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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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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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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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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2

DUMMY

“집을 살 생각입니다.”


어머니께서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반면, 아버지께서는 차분한 목소리로 물으셨다.


“이번에는 집에 투자를 할 생각인 거니?”


아무래도 서범 아파트를 세놓자마자 또 다른 집을 산다니 그렇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이번에는 투자가 아니었다.


“아뇨, 투자 아니에요.”


아버지께서 아리송한 눈빛으로 물으셨다.


“그럼?”

“엄마, 아빠. 저희 이사 가요.”

“......”


순간 정적이 흘렀는데 예상한 답에 이사는 없으셨던 모양이다.


짧은 정적을 끝으로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경복아, 갑자기 이사라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이사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지난날에도 돌아온 과거에서도 늘 하고 싶었던 일이었으니깐.


부모님 집 사드리는 일.


보통 이사라고 하면 집에서 집으로 또 일정 금액을 정하고 그 안에서 집을 보기 마련인데 우리 부모님은 늘 가장 싼 보증금과 가장 싼 월세가 기준이셨다.


‘그마저도 집을 보여주면 더 싼 집은 없냐며 물어보시곤 하셨었지.’


새로 지어진 서범 아파트로 모시는 방법도 있었지만 가격만 올랐을 뿐 아직 모래벌판이 가득한 그곳에 부모님을 살게 하고 싶지가 않았던 나는 이번에 부모님이 원하시는 집을 사드릴 생각이다.


돈이 없어서 마지못해 가야만 했던 집이 아닌 돈 걱정 하나 없이 좋은 집 마음껏 둘러보시며 원하는 집으로 고르실 수 있도록 말이다.


부모님을 바라보며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진작 갔어야 했는데 많이 늦어졌네요. 저희 이제 좋은 집에서 살아요.”

“이사라면 엄마, 아빠 돈으로도 갈 수 있어. 그러니 그 돈은 우리 아들이 어른이 되고 나면 그때 널 위해서 쓰렴.”


어느 정도 거절하실 거란 걸 예상은 했었지만 진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안타까웠다.


“저는 이미 사놓은 영동 땅이며 서범 아파트며 이 정도만 해도 훗날 쓸 돈은 넘쳐요.”


정말 그랬다.


시간이 흐르면 사놓은 영동 땅은 날 부자로 만들어 줄 테고, 서범 아파트 역시 나에게 큰돈을 안겨줄 테니깐.


뿐만 아니라 앞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그렇다고 하자. 그래도 아들 돈으로 이사를 간다는 게 참...”


어머니께서 망설이고 계시려니 옆에 앉아계시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가자, 이사.”

“응?”

“이사 가자고. 아들 성의를 무시하면 쓰나.”


‘역시 우리 아빠.’


이어서 아버지는 펼쳐서 보시던 통장을 어머니께 건네드렸다.


건네받은 통장을 보신 어머니의 눈이 휘둥그레지셨다.


“세상에.”


아무래도 많은 돈에 놀라신 모양이다.


내가 부모님께 드린 통장은 학생인 나를 대신해서 아버지께서 세입자와 계약을 하고 받은 돈이 담긴 통장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당연히 그 돈만으로 좋은 집을 산다는 건 한계가 있었으니깐.


통장을 바라보신 어머니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언제 이렇게 다 모은 거니? 아니지, 영동 땅을 팔기라도 한 거야?”

“그럴 리가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아직은 영동 땅을 팔 시기가 아니에요.”

“그럼?”

“음... 투자를 하다 보니 매달 들어오는 수입이 많아지더라고요.”


미래를 바라보고 뿌린 씨앗은 매달 나에게 수익을 안겨 주고 있었다.


물론, 미래에서 벌어드릴 수익으로 치자면 껌 값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현재로 따지자면 꽤 괜찮은 수익이었다.


거기에 작은 가게이기는 하나 이가네 닭갈비 매출 역시 좋으니 합치면 그 수입은 큰 편에 속했다.


대답을 들으신 어머니께서 생각을 하시는 건지 말씀이 없으시자 말을 이었다.


“저 그 돈 말고도 돈 많아요, 엄마.”


걱정 말라고 드린 말씀이 돈 많다는 말이라니...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온다.


전에는 돈이 없어서 이런 말을 꺼낸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옆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이번에도 내 편이 되어 말씀하셨다.


“아들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생각할게 뭐가 있겠어. 가자고.”

“으응. 알겠어...”


어머니의 대답을 듣자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좋은 집으로 가요. 정말 정말 좋은 집이요. 엄마 아빠가 원하시는 집으로요!”



***



저벅저벅.


어느덧 가게 앞에 다다를 즘 맞은편에 시선이 갔다.


‘계속 공실이더니 뭐가 생기려나 보네.’


줄곧 공실이던 맞은편에 무언가 생기려는지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시선을 다시 돌려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드르륵.


“아들, 왔니?”


어머니께서 가장 먼저 반겨 주시는데 이어서 이가네 식구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오셨어요.”

“네, 안녕하세요.”


“왔니?”

“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인사를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게 오늘 하루 무난하게 장사를 마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문이 열리며 할아버지 한 분이 들어오셨다.


“안녕하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건네려니 옆을 지나가던 최희자 씨가 말했다.


“엇, 저 할아버지.”

“아시는 분이세요?”

“네. 저희 동네에 사시는 분인데 할머니도 자식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매일 혼자 다니세요.”


최희자 씨의 말을 들으며 할아버지를 보려니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여기요, 주문할게요.”


근처에 있는 손님이 주문을 하겠다며 직원을 부르자 최희자 씨가 걸음을 옮기며 대답했다.


“네, 손님.”


반면, 가게 안으로 들어오신 할아버지께서는 근처에 계시던 영수네 아주머니에게 직사각형의 종이 한 장을 보여주셨다.


‘뭐지?’


무엇인지 아주머니께서 무척 당황을 하시는 듯 보이자 다가가 종이를 보았다.


‘... 종이로 만든 돈이다.’


현금 크기의 직사각형의 종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위로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할아버지께서 아주머니에게 건네주신 건 종이로 만든 가짜 돈이었던 것이다.


종이로 만든 돈을 계속 보여주시던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이걸로 먹을 수 있나요?”


장사를 하면서 많은 손님들을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물론, 얼마 전 가짜 번호표를 들고 온 사람이 있기는 했으나 가짜 돈이라니...


할아버지의 질문에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나를 바라보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바라보시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영수네 아주머니는 어떻게 보면 이가네 닭갈비 직원이고, 난 사장이었으니깐.


고개를 끄덕이려니 눈치가 빠른 영수네 아주머니께서는 자연스레 미소를 띠시며 할아버지를 안내해 드렸다.


“그럼요, 되고 말고요. 여기로 안내해 드릴게요.”


잠시 후, 할아버지로부터 주문을 받은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주방에 오더를 넣었고, 주문한 메뉴가 나오자 할아버지 테이블로 가져다드렸다.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이어서 나를 향해 다가오시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물으셨다.


“이렇게 받아도 되는 거니?”

“원래는 안되죠.”

“그런데 왜 받은 거니?”

“세상이 너무 차갑기만 하면 슬프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할아버지가 계신 테이블을 슥 한번 쳐다보시더니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으셨다.


“내심 걱정은 되는구나. 혹시라도 가짜 돈을 들고 오는 손님이 더 생기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야.”


아주머니께서 이가네 닭갈비를 생각해서 해주신 말씀이란 걸 잘 알았기에 고마우면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또한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그 말이 결코 틀린 것만은 아니었으니깐.


이가네 닭갈비가 이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데는 입소문 영향도 컸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이번에도 역시 외면을 할 수가 없었던 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렇더라도 할아버지에게 세상이 좀 따뜻하셨으면 좋겠어서요. 앞으로 저 할아버지 오시면 가짜 돈 받고 안내해 주세요.”

“그래, 그렇게 할게.”



***



학교를 마치고 서둘러 가게로 왔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경복이 왔구나.”

“네, 아주머니. 수고가 많으세요.”


이어서 주방 직원과도 인사를 나눈 나는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재료도 넉넉하고.’


‘회전율도 괜찮네.’


문제 또한 없어 보이자 가게를 둘러본다며 잠시 내려놓았던 가방을 다시 멨다.


내가 없어도 가게가 잘 돌아가고 있었기에 자리를 비워도 될 것 같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경복아, 가나 보구나.”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다가와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에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네, 아주머니. 갔다가 이따 나올게요.”

“그래, 알겠어. 걱정 말고 다녀오렴.”

“감사합니다.”


아주머니께 말씀을 드리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걷던 걸음은 어느덧 집으로 향하는 경사 길에 다다랐다.


저벅저벅.


‘이렇게 높은 곳을 올라가는 것도 얼마 안 남았네.’


높은 경사길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집에 다다를 즘 문을 열고 부모님이 나오시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부모님을 불렀다.


“엄마, 아빠.”

“경복아, 일찍 왔구나.”

“네. 집 알아보러 가시는 거예요?"

“응. 같이 갈래?”

“네, 좋아요!”


오늘 집을 보러 가신다는 말에 혹시나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서둘러 온 거였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길,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아들, 오늘 학교생활 어땠어?”

“재미있었어요.”

“표정 보니깐 정말 재미있었나 보네.”

“네.”


부모님을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띠기도 잠시 입을 뗐다.


“평소에 원하시는 집 있으셨어요?”

“그럼. 있었지.”


부모님의 표정은 마치 원하는 집을 상상하기라도 하시듯 무척 행복해 보이셨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문득, '집을 추천해 드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다.


항상 가장 싼 집만을 알아보러 다니셨던 부모님.


이제는 그런 집이 아닌, 돈에 맞춰서 가는 집 또한 아닌 부모님이 정말 원하는 집을 고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으니깐.


그러니 나서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더불어 그곳이 행여 앞으로 얼마 오르지 않는 집이라고 한들 상관없었다.


이건 투자가 아니라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이자 돈은 충분하니깐.


행복해 보이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나 또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엄마, 아빠가 정말 마음에 드시는 곳으로 고르셔야 해요. 아셨죠?”


질문에 어머니께서 활짝 웃으며 말씀을 하신다.


“그래, 그러마.”


이어서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바라보셨다.


“여보, 들었지? 우리 아들이 부모 생각해서 마음에 드는 집으로 한번 골라보라네.”


“응. 우리 아들, 고맙다.”


“늘 말씀드리지만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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