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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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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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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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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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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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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7

DUMMY

무슨 일인가 싶어서 보니 커플로 보이는 손님이 고구마를 갖고 들어와서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주문은 볶음밥 일 인분만 한 것이었다.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네.’


평소 최희자 씨는 일을 할 때면 활짝 웃다 보니 무척 해맑아 보이는데 순간적으로 그런 표정에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뀌니깐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긴 줄 알았다.


그럼에도 최희자 씨의 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는 아니더라도 처음 겪는 일에 많이 당황을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가네 닭갈비를 운영하면서 외부 음식을 갖고 들어와서 먹는 손님은 없었으니깐.


아무튼 간, 큰일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잠시...


‘얼마나 목이 마를까?’


주문을 받은 최희자 씨가 자리를 옮기자 고구마를 먹기 시작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려니 든 생각이었다.


내가 별로 착한 건 아니지만 멈춰있던 발걸음을 옮겨서 마실 거라도 갖다주려고 하니 금세 최희자 씨가 다가왔다.


“손님한테 외부 음식은 안된다고 말할까요?”

“아뇨. 그냥 두세요. 저 손님에게 음료수 한 병 갖다주시겠어요? 무료로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을 하려니 최희자 씨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음료수를요?”

“네, 목이 마르실 것 같아서요.”

“음식을 일 인분만 시켰는데요, 그것도 볶음밥이요.”


걱정해 주는 건 고마웠지만 나는 최희자 씨와 생각이 달랐다.


음식 하나 덜 팔면 어떤가.


장사를 하는 입장이라서 그런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어온 손님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생기면 그때도 지금처럼 음료수를 무료로 주세요. 그 음료수 한 병으로 손님은 이가네 닭갈비 단골손님이 될 테니까요.”


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실상 그런다고 해서 이가네 닭갈비 단골손님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건 손님들 마음이니깐.


허나 만약 그로 인해서 단골이 된다면 난 음료수 한 병 값에 평생 고객을 얻는 셈이 된다.


잠시 후, 최희자 씨가 음료수 한 병을 들고 외부 음식을 갖고 온 손님들에게 건네주려니 손님이 감동을 받은 듯 보였다.


“와, 정말 감사해요!”


“안 그래도 목이 말랐는데 감사합니다.”



***



이어서 일손을 돕기도 어느덧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가 주변을 자꾸 두리번거리는 게 보였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옆 테이블에 궁중 닭갈비를 보고 있었다.


다시 시선을 돌려서 아이가 있는 테이블을 보는데 그곳에는 양념 닭갈비만이 놓여있었다.


‘궁중 닭갈비가 먹고 싶나 보네.’


근처에 주문한 메뉴를 테이블에 놓고 돌아서서 가던 최희자 씨와 마주쳤다.


“저 테이블에 궁중 닭갈비 조금만 준비해서 서비스로 가져다 주죠.”


가리키는 쪽으로 최희자 씨가 시선을 돌리더니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 왜요?”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요.”

“... 네, 알겠습니다.”


약간의 뜸을 들이며 말하는 최희자 씨의 모습에서 어쩐지 최희자 씨는 서비스를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아이가 있는 테이블에 궁중 닭갈비가 서비스로 나갔다.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


아이의 부모가 말을 하려니 직원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서비스입니다. 궁중 닭갈비라고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요.”

“어머! 세상에. 감사합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궁중 닭갈비가 담긴 접시를 아이가 보더니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감탄을 했다.


“와!!!”


이어서 잽싸게 포크를 들어서 궁중 닭갈비를 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려니 서비스를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맛있게 먹으렴.’



***



“으... 추워!”


저벅저벅.


추위를 뚫고 길을 걷고 있으려니 여자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버스 출발합니다~"


그 소리는 미래에는 사라져서 볼 수 없던 직업인 차장 누나가 버스를 치며 말을 하는 모습이었다.


탕탕-!!!


“오라이~”


걷던 발걸음은 버스 정류장 앞에 다다라서 멈췄다.


가만히 서서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으려니 문득 옛 생각이 난다.


‘추억이 참 많았는데.’


미래에는 버스가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만 여기던 교통수단이었다면 돌아온 이 시절에는 정 많고, 추억을 만드는 교통수단이었다.


내가 살던 시골마을에는 하루에 버스가 4번만 다니다 보니 때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랬기에 학교에 남아 있다가 버스 시간에 맞추어 가거나 때론 시골길을 따라 걷기도 했는데 그때 한 번씩 트럭이나 승용차를 얻어 타기도 했다.


물론, 자주 있는 호사는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버스가 고장이 나서 학교를 지각한 적도 있었다.


'똥차였지.'


어떻게 보면 고된 대중교통이었지만 그럼에도 정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시골 버스 생각을 떠올리고 있기도 잠시, 버스 한 대가 멈춰 서자 사람들이 우르르 차장 누나에게 회수권을 보여주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거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변한단 말이지.'


지금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이 비교가 되었다.


미래에는 교통카드가 있었지만 돌아온 이 시절에는 회수권이 있었으니깐.


‘그러고 보면 가끔 10장을 11장으로 회수권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그 사람들은 금손이거나 능력자가 아닐까 싶다.


묵묵히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잠시, 이어서 버스가 왔는데...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똑같은 건 있기 마련이었다.


‘내가 탈 버스, 만원 버스다... 윽!’



***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미레파 백화점.>


‘여기를 오게 될 줄이야...’


미레파 백화점은 우리나라 1세대 백화점 트리오였던 최초의 상장 백화점이다.


1970년대 최전성기를 누리던 백화점으로 미래에 로데 쇼핑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백화점인데 난 그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백화점에 파는 것들은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돌아온 지금은 망설임도 또 한치의 고민도 없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간다.



***



저벅저벅.


백화점 내부를 돌고 있기도 어느덧 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밝게 웃으며 맞이해주는 직원의 모습에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는 입을 뗐다.


“저, 빨간 내복 있나요?”


첫 월급을 받으면 용돈 봉투를 부모님께 드리는 미래와는 달리 돌아온 이 시절은 첫 월급을 받을 때면 건강을 기원하며 부모님께 빨간 내의를 사드리곤 했었다.


난방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로 내의만큼 좋은 선물이 없기도 했었고, 무엇보다도 이 시절에 내복은 값이 비쌌기 때문이다.


즉, 고급품 선물로 자식들 키우느라 덜 먹고 덜 입더라도 공부 시키며 힘들게 살아오신 부모님께 첫 월급을 받아서 효도하는 마음으로 사드렸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연말연시마다 신문에 늘 빨간 내복이 단골 소재로 등장하다 보니 인기를 끌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현재의 난 첫 월급을 받은 것도 회사원도 아니지만 장사를 하는 입장이다.


즉, 돈을 벌고 있는 입장이라는 말이다.


돌아온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요즘 부쩍 날이 많이 추워지면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따뜻한 내복 한 벌 사드리고 싶었다.


질문에 직원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있고말고.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


딱 봐도 학생처럼 보여서 그런가 직원은 말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님을 찾는 걸 보아하니 내가 살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모양이다.


“혼자 왔어요. 부모님께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서요.”


대답에 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무래도 가격이 나가는 만큼 학생이 내복을 산다니 놀란 듯 보였다.


휘둥그레진 직원의 눈은 금세 표정을 고치며 미소를 띠었다.


“효자네. 용돈 모아서 부모님 내복도 다 사드리고.”

“......”


‘용돈 아닌데...’


모든 걸 세세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미소로 대답을 하고 있으려니 금세 직원이 빨간 내의를 보여주었다.


“이걸로 할게요. 아! 작은 사이즈 내의도 보여주세요.”


생각해 보니 누나와 미숙이 것도 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이었는데...


“내의를 더?”


값이 값인 만큼 내의를 더 산다니 직원이 놀란 듯 보였다.


반면, 직원과는 달리 가족들에게 내의를 사줄 생각에 행복에 찬 나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네.”



***



계산을 마치고 건네받은 내의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매장을 나와서 다시 걷고 있으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격을 물어보지 않았었네.’


내복을 사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직원에게 가격을 묻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가격을 들은 것이라고는 마지막에 계산을 했을 때가 전부였다.


‘살면서 내가 값을 보지 않고 무언가를 구매해 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니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늘 사기 전에는 가격표를 보기 일 수였고, 값이 나간다 싶으면 할부를 하는 건 당연했다.


그뿐이랴,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참아야 할 때도 많았다.


그랬던 내가 가격을 물어보지 않고 내복을 샀다.


내복일지언정 그 값이 돌아온 이 시절에는 비싸서 그런가 괜스레 값을 묻고 사지 않았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어깨가 쫙 펴지는 기분이다.



***



그날 밤, 부모님과 마주 보고 앉았다.


“엄마, 아빠. 선물이요.”

“선물?”


부모님의 눈이 휘둥그레지셨는데 갑작스러운 선물이란 말에 놀라신 모양이다.


“네.”


방긋 웃으며 대답을 하고는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건네드렸다.


“어머!”


어머니께서 내복을 보시며 감탄을 하고 계시려니 아버지께서는 호탕한 웃음을 보이시며 말씀하셨다.


“빨간 내복이구나.”

“네. 빨간 내복 입으면 장수한다고 해서요. 엄마, 아빠.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고맙다, 아들.”


미소를 띠며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데 이어서 어머니께서 활짝 웃으며 말씀하셨다.


“우리 아들 덕분에 빨간 내복도 다 입어보고. 고마워, 경복아. 올 겨울은 따뜻하겠네.”

“엄마, 아빠.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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