있겠어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씀을 드리려니 할머니께서 금세 내 앞에 감자를 내려놓으셨다.


“먹어보렴.”

“네, 잘 먹겠습니다.”


후-


뜨끈뜨끈한 삶은 감자 하나를 들어서 입김을 불어가며 먹기도 잠시, 입을 뗐다.


“정말 맛있어요. 할머니는 안 드세요?”

“나는 많이 먹어서 배불러. 많이 먹으렴.”

“네, 할머니. 맞다! 부모님께서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래, 부모님은 잘 계시지?”

“네.”


미소를 띠려니 할머니께서 물으셨다.


“그나저나 날 보러 왔다고?”


들고 있던 감자를 살포시 내려놓고는 입을 뗐다.


“네. 곧 연탄이랑 식재료가 도착을 할 거예요. 양이 좀 많을 거라서요. 놀라실까 봐 미리 말씀 전해드리러 왔어요.”

“연탄이랑 식재료?”

“네.”


미소를 띠며 대답을 하자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매번 이렇게 받기만 해서 어쩐다니... 부모님께 고맙다고 꼭 전해주려무나.”


한 번씩 맛있는 게 있을 때면 덕수네를 찾았다.


그때마다 부모님 핑계를 대긴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네, 그럴게요.”


미소를 띠며 대답을 하고는 이어서 내려놓았던 감자를 들어서 먹고 있으려니 문이 열리며 덕수가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덕수 왔니? 경복이 와있어.”

“덕수야, 안녕?”



***



한참 겨울을 맞이해야 할 시기에 우리나라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졌다.


10월부터 시작된 석유 위기가 11월이 되자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사상 초유의 오일쇼크가 터진 것이다.


- 휘발유를 구하지 못해서 자동차가 운행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 엘리베이터 운행이 멈추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 사람들이 대체재로 연탄을 찾기 시작하면서 연탄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연탄을 구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이 외로도 30원짜리 과자가 40원으로, 50원짜리 빵이 70원으로, 감자 전분은 무려 50%나 올랐다.


금의 가격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다.


어떻게 보면 지난날, 어두운 밤사이로 건물의 불빛들이 반짝여 아름다워 보였다면 어두운 세상 사이로 금이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는 것이었다.


“여보, 얼른 가서 금 팔고 오자!”

“응, 그러자고.”


아니나 다를까 부모님께서는 영동 땅이 오를 때처럼 금값이 오르자 하루빨리 금을 팔아야겠다고 생각을 하시는 모양이다.


‘아직 때가 아닌데...’


당장이라도 금을 들고 밖으로 나가실 것 같은 부모님을 향해 입을 뗐다.


“엄마, 아빠. 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부모님께서 동시에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이렇게 금값이 오르는데?”

“네. 기다리면 더 오를 거예요.”

“여기서 더 오른다는 말이니?”

“네.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확고하게 말씀을 드리려니 부모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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