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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4,082
추천수 :
1,859
글자수 :
225,989

작성
24.03.29 00:25
조회
2,822
추천
44
글자
11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4

DUMMY

“짜장면 말인데요”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셨는지 미소를 띠던 아저씨의 표정이 아리송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면 말고 밥으로 하셔도 맛있어요. 짜장밥이요.”


갑작스러운 밥 이야기에 아저씨께서 의아해하기도 잠시 웃으며 말씀하셨다.


“한국 사람은 밥심이지! 짜장 소스에 밥이라... 꼭 한번 먹어보마.”

“네, 꼭 드셔보세요.”


화장실에 갔던 영수가 금세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벌써 갔다 온 거야?”

“응, 근방이잖냐. 가자.”

“그래.”


대답을 하고는 아저씨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인사를 했다.


“안녕히 계세요.”



***



언제 아이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아이와 함께 오는 손님들이 갑자기 뜸해졌다.


‘입소문이라도 난 것일까?’


이가네 닭갈비에는 아이들이 먹을만한 맛있는 메뉴가 없다고 말이다.


어쩐지 요즘 부쩍 오픈 초창기 때 같은 느낌이 든다.


가족단위보다는 회사원 또는 동네 어른들이 주로 오는 편이었으니깐.


‘아무래도 신메뉴를 만들어야겠어.’


어린이들이 오지 않아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하나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아이와 함께 오는 경우 어른도 아이도 모두가 즐겁게 먹으며 행복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렇게 된다면 외식을 하는 가족이 다시 이가네 닭갈비를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한 들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이유가 어찌 됐든, 가족단위의 손님이 갑자기 급격하게 줄었다는 건 좋은 징조는 아니었으니깐.


걸음을 옮겨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흠...’


가게 내부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닌 만큼 주방 역시 좁았다.


그 안에 세명이 있으려니 나까지 자리를 차지한다면 더욱 답답한 공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고 있으려니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아들, 거기서 멀뚱히 뭐하니?”

“잠깐 그냥 서있었어요. 아빠, 저 집에 좀 갔다 올게요.”

“그래, 가게는 걱정 말고 갔다 오려무나.”

“네, 감사해요.”


주방으로 나와서 홀에 계신 어머니께 이어서 말씀을 드리려니 어머니께서 물으신다.


“그건 갑자기 왜?”


집에서는 부엌을 잘 사용하지 않다 보니 어머니께 집에 있는 필요한 재료들을 물어보았는데 궁금하셨던 모양이다.


“닭갈비를 좀 만들어볼까 해서요.”

“닭갈비를?”


닭갈비 가게에서 닭갈비를 만드는 데 집에서 또 닭갈비를 만든다니 어머니께서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셨다.


“네. 신메뉴를 좀 만들어 볼까 해서요.”

“신메뉴를 만든다고?”

“네.”

“이야, 우리 아들 대단한걸?”


어머니의 칭찬에 멋쩍은 미소를 보이려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가만있어 보자. 음... 말한 야채들은 다 있고, 아! 간장이 거의 다 떨어졌다. 간장 사가야 할거야.”


‘간장이라...’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갔다 오렴.”


가게 밖으로 나왔다.


저벅저벅.


집으로 가는 길, 상회에 들렸다.


상회 역시 점빵과 같은 동네 슈퍼 이름이었는데 내가 온 슈퍼는 이가네 닭갈비 근처에 있는 곳이자 이름은 형제 상회였다.


“어서 오렴.”

“안녕하세요.”


형제 상회 주인인 할머니를 향해 인사를 하고는 내부를 둘러보았다.


삼학 소주, 달걀, 국수, 낱개로 뜯어파는 미원, 하이타이, 치약, 과일 등.


생필품, 문구류, 팔각 성냥, 불량식품까지.


미래의 편의점 못지않게 다양한 물건들이 많은 상회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 내 꿈은 동네 구멍가게 사장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슈퍼 주인이 된다면 맛있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을 수 있고, 가만히 앉아서 계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렸던 나에게 슈퍼 주인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슈퍼 주인이 되는 상상은 참으로 행복한 꿈이었다.


물론, 그건 어렸을 때 꿈으로 다시 그 꿈을 꾸겠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미래에 생겨날 대형마트들과 24시 편의점으로 인해서 동네 슈퍼가 많이 사라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금의 나는 지난 어릴 때만큼이나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지 않는다.


‘간장이... 여기 있다!’


간장을 집어 들고는 계산을 마치고 상회 밖으로 나왔다.


‘얼른 가서 신메뉴 개발해야지!’


손에 간장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가고 있으려니 얼마 전, 영수와 갔던 중국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다행이네.’


휑했던 중국집 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손님들로 바글바글 거렸다.


보아하니 신메뉴로 짜장밥이 적힌 종이가 가게 앞에 붙여 있었는데 메뉴에 짜장밥을 추가 한 모양이다.


‘짜장면은 있어도 짜장밥은 없어서 말씀을 드린 거였는데 정말 이게 될 줄이야...’


중국집을 본다며 멈췄던 발을 다시 떼려는데 누군가 나를 부르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중국집 주인인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려니 아저씨가 금세 앞으로 다가오셨다.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저를요?”

“응, 고마워서 말이야. 인사를 꼭 하고 싶었거든.”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고 도와드린 건 아니었는데...’


아저씨께서는 기분이 좋으신진 여신 미소를 띠시며 말씀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려니 전에 봤을 때보다 많이 밝아지신 느낌이 들었다.


“학생이 말해준 짜장밥 말이야. 그게 정말 맛있더라고. 그래서 메뉴에 추가를 해봤는데 그게 글쎄 손님들한테 인기가 좋지 뭐야. 덕분에 손님이 많이 늘었어. 정말 고마워.”

“정말 잘 됐네요. 축하드려요, 아저씨.”


“그래서 말인데 내가 보답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괜찮아요. 무얼 바라고 말씀드린 게 아니에요.”


“아니야. 내가 정말 고마워서 그래. 음... 시간 내서 가족이랑 함께 와주겠어? 내가 근사한 밥 한 끼 대접해 주고 싶어서 말이야.”


내가 영수에게 고마움을 근사한 밥 한 끼로 대접하고 싶었던 것처럼 아저씨 역시 나에게 많이 고마우신 모양이다.


‘성의를 무시해서는 안 되겠지.’


“네, 그럴게요.”

“꼭이야, 꼭!”



***



철컥.


집에 도착을 했다.


정적이 흐르는 게 미숙이도 누나도 놀러를 나간 모양이다.


‘얼른 만들어야지!’


외투를 벗어놓고, 손을 씻은 후 금세 필요한 재료들을 꺼내어 부엌 한편에 놓았다.


‘특별한 맛이 필요한데...’


미래지식을 이용해서 만드는 신메뉴로 메뉴 선정까지 어렵지 않았지만 이가네 닭갈비만의 특별한 양념이 필요했다.


‘한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맛. 자꾸만 생각나는 맛...’


생각에 잠겨 있으려니 문득, 지난날 즐겨보았던 요리프로가 떠올랐다.


‘어쩌면... 그때 보았던 걸 응용하면 나만의 양념장이 탄생할지도 몰라.’


멈춰 있던 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음~ 괜찮은데?”


생각보다 빨리 맛이 나왔다.


생각했던 특별한 맛이자 중독성 있는 맛.


이어서 본격적으로 닭갈비를 만들기 시작하려니 문이 열리며 누나와 미숙이가 들어왔다.


“있었구나.”

“응, 왔어?”


“오빠야~”


미숙이가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더니 씩- 미소를 띠었다.


그런 미숙이 머리를 쓰다듬으려니 미숙이가 물었다.


“오빠야~ 그게 뭐야?”


한참 먹고 또 먹을 나이인 미숙이는 내가 만든 양념장이 궁금한 모양이다.


“양념장.”

“무슨 양념장?”


미숙이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되물으려니 옆에 있던 누나가 양념장을 슥 한번 보고는 물었다.


“새로운 양념이네? 새로운 메뉴라도 만드는 거야?”


어머니를 도와서 일찍부터 요리를 해서 그런지 누나는 보자마자 금세 알아챘다.


아니, 어쩌면 어머니를 닮아 눈치가 빠른 걸지도 모르겠다.


“응. 맛 좀 봐주겠어?”


질문에 누나가 말없이 양념장 맛을 보려니 그 모습을 보고는 미숙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야~ 나도 나도!”

“그래, 미숙이도 맛 좀 봐줘~”

“응!”


미숙이에게 양념장 맛을 보여주고는 누나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시선을 돌렸다.


“어때?”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


‘다행이다.’


입맛이 까탈스러운 누나의 입에 들었으니 분명, 아이들도 좋아하겠구나 싶었다.


이어서 미숙이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시선을 돌리려니 미숙이가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오빠야~ 또, 또! 또 줘!”


맛있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미숙이 역시 맛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었다.


미숙이를 바라보며 누나가 말했다.


“미숙아, 이따가 음식 다 완성되면 먹자.”


미숙이의 입이 뾰로통하게 나왔다.


“더 먹고 싶은데...”


그런 미숙이에게 양념장이 살짝 얹어진 숟가락을 건넸다.


“자, 미숙아. 이것만 먹는 거야~ 오빠가 금방 만들어서 맛 보여줄게.”

“응!”


누나가 말했을 때와 달리 내가 말하니 곧잘 말을 듣는 미숙이의 모습에 누나가 서운해하기도 잠시, 미숙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반면, 나는 닭과 야채를 손질하고 만든 양념장을 버무리기 시작했다.



***



“우와!”


완성된 음식을 보자 미숙이가 감탄을 했다.


“오빠야~ 이게 닭갈비야?”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미소를 짓고 있으려니 미숙이가 또다시 묻는다.


“이건 이름이 뭐야?!”

“이건 말이지. 궁중 닭갈비라는 거야.”


새롭게 만든 신메뉴는 간장을 베이스로 한 궁중 닭갈비였다.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미숙이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궁중 닭갈비?”


질문에 닭 하나를 집어서 미숙이 앞에 있는 접시에 놓아주며 대답했다.


“응, 궁중 닭갈비. 뜨거우니깐 호호 불어가며 먹어.”

“응, 알았어!”


그 사이 맛을 본 누나가 입을 뗐다.


“간장을 넣어서 만든 거구나.”

“응, 어때? 괜찮아?”

“응, 맛있어. 뭐랄까. 독특한 맛? 그런데 또 계속 끌리는 맛이야.”


대답을 하며 누나는 닭갈비를 입안으로 넣었다.


‘다행이다.’


이어서 나도 닭갈비를 한 점 먹으려니 누나가 물었다.


“신메뉴는 이걸로 정한거야?”

“아직 결정은 안 했어. 일단, 직원들한테도 맛 보여주고 의견 좀 들어보려고.”

“그렇구나. 분명, 맛있다고 할 것 같은데. 게다가 맵지도 않아서 매운 거 못 먹는 사람 있으면 무척 좋아할 것 같아.”


누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려니 미숙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앗 뜨!”


놀라서 미숙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아이고, 미숙아...’


해맑게 웃고 있는 미숙이의 입가에는 양념이 범벅 되어있었다.


“오빠야~ 이거 너무 맛있다!”


미숙이의 해맑은 모습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많이 먹어, 미숙아.”

“응!”



***



드르륵.


가게 문을 열자 직원이 인사를 건네왔다.


“오셨어요.”

“네, 안녕하세요.”


“경복이 왔구나.”

“네, 아주머니. 수고가 많으세요.”

“수고는. 경복이가 학교 다니랴 가게 나오랴 고생이 많지.”


인사를 나누고 있으려니 갑자기 주방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무슨 일이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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