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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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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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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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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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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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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5

DUMMY

“이따가 아빠랑 얘기 좀 하자꾸나.”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걸까?’


“네, 아빠.”



***



똑똑.


밥을 먹은 후 아버지가 계시는 안방 문을 두들겼다.


“들어오렴.”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딱 보아도 부잣집 같은 안방을 보려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아빠, 하실 말씀 있으시다고요.”

“그래, 와서 앉으렴.”


아버지 맞은편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려니 방문이 열리며 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여보, 지금 말하게?”

“응.”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하시려는 말씀을 알고 계시는 듯 보였다.


‘무슨 말씀이실까?’


아버지의 대답에 어머니께서 아버지 옆으로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아리송한 눈빛으로 부모님을 바라보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아들, 이가네 닭갈비를 확장해 보는 게 어떻겠니?”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질문에 당황을 했다.


이유는 단, 한 번도 가게를 넓힌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확장이요?”

“그래. 이가네 닭갈비가 나날이 잘 돼가고 있는데 이대로만 계속 운영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


아버지 말씀처럼 이가네 닭갈비는 나날이 잘 돼가고 있었다.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생겨날 정도로 말이다.


평소 같았으면 무슨 질문이든 바로 대답이 나왔을 텐데 이번만큼은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말없이 앉아있는 내 앞에 아버지께서 통장 하나를 내미셨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을 하기도 잠시, 통장을 바라보던 시선을 아버지 쪽으로 올렸다.


“이걸 저한테 왜...”

“아빠랑 엄마가 그동안 저축해서 모은 돈이야. 혹시라도 확장할 생각이 있다면 보태려무나.”

“괜찮아요, 아빠. 안 주셔도 돼요.”


거절을 하려니 옆에 앉아 계시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받으렴. 집 사는데 돈 많이 썼잖니. 꼭 가게를 확장하지 않더라도 이걸로 운영하는데 보태 쓰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부모님께서 저축하신 통장을 건네주시리라고는 말이다.


“괜찮아요, 저 돈 많아요.”


이럴 때면 꼭 돈이 많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가 않는다.


“알지 그럼. 우리 아들 돈 많은 거. 그래도 이건 엄마랑 아빠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니 받아주렴.”

“......”

“어서.”


계속 거절을 해도 받으라고 말씀을 하시니 더 이상 거절을 할 수가 없었던 나는 통장을 건네받았다.


“감사합니다.”

“그래.”


미소를 띠는 부모님의 모습과는 달리 나는 마음이 불편했다.


얼떨결에 받게 된 통장이었으니깐.


더불어 이가네 닭갈비를 계속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



저벅저벅.


길을 걷고 있으려니 영수와 마주쳤다.


“경복아!”


해맑게 웃는 영수의 모습을 보려니 내심 부러웠다.


고민도 걱정도 하나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응, 영수야. 어디 가?”

“책방. 너 무슨 일 있어?”

“응? 왜?”

“딱 봐도 고민 있어 보이는 얼굴이라서.”


오래된 죽마고우라서 그런가 영수는 내 표정을 잘 읽었다.


‘말해줘, 말아...?’


영수가 어른이었다면 지금의 고민을 털어놨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어린 영수에게 말을 하려니 고민이 되었다.


짧은 순간,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영수가 말했다.


“말해봐. 내가 많은 도움은 주지 못하더라도 들어줄 수는 있으니깐 말이야.”


잠시 후, 영수와 상회에서 음료수 두병을 사들고는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다.


“이가네 닭갈비 잘 되는 거 너도 알지?”

“응. 알지, 그럼. 너희 가게 사람들 줄 서서 먹잖아.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랑 아빠가 가게 잘된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

“그래?”

“응.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경복이 너 아니었으면 시골에서 어떻게 살고 있었을라나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쯤 우리 부모님은 일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셨을게 분명하고, 나는 허기진 배 움켜쥐면서 놀고 있었겠지.”

“......”

“고맙다. 덕분에 우리 가족 삶이 바뀌었어."


영수는 미소를 띠며 음료수 병을 들어서 들이켰다.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영수가 하는 말을 들으려니 그동안 너무 내 생각만 했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서울로 오자하고 또 가게를 차릴 거라며 영수네 부모님께 함께 일해볼 생각이 없으시냐고 물어봐놓고 정작 믿고 함께해 준 영수네는 생각도 안 하고 줄곧 내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맙긴. 믿고 지금까지 함께해 줘서 고맙다.”

“당연한걸. 친구잖냐. 그나저나 고민이 뭐야? 가게에 관한 고민인 거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쩐지 고민을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그 고민을 말하려면 가게 문을 닫을 생각까지 했다는 걸 말해야 할 텐데 그렇게 된다면 분명, 영수가 충격을 받을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말을 꺼내자니 미안하기도 했다.


“에이, 뭔데. 말해봐. 설마... 너 좋아하는 여자애 생겼어?”

“그럴 리가. 그냥,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네.”

“선택하는 게 힘들긴 하지. 돈가스냐 탕수육이냐. 쫀드기냐 달고나냐. 생각만 해도 고민되네.”


‘... 그런 의미의 선택이 아니었는데...’


해맑게 웃으며 말을 하던 영수가 이번에는 다소 차분하게 말했다.


“어떤 고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생각은 짧게 해라.”

“뭐?”

“우리 엄마가 그러셨는데 걱정은 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생각만 쌓이고, 할 수 있는 일도 제대로 못하게 된대. 그러니깐 될 수 있으면 걱정은 조금만 하는 게 좋다고.”

“그래, 고맙다.”

“고맙긴. 뭐가 됐든 후회 없는 선택하길 바란다.”


진심 어린 영수의 조언에 문득, 지난날 어른이었던 영수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떠올랐다.


‘그때도 지금처럼 종종 고민이 있을 때면 조언을 해주곤 했었는데...’


어른이 된 그때나 어린 지금이나 영수는 참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



드르륵.


문을 열고 가게 안에 들어서자 최희자 씨가 해맑은 미소를 띠며 인사를 했다.


“오셨어요.”

“네, 안녕하세요.”


이어서 영수네 아주머니께서 다가와 반겨주셨다.


“경복이 왔구나.”

“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고 주방으로 들어가려니 삼식 씨가 인사를 건네왔다.


“사장님, 나오셨습니까.”

“네,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세요.”

“아닙니다. 사장님이 수고가 많으시죠!”


사회생활을 참 잘하는 삼식 씨다.


이어서 영수네 아저씨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경복이 왔구나.”

“네, 아저씨. 안녕하세요.”


인사를 마치고 다시 홀로 나오려니 문이 열리며 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경복아, 언제 왔니?”

“좀 전에요. 상회 갔다 오신 거예요?"

"응. 뭐 좀 사러. 얼마 안 걸린 것 같은데 손님이 그새 또 많아졌네.”


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시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셨는데 가게 안에 많은 손님들을 보려니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잠시 후,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가는 상황들을 체크하면 일손을 돕고 있는데 오늘따라 유독 그 중간중간 일을 하고 있는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에게 눈길이 갔다.


“닭갈비가 너무 맛있더라고요.”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거스름돈이요.”

“네, 다음에 또 올게요.”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손님을 대하는 최희자 씨.


“추천해 주실 메뉴 있나요?”

“아이와 함께 오셨으니 양념 반, 궁중 반은 어떠실까요? 궁중 닭갈비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메뉴고요, 양념 닭갈비는 저희 가게 인기 메뉴라서요. 이렇게 반반으로 하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열심히 일해주시는 영수네 아주머니.


“몇 분이세요?”

“2명이요.”

“여기로 안내해 드릴게요.”


힘드실 법도 한데 그저 손님이 많으면 좋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이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주방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 주방 직원들까지.


이가네 닭갈비를 위해서 노력해 주는 모습을 보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가네 닭갈비를 한번 키워볼까?’


이가네 닭갈비는 목돈 마련과 가족의 삶이 바뀌길 바라며 차린 가게였다.


이 모든 게 충족이 되면 바로 접을 생각이었는데 이미 이 모든 것이 충족됐음에도 섣불리 접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가 나는 단순히 장사가 잘 돼서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꼭 그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해 주는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가네 닭갈비가 문을 닫게 되면 믿고 서울로 와주신 영수네 부모님도 그렇고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 역시 직장을 잃게 되는 것인데...’


어쩐지 책임감이란 게 느껴졌다.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에 이어서 좁은 가게 안에 바글거리는 손님들을 보고 있으려니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가게를 확장하는 게 어떻겠니?


‘아버지 말씀처럼 확장을 해볼까? 이가네 닭갈비를 정말 한번 키워 봐?’



***



똑똑.


안방 문을 두들겼다.


“들어오렴.”


들려오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아버지는 방 한편에서 누워서 쉬고 계셨고, 어머니께서는 화장품을 바르고 계셨다.


넓은 안방만큼이나 여유로워 보이는 부모님의 모습이었다.


“아들, 왜?”


화장품을 바르시던 어머니께서 물으시자 입을 뗐다.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아리송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시던 어머니께서 화장품이 얼굴에 흡수되라며 손으로 두들기기도 잠시,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누워계셨던 아버지 역시 몸을 일으켜 세우시고는 어머니 옆으로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말해보렴.”

“이가네 닭갈비를 확장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거니?”

“네.”


어쩌다 사장이 되긴 했지만 오래 사장을 할 생각은 없었다.


과거로 돌아왔으니 쉽게 돈을 불리며 편하게 사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쉽게 돈을 불리는 것도 편하게 사는 것도 말이다.


어찌 됐든, 그런 생각으로 단순히 유지의 목적으로만 생각하며 이가네 닭갈비를 운영했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을 바꿔보려 한다.


어쩌다 사장이 아닌 진짜 사장이 되어보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함께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제 진짜 이가네 닭갈비를 키워볼까 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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