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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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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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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03
추천수 :
1,858
글자수 :
225,989

작성
24.04.0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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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0

DUMMY

아버지께 말씀드린 대로 서범 아파트의 가격은 두 달 후 천만 원을 넘어서게 됐다.


분양 광고대로 금세 ‘갖는 자랑’이 된 것이다.


“세상에. 정말 올랐잖아?”


어머니께서 화들짝 놀라시며 나를 바라보신다.


아버지 역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셨는데 나는 그런 부모님을 바라보며 미소로 대답을 할 뿐이었다.


“아들이 하는 투자마다 어쩜 이렇게 다 잘 된다니. 신기하구나.”


투자 성공에 있어서 어머니께서 신기해하실만했다.


투자라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니깐.


하는 것마다 다 잘 되려면 엄청난 운이 따라 줘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나는 정말 행운이 아닐까 싶다.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저도 신기해요. 제가 과거로 돌아와서 투자로 성공을 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미소를 띠며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옆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니 이제 팔 생각이지?”


투자라는 게 원래 투자한 금액보다 값이 올라가면 팔기 마련이다.


그랬기에 아버지께서는 지난 영동 땅값이 올랐을 때처럼 팔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다.


“아니요.”


질문에 대답을 하자 휘둥그레진 눈으로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아니라고? 이렇게나 많이 올랐는데?”

“네.”


차분하게 대답을 하려니 부모님께서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신다.


그 모습은 마치 영동 땅값이 올랐는데 팔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을 때와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면 갖고 있어서 뭐 하려고. 투자라며.”

“세를 놓을 생각이에요.”

“세를 놓는다라...”


서범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유는 단순했다.


미래를 알고 있었으니깐.


서범 아파트 분양에 성공하면 그 값이 점점 오를 것이란 걸 말이다.


앞으로 여의도는 개발 계획이 착착 진행될 것이다.


몇 년만 더 기다리면 국회의사당이 준공될 것이고, 1970년대 후반에는 증권거래소 건물도 생겨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미래의 KSB 방송국인 현재의 동양방송이 문을 열게 될 것이고, 그 외로도 학교부터 여러 단지의 아파트들까지.


한마디로 여의도는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여의도에서 살기 싫어했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없어서 못살 만큼.


나는 그런 여의도에 위치한 서범 아파트를 세 놓을 생각이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얻게 될 이익을 챙기면서 그와 동시에 세를 놓고 얻게 되는 수익으로는 또 다른 무언가를 할 계획이었으니깐.


부모님을 바라보며 입을 뗐다.


“그래서 말인데요. 슬슬 세입자를 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지금 안 파다니 행여 그 값이 떨어질까 염려스럽구나.”


갖고 있는 집값이 오르면 기분이 좋지만 부모님 말씀처럼 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걱정 마세요.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요.”



***




저벅저벅.


가게에 다다를 즘 가게 앞에 길게 줄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도 많네.’


브레이크 타임을 만들면서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은 일하는 데 있어서 괜찮아졌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처음에는 브레이크 시간이 다가올 때면 기다리는 손님이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다시 예전처럼 손님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돌아가야 하는 손님들이 생겨났는데 그 기간이 길어지려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로 돌아와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시간을 소중하게 써야 한다는 것인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못 먹고 돌아가게 될 손님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보면 무척 허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고로 기다림의 끝은 행복이어야 하는데... 그래야 기다린 보람이 있으니깐.’


어김없이 브레이크 타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길게 줄 서 있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려니 오늘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듯싶었다.


‘미래처럼 온 순서대로 이름과 번호를 적어두면 참 좋으련만.’


그렇게 된다면 손님은 지금처럼 마냥 한자리에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입장시간이 되면 이가네 닭갈비에서 연락을 주면 됐으니깐.


허나 돌아온 이 시절은 핸드폰이 없던 시절.


음...


고민을 하기도 잠시, 떠올랐다.


‘번호표를 만들까?’


문득 번호표가 떠올랐는데 만들기까지 많은 걸 필요로 하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드르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바글거리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나는 그 사이로 이가네 식구들과 인사를 했다.


이어서 가게 한편에서 번호표를 만들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가게 안에 있는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말이다.


1, 2, 3, 4, 5...


간단한 번호표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1부터 20까지의 번호표를 만들었다.


번호표를 손에 쥔 나는 손님들에게 나눠주기에 앞서 어머니 앞으로 다가갔다.


“엄마.”

“응?”

“지금부터 재정비 시간이 될 때까지 대략 몇 팀 정도 받을 수 있을까요?”


학교와 가게를 오고 가는 나보다는 어머니께서 가게에 더 오래 계시니 잘 아실 거란 생각에 물은 것이었다.


어머니께서는 시계를 한번 슥 쳐다보시더니 이어서 생각을 하시는 듯 보이기도 잠시, 금세 대답을 해주셨다.


“한, 5팀 정도?”


‘5팀이라...’


아무래도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고 내가 욕심이 과했나 보다.


어떻게 보면 20까지의 번호표를 만들었다는 건 나도 모르게 짧은 시간 안에 20팀의 손님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건 왜?”


어머니의 질문에 손에 들고 있는 번호표를 보여드렸다.


“밖에 줄이 너무 길어서요. 곧 재정비 시간이 다가오면 손님들이 돌아가야 할 텐데 그전에 미리 번호표를 나누어 주려고요.”

“그러고 보니 요즘 부쩍 더 줄이 길어지긴 했네. 재정비 시간 돼서 돌아가는 손님들도 많아지고 말이야.”

“네. 그럼 번호표 나눠주고 올게요."


드르륵.


문을 열고 나가서 번호표를 나눠주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저희가 곧 재정비 시간을 갖다보니 앞으로 다섯 팀만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기다려 주시는데 미리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말이 끝나려니 사람들이 아쉬운 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아... 너무 아쉽네.”


“일찍 올걸...”


그 사이로 번호표를 나눠주기도 금세 다섯 번째 손님에게 번호표를 나눠 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혹시 다음 손님이 오게 된다면 말씀 좀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번호표를 받아서 그런지 손님이 흔쾌히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



어느덧 다섯 번째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시간을 확인하니 브레이크 타임까지 5분이 남은 상황.


시선을 돌려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와, 우리 엄마.’


어머니가 말씀하신 다섯 팀이 시간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문 앞에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는 팻말을 걸어두려니 오늘은 어제와 달리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누어 주기 시작한 지 일주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갑자기 두 명의 손님이 같은 번호표를 보여주며 말한다.


“제가 열 번째 손님입니다.”

“아니요, 제가 열 번째 손님이에요. 이 사람이 새치기 한 겁니다.”


두 명의 손님이 각자 자신이 열 번째 손님이라며 번호표를 내밀려니 그 손님을 대응하고 있던 최희자 씨가 당황을 했다.


“아, 이게 그러니깐...”


그 모습에 다가가 확인을 해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


보통 사람마다 필기체가 다르기 마련인데 숫자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따라 쓰기를 잘한 건지 숫자 모양이 복사를 한 것 마냥 똑같았다.


“제가 봐 볼게요.”


각자 들고 있던 번호표를 손을 내밀며 보여주었다.


하나, 하나 번호표를 자세히 확인해 보는데...


‘똑같이 숫자를 따라 썼으나 미흡했네.’


내가 만든 번호표 뒷장에는 작은 마크가 하나 있었다.


흐릿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보이는 마크였는데 아무래도 번호 자체가 크다 보니 당연히 번호만 있다고 생각을 한 모양이다.


“이게 저희 번호표네요. 안내해 드리세요.”


옆에 있던 최희자 씨가 손님을 안내하려니 가짜 번호표를 들고 온 사람이 창피했는지 다급하게 가게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붙잡았다.


“그냥 가시면 안 되죠.”

“이거 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겠지만 나는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이유를 알아야 했으니깐. 더불어 이렇게 그냥 보내버리게 되면 또다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걸 왜 만든 겁니까?”

“그냥 만들었어. 그러니깐 이거 놔.”

“못 놓겠는데요. 이건 엄연히 저희 가게를 찾아주신 손님들에게 피해를 끼친 일이라서요.”

“놓으라니깐?”

“싫습니다. 왜 번호표를 따라 만들었는지 설명부터 하시죠.”

“하... 진짜!”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잠시 사람이 마지못해 입을 뗐다.


“한 번을 들어올 수가 있어야 말이지. 올 때마다 줄은 길게 서있고, 그렇다고 내가 일찍 올 수 있다거나 계속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


‘오고 싶어도 줄이 길어서 한 번을 못 들어오는 손님도 있었던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건 엄연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번호표까지 만들어서 새치기를 하고 그래야 합니까? 보세요. 그 하나로 인해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를요.”


가짜 번호표를 만들어온 사람이 천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는 걸 이제야 인식을 한 건지 순간 고개를 숙이며 말을 한다.


“미안하다...”

“새치기 당하신 분께도 하셔야지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짜 표를 만든 사람이 진짜 열 번째 번호표를 가지고 있던 손님이 앉아있는 테이블 앞으로 가서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네, 다신 그러지 마세요.”

“네, 죄송합니다.”


사과를 마치고는 돌아서서 가게 밖으로 나가려니 구경을 하고 있던 손님들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었냐는 듯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반면, 나는 옆에 있던 최희자 씨에게 말했다.


“오신 손님들 테이블마다 음료수 한 병씩 나눠드리는 게 좋겠어요. 소란을 피워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요.”

“네.”


최희자 씨가 걸음을 옮기려니 어머니께서 다가오셨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라니.”

“그러게 말이에요.”

“막길래 그냥 있었다만 다음번에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는 엄마한테 맡기렴. 아들이 이런 일까지 나서서 하기엔 엄마가 너무 걱정스럽구나.”


어머니께서 지켜보시면서 마음을 졸이셨던 모양이다.


“네, 그럴게요.”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음료수가 한 병씩 다 놓였는데 그 과정에서 손님들이 너그럽게 이해를 해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



“처음 받는 거라서 그런가 괜히 긴장되네.”


어머니의 말씀에 입을 뗐다.


“긴장 푸세요, 엄마.”

“그래.”


이어서 묵묵히 앉아 계시는 아버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빠도요.”


부모님과 함께 찾아온 곳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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