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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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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4,225
추천수 :
1,859
글자수 :
225,989

작성
24.04.11 03:03
조회
2,212
추천
35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7

DUMMY

“닭갈비...?!”


가게 안에 보이는 메뉴판에 닭갈비라는 글씨가 어렴풋이 보였다.


설마 하면서도 아니길 바랐건만...


‘때가 된 건가?’



***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려니 옆 가게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안녕. 오늘도 가게에 나왔구나.”

“네.”

“참 착하네. 한참 놀 나이에 매일 가게 나온다는 게 말이야.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아주머니께서는 이가네 닭갈비 주인이 우리 부모님인 줄 알고 계셨기에 하시는 말씀이었다.


미소를 띠며 아주머니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아주머니께서 말을 이으셨다.


“아 참! 부모님이랑 계약하기로 했단다. 덕분에 가게를 빨리 정리할 수 있게 됐어. 고맙구나.”


서로에게 기분 좋은 계약이라서 그런지 아주머니도 나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잠시 입을 뗐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나도 고마웠다. 문 닫기 전에 한번 놀러 오렴. 아줌마가 떡볶이 가득 담아서 대접해 줄라니깐. 물론, 친구랑 함께 와도 된단다.”


아주머니는 이가네 닭갈비가 오픈하기 전부터 꽤 오랫동안 이곳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셨다고 했는데 먹어본 결과 그 맛은 아주 일품이었다.


더불어 좋은 인상만큼이나 친절하셔서 그런지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곤 했었다.


“네, 그럴게요. 아주머니도 가시기 전에 저희 가게 한번 오세요. 맛있는 닭갈비 대접해 드릴게요.”


활짝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으려니 아주머니께서도 소리 내어 웃음을 보이셨다.


“그래, 고맙다.”


드르륵.


아주머니와 짧은 대화를 마치고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 주문이요!”

“네, 손님.”


“양념 반, 궁중 반으로 2인분 주세요.”

“네, 맛있게 해서 가져다 드릴게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손님들의 주문 소리와 그 주문을 받는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 사이로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아들 왔구나.”

“네, 엄마.”


활짝 미소를 띠며 대답을 하고는 가게 한편에 가방을 내려놓고 손을 씻으러 갔다.


잠시 후, 다시 홀로 나왔을 때였다.


언짢은 표정으로 언성을 높이며 말을 하는 손님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쓰읍! 매워!!! 이거 왜 이렇게 매워요?!”

“매운...”


그곳에는 최희자 씨도 함께 있었는데 최희자 씨가 말을 꺼내려니 손님이 물었다.


“양념 닭갈비 맞아요?!”

“앗!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는 최희자 씨의 모습을 보려니 아무래도 실수한 모양이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잠시, 가서 상황을 정리해야 하나 싶었던 나는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 발을 떼려는데...


“양념 닭갈비 맞으시죠? 제가 실수로 그만 매운 닭갈비를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양념 닭갈비 금방 다시 해서 가져다드려도 괜찮을까요?”


당황할 법도 할 텐데 그럼에도 침착하게 말을 하는 최희자 씨의 모습에 가려던 발을 멈춰 서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 오래 걸리는 거 아니에요? 보아하니 사람도 많은데.”


손님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하려니 최희자 씨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부탁드려서 바로 만들어 달라고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최대한 빨리 갖다주세요. 아 참! 물도 더 주세요. 너무 맵네요.”

“감사합니다.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다행이네.’


다행히도 큰 상황으로 번지지 않은 듯 보였다.


최희자 씨가 다급하게 걸음을 옮겨서 물을 가져다주려고 하자 말했다.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이어서 최희자 씨가 주방으로 걸음을 옮기자 손님에게 갖다 줄 물을 들었는데 어쩐지 단순히 메뉴만 변경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음료수도 한 병 챙겨 들고는 음식이 잘못 나갔던 테이블 앞으로 갔다.


“메뉴가 잘못 나가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많이 매우셨죠?”


갑작스러운 말에 손님이 당황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려니 말을 이었다.


“별건 아니지만 무료로 음료수 한 병 드릴게요.”

“어머! 고마워.”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를 받아서인지 손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사이 주방으로 간 최희자 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양념 닭갈비 일인 분 빨리 가능할까요?”


질문에 영수네 아저씨께서 눈치를 채셨는지 바로 말씀하셨다.


“그럼, 가능하지. 지금 하는 것만 내보내고 금방 해줄게.”

“네, 감사합니다!”



***



저녁 장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가네 식구들을 모았다.


“저희 앞으로는 메뉴를 받을 때 손님이 주문한 메뉴를 한 번 더 말하는 방식으로 할게요.”


나의 말에 낮에 메뉴를 잘못 내보냈던 최희자 씨가 입을 뗐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그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괜찮아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깐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다고 말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깐.


아무리 미래를 알고 있는 나일지라도 말이다.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지난날의 상상 속에서의 난 무조건 완벽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떠한 실수도 또 어떠한 문제도 없이 말이다.


허나 막상 상상이 현실이 되어서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와보니 알겠더라.


전보다 나은 삶을 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수를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이건 미래든 돌아온 지금이든 내가 사람이라서 그럴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지.


최희자 씨를 바라보던 시선을 다시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 쪽으로 옮겼다.


“앞으로는 조금 더 신경 써서 메뉴를 받는 걸로 할게요.”


이어서 다시 최희자 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한 거 정말 멋지고, 훌륭했어요.”


갑작스러운 칭찬에 최희자 씨가 당황을 한 듯 보였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게 노력할게요.”


미소로 대답을 하고는 이어서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감사합니다. 가게를 위해서 애써주셔서요. 저녁 장사도 파이팅입니다!”


마지막 말을 끝으로 유유히 퇴장을 하려니 등 뒤로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의 대화소리가 귓속에 스며들어왔다.


“괜찮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깐. 나도 말 안 해서 그렇지 종종 실수한다니깐?”


“맞아요, 저도요. 힘내요!”


내가 한말에 대해서 누군가를 탓하는 게 아닌 메뉴를 잘못 내보낸 최희자 씨가 계속 신경을 쓸까 싶어서 걱정해 주는 이가네 식구들의 모습이 예쁘게 느껴졌다.



***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저녁 장사가 시작되었다.


“양념 닭갈비 3인분이요.”

“네, 양념 닭갈비 3인분 맛있게 해서 가져다드릴게요.”


“매운 닭갈비, 궁중 닭갈비 반반이요. 소주도 한 병 주세요.”

“매운 닭갈비, 궁중 닭갈비 반반, 소주 한 병 맞으시죠?”

“네.”


이가네 식구들은 손님들이 말한 메뉴를 한 번 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주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구마 좀 가져다주세요.”

“네, 고구마요.”


“양념 닭갈비 2인분이요.”

“네, 양념 닭갈비 2인분이요.”


주방에서의 실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깐.


“주문하신 양념 닭갈비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낮에 메뉴를 잘못 내보낸 최희자 씨는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줄 때도 한 번 더 메뉴를 말하곤 했는데 그 모습에 또다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게 느껴졌다.


이가네 식구들이 일하는 모습과 가게가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일손을 돕고 있으려니 어느덧 저녁 장사가 끝이 났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장사를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



옆 가게 아주머니는 생각했던 날짜 보다 빨리 정리를 하셨다.


그러다 보니 이가네 닭갈비 확장하는 날이 앞으로 당겨졌다.


오늘은 주말로 가게에 나가기 전, 가족과 둘러앉아서 아침식사를 하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아들, 가게 확장하려면 당분간은 가게 문을 닫아야겠구나.”

“네, 아빠.”


대답을 하려니 옆에 앉아계시던 어머니께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괜찮을까 걱정이네...”


그 모습에 누나가 말했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확장해서 좋다고 하셨었잖아요.”

“그랬지, 그랬었는데... 우리가 확장하는 날 맞은편 가게가 오픈을 한다길래. 경자 너도 알다시피 그 가게가 우리랑 같은 메뉴잖니. 닭갈비.”


어쩌다 보니 어머니 말씀처럼 그렇게 되었다.


우리 가게가 확장에 들어가는 날이 맞은편 가게가 오픈을 하는 날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이러다가 손님 다 거기로 뺏기는 거 아니에요?”

“설마...”


언제나 확신을 갖고 말하던 내가 이번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건 미래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결과였으니깐.


그럼에도 가족들이 걱정하게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묵묵히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입을 뗐다.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나의 말에 아버지께서 오늘도 내 편이 되어 말씀하셨다.


“그럼, 이가네 닭갈비가 어떤 가게인데.”



***



그날 오후, 이가네 식구들과 모여 앉았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희 가게가 확장을 위해서 곧 공사를 시작해서요.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들 이미 알고 있었던지라 놀라는 사람은 없었지만...


“저는 아무래도 공사가 끝나면 못 나올 것 같아요.”


공사가 끝난 후, 못 나온다는 사람은 있었다.


못 나온다고 말을 한 최희자 씨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일을 쉴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요. 아무래도 하루, 이틀 걸리는 게 아니다 보니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그러진 않을까 싶어서 오늘 모이자고 한 거였는데...’


“그런 거라면 잠시 보류해 주세요.”

“네?”


갑작스러운 말에 최희자 씨가 당황을 하려니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을 바라보며 입을 뗐다.


“월급은 그대로 나갈 거예요."


처음에는 무급을 생각을 했었다.


최희자 씨가 말한 것처럼 공사기간이 하루, 이틀로 짧은 것도 아니고, 그 기간 동안 가게를 나오지 않으니깐.


그럼에도 유급으로 결정을 한 이유는...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은 정해져 있고, 최희자 씨처럼 일을 쉬지 않고 해야 하는 상황인데 갑작스러운 휴무로 인해서 쉬어버리게 돼서 받던 돈을 못 받게 된다면 아무래도 생활하는 데 있어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까지 어두워 보이던 최희자씨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되물었다.


“정말요?!”

“네. 대신, 그냥 주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내가 돈이 많다고 한들, 나는 사업을 하는 입장이고 또 짧은 시간도 아닌 그 기간 동안 그냥 돈을 주며 손해를 볼 순 없었으니깐.


“해주셔야 할 일이 있어요.”

“네,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



이가네 닭갈비 확장 공사가 시작되자 맞은편 가게는 오픈을 했다.


“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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