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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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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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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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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2

DUMMY

“똑같이 10% 할인을 한다면 저희도 무언가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희자 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봤는데 반면, 나는 덤덤했다.


장군이네 닭갈비에서 우리 가게에 손님이 몰리는 이유가 10% 할인을 해주는 점심 장사 때문이라고 분석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작 봐야 할 건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글쎄요."


평소와 다른 대답에 희자 씨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려니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초보 창업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뭔 줄 아세요?”

“뭔데요?”

“보통 처음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95%의 실패한 사람보다 5%의 성공을 한 사람을 보고 장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희자 씨가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잠시 입을 뗐다.


“그러고 보니 맞는 말 같네요. 잘 되는 가게를 보고 장사를 생각하지 안되는 가게를 보고 시작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네. 사람들 눈에는 성공한 사람의 여유로움만 보이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니 장사가 쉬워 보이고 장사에 대한 환상 또한 가지게 되고요. 마치 자신이 해도 성공할 것처럼 말이죠.”


희자 씨에게 한 말은 지난날의 내 이야기였다.


잘 되는 가게만 보고 다니던 어느 날 ‘회사 확 때려치우고 장사나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해도 항상 잘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희자 씨는 공감을 한다는 듯 말했다.


“알고 보면 장사가 쉬운 일은 아닌데 말이죠.”

“맞아요. 장사가 절대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초보 창업자들은 성공한 사람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정작 해야 할 것은 성공한 작은 퍼센트보다 실패한 95%를 분석하고,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말은...”

“네, 제 예상이 맞는다면 아마도 장군이네 닭갈비는 얼마 못 갈 거예요. 물론,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서 고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요.”



***



어느덧 점심 장사가 끝나갈 무렵,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후줄근한 차림에 인상마저 빈티가 나보이는 남자였는데 나는 남자를 바라보며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이어서 자리를 안내해 주고 주문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데...


“제가 죽을 좋아하는데 닭이 들어간 죽은 없나요? 오늘은 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요.”

“......?”


장사를 하면서 많은 손님들을 보았지만 닭갈비 가게에서 닭죽을 찾는 손님이라니...


생뚱 맞으면서도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허나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다고 한들 사장 입장에서 마냥 당황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금세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가능한지 주방에 한번 물어볼게요.”


메뉴에 없으니 당연히 안된다고 말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을...


그만 주방에 물어본다는 말이 나와버렸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기도 했고, 닭과 야채가 있다 보니 닭죽을 만들기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점심 장사가 끝나가는 시간이었기에 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건네는 손님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기도 잠시, 걸음을 옮겨서 주방으로 갔다.


“바쁘시겠지만 닭죽을 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질문에 불판 앞에 서 계시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닭죽을 찾는가 보구나.”


그 말에 옆에 있던 삼식 씨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물었다.


“여기 닭죽도 팔았나요?”


그 질문에 영수네 아저씨께서 웃으며 대답하셨다.


“아니, 원래는 안 파는데 가능한지 물어봤나 봐.”


이어서 영수네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금방 해서 내주마.”

“감사합니다, 부탁 좀 드릴게요.”


잠시 후, 닭갈비 가게에 난생처음 닭죽이 담긴 그릇이 나왔다.


그 앞을 지나가던 어머니께서 보시고는 물으셨다.


“웬 닭죽이니?”

“손님이 닭죽을 찾으셔서요.”

“그랬구나. 보아하니 저쪽인가 보네.”


어머니께서 나온 닭죽을 들고는 손님이 있는 테이블로 갖고 가셨다.


“닭죽 나왔습니다.”


테이블 위로 닭죽이 놓아지자 손님이 말했다.


“메뉴에 없는 음식을 부탁드려서 죄송합니다.”


손님의 말을 들으니 메뉴에 없는 음식이란 건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별말씀을요. 맛있게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



며칠 후, 어김없이 가게에서 일손을 돕고 있으려니 가게 문이 열리며 얼마 전 와서 닭죽을 먹고 갔던 손님이 왔다.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인사를 하려니 손님이 근처에 있던 어머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거 제가 쓴 책인데요. 지난번에 감사해서요.”


‘작가였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손님의 직업에 순간 내가 너무 사람을 볼 때 색안경을 끼고 본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선입견을 책망했다.


더불어 직업을 알아서 그런가 손님에게서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


놀란 나와는 달리 어머니께서는 미소를 띠며 책을 건네받으시고는 말씀하셨다.


"작가님이었어요? 멋지네요, 정말.”


손님이 멋쩍은 미소를 보이려니 어머니께서 말을 이으셨다.


“고마워요. 잘 읽을게요.”


어머니와 작가님이 대화를 하고 있으려니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왔는데 보아하니 작가님과 약속을 하고 온 모양이다.


“왔어?”

“응.”


작가님의 질문에 대답을 한 사람이 어머니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 인사를 받으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어서 오세요.”


이어서 미소를 띠려니 작가님이 말했다.


“저희 양념 닭갈비 먹고 가려고요.”


어머니께서 활짝 웃으며 자리를 안내해 주려니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다가와 말씀하셨다.


“그때 닭죽 있냐고 물어봤던 손님 맞지?”

“네.”

“아줌마 생각에 또 한 명의 단골손님이 늘어날 것 같구나.”


아주머니께서 미소를 띠며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들으니 괜스레 정말 그렇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다시 오픈을 하고 좋은 일이 계속 이어지려니 반면, 맞은편 장군이네 닭갈비에는 점점 거센 비바람이 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손님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보다도 더 적어진 수의 손님을 맞이하는 장군이네 닭갈비를 바라보던 시선을 옮겨 이가네 닭갈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북적거리는 손님들 사이로 이가네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손을 도와주기도 얼마나 흘렀을까?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왔다.


드르륵.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몇 분이세요?”

“식사는 아니고요. 혹시 사장님 계시나요?”


사장님이란 말에 시선을 돌렸는데...


‘누구지?’


처음 보는 사람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왜 사장님을 찾는지 의문이 생기려고 하자 때마침 희자 씨가 손님에게 물었다.


“아뇨, 안 계셔서요. 말씀해 주시면 전해드릴게요.”

“아, 그러면 나중에 올게요. 사장님은 언제 오시나요?”

“마감 때 오세요.”


아무래도 내가 사장이란 걸 비밀로 해 달라고 하기도 했고, 오늘은 부모님께서는 일이 있으셔서 마감시간 때 아버지만 나오시기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 시간을 말한 듯싶었다.


“그럼 그때 다시 올게요.”

“네, 안녕히 가세요.”



***



어느덧 마감시간이 다다를 즘 아버지께서 가게로 오셨다.


“아들, 아빠 왔다.”

“오셨어요. 아빠, 잠시만요.”


낮에 왔던 사람이 다시 왔을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았던 나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자리를 옮겼다.


아버지께서 나를 바라보며 아리송한 표정으로 물으셨다.


“아들, 무슨 일 있니?”

“낮에 아저씨 한 분이 오셨었는데요.”

“그런데?”

“사장님을 찾더라고요.”

“누군지는 알고?”


아버지의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잠시 입을 뗐다.


“전해주겠다고 물었는데 오는 시간에 맞추어 다시 온다는 말만 하고는 돌아갔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네. 혹시라도 당황하실까 봐 먼저 말씀드리려고요."

"그래, 말해줘서 고맙구나.”


아버지와 대화를 마치고 홀로 나가있기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게 문이 열리며 낮에 왔었던 아저씨가 들어왔다.


그 모습에 아버지께 조용히 속삭였다.


“저분이세요.”


아버지께서 미소를 띠시며 말씀을 하셨다.


“안녕하세요. 저를 찾으셨다고요.”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찾으셨죠?”

“혹시 가게를 파실 생각이 있나 해서요.”


‘?’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스러움도 잠시 지난날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대학생이었던 나는 장사가 꽤 잘 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종종 전화로 가게를 팔 생각이 없냐며 묻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일이 지금 나에게 일어났다.


전에는 내가 사장이 아니다 보니깐 그런 전화를 받아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지금은 사장이 된 입장에서 그 말을 들으려니 기분이 참...


아저씨의 말에 아버지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아니요. 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싸게 파시라는 게 아니에요. 값은 제대로 쳐드리겠습니다. 원하는 만큼이요.”


딱 보아도 돈이 좀 있어 보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다.


그런 말까지 할 정도인 걸 보면.


아버지께서 더는 말을 듣지 않으시려는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씀하셨다.


“다시는 이런 일로 찾아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네...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버지의 단호한 거절에 아저씨는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게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으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별일이 다 있구나.”

“그러게 말이에요.”

“그래도 이가네 닭갈비가 그만큼 인기가 좋다는 것일 테니 좋게 생각하자꾸나.”

“네, 아빠.”



***



바쁜 일정에도 아버지께서는 부탁을 들어주셨다.


어느새 수북이 쌓인 금.


아버지께서 매입해 주신 반짝거리는 금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고 있으려니 어머니께서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물으셨다.


“이렇게나 많이?”


아무래도 이 정도로 금을 많이 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네, 많은 면 많을수록 좋으니깐요.”

“음...”


고민을 하시는 듯 보이던 어머니께서 또다시 물으셨다.


“금을 그렇게 살 돈이면 차라리 땅을 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땅값이 오르다 보니 어머니께서는 땅을 더 선호하시는 모양이다.


더불어 어머니 말씀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미래를 바라보면 금이 땅보다 약한 건 사실이었으니깐.


그랬으니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가면 대부분 땅을 사겠다고 말을 했으리라.


물론, 나 또한 그랬으니 과거로 돌아와서 돈이 생기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땅을 사는 일이었겠지.


허나 짜장면도 탕수육 없이 먹으면 아쉬운 것처럼 1970년대 최고의 투자 대상 중 또 다른 하나로 생각하는 게 바로 금인만큼 미래를 아는 상황에서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랬다가는 아쉬울 것 같았으니깐.


어머니의 질문에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그런데 왜 금을...”

“땅만 사기엔 아쉬우니깐요.”


아리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미소를 띠고 있으려니 옆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여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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