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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4,436
추천수 :
1,860
글자수 :
225,989

작성
24.04.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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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
추천
41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4

DUMMY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투자라는 말에 부모님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셨는데 아무래도 쉬지 않고 하는 투자에 당황을 하신 듯 보였다.


“그새 또 투자할게 생긴 거니?”

“기다림에 투자요. 흘러가는 시간에 투자를 하는 거예요.”


말씀드리고는 씩- 웃으려니 휘둥그레지셨던 부모님의 눈이 눈웃음으로 변하며 방안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한 시설물 붕괴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보신다며 틀어 놓으신 TV 속에서 날씨 이야기가 나왔는데 밤새 눈이 내린 모양이다.


끼이익.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세상은 온통 새하얬다.


‘많이도 쌓였네.’


수북이 쌓인 눈을 바라보기도 잠시, 빗자루를 챙겨 들고는 이어서 대문을 열고 나왔는데 벌써 몇 명의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미래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네.’


아파트 시대가 되면서 고용된 경비 아저씨만 의무감으로 치우고, 일반 주택가 역시 눈을 치우지 않던 미래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 시절만 해도 눈이 오는 날이면 나와서 치우라고 하지 않아도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빗자루를 들고나와서 눈을 치우곤 했었지.’


“경복아, 잘 잤니?”


건네오는 인사 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철수네 아저씨가 눈을 치우고 계셨는데 철수네 아저씨는 이웃 주민이다.


“네, 아저씨. 안녕하세요.”


미소를 띠며 인사를 하고 있으려니 철수네 아저씨 뒤에 있던 대문이 열리며 철수네 아주머니께서 연탄을 들고나오셨다.


이어서 가지고 나온 연탄을 깨서 눈 위로 뿌리셨다.


‘연탄재 뿌리는 것도 오랜만에 보네.’


이 시절에는 염화칼슘이 많이 없다 보니 연탄을 이용하곤 했었다.


물론, 연탄만 이용하는 건 아니었다. 장작을 이용하는 집도 있었으니깐.


아무튼, 연탄은 아주 유용했던 기억이 난다.


길을 미끄럽지 않게 해줄뿐더러 특히 다 쓴 연탄은 집 앞으로 가지고 나와서 바로 깨서 뿌리면 되니 따로 버리지 않아도 돼서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던 것이다.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아줌마, 안녕하세요.”

“그래. 경복아, 좋은 아침이구나.”


미소를 띠며 아주머니께서 인사를 하시려니 문이 열리며 철수가 나왔다.


그런데 상태가...


“어, 엄마...”


철수를 바라본 아주머니께서 화들짝 놀라며 말씀하셨다.


“세상에! 철수야, 얼른 동치미 국물 먹어야 돼!”


이어서 아주머니께서는 다급하게 철수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셨다.


“아이고...”


그 모습에 나는 철수가 연탄을 갈다가 연탄가스를 들이마셨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나도 연탄구멍 맞추다가 수없이 연탄가스를 들이 마시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께서 동치미 국물을 한 대접 주시곤 하셨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철수네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서 눈을 쓸기 시작했다.




***



저벅저벅.


어김없이 오늘도 이가네 닭갈비 앞에 줄이 길게 서 있으려니 맞은편 장군이네 가게 앞은 썰렁했다.


아니, 이제는 내부마저 설렁해진 장군이네 닭갈비였다.


습관처럼 시선이 맞은편 장군이네 닭갈비로 향하고 있으려니 문을 열고 장군이네 닭갈비 점주가 나왔다.


이어서 문 앞에 무언가를 붙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잠시, 금세 다시 가게로 들어가는 점주의 쓸쓸한 뒷모습에서 나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닫는 건가?’


순간 적으로 든 생각은 고개를 절레절레 휘젓게 만들고 있으려니 고양이 소리가 귓속에 스며 들어왔다.


“냐옹-”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판지 상자에 길고양이가 있었다.


‘왜 고양이가 저기에 있지?’


걸음을 옮겨서 가까이 다가가 고양이를 보았는데 안쓰러움이 밀려왔다.


‘아이고... 많이 굶었나 보네.’


귀여운 고양이의 이미지가 아닌 언제 밥을 먹은 건지 말라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기다려. 야옹아.”


서둘러 가게 안으로 들어간 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고양이가 먹을만한 음식을 찾아보았다.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두리번거리던 시야에 고구마가 들어왔다.


얼핏 고양이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고구마라고 들었던 적이 있었던 게 떠오르자 곧바로 고구마를 집었다.


‘아! 그런데... 생 고구마를 줘도 되나?’


고민을 하고 있으려니 희자 씨가 다가왔다.


“사장님, 뭐 하세요?”

“가게 앞에 고양이가 있어서요. 음식을 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줘야 할지...”


희자 씨가 내 손에 든 고구마 쪽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이어서 다시 고개를 들며 미소를 띠었다.


“찐 고구마나 삶은 고구마요. 기름이나 소금이 첨가된 음식은 소화에 부담을 줄 수가 있어서 안되고요. 그리고 고구마도 너무 많이 주면 안 돼요. 적당히요.”


‘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희자 씨가 눈웃음을 보이며 걸음을 옮기려니 반면, 나는 삶은 고구마와 물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이어서 살며시 고양이 앞에 물과 고구마가 담긴 그릇을 내려놓았는데 많이 배가 고팠는지 고양이가 경계 없이 고구마와 물 앞으로 다가왔다.


“많이 먹어, 야옹아.”


물을 마시는 모습에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말을 하려니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고양이가 소리를 냈다.


“냐옹-”


가만히 고양이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잠시, 손님이 몰려들자 다시 가게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았던 나는 미소를 띠며 고양이에게 말했다.


“야옹아, 먹고 있어. 금방 다시 올게.”


이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기 주문이요.”

“네, 갑니다.”


“여기 볶음밥 1인분만 추가해 주세요.”

“네, 볶음밥 1인분이요.”


“궁중 닭갈비 2인분 주세요.”

“궁중 닭갈비 2인분 맛있게 해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여기 소주 한 병이요.”

“네, 소주 한 병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북적북적한 가게 안, 일손을 돕고 있으려니 귓속에 메뉴에 관련된 소리가 들려왔다.


“국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그러게. 국이 없어서 아쉽구먼.”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니 이가네 닭갈비에 없는 메뉴를 말하고 있었다.


‘닭갈비 가게에 국이라...’


시선을 돌려서 소리가 나는 쪽을 슬며시 바라보았는데 그곳에는 술 한 잔 걸치며 대화를 나누는 아저씨 두 분이 있었다.


손님이 지나가는 희자 씨를 불렀다.


“저기요. 여기 국은 안 팔죠?”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 모양이다.


손님의 질문에 희자 씨가 미소를 띠며 친절하게 대답했다.


“네, 손님. 국은 팔지 않아서요.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까지야... 네, 알겠습니다.”


희자 씨가 발걸음을 옮기자 손님이 함께 온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국이 없다네. 그냥 먹자고.”

“거 참. 아쉽구먼.”


아쉽다는 손님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한다.


‘국이라...’



***



일손을 돕기도 어느덧 브레이크 타임을 앞두고 마지막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몇 분이세요?”

“두 명이요.”

“이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손님을 안내하는 사이 문을 열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어디 갔지?”


어느새 사라진 고양이.


주변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려봐도 고양이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안 보였다.


‘갔나 보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다시 고양이가 있던 곳으로 돌렸는데 음식과 물이 담긴 그릇이 깨끗하게 비어있었다.


‘다행이다.’


고양이가 말라서 신경이 쓰였었는데 음식을 다 먹고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배가 고프면 또 찾아와주길 바랐다.


드르륵.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오자 아까 고양이에게 줄 음식에 대해서 알려주었던 희자 씨가 다가왔다.


“밖에 고양이 있어요?”

“아니요. 가고 없더라고요.”

“아... 이거 주려고 했는데.”


희자 씨 손에는 음식이 담긴 그릇이 들려있었는데 고양이에게 먹을 걸 갖다주려고 했었던 모양이다.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희자 씨가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직원이 다 떠난 가게 안, 주방에 계신 아버지께서 나오실 동안 생각에 잠겼다.


‘닭갈비에 국이라...’


낮에 손님들이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하게 된 생각이었다.


국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잠시 아버지께서 홀로 나오셨다.


“아들, 가자꾸나.”


대답과 함께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네, 아빠.”


가게 밖으로 나와서 문을 잠그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고양이가 갔나 보네.”

“아빠도 보셨어요?”

“아니. 아까 가게 앞에 고양이가 있다고 희자 씨가 말해주더구나.”

“아...”

“너도 봤니?”

“네. 봤는데 가여워 보였어요. 무척 말랐었거든요.”


아버지께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이시며 말씀하셨다.


“아이고... 짠해라. 어디로 갔을라나.”

“그러게요. 날도 추운데 따뜻한 곳에 있으면 좋을텐데요.”

“그러게 말이다.”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잠시,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그러고 보니 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니? 보니깐 고민 있어 보이던데.”


먼 산을 바라보듯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던 모습을 아버지께서 보셨던 모양이다.


아버지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오늘 낮에 국을 찾는 손님이 있었는데 신경이 쓰여서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우리 아들, 손님 말 한마디 한 귀로 흘리지 않고 장하네. 그래서 국도 추가로 메뉴에 넣을지 생각하고 있었던 거니?"

“아뇨.”

“그럼?”

“국이 아닌 닭갈비 메뉴를 추가할 생각이에요.”

“닭갈비 메뉴?”


생각을 해보았다.


아버지께서 물으셨던 말씀처럼 단순히 국을 메뉴에 추가를 시킬까 아니면 또 다른 신메뉴를 만들어서 추가하는 게 좋을까 하며 말이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랐다.


안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추가하자며 말이다.


아까 보았던 손님들의 상황은 술을 마시며 안주로 먹을 국을 찾고 있었다.


그렇다면 단순히 국물을 추가하는 것보단 신메뉴를 만드는 게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내가 정한 메뉴는 바로.


“국물 닭갈비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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