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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4,179
추천수 :
1,859
글자수 :
225,989

작성
24.04.03 03:55
조회
2,689
추천
44
글자
11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9

DUMMY

“다녀왔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아직 안 주무시고 계셨어요?”

“그럼. 너랑 아빠가 안 왔는데 잘 수가 있나.”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기도 잠시, 뒤이어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고생 많았어요, 여보.”

“응. 애들은 다 자?”

“그럼, 시간이 몇 신데.”

“그렇구먼.”

“그나저나 그건 뭐야?”

“아, 이거. 신메뉴.”

“신메뉴를 만들었어?”

“응. 경복이가 매운 닭갈비를 만들었는데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몰라.”


아버지께서는 나대신 들고 온 매운 닭갈비가 담긴 통을 어머니께 건네 드렸다.


“세상에. 대단하네, 우리 경복이.”


이어서 칭찬을 해주시려니 그 말을 듣고는 입을 뗐다.


“엄마, 만드는 거 아빠가 도와주셨어요.”

“아빠가?”

“네, 얼마나 잘 만드시는지 몰라요. 꼭 요리사 같았다니깐요!”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바라보시고는 방긋 웃으며 말씀하셨다.


“우리 여보 멋지네.”

“에헴.”


그런 어머니의 칭찬이 아버지는 싫지 않으신가 보다.



***



해가 밝자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와 내가 어제 만들어온 매운 닭갈비를 아침상 위에 올리셨다.


이어서 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시자 우리 가족은 상을 가운데 두고 동그랗게 둘러앉았다.


“닭갈비네?”


상위에 놓인 매운 닭갈비를 보고 누나가 말했는데 그 모습에 괜스레 맛 평가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께서 누나의 질문에 입을 떼셨다.


“응, 어제 경복이랑 아빠가 만들어 왔어.”

“아빠도?”


누나가 아버지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엄지 척을 보인다.


그런 누나를 바라보며 아버지께서 미소를 띠고 있기도 잠시, 누나가 물었다.


“그런데 이거... 많이 매워요? 색깔도 진한 빨간색에 냄새는 또 엄청 매운 냄새가 확 올라오는 게 무척 매워 보이네.”

“응, 매운 거 맞아. 매운 닭갈비래. 먹어봐. 맛나더라.”


어머니의 말에 누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젓가락을 들어서 닭갈비 맛을 보려는데...


그사이로 미숙이가 맵다는 말을 못 들었는지 재빠르게 양념장을 콕 찍더니 입에 가져다 댔다.


“우웁! 매워!!! 물, 무울!!!”

“아고, 미숙아.”


가족들의 시선이 미숙이에게로 쏠렸다.


그 사이로 어머니께서 빠르게 물이 담긴 잔을 미숙이에게 건네주셨다.


건네받은 물을 허겁지겁 마시던 미숙이가 잔을 내려놓으려니 매워서 순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다시 하얘졌다.


“휴우. 살겠네. 이거 너무 매워! 미숙이는 못 먹겠어!”


미숙이의 말이 끝나자 어머니께서는 맵지 않은 닭갈비 한 점을 미숙이 밥 위에 얹어주셨다.


“미숙아, 그건 매운 닭갈비란다. 그러니 미숙이는 이거 먹어. 안 매운 거.”


아버지와 함께 만든 건 매운 닭갈비였고, 집에 가져온 것 역시 매운 닭갈비였다.


허나 오늘 아침 상위에는 매운 닭갈비와 함께 맵지 않은 닭갈비 또한 놓여 있었는데 어머니께서는 매운 걸 못 먹는 미숙이를 생각해서 아침에 닭갈비를 만드신 모양이다.


‘역시 우리 엄마.’


그나저나 다음에 혹시라도 또 매운 걸 만들게 된다면 그때는 미숙이도 맛있게 먹을만한 안 매운 음식도 하나 만들어야겠다.


미숙이가 씩- 미소를 보이며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 엄마.”


평소와 다른 미숙이의 표현에 '유치원에서 배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누나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와! 이거 왜 이렇게 매워?!”


그 모습에 물 잔을 건네며 말했다.


“매운 닭갈비니깐. 맛은 어때?”

“잠시만!”


건네준 물을 마시기도 잠시, 누나가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맛있어. 맛은 좋은데...”

“......?”

“매워. 진짜 매워!”


맵다고 계속 말을 하는 누나가 또다시 젓가락으로 매운 닭갈비를 한 점 집어 들었다.


“그런데 계속 끌리는 맛이야. 매운데 맛있는 맛.”


이어서 매운 닭갈비를 먹으려니 그 모습을 맞은편에서 묵묵히 보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흐뭇한 미소를 띠셨다.


“잘 먹네, 우리 딸. 매운 거 못 먹어서 걱정했건만 이제는 먹을 줄도 다 알고. 앞으로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어머니 말씀처럼 누나는 매운 걸 못 먹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께서는 그런 누나를 걱정하시곤 하셨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누나는 어른이 되고 나서는 매운 걸 곧잘 먹었다.


물론, 지금처럼 매운 걸 먹을 때면 물을 한가득 마시긴 했지만 말이다.


이유가 어찌 됐든 어른이 아직 안 됐는데도 누나가 매운 닭갈비를 계속 먹는 걸 보니 맛이 보장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이번 신메뉴도 성공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누나가 어머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딸, 매운 닭갈비가 맛있나 보네.”

“응, 아빠. 너무 맛있어!”


누나는 또다시 엄지 척을 보였는데 아버지가 만드셨다고 말을 했기에 맛있다는 표현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에게도 신메뉴를 선보였다.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을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한해서 맛을 보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반응이 꽤 좋았다.


“사장님, 이건 또 언제 만드신 거예요? 정말 완벽한 맛이에요.”


“역시. 우리 사장님.”


“어쩜 이렇게 맛을 잘 내니? 너무 맛있구나.”


지난번에 의문을 품을 때와는 달리 이번 신메뉴는 나 역시도 같은 생각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만들어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게 됐으니깐.


“맛있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준비하고, 모레부터 바로 파는 걸로 할게요.”


이가네 식구들이 하나가 되어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



이틀 후, 메뉴판에 새로운 닭갈비 이름이 생겼다.


[매운 닭갈비.]


메뉴가 한 개 더 늘어난 메뉴판을 보려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드르륵.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오자 시선을 돌려서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매운 닭갈비 파나요?”


가게 앞에 신메뉴 출시와 함께 매운 닭갈비가 적힌 종이를 붙여 놓았는데 그걸 보고 온 손님 같았다.


“네, 그럼요. 이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잠시 후, 손님이 앉아있는 테이블 위로 매운 닭갈비가 놓였다.


언제나 그렇듯 반응이 궁금했던 나는 멀찍이 떨어져 그 반응을 살펴보는데...


“와! 이거 진짜 맛있다.”

“그래?”

“응. 빨리 먹어봐!”


함께 온 일행이 이어서 닭갈비를 한 점 집어먹었는데 표정을 보아하니 성공인 것 같다.


“와! 진짜. 어떻게 이런 맛을 내지?”

“그러니깐. 여기 가게 이름이 뭐였지?”

“이가네 닭갈비.”

“기억해 놔야겠다.”



***



언제나 그렇듯 입소문은 대단했다.


입소문을 타고 매운 걸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 매운 닭갈비 2인분이요.”

“네, 손님.”


“매운데 진짜 맛있다.”

“응. 역시 맛은 매운맛이 최고야!”


반반 메뉴 역시 전과 달라졌다.


전에는 양념 닭갈비와 궁중 닭갈비를 주로 시켰다면 지금은매운 닭갈비와 궁중 닭갈비 또는 양념이 안 되어있는 닭갈비와 매운 닭갈비를 시키는 손님이 생겨나면서 다양해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매운 닭갈비가 생겼다고 해서 왔어요.”


얼마 전 가게에서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 닭갈비를 먹은 손님이 다시 찾아 오기도 했다.


지난번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말이다.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잠시 후, 다시 온 손님 테이블 위로 매운 닭갈비가 놓이자 손님이 맛을 보고는 지나가는 직원에게 말했다.


“진짜 맛있네요!”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따가 일 인분 포장해 주시겠어요? 너무 맛있어서 집에 가서 또 먹게요.”

“네, 손님.”


손님과 직원의 대화에 괜스레 떠난 손님도 다시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기분이 좋아진다.



***



매운 닭갈비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지려니 어느덧 기다리던 서범 아파트가 완공이 되었다.


휴무이신 아버지와 함께 서범 아파트를 찾아왔는데...


‘정말 휑하네.’


거대한 택지에 12층짜리 아파트 24개동이 불쑥 솟아있었음에도 주변에는 있는 게 없다 보니 든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미래를 알아서 그런가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




“모래밭에 아파트라...”


분양을 받기는 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름 아닌 여의도였으니깐.


‘서울 도심에서 들어오는 버스가 한 대도 없고, 주변은 온통 모래벌판뿐인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수 있을까?’


그저 의문만이 가득할 뿐이다.


‘통신회선이 부족해서 전화 걸기도 불편할 테고, 보아하니 변변한 상가도 없네. 물건 사려면 다리 건너서 노량진 쪽으로 나가야겠어. 그러고 보니 아직 공실도 많다던데...’


걱정을 하고 있으려니 아들이 나를 부른다.


“아빠.”


시선을 돌려서 아들을 보는데 표정이 얼마나 해맑은지 모르겠다.


‘이럴 때면 하염없이 어린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럼에도 장사를 하는 모습이나 투자를 하는 것마다 마치 미래를 알고 있기라도 하듯 모두 맞추는 걸 보면 그저 신기할 다름이다.


“응, 아들.”

“단지 규모가 정말 크죠?”


아들 말처럼 단지 규모는 큰 편이었다.


게다가 최신식 아파트라고 해봤자 5~6층에 불과한 요즘과는 달리 12층 아파트로 서울에 처음 지어진 고층 아파트라서 그런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그럼에도 주변이 휑한 게 마음에 걸리네.’


“응, 그렇구나.”


미소를 띠는 아들을 바라보고 있기도 잠시 아들에게 물었다.


“이곳이 정말 변한다고 생각하는 거니?”


질문에 아들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아빠. 지금 보이는 모습만 봐서는 상상이 안 가시겠지만 이곳은 조만간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 될 거예요. 그러고 보니 머지않아서 아파트 시대도 열리겠네요.”


활짝 웃는 아들의 모습은 무척 여유로워 보였다.


‘어떻게 저렇게 확신을 할 수가 있는 걸까?’


의문을 품고 있으려니 아들이 초롱초롱한 눈빛과 함께 말을 이었다.


“아빠, 세 달 아니 두 달만 기다리면 분명 천만 원까지 오릅니다!”


‘천만 원이라...’


가만히 아파트를 보았다.


예상이 전혀 안 된다.


“그래, 아들. 기다려 보자꾸나.”


그럼에도 오늘도 아들을 믿어 보려고 한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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