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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7,163
추천수 :
1,919
글자수 :
225,989

작성
24.05.06 03:25
조회
1,518
추천
32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9

DUMMY

‘마실 거라도 사 와야지.’


닫힌 문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겼다.


저벅저벅.


가까운 거리인 만큼 금세 도착한 상회.


“어서 오렴.”

“안녕하세요.”


할머니께서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해주시려니 나도 미소를 띠며 인사를 드리고는 이어서 주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주스를 집어 들었다.


잠시 후, 계산을 마치고 상회 밖으로 나온 나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



드르륵.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경복이 왔구나.”

“네, 아줌마. 안녕하세요.”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가네 식구들이 마실 주스를 건네주고는 이어서 일을 하러 와주신 아저씨들에게 다가가 병에 담긴 주스를 건네드리며 말했다.


“수고가 많으세요.”

“고마워.”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그래, 고맙구나.”


최근 들어서 이가네 닭갈비 1호점에 수리할 곳이 생겼다.


아무래도 낡은 건물의 영향일 것이다.


그리하여 수리를 해주실 아저씨가 오셨는데 생각보다 일찍 가게에 오신 모습에 금세 다시 가게 밖으로 나가서는 가게 문을 닫고 상회에 가서 주스를 사 온 것이었다.


방해가 되지 않게 멀찍이 서서 수리하는 과정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건물이 내 거였으면...’


미래에는 낡은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건물이 지어진지 얼마 안 된 건물을 산다거나 또는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건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리모델링 값이 싸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이유가 어찌 됐든 나는 돈이 많아서 이가네 닭갈비 2호점이 있는 건물처럼 또다시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그 건물로 이가네 닭갈비 1호점을 옮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낡은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된다는 것.


수리하고 있는 이 건물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가게를 시작한 곳이자 오픈 때부터 한결같이 장사가 잘되는 이 자리를 두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지는 않은데 갑작스럽게 주인이 나가라고 하는 날이라도 온다면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생각에 잠겨 수리를 하는 아저씨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잠시 발걸음을 옮겼다.



***



어김없이 북적북적한 가게 안.


“여기 주문이요.”

“네, 주문받겠습니다.”


“매운 닭갈비 3인분 주세요.”

“네, 매운 닭갈비 3인분 맛있게 해드릴게요.”


“볶음밥 2인분 추가해 주세요.”

“네, 볶음밥 2인분 추가해 드릴게요.”


일손을 돕고 있으려니 가게 문이 열렸다.


드르륵.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들어온 손님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며 인사를 하려니 이가네 닭갈비 1호점 건물주였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계세요?”


아무래도 나를 대신해서 아버지께서 계약을 진행하셨다 보니 건물주는 당연히 이가네 닭갈비 사장이 아버지인 줄 알고 계셨다.


‘왜 나를 찾는 거지?’


눈치 빠른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


근처에 있던 최희자 씨가 건물주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뇨, 안 계세요. 말씀해 주시면 전해드릴게요.”

“아... 그러면 이달까지 가게를 빼줘야겠다고 말 좀 전해주겠어요?”


갑작스러운 건물주의 말에 당황스러워하기도 잠시 건물주 앞으로 다가갔다.


“갑자기요?”


질문에 건물주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사정이 생겨서 말이야. 건물을 팔아야 할 것 같네. 여기 사장님 아들 맞지? 아버지한테 좀 전해주겠니? 아니면, 오시는 시간 알려주면 그때 맞춰서 아줌마가 다시 오마.”

“......”


‘이 건물을 판다고? 진짜?!’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그것도 불과 얼마 안 된 생각이 말이다.


생각이 현실로 일어날 확률이... 아니, 꿈이 현실로 일어날 확률이...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을 해보려니 나온 답은 0.0001%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가능성이 무척 희박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이건 기회야!’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그 상황이 주어지니 오히려 이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을 사서 계속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 되는 일이었으니깐.


당황스러웠던 표정은 어느새 풀려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거라면 저희 아버지께 물어볼게요. 이 건물 저희 아버지에게 파시는 거 어떠세요?”

“아구. 그런 생각을 한다니 귀엽구나.”


'이게 귀여울 일인가...?'


건물주 아주머니께서 미소를 띠시며 말씀하시기도 잠시, 생각에 잠기신 듯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씀하셨다.


“아니지, 진짜 그래볼까? 가게 장사도 잘 되는데 말이야.”

“네! 분명 저희 아버지께서 사실 거예요."

“그래, 말은 한번 해봐야겠구나. 고맙다. 그나저나 아버지는 언제 오시니?”


'아버지께서 오늘 일이 있으시다며 저녁 장사때 맞추어 나오신다고 하셨으니깐 넉넉잡아서...'


“이따 저녁에 나오실 거예요. 한 7시쯤이요.”


아주머니께서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기도 잠시 금세 다시 나를 바라보셨다.


“그래, 그럼 이따가 다시 오마."


돌아가는 건물주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미소와 함께 인사를 했다.


“살펴 가세요.”



***



드르륵.


저녁 장사가 시작될 무렵, 아버지께서 때맞춰 가게에 나오셨다.


“아빠, 오셨어요.”

“그래. 수리는 했니?”

“네, 이제 멀쩡해요.”

“그래, 다행이구나. 그나저나 아들, 아빠한테 무슨 할 말 있어?”


아버지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하려니 아버지께서 눈치를 채신 모양이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있어요!”


잠시 후, 아버지와 마주 보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래, 말해보렴.”

“아까 낮에 건물주 아주머니가 가게로 찾아오셨었어요.”

“닭갈비 먹으러?”


종종 닭갈비를 드시러 오시다 보니 아버지께서는 이번에도 당연히 닭갈비를 드시러 오셨다고 생각을 하신 듯 보였다.


“아뇨.”


딱히 용건이 있어서 오신 적이 없었기에 아버지께서는 궁금하신지 곧바로 이유를 물으셨다.


“그럼 왜?”

“사정이 생겨서 건물을 팔아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달 말일까지 가게를 빼달라고요.”


갑작스러운 말에 아버지께서 당황을 하셨는지 눈이 휘둥그레지셨다.


“갑자기?”

“네.”

“그럼 가게를 옮겨야겠구나.”


당연하다는 듯 아버지께서 이사를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려니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뇨. 옮기는 거 말고, 이 건물을 샀으면 해요.”

“이 건물을?”

“네.”

“음... 하지만...”


아버지께서 고개를 돌려 가게를 두리번거리시기도 잠시, 다시 시선을 내 쪽으로 옮기셨다.


“이 건물은 많이 낡았잖니. 그런데 이 건물을 사겠다고?”


아버지 말씀처럼 이가네 닭갈비 1호점이 위치한 건물은 낡았다.


그랬으니 오늘 수리한 사람도 왔었고.


아버지께서 아리송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시려니 반면, 나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낡긴 했죠. 그렇다고 해서 나쁘다고 보지는 않아요. 무조건 새거가 좋은 건 아니니깐요.”


집에 있어서는 모르겠지만 장사를 하는 데 있어서는 무조건 새 건물이 좋은 건 아니었다.


미래만 떠올려 봐도 개발 중인 신도시는 유동인구를 몰입 중이라서 공실이 있는 반면, 이미 유동인구가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공실이 없었으니깐.


물론, 예외는 있다고 현재 이가네 닭갈비 2호점이 위치한 건물은 새로 올렸음에도 공실이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지만 말이다.


어찌 됐든, 지금 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건 그렇지만...”

“아빠, 분명히 후회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곳이 장사가 잘 되잖아요.”

“그건 또 그렇네. 그래, 알았다.”


일주일 후, 아버지께서 이가네 닭갈비 건물을 매입해 주셨다.


“내심 이가네 닭갈비가 이사를 가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아빠가 도와주신 덕분에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고맙긴. 언제나 아빠는 우리 아들, 응원한다.”


이어서 아버지께서 미소를 띠시려니 나도 아버지를 바라보며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드르륵.


매일 오는 가게로 평소 가게를 나와도 별다른 생각이 안 들었는데 오늘은 그랬던 평소와는 달랐다.


‘이제 이 건물은 내 것이구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건물이 내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는 내가 주인이니깐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려니 평소 신경이 쓰이던 것들을 시작으로 가게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를 좀 꾸며야겠네.’



***



“엄마, 저 왔어요~”

“경자 왔구나.”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나가 가게로 왔다.


“왔어? 누나.”

“응.”


누나가 해맑게 미소를 지어 보이려니 어머니께서 누나를 바라보며 물으셨다.


“경자야, 그건 뭐니?”


누나가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들어와서 궁금하던 찰나였는데 어머니께서 때마침 물어보셨다.


어머니의 질문에 누나가 가져온 봉지를 뒤적거리며 말했다.


“아, 이거. 잠시만!”


찾았는지 봉지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해맑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짜잔~”


‘... 못난이 인형.’


웬만한 집 TV 위나 책상 앞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유행했던 장식용 고무 인형이 있었다.


미래에서 생산되던 피규어처럼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모양새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밉지가 않은 인형으로 누나가 가져온 인형이 바로 그 인형이었다.


뚱뚱하고 익살맞은 표정으로 이루어진 못난이 삼형제.


“집에서 갖고 왔구나.”


어머니 말에 누나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물었다.


“엇! 어떻게 알았어요?”

“왜 몰라. 아침에 그렇게 인형을 뚫어져라 보는데.”

“아...”


누나의 표정을 보아하니 어머니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누나가 들고 있던 인형을 손님들을 맞이할 곳 한편에 가지런히 내려놓으며 물었다.


“어때?”

“예쁘네.”


질문에 어머니께서 인형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시려니 반면, 나는 가지런히 놓인 인형들을 바라보았다.


울보, 웃보, 심술보.


못난이 삼형제가 나란히 놓여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저 웃보는 늘 가운데에 있었던 것 같다.


지난 기억 속에서도 그렇고, 살고 있는 집에서도 그렇고, 이곳에서도 놓여있는 위치가 가운데였기에 든 생각이었다.


어머니의 말에 싱글벙글 웃으며 누나가 말했다.


“그치~?”


신이 났는지 해맑게 웃으며 누나가 들고 온 봉지를 또다시 뒤적거리기 시작하려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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